1999년부터 ‘asadal’(아사달)을 사이버 공간 필명으로 썼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회 생활 첫 발을 내딛었을 무렵이었다. 발음도 쉽고 그다지 흔하지 않다는 점에 끌렸다. 벌써 햇수로 10년째. 이젠 이름보다 ‘asadal’이란 필명이 더 친근할 정도다. 특히 웹에선 내가 asadal이고, asadal이 나였다.
헌데 돌이켜보니 난 asadal이 아닐 때가 더 많았다. e메일 얘기다. 회사 e메일이야 경쟁자가 적으니 웬만하면 ‘asadal’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지만, 문제는 웹메일이었다.
1996년 가입한 한메일에선 별뜻없이 이름인 ‘heeuk’을 아이디로 등록했다. 나중에 asadal로 계정을 하나 더 만들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다른 웹메일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엠팔(엠파스), 야후, MSN, 드림위즈, 프리챌에 이어 G메일까지… asadal은 늘 ‘not available’이었다. asadal이란 아이디를 등록할 사람은 한국인 뿐일 텐데. 나보다 더 asadal스러운 누군가가 있는 모양이다. 내가 복이 없는 게지.
새삼 깨달은 사실. 나는 asadal인데, asadal이란 아이디로 쓰는 웹메일은 하나도 없구나. 수많은 웹메일을 만들었지만 한 번도 내 것이 아닌 이름. asadal을 asadal이라 부르지 못하는 나는 누구일까나.
8월14일부터 야후코리아가 ‘ymail.com’ 도메인으로 웹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얘길 듣고 얼씨구나, 야후에 접속했다. 아직 새 웹메일 신청을 받기도 전인데, 역시 asadal은 누군가 먼저 낚아챈 상태다. 글로벌 야후닷컴에서 6월부터 신청을 받았던 사실을 왜 잊고 있었을까. 이번에도 asadal은 내 인연이 아니었다는. :(
※ 기사에선 되도록 필명 대신 실명을 쓴다는 <블로터닷넷> 운영 정책에 따라 이 블로그 주인명도 실명으로 바꿨다. 내 블로그에서도 asadal은 쫓겨났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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