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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공이산 &#187; 함께하는시민행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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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어리석은 당신이 세상을 바꿉니다 - by asadal</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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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공이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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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부2.0] “시민사회는 공공정보 개방 준비돼 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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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6 Sep 2010 03:17:48 +0000</pubDate>
		<dc:creator>이희욱</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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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함께하는시민행동]]></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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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굳이 &#8216;공공정보&#8217;에 방점을 찍을 일은 아니다. 어떤 조직이든 마찬가지 아닐까. 정보가 매개가 되는 공간이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공공기관이든, 학교든, 시민단체든 마찬가지다. 애당초 공개나 공유를 염두에 두고 정보 구축 시스템이 설계되지 않은 탓이다. 보다 근본적인 영역에서 새로운 변화 물꼬를 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8216;정부2.0&#8242;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8216;공공 영역&#8217; 울타리 바깥 목소리를 듣고자 비영리단체나 시민단체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굳이 &#8216;공공정보&#8217;에 방점을 찍을 일은 아니다. 어떤 조직이든 마찬가지 아닐까. 정보가 매개가 되는 공간이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공공기관이든, 학교든, 시민단체든 마찬가지다. 애당초 공개나 공유를 염두에 두고 정보 구축 시스템이 설계되지 않은 탓이다. 보다 근본적인 영역에서 새로운 변화 물꼬를 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p>
<p>&#8216;정부2.0&#8242;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8216;공공 영역&#8217; 울타리 바깥 목소리를 듣고자 비영리단체나 시민단체 종사자들을 여럿 만났다. 크게 다르지 않구나. 공공정보 개방을 둘러싼 정부나 공공기관의 고민과 숙제가 시민사회 영역에도 똑같이 투사된다. 공공정보를 공개하는 쪽이나, 이를 받아들이는 쪽이나 준비가 아직 덜 됐다고 느낀다면 과민 반응일까.</p>
<p>그래서 &#8216;정부2.0&#8242;은 시민사회 영역에도 거울이 될 수 있다. 이미영 <a href="http://www.creativecommons.or.kr" target="_blank">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a> 상근활동가와 장상미 <a href="http://www.action.or.kr"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행동</a> 미디어팀장, 두 사람이 공공정보 개방과 시민단체의 역할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p>
<p><strong><span style="color: #008000">이미영</span></strong> |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정보인권 운동이나 예산감시 운동을 오랫동안 해 왔다. 공공정보를 들여다보고 이를 감시하는 역할을 꾸준히 맡아왔는데. 그 동안 시민운동을 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p>
<p><strong><span style="color: #0080c0">장상미</span></strong> | 쉽지 않았다. 일단 공개를 해줘야 예산이든 뭐든 감시할 수 있다. 정보를 공개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정보공개법이 1998년 만들어졌다. 이제 뭔가 될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도 보이지 않는 장벽이 계속 가로막고 있다. 문제는, 정부 데이터가 애당초 공개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게 아니란 점이다. 그걸 공개하려니 공무원도 힘들고, 어디부터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 지도 잘 모른다.</p>
<p><strong><span style="color: #008000">이미영</span></strong> | 정부에서도 효율적인 정보공개 방식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모양새인데.</p>
<div class="wp-caption alignright" style="width: 310px"><a href="http://asadal.bloter.net/files/2010/09/sinbi.jpg" rel="lightbox[8172]" title="sinbi"><img style="margin: 0px 10px;border: 0pt none" title="sinbi" src="http://asadal.bloter.net/files/2010/09/sinbi_thumb.jpg" border="0" alt="sinbi" width="300" height="400" align="right" /></a><p class="wp-caption-text">장상미 함께하는 시민행동 미디어팀장</p></div>
<p><strong><span style="color: #0080c0"> 장상미</span></strong> | 전자정부도 그런 면에선 또 하나의 실패 사례다. 전자정부가 되면 정보 자체가 디지털화돼 움직일 거라고들 생각했는데, 사실상 전자정부는 내부 결제시스템처럼 쓰이는 게 현실이다. 여전히 정보가 위계적으로 통제된다. 이 일을 위해 또 다른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 문제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이번에 선거법 개정 운동을 하려고 정보공개를 요청했는데, 대개 공개가 안 될 거란 전망이다. 정보 정리 자체가 애초 그렇게 안 돼 있었다.</p>
<p><strong><span style="color: #008000">이미영</span></strong> | &#8216;정부2.0&#8242;을 얘기할 땐 호주 사례를 많이 든다. 호주도 지금 단계까지 오기까지 5년을 설득했다고 한다. 왜 웹2.0 방식으로 정보가 공개돼야 하는지 오랫동안 논의하고, 전담반도 만들고, 시민사회와 기업이 함께 참여했다. 그러다가 결국 현재 상태에서 오픈 가능한 데이터부터 엑셀 파일 형태로 재가공해 공개했다. 가능한 곳부터 시작해 최소한의 데이터 세트를 공개하는 것이 첫 걸음이 아닐까.</p>
<p><strong><span style="color: #0080c0">장상미</span></strong> | 정부가 보관중인 공공정보들은 사실상 대부분 시민사회 영역에서 필요한 자료들이다. 그런데 예결산 보고서가 나와도 국회에 제출하는 자료 정도만 공개된다. 세부 집행 내역이나 기존 사용 내역 같은 자세한 자료는 없다. 정부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시민운동도 &#8216;예산을 낭비하고 있다&#8217;는 식으로 단편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맥락을 알아야 세부적으로 접근하고 제대로 평가할 수 있지 않겠나.</p>
<p><strong><span style="color: #008000">이미영</span></strong> | 그래서 원본 데이터를 달라고 요청을 하는 것이다. 정보에 대한 해석은 시민사회 몫이다. 그러다보니 정보를 매개하거나 해석하는 역할이 필요해졌다. 그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도 있고, 커뮤니티가 될 수도 있다.</p>
<p><strong><span style="color: #0080c0">장상미</span></strong> | 시민단체도 지금까진 스스로 정책을 생산하는 역할을 상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시민들이 참여할 여지가 적었다.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8216;시민없는 시민운동&#8217;이란 말도 시민단체 내부에서 나왔다.</p>
<p><strong><span style="color: #008000">이미영</span></strong> | 시민단체도 참여형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고 본다.</p>
<p><strong><span style="color: #0080c0">장상미</span></strong> |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진행하는 참여예산제 같은 건 상당히 오픈한 편이다. 한 도시에서 참여예산제를 하면 도시의 의제가 나온다. 시민들이 갖고 온다. 돈의 규모는 정해져 있고, 어떤 방식으로 쓸 지를 지자체가 내놓는다. 시민들과 지자체 담당자가 함께 모여 얘기하고 결론내고, 협상도 하면서 과정 자체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원본 자료를 기반으로 정책을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다. &#8216;시민단체2.0&#8242;도 그래서 필요하다.</p>
<p>시민단체도 지속가능성보고서 검토에 대한 요청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대부분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내놓는 걸 보면, GRI 표준을 따르기보다는 자기선언 수준이다. 그래서 우리가 표준 항목에 맞게 데이터를 다시 쪼개는 작업을 처음부터 했다. 그 일을 3년 정도 했다.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틀을 만드는 일이다. 그게 온라인으로 공개되면 외부에서 한눈에 알 수 있고, 필요한 부분을 쉽게 찾아내고 판단할 수 있다.</p>
<p><strong><span style="color: #008000">이미영</span></strong> | 그래서 정부에 원본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하면, 외부에서 잘못 가져다 쓸까봐 못 준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사실 정부가 주도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은 정부가 필요한 대목만 고려해 만든다. 개발자들이 자기가 필요한 내용을 찾아서 그걸 자기 앱에 반영하면, 이용자와 시장이 평가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는 앱이 소위 &#8216;뜬다&#8217;. 그런 앱이나 서비스는 개발자가 스스로 품질을 높이게 된다. 컨트롤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나으냐, 오픈해서 품질 차이는 나더라도 자연스레 시장이 결정하게 맡기느냐의 문제다.</p>
<p><strong><span style="color: #0080c0">장상미</span></strong> |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1999년 9월9일 문을 열었다. 초창기부터 다양한 운동 사례들을 모으면서 재미있는 사례들을 발견했다. 불명예상을 줄 수 있다는 것도, 기업감시 개념도 그 때 깨달았다. 많은 정보가 모였을 때 새로운 것이 탄생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그런 운동들이 시민단체에서는 누수되는 대목이다.</p>
<div class="wp-caption alignleft" style="width: 310px"><a href="http://asadal.bloter.net/files/2010/09/netstrolling.jpg" rel="lightbox[8172]" title="netstrolling"><img style="margin-right: 10px;margin-left: 10px;border: 0pt none" title="netstrolling" src="http://asadal.bloter.net/files/2010/09/netstrolling_thumb.jpg" border="0" alt="netstrolling" width="300" height="400" align="left" /></a><p class="wp-caption-text">이미영 CC코리아 상근활동가</p></div>
<p><strong><span style="color: #008000"> 이미영</span></strong> | 정부2.0과 마찬가지로 시민2.0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시민들이 올라올 수 있도록 판을 마련해주는 커뮤니티나 조직 같은 게 필요하지 않나. 영국은 &#8216;픽스마이스트리트&#8217;를 NGO에서 하고 있다. 어떡하면 좀 더 시민단체와 시민간 격차를 줄이면서 정부 영역을 시민 영역으로 끌어내릴 수 있을까.</p>
<p><strong><span style="color: #0080c0">장상미</span></strong> | 핵심은 정부가 원본 자료를 공개하는 것이다. 정부가 데이터세트나 API 형태로 공개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 설계해서 내놓으면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을 지를 시민사회 영역에서 고민해야 한다. 또 하나. 우리 사회 여러 이슈를 시민들의 목소리로 모아 정책이나 운동으로 만들어내는 일도 중요하다. 시민단체들도 그런 역할을 하는 곳으로 진화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플랫폼이 될 수 있다.</p>
<p><strong><span style="color: #008000">이미영</span></strong> | &#8216;코드 포 아메리카&#8217;란 프로젝트가 있다. 참여형 정부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데 예산이 부족한 지방정부들이 있다. 개발자들이 최소 임금을 받으면서 가난한 지방정부에게 그런 작업을 해주는 프로젝트다. 중간에서 정부에 도움을 주는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도 예컨대 아래아한글로 된 공공기관 자료를 XML이나 API 형태로 바꿔주는 일을 해보고픈 개발자가 있다. 각 개발자마다 일일이 따로 청구해 자료를 받을 게 아니라, 한 번 작업한 걸 여럿이 공유하면 훨씬 좋지 않을까.</p>
<p><strong><span style="color: #0080c0">장상미</span></strong> | 개발자 그룹이 시민운동에 결합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공공정보에 대한 API 같은 걸 만드는 역할을 민간에 넘겨준다면, 시민사회에서도 버려야 할 대목이 있다. 시민단체가 떠맡을 게 아니라, 그 영역을 더욱 민간 영역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지금까지는 시민단체도 전문가 입장에서 정보를 다듬고 정책을 만드는 일을 했다. 시민단체도 징검다리 역할을 더욱 열심히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산감시 문제를 예로 들면, 다양한 시민 의견을 갈무리하거나 갈무리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 대신 그 성과를 해당 시민단체가 가져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걸 인정해야 한다. 시민단체 입장에선 성과를 보여야 하는 부담이 아직 남아 있다. 그걸 버려야 한다.</p>
<p><strong><span style="color: #008000">이미영</span></strong> | 정부도 공공정보 개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민이나 어려움까지 공개해보면 어떨까. 그런 부분에 대해 시민사회 영역에서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p>
<ul>
<li><a href="http://www.bloter.net/archives/36502" target="_blank">전자정부 넘어 ‘정부2.0’으로…‘거버먼트2.0’의 길을 묻다</a></li>
<li><a href="http://www.bloter.net/archives/36448" target="_blank">거버먼트2.0, 참여와 개방이 ‘항로표지판’</a></li>
<li><a href="../8006" target="_blank">김기창 교수 “열린 정부, 공인인증 강박 벗어나야”</a></li>
<li><a href="../8019" target="_blank">“e약자 접근성 배려는 공공 서비스의 의무”</a></li>
<li><a href="../8065" target="_blank">박원순 변호사 “첫 단추는 유리알 정부”</a></li>
<li><a href="../8019" target="_blank">“</a><a href="http://asadal.bloter.net/8120" target="_blank">공공정보 제공, 법적 근거 마련 시급해</a><a href="../8006" target="_blank">”</a><a href="http://asadal.bloter.net/8120" target="_blank"></a></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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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시민학교] ⑥“열어보세요, 나도 남도 즐거워요”</title>
		<link>http://asadal.bloter.net/6781</link>
		<comments>http://asadal.bloter.net/6781#comments</comments>
		<pubDate>Sun, 06 Dec 2009 12:25:10 +0000</pubDate>
		<dc:creator>이희욱</dc:creator>
				<category><![CDATA[인터넷]]></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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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함께하는 시민학교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 강좌가 마지막 수업을 마쳤다. 두 달에 조금 못 미치는 여정도 마무리했다. 마지막 수업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 Creative Commons License) 몫으로 남겼다. CCL은 &#60;블로터닷넷&#62;에서도 여러차례 소개해드린 바 있는 저작권 규약이다. 태생부터 닫혀 있는 저작물의 배타적 권리를 조금 느슨하게 풀어, 더불어 나누고 새로이 창조하는 기회를 도모하는 실험이다.
강현숙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이 하 CC코리아)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함께하는 시민학교 ‘<a href="http://think.action.or.kr/10" target="_blank">소셜 네트워크와 우리</a>’ 강좌가 마지막 수업을 마쳤다. 두 달에 조금 못 미치는 여정도 마무리했다. 마지막 수업은 ‘<a href="http://www.creativecommons.or.kr/info/about" target="_blank">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a>‘(CCL, Creative Commons License) 몫으로 남겼다. CCL은 &lt;블로터닷넷&gt;에서도 여러차례 소개해드린 바 있는 저작권 규약이다. 태생부터 닫혀 있는 저작물의 배타적 권리를 조금 느슨하게 풀어, 더불어 나누고 새로이 창조하는 기회를 도모하는 실험이다.</p>
<p>강현숙 <a href="http://www.creativecommons.or.kr/" target="_blank">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a>(이 하 CC코리아) 상근활동가가 CCL을 매개로 한 나눔과 창조의 매력을 풀어냈다. CC코리아는 CCL을 널리 알리고 퍼뜨리는 비영리 조직이다. 70여명에 이르는 활동가들 대부분이 나눔과 창조의 매력에 공감해 스스로 참여한 ‘자원활동가’들이다.</p>
<p>CC는 전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조직이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50여개 나라가 CCL을 알리고 ‘열린 문화’를 공유하는 데 즐거이 참여하고 있다. 단순히 저작물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저작물을 불쏘시개삼아 새로운 창작의 불을 지피는 ‘창조’에도 힘을 쏟고 있다.</p>
<p>내 저작물에 이용허락 조건을 달아 널리 나누는 게 특별한 일일까. 찬찬히 돌아보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나누고, 어울리며, 이를 통해 삶을 보다 나은 모습으로 발전시킨다. 나눔과 창조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삶의 모습일 뿐이다. 주변 사람이나 사물과 관계맺는 일(SNS)은 나눔과 창조의 또다른 이름에 다름아니다. 시민학교 마지막 수업에서 CCL이 가르쳐준 깨달음이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2/06_hskang_01.jpg" alt="06_hskang_01" width="500" height="375" /></p>
<blockquote><p>&lt;강의 요약&gt;</p>
<p>오늘 말씀드릴 열쇳말은 ‘오픈’(open)과 ‘셰어’(share)다. 이미 알고들 있는 얘기다. 형제같은 두 단어다. 우리말로 ‘개방’과 ‘공유’쯤 되겠다. CC에선 ‘공유’란 말을 되도록 안 쓰려 한다. ‘공유’라고 하면 아직까지 불법SW를 퍼뜨리고 내려받는 걸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짙다. CC코리아는 여럿이 콘텐츠를 순수하게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데, 본인 저작물이 아닌 남의 것을 공유하거나 불법 자료를 올리는 쪽으로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영어로 ’share’나 우리말로 ‘나눔’ 정도로 쓰곤 한다.</p>
<p>먼저 여러분께 묻고 싶다.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 누구나 크든 작든 자기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각자 적어 보여주시면 좋겠다. 자, 함께들 보자. ‘강아지와 친해지는 법’, ‘맛있는 부추전 만드는 법’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왔다. 이제 자기가 배우고픈 노하우를 아는 분께 가서 얘기를 들어보시라. 평소 강아지와 친해지고팠던 분이라면, 이 노하우를 아는 분께 가서 비결을 듣는 식이다.</p>
<p>왜 이런 제안을 드렸는가. 다름아니라, ‘공유’하는 게 우리 주변에서 일상화돼 있고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p>
<p>그러나 가끔 공유가 꺼려지는 경우가 있다. 잘 모르는 사람과 공유할 때 그렇다. 공유로 인해 신변에 위협이 올 때도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일 때도 공유하기 꺼려진다. 사실 별 거 아닌데도 혹시 내가 틀리지 않았을까,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평가될까, 어설픈 지식을 올렸다가 무시당하지 않을까 등의 이유로 공유를 주저하기도 한다.</p>
<p>또 있다. 다른 모든 이에게 공개해도, 경쟁자나 경쟁사에게만 공개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할 때도 있다. 원래 출처를 모를 때도 남에게 공개하기 어렵다. 남들이 잘 모르는 지식이나 소위 ‘대박 아이템’도 공개하기 꺼린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의식하면 아무래도 주저하게 된다.</p>
<p>반대도 있다. 다른 사람 콘텐츠인데도 쉽게 공유할 때도 있다. 재미있는 사진을 발견하면 어떠신가. 내 저작물이 아닌데도 주변 사람에게 보여주고 퍼뜨리게 된다. MP3 음악파일이나 ‘어둠의 경로’로 내려받은 자료들도 그리 주저하지 않고 공유하곤 한다. 왜 이런 자료들은 공유하기 쉬울까. 공유해도 잘 안 걸리니까. 또 나도 받았으니 남에게 주는 상부상조 정신도 한몫한다. 내가 받았으니 남에게 주는 것도 부담없는 것이다.</p>
<p>지난 여름, 청소년 대상 행사에서 중고등학생들과 이런 얘길 한 적이 있다. 그 친구들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만 접한 세대다. 디카와 MP3부터 접한 세대다. 한참 얘기하다보니 아이들은 음반을 사는 것 자체를 모르더라. MP3 음악을 내려받는 게 곧 음악을 소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필름카메라도 사용해본 적이 없다. 디카부터 썼다. 디지털 세대다. ‘왜 그럴까’하고 물으면 ‘그냥 하는 거잖아요’라고 말한다.</p>
<p>그거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 내게 손해볼 게 없으니까. 디지털 콘텐츠는 남에게 줘도 내 것이 없어지지 않는다. 무한복제된다. 또 마우스 클릭 두어 번이면 쉽게 공유된다. 그러니 남에게 쉽게 준다.</p>
<p><strong>■ 나누려는 자 vs. 막으려는 자 : 해법은 ‘사전이용허락’</strong></p>
<p>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공유는 쉬운데, 콘텐츠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디지털 콘텐츠가 무한복제되는 상황이 못마땅하다. 자기 것을 지키고 싶어한다. 그러다보니 권리를 자꾸 강화하게 된다. 저작권법이 개정을 거듭하면서 저작권 소멸 시한도 자꾸 길어진다. 저작권의 법률적 범위도 세진다.</p>
<p>올해 6월, 5살 꼬마가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에 대해 저작권 침해 논란이 있었다. 꼬마가 가수 손담비 율동을 따라하며 ‘미쳤어’ 노래를 부른 동영상인데, 저작권자와 해당 블로그가 있는 네이버가 저작권 침해를 문제삼아 동영상을 삭제했다. 결국 법정까지 갔는데, 아직 소송이 진행중이다.</p>
<p>2007년에도 미국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꼬마 아이가 춤을 추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는데, 역시 저작권 침해 문제가 제기됐다. 배경음악이 프린스의 ‘Let’s go crazy’였다. 재미있는 건, 두 사례 모두 노래가 ‘미쳤어’다. 사례를 보면 두 사회 모두 미쳐가고 있는 느낌이다. (일동 웃음)</p>
<p style="text-align: center">
<p>저작권법에선 남의 저작물을 쓰려면 이용 허락을 받아야 한다. 헌데 쉽지 않다. 저작권자가 빨리 답변해주지도 않고, 그냥 쓰자니 이용 범위를 판단하기도 애매하다.</p>
<p>저작권자 허락을 받은 사례도 있다. 영화속 장면인데, 아이랑 길을 가던 엄마가 전화를 받는데 벨소리가 3~4초 정도 짧게 흘러나온다. 영화 &lt;록키&gt; 주제가인 ‘Gonna fly now’란 음악이었다. 이를 두고 저작권자인 EMI가 문제삼고 나섰다. 영화제작사가 EMI와 합의를 시도했는데, 처음엔 1만달러를 요구했다고 한다. 결국 2500달러에 합의를 봤다. 그 영화는 블록버스터 영화도 아니고 그냥 독립영화 수준이었는데 저작권에 족쇄가 걸렸다.</p>
<p>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으시는가. 그러기 위해서라도 저작권에 대한 기본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그 이용에 관한 배타적·독점적 권리를 일률적으로 부여한다. 남의 창작물을 다른 사람이 활용하기 위해서는 창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용허락이다. 일부 예외는 있지만, 확실히 하려면 허락을 받아야 한다. 허락을 받지 않으면 위법의 행위로 본다.</p>
<p>저작권은 종류도 많다. 배포권, 복제권, 전시권, 공연권, 공표권 등등. 모두 합해 ‘카피라이트’다. 그 중 일부만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공표하고 허락하면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래서 이용 허락을 한 게 ‘CCL’이다. 모든 권리가 나에게 있는 게 아니라 일부 권리를 내가 가진 것이다. 그런 뜻에서 CCL을 ‘Some Rights Reserved’라고 한다.</p>
<p>CCL은 저작권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미리 공표하는 일종의 계약이다. 한 사람이 여럿과 맺는 계약서다.</p>
<p>몇 가지 구성 요소가 있다. 저작자 표시(BY), 비영리(NC), 변경금지(ND), 동일조건 변경허용(SA)이다. 조합을 하면 6가지가 나온다. 블로그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이런 게 달려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보셨을 거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2/CCLs_440.jpg" alt="CCLs_440" width="440" height="305" /></p>
<p>CCL은 카피라이트 자물쇠를 풀어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하는 창작과 나눔을 위한 라이선스다. 50여개 나라가 이 라이선스를 같이 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C)는 미국에서 시작했고 지금은 50여개국이 넘는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전세계 CC 조직이 모여 중요한 정책도 함께 의논하고 교류한다.</p>
<p>이게 약속이라고 했지만, 법률적으로도 효력이 있다. CCL을 선택하는 메뉴를 보면 나라별로 현행법에 맞게 이용 허락을 규정한 약관이 뜬다. 메타데이터를 달아 검색할 때 걸리도록 하고 있다. CCL 선택 메뉴에서 제공하는 건 3종류다. 이용자가 인식하는 방식, 법률가가 인식하는 방식, 기계(검색로봇)가 인식하는 방식 등이다.</p>
<p>어떻게 CCL이 적용된 컨텐트를 검색할 수 있을까. 가장 쉽게는 <a href="http://search.creativecommons.org/" target="_blank">CC서치</a>에서 검색하면 된다. 우리나라 컨텐트를 검색하는 메뉴는 아직 없다. 사진공유 사이트 <a href="http://flickr.com/" target="_blank">플리커</a>는 ‘고급 검색’에서 CCL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CCL을 적용하면 사진 오른쪽에 라이선스 정보가 뜬다. 음악부문도 있다. <a href="http://jamendo.com/" target="_blank">자멘도</a>라는 사이트다. CCL을 붙인 음악만 올리도록 돼 있다. 듣는 건 무조건 무료다. 비슷한 곳으로 <a href="http://ccmixter.org/" target="_blank">CC믹스터</a>란 사이트도 있다. 우리나라엔 <a href="http://ccmixter.or.kr/" target="_blank">CC믹스터 코리아</a>가 있는데,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다.</p>
<p><strong>■ 널리 나눴더니 : 돈도 벌고, 인기도 얻고, 스스로 뿌듯하고</strong></p>
<p>공유를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1993년 크리스마스 아침’이란 동영상이 있다. 1993년 크리스마스날 아침, 꼬마가 일어났는데, 꼭 갖고싶었던 선물을 받았다. 너무 기쁜 나머지 괴성을 지르며 어쩔 줄 몰라한다. 헌데 2006년에 어떤 뮤지션이 이 동영상을 리믹스해 음악을 삽입하고 자막을 넣었다. 그랬더니 원본과 또다른 맛이 생겼다. 이 리믹스 동영상은 UCC 공모전에서 상도 받았다. 원본 동영상이 뮤지션의 손이 닿으니 또다른 창작물로 거듭난 것이다.</p>
<p>우리나라 비슷한 사례도 있다. CC코리아에서 해마다 ‘CC 호프데이’란 파티를 연다. 지난 2007년, 가수 조PD가 호프데이를 맞아 음악을 하나 만들어 선물했다. 이 음악으로 CC코리아 자원활동가 한 분이 플리커에서 CCL 붙은 사진들을 모아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처음엔 음악이었는데, CCL 컨텐트들과 결합해 뮤직비디오란 새 창작물로 거듭난 것이다.</p>
<p style="text-align: center">
<p>CCL을 적용하거나 CCL 콘텐츠를 이용하려 할 때 부딪히는 난관이 있다. 내가 꼭 써보고 싶은 고화질 이미지가 있는데 CCL이 안 붙어 있다. 설마 모르겠지, 하고 살짝 쓰고픈 유혹이 있다. 또다른 유혹은 ‘변경금지’ 조항이다. 잘라 쓰고 싶은데 ‘변경금지’가 붙어 있다. 그때 또 한 번 유혹이 들어온다. CCL을 쓰다보면 난관이 있다. 어려움은 있지만, 그래도 쓰는 게 좋다.</p>
<p>CCL을 적용해 돈을 번 사례를 소개하겠다. &lt;<a href="http://www.starwreck.com/" target="_blank">스타렉</a>&gt;(Star wreck)이란 핀란드 영화가 있다. &lt;스타트랙&gt;을 흉내낸 영화다. 영화 완성도도 높고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도 들어 있는데, 돈을 안 받고 고화질 동영상을 무료로 뿌렸다. 일주일만에 60만명이 내려받았고, 6개월이 지나니 500만명이 내려받았다. 방송국에서 영화를 만든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서 나중에는 정식 개봉관에서 상영을 하고 돈도 벌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을 팔아 짭짤한 수익도 올렸다.</p>
<p>자멘도는 모든 뮤지션들이 CCL을 붙여 곡을 올린다. 2만6천여개 앨범에 16만여개 음악이 올라와 있다. 음악을 듣는 건 무료인데, 유료 모델이 있다. 호텔이나 레스토랑, 주차장 같은 대중 장소에서 음악을 틀 땐 유료 계약을 맺는다. 수익은 뮤지션과 자멘도가 절반씩 나눈다. 웹사이트에서 좋은 음악을 듣고 해당 뮤지션에게 직접 기부하는 기능도 있다. 동영상 배경음악을 쓰고자 할 땐 온라인에서 바로 결제하고 쓰도록 했다.</p>
<p>팝아티스트 ‘나인 인치 네일스’ 사례도 흥미롭다. 이 그룹이 2008년 ‘고스트Ⅰ-Ⅳ’란 앨범을 CCL을 붙여 무료로 뿌렸다. 안 팔릴 줄 알았는데, 2008년 아마존 베스트앨범 1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이 모델이 그대로 통할 지는 확실치는 않다. 중요한 건 팬층이 생겼다는 것이다. 단순히 음악을 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리믹스 컨테스트 등을 통해 팬층을 확보했다.</p>
<p>이제 공유 사례를 보자. <a href="http://ocw.mit.edu/" target="_blank">MIT 오픈코스웨어</a>가 있다. 주요 강좌들을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으로 모두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있다. 국내에도 오픈코스웨어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학 자료들을 공유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세계 유수의 공과대학에 가고픈 학생들이 미리 MIT 오픈코스웨어 강의를 듣는다. 덕분에 MIT는 많은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는 효과를 얻었다. 대학은 광고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브랜드 홍보 효과를 얻었다. 공익 뿐 아니라 다른 의미에서 이득도 많이 올렸다.</p>
<p><em><span style="color: #008000">(수강생 양승준님) “비슷한 곳이 또 있어요. <a href="http://academicearth.org/" target="_blank">아카데믹어스</a>란 곳인데요. MIT, 하버드, 예일, 버클리 등 미국 유수 대학 강의 자료들을 모아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에요.”</span></em></p>
<p>양승준님 덕분에 좋은 사이트를 또하나 알게 됐다. 감사드린다. 위키피디아, 테드닷컴 등도 콘텐츠에 CCL을 붙인다. 호주정부 사례도 있다. ‘거번먼트2.0′이란 프로젝트로, 정부 자료들을 CCL을 붙여 공개했다.</p>
<p>우리나라에선 숙명여대가 ‘<a href="http://www.snow.or.kr/" target="_blank">스노우</a>‘란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외국에 훌륭한 자료들이 많지만, 우리나라 사람에겐 언어 장벽이 있다. 국내 교수님들도 본인이 갖고 있는 훌륭한 커리큘럼들이 있다. 숙명여대는 전세계 공개 강의를 우리말로 번역해 다시 올리고 있다. CCL을 붙인 것만 다시 번역해 올린다. 관련 숙명여대 교수나 학생들이 거기에 주석을 단다. 교육 커리큘럼을 아예 오픈해 온라인에서 짜깁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하자센터에선 ‘<a href="http://filltong.net/" target="_blank">필통</a>‘이란 웹사이트를 운영하는데, 거기 쌓인 동영상이나 교육자료를 CCL을 붙여 공개한다.</p>
<p>공유를 하게 되면 명예도 얻고, 뿌듯하기도 하고, 돈을 벌기도 하고, 인기를 얻기도 한다. 공유의 가치가 뭘까. 공유한 컨텐트는 돌고 돈다. 사진을 공유하면 당장 누군가 잘 쓸 수도 있고 당장 돈을 못 벌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내가 음악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풍요로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출발선이 될 수 있다.</p>
<p><strong>■ 기왕이면 ‘쿨’하게 공유하면 어떨까</strong></p>
<p>공유에도 원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선, 공유는 누군가 꼭 필요한 가치 있는 것이 될 수 있다. 주변 친구에겐 관심 없는 것이지만 온라인에 올리면 다른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정보일 수 있다. 또, 기왕 공유하려면 쿨하게 했으면 한다. 2007년 자료가 있다. CC코리아가 글로벌 CC에서 인기도 많고 모범 사례로 꼽히는데, CCL 자료수에선 조사대상 52개국 가운데 5위권인데, 자유도 면에선 51등을 했다. 한국은 CCL을 널리 쓰는 편이지만 아직 쿨하게 사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 창작과 공유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좀더 쿨하게 나누는 게 필요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당장의 보상을 생각하지 말자. 언젠가는 내가 도움을 받을 때가 있다. 조금 불편하고 번거로워도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p>
<p>CC코리아는 상근활동가 2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자원활동가다. 자원활동가 중심으로 조직이 돌아가며, 상근은 자원활동가들이 잘 활동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 현재 자원활동가만 70여명이 있고, 그 중 40여명이 꾸준히 활동하는 편이다. 우리 역할은 CCL을 적용하고픈 곳에 가이드도 제공하고 국제 컨퍼런스도 개최한다. 창작자와의 만남을 위한 ‘CC 살롱’이란 행사도 연다. 전세계 CC 커뮤니티가 만나는 ‘아이서밋’에도 참가한다. 오는 12월17일 저녁에는 CC코리아와 비슷한 활동을 하는 오픈코스웨어 컨소시엄(OCWC), TEDx 서울, TEDx 명동, 이그나잇 서울 등이 모여 ‘CC 프렌즈 파티’도 연다.</p>
<p>마지막으로, CC코리아 프로젝트 리드이신 윤종수 판사님이 즐겨 드는 비유를 소개하겠다. 예전에는 휴일이라도 거의 모든 초등학교 운동장이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많은 초등학교 운동장이 주민들에게 개방됐다. 조깅하는 사람, 산책 나온 가족이 자유롭게 이용한다. 학교는 운동장에서 외부인이 장사를 하거나, 시설물을 옮겨놓는 행위 등을 특별히 금지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에는 출입을 제한한다. 주민들은 돈 내지 않고 마음껏 이용하는 장소가 생겨 좋다. 학교는 운동장을 공짜로 개방해도 별다른 손해가 없고, 오히려 주민들에게 학교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 원한다면 운동장 한 구석에 매점을 만들어 음료수를 판매하고 그 수익을 학교 운영에 보탤 수도 있다.</p>
<p>여기서 운동장을 저작물로 바꿔보자. 저작물 이용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예외적 경우에만 이용을 제한하는 게 새로운 저작물 공유 문화다. 솔직히, 공유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귀찮고 유혹도 많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공유는 가치가 있다. 우리 모두 ‘오프너’가 되자. <img src="http://www.bloter.net/wp-includes/images/smilies/icon_smile.gif" alt=":)" /></p></blockquote>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2/06_hskang_02.jpg" alt="06_hskang_02" width="500" height="667"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2/06_ccl_03.jpg" alt="06_ccl_03"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2/06_ccl_04.jpg" alt="06_ccl_04"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2/06_ccl_05.jpg" alt="06_ccl_05"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2/06_ccl_06.jpg" alt="06_ccl_06"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2/06_ccl_07.jpg" alt="06_ccl_07" width="500" height="375" /></p>
<ul>
<li><a href="http://asadal.bloter.net/6571" target="_blank">[시민학교] SNS는 시민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a></li>
<li><a href="http://asadal.bloter.net/6637" target="_blank">[시민학교] ①소셜 미디어, 민주주의를 탐하다</a></li>
<li><a href="http://asadal.bloter.net/6665" target="_blank">[시민학교] ②“웹2.0 경제? 널리 이로운 사회적 경제가 해답”</a></li>
<li><a href="http://www.bloter.net/archives/19269" target="_blank">[시민학교] ③</a><a href="http://www.bloter.net/archives/18942" target="_blank">“</a><a href="http://asadal.bloter.net/6696" target="_blank">트위터, 알아야 소통도 제대로 하죠”</a></li>
<li><a href="http://asadal.bloter.net/6735" target="_blank">[시민학교] ④신영복, “가슴으로 생각하고, 발로 변화하라”</a></li>
<li> <a href="http://asadal.bloter.net/6763" target="_blank">[시민학교] ⑤현실과 가상세계, 어디가 진짜인가</a></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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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민학교] ⑤현실과 가상세계, 어디가 진짜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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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9 Nov 2009 12:10:51 +0000</pubDate>
		<dc:creator>이희욱</dc:creator>
				<category><![CDATA[사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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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현실에서 나는 두 아이를 둔 가장이자, 평범한 직장인이다. 낮엔 열심히 일하고 저녁이면 집에 돌아와 가족과 따뜻한 밥상을 두고 마주한다.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온가족이 동물원으로 나들이를 하기도 한다. 허나 또다른 나는 사이버 공간에서 칼과 창을 휘두르며 몬스터를 물리치고, 열심히 카트를 타고 경쟁자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주도 벌인다.
자, 물어보자. 진짜 나는 누구인가.
대부분은 가상 세계에서의 ‘나’ 대신 현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현실에서 나는 두 아이를 둔 가장이자, 평범한 직장인이다. 낮엔 열심히 일하고 저녁이면 집에 돌아와 가족과 따뜻한 밥상을 두고 마주한다.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온가족이 동물원으로 나들이를 하기도 한다. 허나 또다른 나는 사이버 공간에서 칼과 창을 휘두르며 몬스터를 물리치고, 열심히 카트를 타고 경쟁자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주도 벌인다.</p>
<p>자, 물어보자. 진짜 나는 누구인가.</p>
<p>대부분은 가상 세계에서의 ‘나’ 대신 현실 세계의 평범한 샐러리맨을 ‘나’라고 지목하게 마련이다. 과연 그럴까. ‘함께하는 시민학교’ 5번째 강좌는 당연한 듯 보이는 이런 사고 체계에 균열을 일으킨다. 인과관계가 있고, 규칙이 존재하며, 마성(魔性)보다는 이성과 합리성이 지배하는 사회. 이런 현실이 판타지와 겹치며 자아 분열이 시작된다.</p>
<p>장근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어른들의 합리적 사고가 지배하는 현실을 ‘선형적 세계’로, 에러와 예측불가능성이 존재하는 판타지 공간인 사이버 세계를 ‘비선형 세계’로 나눈다. 그리고 가짜처럼 보이는 사이버 공간의 여러 양태들을 현실과 뒤섞으며 진리체계에 의문을 던진다. 과연 어디가 진짜인가.</p>
<p>강사인 장근영 씨는 심리학자다.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역할수행 게임(MMORPG) ‘리니지’를 즐기는 한국과 일본 이용자들 심리를 분석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스로 ‘모니터 중독자’를 자처하며, 영화 칼럼도 곳곳에 쓴다. ‘<a href="http://kr.blog.yahoo.com/psy_jjanga/" target="_blank">싸이코 짱가의 쪽방</a>‘이란 흥미로운 블로그 주인장이기도 하다. 그는 현실과 가상 공간을 익숙하게 넘나들며 끊임없이 뒤섞고 질문한다. 어떤 게 진짜 모습인가. 진짜란 존재하는 것일까.</p>
<p>이제, 우연과 예측불가능성으로 점철된 판타지 세상이 빚어낸 멋진 변주곡을 감상하실 차례다. 다소 길지만, 지루할 틈 없는 흥미로운 여정이 되리라 믿는다. 한바탕 시·공간을 헤집고 돌아다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다시 현실의 나로 돌아오게 된다. 공상과학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다. 의문이 든다. 내가 방금 본 필름은 진짜일까 허상일까.</p>
<blockquote><p>&lt;강의 요약&gt;</p>
<p>‘교과서 튜닝’이란 게 있다. 국어책 표지에서 ‘국어’를 ‘국끓여’로 튜닝하는 거다. 인터넷 이전과 이후에 차이가 있다. 인터넷 이전엔 이런 작품을 만들면 반 친구나 아는 사람에게만 보여줬다. 너무 많이 알려져 선생님 귀에 들어가면 위험해진다. 기껏해야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에게만 보여줬다. 대학에서 대자보를 써붙여도 마찬가지다. 대자보 앞을 지나는 사람만 본다. 그 이상이 없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slide_01.jpg" alt="slide_01" width="451" height="559" /></p>
<p>요즘은 작품을 만들면 디카로 찍어 게시판에 올린다. 무한대로 본다. 시·공간 제약 없이 인터넷에만 들어오면 무한대로 본다. 인류 역사 최초로 우리에게 양방향 매체가 주어졌다. 컨텐트를 만들어 뿌리는 사람은 곧 권력이 된다. 근대화 이후엔 매스미디어를 소유한 사람이 권력이 됐다. 인터넷에선 우리도 똑같이 컨텐트를 만들어 뿌린다. 허나 차이가 있다. 매스미디어는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을 한다. 만들어 널리 뿌린다. 인터넷은 찾아오는 사람에게만 보여준다. ‘내로우캐스팅’(Narrowcasting)이다. 시·공간 제약 없이 내가 만든 컨텐트를 누구에게나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인류 역사상 최초다.</p>
<p><strong>■ 선형과 비선형 : 우연을 배제하는 세계 vs. 우연이 창조하는 세계</strong></p>
<p>소셜 네트워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인터넷에 들어오면서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띤다. 양방향 세계로 들어왔다. 중요한 건, 양방향 세계에선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예컨대 일방적 세계에선 모든 일이 이렇게 일어난다. 혼다 광고를 보자. 너트가 굴러가 다른 너트를 맞히고, 또 다른 막대를 때리고 바퀴를 움직여 물을 따르는 식이다. 끊이지 않고 연결된다. 그런데 이게 한 번만에 성공했을까. 아니다. 특수효과를 하나도 안 쓰고 실제 자동차 부품으로 만들었다. 200번 정도 시도해서 한 번 성공했다. 이게 선형적이고 일방적인 세계의 규칙이다. 핵심은 계획을 세우는 사람과 그걸 구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계획을 잘 세우고 제대로 구현하면, 일이 잘 돌아간다. 하나라도 실수하면 에러가 발생한다. 선형적 세계에선 에러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p>
<p>양방향 세계에선 반대다. 선형적 세계가 없애려는 그 에러가 모든 일을 일으킨다. 하이네켄 광고를 보자. DJ가 맥주를 턴테이블에 쏟았다. 황급히 맥주를 닦는데 턴테이블이 삐그덕거리며 음악이 리믹스되고, 사람들이 좋아한다. 맥주를 쏟은 우연이 리믹스 발견으로 이어졌다. 한쪽에선 없애고 문제를 일으키는 요소인 에러가 다른 쪽에선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된다. 비선형 현상이다. 예상하거나 기대한 대로 일어나지 않는다.</p>
<p>선형 세계에선 한 번 일어난 일이 반복된다. 비선형 세계에선 반복되지 않는다. 반복되면 예측 가능해진다. 비선형 세계에선 처음에 A가 일어난 다음 B가 일어났다면, 다음번엔 C가 일어날 수도 있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날 수도 있다. 촛불집회도 그렇다. 첫날은 100명도 채 안 모였다. 다음엔 100명 넘게 모였고 1천명, 1만명, 10만명이 모였다. 일주일만에. 선형적 관점에서 보면 배후조종일 수밖에 없다. 광화문 거리에 10만을 모으려면 수억원이 든다. 그게 그냥 모였다? 선형적 관점에선 말이 안 되는 거다.</p>
<p>똑같은 현상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진다. 토마스 쿤이 ‘패러다임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포커카드로 실험한 적이 있다. 아주 짧은 순간동안 카드를 세 장 차례로 보여주고 학생들에게 맞히게 했다. 첫 번째는 &#8216;스페이드6&#8242;, 다음엔 &#8216;하트9&#8242;, 마지막엔 &#8216;까만 하트6&#8242;을 보여줬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카드는 대부분 맞히는데, 세 번째 카드는 잘 못 맞힌다. 까만 하트란 포커카드에 없었으니까. 사람은 자기가 아는 현상을 효율적으로 인식한다. 패러다임과 현상이 맞지 않으면 패러다임이 역효과를 낸다. 현상을 왜곡하거나 아예 못 보게 한다. 우리가 어떤 패러다임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똑같은 현상도 전혀 다르게 보인다. 이념도 일종의 패러다임이다.</p>
<p>사이버 공간은 양방향 세계이므로 비선형 특징이 엄청 많이 나온다. 매트 하딩(Matt Harding)이란 사람이 있다. 게임 개발자인데 작은 게임 하나를 만들어 돈을 좀 벌었다. 먹고살 걱정이 없어지자 전세계 각지를 돌며 막춤을 췄다. 그리고는 막춤을 추는 자기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계속 올렸다. 2007년 6월부턴가 시작했다. 인터넷 본좌로 인정받는 비결이 두 가지가 있다. 참신해야 하고, 꾸준해야 한다. 이 사람은 막춤 자체가 참신했고, 꾸준히 춤을 추고 동영상을 올렸다. 서서히 유명해지더니 나중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다보니 어떤 회사에서 돈을 대기 시작했다. 스폰서가 붙자 이 아저씨는 계속 이 일을 한다. 2007년부터 했는데 지난해 말까지 춤을 추는 걸 확인했다. 우리나라도 세 번 왔다. 판문점에 가서 경비원 앞에서 찍고, 남대문에서도 찍었다. 최근에는 비자카드 광고에도 나왔다.</p>
<p style="text-align: center"><object width="425" height="344"><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zlfKdbWwruY&#038;fs=1" /><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 /><embed src="http://www.youtube.com/v/zlfKdbWwruY&#038;fs=1"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5" height="344"></embed></object></p>
<p style="text-align: center">
<p>이 사람이 처음에 이 행동을 시작했을 때 이런 결과가 오리라고 생각했을까. 아닐 거다. 처음 몇 번 하고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럼 다른 누군가가 똑같이 따라하면 매트 하딩과 같은 일이 일어날까. 아닐 거다. 이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다. 한 번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그게 비선형계다. 예측대로 안 되고 반복되지 않는다.</p>
<p>디씨인사이드도 비선형성이 있다. 처음엔 디카 동호회 사이트였다. 필름카메라 세대는 사진 한 장 한 장에 신경쓴다. 한 장을 찍을 때도 계속 앵글을 잡고 거리를 잰다. 디카 세대는 반대다. 10장, 20장 찍어 하나만 건지면 된다. 아니면 뽀샵질하면 된다. 그 대신 디카는 인화하지 않는 한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걸 보여주려고 디씨인사이드가 만들어졌는데, ‘짤방’도 거기서 나왔다. 짤방은 짤림방지용이란 뜻이다. 사진은 안 올리고 글만 올리면 관리자가 재미없다고 자른다. 글을 올리고 싶은데 잘리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올렸는데 그게 짤방이다.</p>
<p>양방향성도 판타지다. 기술의 일상화 측면이 판타지 요소를 강화시킨다. 동영상을 보자. 예전에는 장비도 없고 기술도 없어 만들지 못했다. 무비카메라가 있어야 하고, 편집해야 하고, 연결해야 한다. 보여주려면 영사기도 있어야 한다. 아무한테나 없다. 지금은 휴대폰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나 한다. 예전엔 영상연출 전문가만 하던 걸 지금은 누구나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나 못 한다. UCC를 적극적으로 만드는 이용자는 10%를 넘지 않는다.</p>
<p>나머지는 뭐하나. 그저 감상한다. 만드는 사람과 못 만드는 사람의 차이는 뭐냐. 기술적으로는 더 나은데 왜 못 만드냐. 그건 상상력이다. 어떤 이는 상상하고 다른 이는 그걸 못 한다. 기술 격차는 크지 않다. 비속어를 못 쓰게 하는 게시판이 늘어나니까 외계어를 만들고 이미지를 만든다. 요즘은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 안 한다. VOD로 보고 이용자들이 만든 콘텐츠로 변형돼 퍼진다.</p>
<p><strong>■ 게임 : 판타지의 현실화</strong></p>
<p>이런 것들이 합쳐지면 결국 판타지가 된다. 게임이야말로 판타지의 현실화다. 제 박사학위 논문이 ‘리니지’ 게임의 한국과 일본 사용자 심리 비교였는데, ‘리니지’ 자체가 판타지다. ‘리니지’는 인터넷이 가진 판타지 요소를 게임속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구현한 것에 불과하다. 인터넷에서 다 할 수 있던 건데 게임을 통해 눈에 보이게 된 것이다.</p>
<p>‘마법 지팡이’가 영어로 ‘Magic Wand’다. 매직 완드는 포토샵에도 있다. 매직 완드만 있으면 마법을 쓸 수 있다. 포토샵 자체가 그림장이에겐 마법이다. 예전엔 그림을 조금만 잘못 그려도 고치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이젠 간단하다. 실행취소만 하면 된다. 시간을 거슬러올라간다. 그게 판타지가 아니고 무엇인가.</p>
<p>마법은 예로부터 기술적 요소를 포함한다. 주문을 거는 걸 영어로 ‘Spell’이라 한다. 스펠은 ‘철자’란 뜻도 지니고 있다. 철자만 잘 쓰면 못 하는 일도 하게 된다. 마법사들이 계속 주문을 걸면서 마법을 쓰는데, 고수는 주문을 안 왼다. 지팡이만 휘두른다. 주문의 내면화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글을 마음속에 쓴다. 그리고 나중에 종이로 옮긴다. 사이버 공간에선 환경 자체가 스펠을 뒤로 숨긴다. 예전 MS-DOS 시절엔 스펠이 다 나왔다. 명령어를 다 쳤다. 윈도우나 매킨토시에선 스펠이 안 보인다. 클릭만 하면 된다. 환경이 점점 고급 마법사 환경을 만들어간다.</p>
<p>그 마법은 좋은 쪽으로 가면 좋지만, 나쁜 쪽으로 가면 무서워진다. 개똥녀 사건 같은 게 생긴다. 아가씨가 실수를 했다. 강아지가 싼 똥을 안 치우고 그냥 갔다. 인터넷 이전 시대에 이런 일 있었으면 아가씨에겐 아무 일도 안 일어났을 거다. 하필 2005년 6월, 싸이월드 이용자가 1천만명을 넘고 다들 디카를 들고 호시탐탐 돌아다닐 때 이 아가씨가 실수했다. 옳다구나 하고 지하철 속 누군가가 찍어 올렸다. 히트작이 됐다. 순식간에 사진이 퍼졌고, 많은 이들이 이 아가씨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찾아갔다. 미니홈피 보면 다 나온다. 학교부터 가족관계, 친구관계까지 다 떠 있다. 이 아가씨는 결국 미니홈피를 접고 학교도 그만뒀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인터넷이 존재하는 한, 이 사진은 영원히 남는다. 이 아가씨 이름은 위키피디아 영문판에도 올라와 있다. 한 번 인터넷에서 쪽을 팔면 전세계 누구나 내 쪽을 본다.</p>
<p>마법이 결코 좋은 마법만 있는 게 아니다. 이런 환경에서 참여하려면 결국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인터넷 정보량 증가속도는 언제나 전문가 예측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과거 10년간 축적된 정보 숫자보다 앞으로 1년간 늘어날 정보량이 더 많을 거라고도 말한다. 복사본도 많다. 마법을 우리가 쓰면 좋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사이버 공간에선 누구나 마법을 부리고, 그 결과물이 정보가 되다보니 정보 과부하가 생긴다. 예전엔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100이었다면 많아야 50 정도만 주어졌다. 나머지는 우리 추리력과 3단논법으로 빈 정보를 채웠다.</p>
<p>지금은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200, 300을 넘어 무한대로 주어진다. 좋을 것 같지만 골치아프다. 인터넷 쇼핑을 해보면 안다. 어떤 아이템을 사는 데 예전보다 더 오래 걸린다. 후회할까봐 못 산다. 내일 더 좋은 게 나올까봐 못 산다. 정보가 지나치게 많으면 판단 불능에 빠진다. 우리는 정보 과부하에 대처하는 훈련도 받지 못했다. 분별력이 필요하다. 필요한 게 뭐고 필요없는 게 뭔지, 어디까지 하고 끝낼 지가 중요한데 그걸 알려주는 곳이 없다.</p>
<p>인간의 뇌는 다이어트와 똑같다. 인간의 몸은 늘 영양결핍 상태에서 진화해왔다. 영양이 많이 들어오면 무조건 축적하게 돼 있다. 뇌도 늘 정보결핍 상태에서 진화했다. 정보가 들어오면 계속 받는다. 적당히 추리하지 않고 계속 받는다. 멍하니 정보를 계속 받는 게 인터넷 중독 상태다.</p>
<p>수동적으로 정보를 받는 게 아니라 몰입하는 상태가 된다. 몰입하는 건 내가 누군지 잊는 상태다. 어떤 경우는 아주 위험하다. 디씨인사이드같은 사이트에서 말싸움 한 번 붙으면 십중팔구 이렇게 된다. 내가 글을 올렸는데 누군가 시비를 건다. 처음엔 점잖게 대꾸하는데, 자꾸 시비를 건다. 그러면 끝까지 간다. ‘병림픽’이다. ‘병신올림픽’의 줄임말이다. 이겨도 병신, 져도 병신이다. 병림픽에선 상대방 글에 더 이상 대꾸 안 하면 지는 거다. 이기려면 상대방이 글을 올릴 때마다 나도 글을 올려야 한다. 상대방이 안 올릴 때까지. 그러다 새벽 무렵 상대방이 더이상 글을 안 올리면 드디어 승리한다. 뿌듯할까. 아니다. 미친 짓이다.</p>
<p>접속에 대한 강박도 있다. 아버지가 캠핑에 데려가려 하는데 아들은 컴퓨터를 붙잡고 안 떨어진다. 휴대폰 같은 경우 충분히 강박이 있다. 어쩌다 휴대폰을 집에 두고 오면 불안해한다. 휴대폰이든 PC든 모두 정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단말기다. 공동체가 기술적으로 진화된 게 정보 네트워크다. 우리가 공동체에 들어와 있으면 안전하지만, 내쳐지면 죽는 거다. 지금은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생존을 결정하는 것이다.</p>
<p><strong>■ 이미지 : 반응을 향한 욕망, 마음을 드러내는 창</strong></p>
<p>인터넷을 많은 이들로 하여금 불편하게 느끼게 하는 요소가 있다. 얼짱 아가씨가 있다. 실제 얼굴은 전혀 다르다. 어떤 게 진짜일까. 화상채팅방에서 저해상도 카메라와 조명, 정교한 각도에 뽀샵질을 섞어 만든 얼굴이다. 그 사람의 본 마음은 얼짱일 것이다. 그럼 어느 게 진짜인가. 현실은 못난 얼굴이 진짜지만, 사이버 공간에선 얼짱 정보가 유통된다. 그럼 사이버 공간은 진짜라고 할 수 있나.</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slide_02.jpg" alt="slide_02" width="500" height="186" /></p>
<p>이미지가 뭔가. 왜 이미지에 집착을 할까. 그건 외로움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진짜 외로움을 느끼는 건 내가 글을 올렸는데 아무도 댓글을 안 달아줄 때다. 내 블로그에 글을 올렸는데 아무도 댓글 안 달면 그나마 낫다. 디씨인사이드에서 글을 올릴 땐 무플보다 댓글 적선당하는 게 더 무섭다. ‘옛다, 댓글’ 또는 ‘무플방지위원회에서 왔습니다’란 식으로 달릴 때다. (일동 웃음) 외로움이 싫어 어떻게든 상대방 반응을 얻으려 한다.</p>
<p>싸이월드의 성공도 비슷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면 무플될 확률이 없다. 일촌이 있으니까. 일촌은 ‘무플방지 품앗이 공동체’다. 인터넷에서 칭찬 리플을 받으려면 꾸준하고 참신해야 한다. 그런데 욕먹기도 십상이다. ‘내 생각엔 독도는 일본땅인 거 같아’란 식으로 올리면 참신하지만 악플 천국이 된다. (일동 웃음) 어쨌든 피드백을 받고싶어하는 욕망이다. 왜 피드백이 없으면 안 될까.</p>
<p>간단히 말하면, 인터넷에서 우리는 모두 창조자다. 글 쓰는 게 이미 뭔가를 창조하는 거다. 창조자는 내가 만든 걸 누군가 알아봐주길 원한다. 모든 표현은 그걸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전제 아래 존재한다. 그게 없으면 내 표현은 아무 의미 없는 행위가 된다. 싸이월드를 찾는 건 그 곳이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옆동 사람들을 볼 수 있으니까. 예전 홈페이지는 황량한 들판에 홀로 지은 집이다.</p>
<p>인터넷에서 유통되는 핵심 콘텐츠가 이미지다. 예전엔 이미지는 껍데기고 허상이라고들 얘기했다. 이솝 우화에도 허영에 찬 까마귀 우화가 나온다. 이 까마귀는 가장 아름다운 새가 되기 위해 여러 새들의 깃털을 모아 장식을 했다. 이미지에 집착하지 말라, 네 주제를 파악해라는 게 까마귀 우화가 주는 교훈이다. 지금은 반대 덕목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영화를 보자. 주인공 프랭크의 아버지가 인상깊은 얘길 한다. “뉴욕양키즈 야구팀이 왜 매일 이기는 줄 아느냐? 미키맨틀이란 강타자 때문에? 아니다. 유니폼 때문이다.” 상대방이 유니폼을 보고 주눅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고 지면, 또다시 ‘역시 뉴욕양키즈가 세다’고 한다. 실제 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현실에선 그러면 사기꾼이 되지만, 사이버 공간에선 이것밖에 없다.</p>
<p>‘리니지’에선 남자도, 여자도 될 수 있다. 선택한 캐릭터로, 아바타로 산다. 저는 1년6개월동안 ‘리니지’를 연구하면서 여자 마법사로 살았다. 이름은 로르샤하였다. 개 3마리도 키웠다. 내 방 친구가 가르쳐주길 ‘리니지’에선 여자로 사는 게 낫다고 했다. 남자 캐릭터가 도움을 요청하면 잘 안들어주지만, 여자 캐릭터가 도와달라면 잘 도와준다고 했다. 실제로 ‘리니지’ 여성 이용자는 5%가 채 안 된다. 그런데 리니지 캐릭터 성별은 여자가 45%다. 40%는 저처럼 트랜스젠더다. (일동 웃음) 이 지점에서 선형적이고 일방적이며 ‘리니지’가 가짜라고 생각하는 패러다임을 가진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간의 차이가 나뉜다.</p>
<p>오프라인이 가짜라는 패러다임에 충실한 사람은 이 상황이 매우 불편하다. 내가 여자가 아닌데 여자 캐릭터로 있는 게 이상하다. 그래서 묻는다. ‘진짜 여자에요?’ 이렇게 묻는 순간 자기 정체가 폭로된다. 이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못 믿는다. 내가 ‘저는 여자에요’라고 대답하면, 그 말은 과연 믿을 수 있나. 아님 ‘저 사실은 남자에요’라고 말하면 그건 또 믿을 수 있나. ‘리니지’에서 중요한 건 당신이 실제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가 아니다. ‘너, 레벨이 얼마야?’가 중요하다.</p>
<p>마법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해리포터’를 봐라. 해리포터는 하나뿐이다. 마법의 세계임에도 왜 마음대로 안 되느냐. 이미지는 내 맘대로 조작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미지를 조작해둔 걸 보면 그 사람 속이 드러난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들어가보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드러난다. 어떤 사람은 자기를 안 드러내려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모은 정보만 올리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모은 걸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 이미지는 껍데기가 아니다. 마음을 드러내는 창이다. 이미지를 잘 이해하면 그 뒤에 숨어 있는 그 사람을 알 수 있다.</p>
<p>예컨대 ‘아이폰’은 이미지다. 기술적으로 대단한 게 아니다. 그렇게 엮은 게 대단하다. 아무나 만들 수 있겠나. 그렇지 않다. 애플보다 기술이 나은 기업은 많다. 그럼에도 다른 기업들은 아이폰을 만들지 못한다.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이다.</p>
<p>‘미녀는 괴로워’란 영화도 그렇다. 이미지의 허상을 찍은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주인공 한나가 속마음이 착하다는 걸 관객에게 설득하지 못했으면 절대 관객의 호응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옛날 동화에서 저주란, 속마음은 올바른 사람이 겉모습이 추하거나 개구리였다. 나쁜 사람은 언제나 나쁘게 생겼고 착한이는 언제나 착하게 생겼다. 그게 운명이다. 이미지는 어찌보면 운명이다.</p>
<p>이런 게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게 게임이다. 게임은 마술 수준 면에서 3가지로 구분된다. 혼자 하는 게임(스탠드얼론)은 나 혼자 꾸는 꿈이다. 멀티플레이는 상호작용이다. 다중접속게임(MMOG)이 되면 또다른 세상이 열린다. 혼자 PC에 깔고 하는 워크래프트는 1인 게임이고, 배틀넷으로 가면 멀티게임이 되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를 하면 하면 MMOG가 된다.</p>
<p><strong>■ 스탠드얼론 게임 : 인내와 경험이 만들어내는 마법</strong></p>
<p>스탠드얼론 게임에서도 마법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 예컨대 오락실 게임 ‘라이덴’ 최고 단계에 이르렀는데도 절대 죽지 않는 고수가 있다. 어떡하면 이 경지에 이르게 될까. 스탠드얼론 게임은 매번 주어지는 상황이 똑같다. 라이덴을 1천번쯤 하면 무소불위 1인자가 된다. 그런데 누구나 1천번을 못 한다. 인내심이 부족해서다. 스탠드얼론 게임은 끝없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라이덴 최고 경지에 이른 사람이 처음 1, 2단계를 통과할 땐 얼마나 지루하겠나. 그 짜증을 이겨야 고수 단계에 이른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반복할 수록 잘 한다. 그 세계가 고정돼 있으니까. 고정돼 있는 건 폐쇄돼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스탠드얼론 게임을 많이하면 사회성이 떨어진다. 옛날 컴퓨터 게임은 모두 스탠드얼론이었다. 그래서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하면 사회성 떨어진다고들 말했다.</p>
<p>스탠드얼론 게임은 무슨 가치가 있을까. 요즘은 결국 원리를 알 필요가 없는 기술이 늘어나고 있다. ‘레고 마인드스톰’을 보자. 레고에 컴퓨터 칩과 모터를 장착해 프로그래밍해서 조립하면 복잡한 로봇도 만들 수 있다. 팔 따로, 다리 따로, 앞뒤 바퀴 따로 만들어 조립한다. 단순한 프로그램을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구체적으로 조립한다. 어린애들도 곧잘 한다. 부모는 아이가 어떻게 이걸 하는지 모른다. 기본 원리만 가르치면 나머지는 아이가 알아서 한다.</p>
<p>아이에게 레고와 레고 마인드스톰은 차이가 없다. 어른에겐 레고는 플라스틱 조각, 레고마인드는 최첨단 아이디어 도구다. 개념이 들어가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 어른들은 원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로부터 그렇게 배웠다. 옛날 기술들은 원리를 모르고 다루면 위험했다. 요즘 기술은 원리를 알 수가 없다. 파워포인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원리를 모른다. 그런데도 쓰는 데는 지장이 없다. 많이 쓰는 게 최고다.</p>
<p>마법이 바로 그렇다. 복잡한 주문을 외우면 왜 그 마법이 나오나. 선생님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동의보감에서 허준이 어떤 약초를 다려먹으면 열이 내린다고 가르친다. 왜 그런가. 허준 선생도 모른다. 원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경험을 하나씩 같다붙인 것이다. 그게 애들에게 딱 맞다. 원리를 잘 안다고 해서 잘 쓰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그것보다도 이것이 만들어진 현상적인 논리의 관계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스탠드얼론 게임을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p>
<p><strong>■ 멀티플레이 게임 : 흑마술에 맞서는 백마술의 전략 싸움</strong></p>
<p>멀티플레이 게임은 다르다. 100번 하면 100번 모두 다르다. 바둑이 대표적이다. 장기, 체스, 포커, 고스톱, 당구, 축구 등도 마찬가지다. 멀티플레이 게임은 두 가지 특성이 있다. 언젠가는 끝나게 돼 있고, 끝나면 승패가 드러난다.</p>
<p>여기선 고수가 되려면 뭐가 필요할까. 스탠드얼론은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멀티플레이 게임은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상대방 마음을 읽어야 한다. 내가 저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 입장을 바꿔 이해해야 한다. 심리학으로는 롤 테이킹(Roll Taking)이라 한다. 멀티플레이 게임의 기본은 소통이다. 내가 하는 게임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칠 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성공한 사람은 다 이걸 할 줄 안다. 내가 고객서비스를 잘 하려면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아이들을 이해하려면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대통령을 잘 하려면 국민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p>
<p>아이들에겐 게임이 꼭 필요하다. 그 시기에 게임을 안 하면 문제형 인간이 된다. 스탠드얼론 규칙에만 따르게 된다. 바둑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면 다들 인정하는데, 스타크래프트도 그렇다고 말하면 중독이라 한다. 멀티플레이 게임은 전략적 사고를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체스나 바둑도 후대에게 전략을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하나 중요한 게 근면성이다. 멀티플레이는 반드시 승패가 갈린다. 스탠드얼론은 하다가 그만두는 순간 끝난다.</p>
<p>멀티플레이는 이기면 좋지만 지면 열등감이 생긴다. 열등감은 심리적으로는 매우 나쁜 경험이다. 그걸 극복해야 한다. 어떻게 극복할까. 포기하거나, 열심히 노력해 다음에 이기면 된다. 그때 경험하는 게 근면성이다. 노력하면 된다. 문제가 생기면 노력해서 해결하려 한다. 자존심보다 근면성이 더 중요하다.</p>
<p>그런데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 아무리 해도 이길 수 없으면 어떡해야 할까. 포기할 수도 있지만 다른 방법도 있다. ‘흑마술’을 쓰는 거다. 흑마술은 금지된 마술이다. 왜 흑마술에 빠질까. 아무리 해도 백마술을 못 이기니까. 흑마술은 치팅이나 해킹이다. 반칙을 하면 이길 수 있다. 그런데 흑마술을 쓰면 게임 룰이 깨진다. 마법사는 백마술과 흑마술의 싸움이다. 정의를 지키는 사람과 반칙하는 사람과의 싸움이다. 정당하게 지는 게 옳은가, 부당하게 이겨야 하나.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외치는 건 부당한 방법을 인정하는 거다.</p>
<p>사회도 마찬가지다. 게임은 치팅 방지책이 끊임없이 나오지만, 사회는 결국 가치관의 문제다. 우리 사회를 비춰보면 차라리 아이들 게임 세상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과 한국은 비슷하다. 중국 게이머 친구들은 무슨 치팅을 썼는지 아무리 총을 맞아도 절대 안 죽는다. 일본 친구들은 반칙을 거의 안 한다. 인공지능이 하는 거랑 똑같이 움직인다. 너무 정직하다.</p>
<p>어떤 사회가 잘 돌아가느냐 아니냐는 백마법이 세냐 흑마법이 세냐의 문제다. 흑마법이 세면 남들은 다 앞으로 가는데 혼자 거꾸로 간다. 시스템이 경고해도 계속 거꾸로 간다. ‘카트라이더’에서 남들은 다 앞으로 가는데 저 혼자 거꾸로 가서 남들 가는 길목을 막는다. 남들보다 앞서가는 게 아니라 남들 못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제 게임 자체가 바뀐다. 이 게임은 남들을 앞서가는 게 아니라 이 친구를 피하는 게임이 된다.</p>
<p>게임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스탠드얼론 게임은 가짜다. 나 혼자 꾸는 꿈이다. 멀티플레이는 상대방이 사람이다. 그럼에도 가짜라고 주장하는 게 조커다. ‘왜 그리 심각해?’(Why so serious?)라고 되묻는 조커다. 조커는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건 게임은 게임일 뿐이니 사기를 쳐도 별 것 아니고 남을 괴롭혀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왜 그리 심각해, 별 거 아니야 라고 말하는 조커가 사이버 세계에서 분탕질하는 사람들이다. 대부분 어른들이다. 사이버 세계를 가짜라고 생각하니까.</p>
<p><strong>■ MMOG : 마법이 구현된 현실 세계</strong></p>
<p>이제 MMOG로 들어간다. 여긴 완전히 다른 세계다. 마법이 그 자체로 구현된 공간이다. ‘리니지’가 그렇다. 화면에 보이는 시장 속 사람들이 모두 게임하는 사람들이다. 전체 이용자가 10만명이고, 서버가 34개 있다. 한창때는 우리나라 이용자만도 300만명이 넘었다.</p>
<p>‘리니지’는 끝나지도 않는다. 1997년 12월에 오픈했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안 끝날 거다. 어떤 게임이 1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끝나지도 않는다, 그러면 게임인가. 그 자체로 가상 사회다.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이 일어난다. 게임에서 연애하면 훨씬 재미있다. 오프라인에서 연애하면 같이 극장가거나 밥먹고, 차 마시고 수다 떨고, 아주 가끔 놀이공원에 가는 정도다. ‘리니지’에서 데이트하면 같이 던전하고, 상처 입으면 힐 마법 써서 치료도 해주고, 위기의 순간엔 텔레포트해서 안전한 세상으로 데려준다. 이 안에선 연애도 있고, 결혼도 있고, 사기결혼도 있다. 자선사업하는 사람도 있고, 아침 8시에 매일 애국가를 혼자 타이핑으로 치는 사람도 있고, 조폭도 있다.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다. 작업장 관리자도 있고, 상거래만 하는 사람도 있다.</p>
<p>왜 ‘리니지’에서 공성전을 하나. 성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성이 있으면 상점이 있고 상거래를 한다. 부가세가 자동 징수되고, 한 달 수입이 500만원이 넘는 곳도 있다. 이제 ‘리얼리티가 뭐냐’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마법이 그 자체로 현실이 된다.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의 대사를 보자. “진짜가 뭐야? 보고 만질 수 있는 게 진짜야? 그건 뇌에서 만들어지는 전자 신호일 뿐이야. 얼마든지 속일 수 있어.” 경험주의 철학자들도 비슷한 사례를 든다. 한 손은 찬물에, 다른 손은 따뜻한 물에 넣고 있다가 동시에 꺼내 미지근한 물에 넣어보자. 한 손은 차갑다고 하고 다른 손은 따뜻하다고 한다. 그게 감각이다.</p>
<p>그럼 감각으로 진실을 판명할 수 없을 때 어떻게 하나. 물리적인 사실이 있고 사회적인 사실이 있다. 5만원짜리 지폐는 물리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 사회적 사실이다. 은행이 보증하고 사람들이 그걸 믿기에, 5만원짜리 지폐는 5만원의 가치를 지닌다. 그건 물리적 가치가 아니라 사회적 사실만 존재하는 리얼이다.</p>
<p>우리가 하는 게 교육이 아니라고 믿으면 교육이 아니다. 뭔가 배운다고 공유하면 교육이 된다. 게임도 그렇다. ‘리니지’, ‘WoW’, ‘세컨드 라이프’ 모두 그런 식으로 실제 사실이 된다. ‘세컨드 라이프’에서도 경제 규모가 점점 커진다. ‘리니지’에서 이미 다 했던 거다. ‘리니지’를 할 땐 중독이다, 환상이다 말하면서 ‘세컨드 라이프’가 뜨니 신경제라고 했다.</p>
<p>&lt;포춘&gt;지에 백만장자가 표지 모델로 나왔는데, ‘세컨드 라이프’ 아바타였다. 그 사람이 ‘세컨드 라이프’에서 상담을 하고 번 돈이 1백만달러가 넘었다. 주식시장이 생기는 거랑 뭐가 다른가. 주식가치도 사람들의 공유된 믿음이다. 주식 그 자체가 가치다. ‘세컨드 라이프’는 미국에선 기존 오프라인 기업들이 대수롭지 않게 참여한다. NASA는 체험관을 짓고, 스웨덴은 외교부를 짓고, IBM은 빌딩도 있다. 누구는 티셔츠를 만들어 팔고, 어떤 사람은 집을 지어 판다. 비즈니스도 이뤄지고, 회사 빌딩에서 컨퍼런스도 연다.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모이니 시·공간 제약도 없다.</p>
<p>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에 ‘세컨드 라이프’에서 연설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리니지’ 안에서 그렇게 하려는 사람은 없을 거다. 우리나라 ‘세컨드 라이프’는 잘 되지 않았다. 현금 거래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컨드 라이프’는 기본적으로 환전을 해야 돌아가는 사회다. 집도 짓고 옷도 사 입어야 한다. 몇백 달러를 들여 집을 짓는 게 이 공간에선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도토리 지급해서 스킨 달고 냉장고 사는 것도 그럼 이상한 일인가. 싸이월드 TV는 그냥 그림일 뿐이지만 ‘세컨드 라이프’에선 TV가 진짜로 나오고 집에서 실제 파티도 연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slide_03.jpg" alt="slide_03" width="500" height="294" /></p>
<p>‘리니지’에선 1만원짜리 칼도 있고 100만원짜리 지팡이도 있다. 내 1만원짜리 칼로 20대를 때려도 안 죽는 괴물이 100만원짜리 지팡이가 슬쩍 스치기만 해도 죽는다. 효용가치가 있다. ‘세컨드 라이프’ 집은 중고로 팔 수도 있다. 교환가치도 있다.</p>
<p>어떤 공간이냐,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 MMOG는 상대가 사회다. MMOG에선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만 부각된다. 꾸준함과 오래 살아남는 요소가 필요하다. 자폐나 우월, 열등감이 부각되지 않고 공동체 의식을 고민해야 하는 사회다. 각 게임마다 나타나는 문제도 다르다.</p>
<p>스탠드얼론 게임만 많이 하면 사회에 부적응하고 오타쿠가 된다. 우울증이 생긴다. 멀티플레이 게임은 이기고 지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승패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생기는 거다. 내가 졌는데 남이 반칙으로 이겼다면 정말 꼭지가 돈다. 직접 찾아가 응징하는 ‘현피’가 생긴다. 공격성이 생긴다. 규칙 위반으로 인한 시비와 지나친 경쟁심, 공격성 등이 문제가 된다.</p>
<p>MMOG는 내가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한다. 거기엔 나를 기다리는 친구가 있다. 나랑 같이 파티에 가기로 했는데 내가 못 가면 피해를 주게 된다. 오프라인 사회와 똑같다. 부적응이 당연히 나타난다. 온라인에도 왕따가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중첩되는 문제도 있다. 어떤 사람은 중첩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은 온라인에서 성공이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진다. 어떤 사람은 온라인에서 잘 나가다가 오프라인에서 실체가 드러나며 좌절을 겪는 경우도 있다. 미네르바는 전통적 관점에선 가짜다. 사이버 공간 관점에선 미네르바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p>
<p>‘리니지’나 ‘WoW’는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게임 속에서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슈 속으로 들어간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놀이나 요소가 게임속에 다 있다. 거기에 빠지면 오프라인의 몸은 게임을 열심히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진정한 중독 단계다.</p></blockquote>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5_jang01.jpg" alt="05_jang01"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5_jang02.jpg" alt="05_jang02"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5_jang03.jpg" alt="05_jang03"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5_jang04.jpg" alt="05_jang04"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a href="http://think.action.or.kr/10"><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lecture_sns_mini.jpg" alt="lecture_sns_mini" width="500" height="543" /></a></p>
<ul>
<li><a href="http://asadal.bloter.net/6571" target="_blank">[시민학교] SNS는 시민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a></li>
<li><a href="http://asadal.bloter.net/6637" target="_blank">[시민학교] ①소셜 미디어, 민주주의를 탐하다</a></li>
<li><a href="http://asadal.bloter.net/6665" target="_blank">[시민학교] ②“웹2.0 경제? 널리 이로운 사회적 경제가 해답”</a></li>
<li><a href="http://asadal.bloter.net/6696" target="_blank">[시민학교] ③”트위터, 알아야 소통도 제대로 하죠”</a></li>
<li> <a href="http://asadal.bloter.net/6735" target="_blank">[시민학교] ④신영복, “가슴으로 생각하고, 발로 변화하라”</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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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민학교] ④신영복, “가슴으로 생각하고, 발로 변화하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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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22 Nov 2009 14:26:51 +0000</pubDate>
		<dc:creator>이희욱</dc:creator>
				<category><![CDATA[사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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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온화하고 평화로운 길이었다. 숲으로 가는 길. 길은 사람을 향해 나 있었고, 사람과 손잡고 걸어가는 길이었다. 나 홀로 앞만 보고 가선 숲으로 갈 수 없다. 길가의 들꽃과 풀을 만지고 교감하고, 손 맞잡은 사람끼리 웃고 얘기하고, 주변 풍경과 공기를 음미하며 천천히 나아가야 비로소 숲에 다다를 수 있다. 그랬다. 숲으로 가는 길은.
함께하는 시민학교가 열린 특강 ‘개념있는 시민학교’를 마련했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온화하고 평화로운 길이었다. 숲으로 가는 길. 길은 사람을 향해 나 있었고, 사람과 손잡고 걸어가는 길이었다. 나 홀로 앞만 보고 가선 숲으로 갈 수 없다. 길가의 들꽃과 풀을 만지고 교감하고, 손 맞잡은 사람끼리 웃고 얘기하고, 주변 풍경과 공기를 음미하며 천천히 나아가야 비로소 숲에 다다를 수 있다. 그랬다. 숲으로 가는 길은.</p>
<p><a href="http://think.action.or.kr/"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학교</a>가 열린 특강 ‘개념있는 시민학교’를 마련했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길을 텄다. 마포 성산동 시민공간 나루 안 ‘성미산 마을극장’이 일찌감치 꽉 찼다. 쫑긋 세운 귀, 반짝이는 눈, 두근대는 심장으로 가득 찼다. 더러는 일찌감치 수첩과 볼펜을 꺼내들었고, 더러는 부러 챙겨온 듯한 몇 권의 책을 만지작거렸다.</p>
<p>강의는 2시간으로 예고됐지만, 시간을 맞추는 게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시계를 들여다보려는 이를 찾기는 어려웠다. 그깟 넘어선 시간들이 숲으로 가는 먼 여정을 방해할 순 없었으니까.</p>
<p>신영복 교수가 이끄는 ‘숲으로 가는 길’은 사람의 이치를 깨닫는 길이었다. 냉혹한 판단과 저울질로 굴러가는 이성의 ‘머리’, 대상이 아닌 사람을 바라보고 느끼는 ‘가슴’, 깨닫고 느낀 바를 실천으로 옮기는 ‘발’에 관한 우화였다. 근대 이성의 오만함에서 벗어나 ‘마이너리티’들의 자유분방한 상상과 혁신으로 세상을 바꿔나가자는 호소였다. 나홀로 크는 나무가 아니라 주변을 아우르고 공감하는 숲을 완성하자는 자기 다짐이기도 했다. “시속 100km로 앞으로 달려가는 사람은 100m 앞 코스모스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법”이니까.</p>
<p>더불어 함께하니 길은 저절로 열렸다.</p>
<blockquote><p>&lt;강연 요약&gt;</p>
<p>독일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세 주체로 국가, 교육, 대학을 꼽았다. 그의 저서 &lt;대학의 이념&gt;은 국가 권력기관으로부터 대학의 독립성을 강하게 주장한다. 오늘날은 야스퍼스가 상정했던 대학은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기업으로부터 훨씬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대학은 그 사회에서 필요한 전문인력도 공급해야 한다. 그러나 자본과 국가로부터 독립된 공간으로서의 대학은 현재 이야기할 수 없다.</p>
<p>저는 학교 체질이다. 계속 학교에서만 있었다. 도중에 겪었던 20년 감옥 생활도 학교로 쳐준다면. (일동 웃음) 아버지가 선생님이라 저는 학교 사택에서 태어났고, 어릴 적부터 학교 사택에서 교실로 내려가 놀았다. 그러다 학교를 졸업하고 27살에 교도소로 들어갔다. 그리고 1988년 출소한 뒤 89년 1학기부터 또 학교로 들어갔다. 내 인생을 돌아보니 20년 주기가 있더라. 감옥 이전 20년, 감옥 20년, 감옥 이후 20년이다. 지금도 학교에 잡혀 있다.</p>
<p>상아탑에 있다보면 오늘날 복잡한 사회적 쟁점에 대해 열띠게 토론할 입장이 안 된다. 그러나 좀 거리를 두고 근본적 사고를 하는 사람도 사회에 필요하지 싶다. 여러분과 그런 점을 성찰하는 자리를 가지려 한다.</p>
<p>감옥에 있을 때 ‘주역’을 많이 읽었다. 주역에 ‘석과’(碩果)란 말이 나온다. ‘씨 과실’이다. 오늘은 씨 과실이 숲으로 가는 길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를 보면 “씨앗은 숲으로 가는 여행이다”라는 구절도 나온다. 마지막 석과가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상황, 남은 하나마저 뺏길 지 모르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뜻한다. ‘효4′에 보면 ‘석과불식’(碩果不食)이란 말이 나온다. 씨 과실은 결코 먹지 않는다. 먹지 않고 씨를 받아 땅에 묻는다. 이듬해 새싹으로 돋아난다.</p>
<p>이 씨가 숲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첫 번째는 잎사귀를 다 떨어뜨려야 한다. ‘엽낙’(葉落)이다. 잎사귀가 다 떨어지면 몸체를 드러내야 한다. 그게 ‘체로’(体露)다. 잎사귀를 떨어뜨리는 건, 거품을 걷어내고 환상을 청산한다는 걸 상징한다. 추경예산 조기집행하고 4대강 사업 추진하면 경제 위기가 극복될 거라는 환상같은. 그런 환상을 걷어내면 뼈대가 선명히 드러낸다. 한 사회, 한 개인의 뼈대, 가장 근본적인 구조가 드러난다. 정치적 자주권은 있는지, 문화적 자존심은 있는지, 식량과 에너지를 어느 정도 자급할 수 있는 경제 구조가 있는지. 소위 말하는 ‘신자유주의’가 굉장히 부당하고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게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옷과 패션을 벗으면 알몸이 된다.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인지를 분명히 하는 게 첫 번째다.</p>
<p>다음은 ‘분본’(糞本). 뿌리를 거름해야 한다. 잎사귀들이 뿌리를 따뜻하게 덮고 거름하는 상태다. 한 사회의 ‘본’이 무엇인가. 여기서 정치적 입장이 나뉜다. ‘본’은 인간이다. 한 사회의 잠재적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게 바로 ‘정’(政), 정치다. 정치는 권력을 쟁취하고 지키는 게 아니다. 한 사회의 잠재적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게 정치다. 지금은 사람을 따뜻하게 키우는 게 아니라 반대다. 사람을 거름으로 쓴다. 끔찍하다.</p>
<p>절망적 상황에 직면했을 때 크게 두 가지 방식의 대응 행태가 있다. 하나는 실사구시다. 사실에 다가가서 참됨을 구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 사회가 합의하고 있다. 이건 진리(眞理)가 아니라 물리(物理)다. 사실에 다가가 여러 팩트들의 상호관계를 조정하고 순위를 매기고, 구조조정하는 것이다. 사회의 장애를 둘러싼 많은 팩트들을 조정하는 게 실사구시다. 이건 물리적 영역이다.</p>
<p>그런데 만약 경제가 애로에 봉착하면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지금까지는 구조조정, 노동유연성 식으로 사람을 조정했다. 다른 하나는 경제란 개념 자체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경제가 무엇인가, 왜 경제를 살려야 하는가 하는 근본 개념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게 ‘진리’다. 우리가 익숙한 건 물리적 대응이고, 거기에 합의하는 것은 아닐까. 단기적으로는 그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근본 방향과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진리 문제에 반드시 부딪힌다. 인간의 근본 문제, 야스퍼스가 지적했듯이 인간에 대한 냉정한 이해와 직시가 필요하다.</p>
<p>■ <strong>문제는 ‘머리’다</strong></p>
<p>오늘은 인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머리, 가슴, 발 세 부분으로 말씀드리겠다. 먼저 머리 부분을 가장 문제삼고 싶다. 데카르트 이후 인간은 우리 생각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선언했다. 근대 사회의 특징이 이성이다. 중세 암흑기에 비추면 데카르트 선언은 굉장히 혁명적이지만, 그 이성이 정말 합리적인가의 문제가 여지없이 해체되는 게 오늘날 지적 상황이다.</p>
<p>중세는 중세의 문맥이 있다. 예컨대 마녀가 있었다. 시대가 마녀를 인정했고, 심지어 처형된 마녀조차 자기가 마녀란 걸 자백하고 처형당한 경우도 상당하다. 지금 보면 어리석은 문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시각을 달리해보자. 우리는 문맥에 갇혀 있지 않은가. 냉정히 보자. 뿌리에 해당하는 인간 이해에 있어 갇혀 있지 않은가. 나는 갇혀 있다고 본다.</p>
<p>두 사람이 있다 치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대개는 그 사람의 정보를 면밀히 분석하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을 우리 대부분은 갖고 있다. 사실은 A가 B를 잘 이해하려면 B가 A를 잘 알아야 한다. ‘관계’가 있어야 한다. 관계 없이도 인식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성의 오만의 극치다. 둘 사이에 관계가 있으면 반드시 양방향 변화가 이뤄진다. 변화 없이 일방적인 인식이 누적되고, 그 누적된 인식을 일방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이성의 오만이다.</p>
<p>인식을 예전에는 ‘구도’라고 불렀다. 도에 이르는 데는 고행이 수반된다. 고행을 통해 주체가 변화되는 걸 뜻했다. 그러지 않으면 도에 이르지 못한다.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자기가 반짝이는 이성만 있으면 상대방을 대상화하고 타자화한다. 우리가 갇힌 근대 문명은 이성의 주체성에 철저히 매몰돼 있는 사고다. 특히 인간 이해에 있어선 말할 필요도 없다.</p>
<p>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문맥은 대단히 많다. 전쟁 문맥도 많다. 아직 한국은 전쟁중이다. 우리나라가 소통이 안 되는 바탕에는 전쟁 문맥이 깔려 있다. 전쟁은 소통 문맥이 아니다. 찬반 양론으로 갈리어 어떻게 소통이 되나. 자기가 변화하지 않으면 소통이 안 된다. 당신이 얘기해보라, 그래 그 얘기 인정하겠다, 하는 게 무슨 소통인가.</p>
<p>우리가 갇혀 있는 문맥은 분석하고 대상화하는 것이다. 상품 문맥도 있다. ‘쌀 한 가마=구두 한 켤레’란 예를 들어보자. 쌀이 상품이라면, 상품은 팔기 위한 것이다. 상품은 등가물로서 자기를 표현해야 한다. 상품이 아니면 그냥 먹으면 된다. 사람을 쌀 자리에 놓았을 때 이 사람이 구두 한 켤레와 같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굉장히 섭섭해할 거다. 그런데 그 사람 연봉이 10억원이라고 하면 섭섭해하지 않는다. 구두 한 켤레든, 연봉 10억원이든 등가물이긴 마찬가지다. 품성이나 매력과 상관없이 인간이 등가물로 표현된다. 다른 말로 ‘등신’이라고 불렀다.</p>
<p>나도 등신 노릇 많이 했다. 교도소 목공소에서 일할 때다. 나는 기술이 없으니 다른 사람이 톱질할 때 안 흔들리게 나무를 밟고 서 있으라고 하더라. 나도 명색이 대학교수 하다가 감옥 갔는데, 무게와 등가물이 됐다. (일동 웃음).</p>
<p>우리 아파트에 유명한 변호사와 별로 미인이 아닌 부인 부부가 있었다. 흔히 말해 어울리지 않는 부부였다. 모든 아파트 사람들이 의아한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아파트 사람들이 내린 결론이, 그 부인 집이 부자일 거라고들 했다. (일동 웃음). 루저 파문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보는 관점에서 키가 작은 남자는 부족하다고 말하는 게 등가물로 바라보는 거다.</p>
<p>근대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다. 자본은 자기 가치를 증식하는 것이다. 내 돈을 교통비나 밥값으로 쓰면 가치 증식이 아니다. 물건을 사거나 투자하는 게 자본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나 단체든, 국가든 자기 가치를 키우는 게 근대사회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른 사람을 대상화하고 분석한다.</p>
<p>내가 감옥 초년에 깨달은 게 있다. 내가 근대적 사고에 충실한 근대인이구나. 죄수들을 바라볼 때 저 사람이 결손가정인지, 지위는 어떤지 계속 분석하고 대상화했다. 그런 기간 동안은 당연히 왕따였다. (일동 웃음)</p>
<p>■ <strong>‘가슴’으로 가는 긴 여정</strong></p>
<p>그래도 나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얘기하고 듣다보니 납득이 가더라. 20년간 한 곳에 갇혀 있었지만 많은 사람을 만났다. 나도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 저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했다면 저 사람 죄명을 달고 여기 서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p>
<p>머리가 이성적인 영역이라면, 가슴은 공감의 영역이다. 머리로부터 가슴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생각하라고 할 때 ‘전두엽에 손을 얹고 조용히 생각하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라’고 한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생각하는 것이다.</p>
<p>해 저문데도 아직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를 생각한 적이 있지 않나. 생각은 그런 거다. 이성하고 상관 없다. 생각은 그 대상을 자기 세계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기가 참여한다는 뜻도 된다. 강도에게 칼을 맞아 쓰러져 있는 유태인을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갔는데 사마리아인이 부축해 여관으로 데려가 치료하고 보호했다. 그건 유태인을 자기 세계로 받아들이고 생각한 것이다. 세계는 가슴으로 조립하는 것이다.</p>
<p>진리는 어떤가. 불변의 진리? 이것이 근대사회의 문맥이다. 초역사적 불변의 진리는 없다. 진리는 조직하는 것이다. 역사는 역사가가 조직하는 것이다. 수많은 지난 사건들 가운데 역사가가 일부를 선택해 조직하는 것이다. 사마천 ‘사기’를 읽는 것은 중국 근대사를 읽는 게 아니라 사마천을 읽는 것이다.</p>
<p>생각. 대단히 중요하다. 가슴이 생각하는 게 맞다. 멀리 돌아오지 않는 친구를 생각하는 건 자기 세계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기와 관계 없는 걸 대상화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냉혹한 근대 이성을 넘어 가슴까지 오는 것, 사람이 일생동안 하는 여행 중 가장 먼 여행이다.</p>
<p>공감 단계에 올 때까지 저도 아픈 기억들이 많다. 그래서 충분히 그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공존할 수 있다는 단계에 와 있다는 걸 스스로 굉장히 흐뭇해했다. 거대한 여행을 끝내고 무척 발전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공감한다는 것, 애정을 가지고 봉사한다는 것, 대가 없이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동정하는 것. 미덕이긴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동정받는 입장에 있는 사람은 동정받는 순간 자기가 동정의 대상이라는 아픈 자각을 다시한번 하게 된다. 돕는다는 건 그래서 우산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함께 비를 맞아주는 것이다.</p>
<p>집을 그리는 노인 목수 얘기를 책에도 썼고 여러 번 얘기했다. 그 노인 목수는 집을 주춧돌부터 기둥, 지붕 순서로 그렸다. 그 옆에 앉아서 나는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일하는 사람들은 집 짓는 순서와 그림 그리는 순서가 같구나. 선생 아들로 태어나 주욱 학교에서 생활한 나는 지붕부터 그리고 있구나.</p>
<p>■ <strong>변화는 ‘발’에서 비롯된다</strong></p>
<p>‘대의’란 이름을 가진 재소자가 있었다. 30대인데도 절도 전과가 서너 개는 있었다. 어느 날 내가 딱히 여겨 물었다. ‘네 이름은 아버지가 지었나?’ 그러니 ‘난 아버지가 없는 고아다’라고 대답하더라. 돌이 채 안 될 때 버려졌는데, 발견된 곳이 광주 대의파출소 바로 옆이라 이름이 대의가 됐다고 했다. 또 충격받았다. 나는 문자가 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구나. 이걸 바꾸려 했다. 가슴에서 발까지 가야 한다.</p>
<p>발은 변화를 상징한다. 소통도 변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소통이 아니라고 말했다. 변화를 위한 노력들을 참 많이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요 주제가 해체와 변화였다. 나는 사회변혁기에는 감옥에 있었지만, 자기 변혁에는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머리는 사람을 ‘개인’이라 생각하지만 발로 오면 사람은 ‘관계’가 된다.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개인이 안정화된다. 관계속에 서야 한다. 나도 처음엔 감옥에서 왕따였는데, 관계 단계로 오니 감옥이 정말 든든해졌다.</p>
<p>징역 말년에는 상당히 편했다. 원래는 내내 요시찰이었다. 대공분실에서 몇 번 와서 추가 조서 받은 적도 있으니까. 다른 재소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했는지 불시에 방 점검도 많이 당했다. 그래서 내 방에는 책이 한 권도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적발되면 당장 압수될 수준의 책 40여권을 이동문고로 돌리고 있었다. 다른 재소자들과 손발이 잘 맞았으니까. 절도, 쓸이범 친구들이 얼마나 잘 하는데. (일동 웃음) 그게 관계였다.</p>
<p>그런 관계가 대단히 인간적이기도 하다. 이념적 관계도 아니다. 서로의 치부를 다 공유하는 관계임에도 따뜻하다. 아프다고 하면 몰래 숨겨둔 약을 보내주기도 하고, 추운 겨울에는 뜨게질한 양말도 나눈다. 생각해보면 그런 관계 덕분에 감옥을 견디지 않았을까 생각한다.</p>
<p>출소 직후만 해도 나는 개인 개조나 변화를 개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변화도 사람과 더불어 관계맺는 속에서 이뤄질 수 있다. 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p>
<p>최근 알랭 바디우 책을 읽었다. 탈근대의 철학적 담론들이 다 해체인데, 그럼 주체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하는 새로운 문제제기를 한다. 그러면서 진리란 기존 진리체계의 바깥에서 사건으로 돌출하는 것이라고 바디우는 말한다. 천동설이 진리체계였을 때 지동설은 진리체계 외부에서 사건으로 돌출했다. 후사건적 실천이 주체를 형성한다. 대단히 중요하다.</p>
<p>오늘은 여러분과 공유하고픈 게 ‘변화’다. 생각은 실제로 변화해야 한다. 이 변화가 가능하기 위해선 머리부터 가슴, 발까지 길고 먼 여행을 해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외부에 대한 사고다. 갇혀 있는 진리체계의 바깥에 사건으로 돌출하는 것. 쇤베르크 음악도 마찬가지다. 음악적 구성이나 화음이 원래 아인슈타인의 수학 논리처럼 복잡하다. 그걸 7음계로 나눴다. 그걸로는 미분이 안 되니 중간에 반음을 넣었다. 그러다가 12음계로 바꿨다. 쇤베르크가 고전 음악의 진리체계를 무너뜨리고 음악을 진리체계 바깥에서 돌출했다.</p>
<p>파리꼬뮌은 또 어떤가. 1871년에 70일동안 일어난 짧은 사건이다. 베르사이유 궁전에 버려진 노동자와 농민이 자기들만의 정권을 꾸렸다. 파리꼬뮌이란 사건이 돌출하기 이전까지는 노동자나 서민의 정치역량에 대해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 이후 정치 권력의 한 축으로 당당히 차지했다. 진리는 그렇게 찾아온다.</p>
<p>주변부는 변화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 중심부는 완강한 구조 탓에 새로운 사고가 나오기 어렵다. 변화는 바깥에서 나온다. 마이너리티가 돼야 한다.</p>
<p>마이너리티는 양적 관점이 아니다. 양적으로는 마이너리티가 아니다. 중심부가 갖는 영향력은 크다. 조중동, 국가, 제도, 법 등 강력한 기제가 있다. 역사적으로 지금이 가장 강력한 기제를 발산하지 않나 생각한다. 과거엔 물리적 기제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상대방 동의에 기초했다는 헤게모니 또는 정서 자체를 포섭한 거대한 구조다. 양적으론 소수이지만 파워면에선 반대다. 문제는 중심부가 행사하는 파워가 어디서부터 나오느냐이다. 바로 주변부에서 온다. 피지배자라는 주변부는 다수이고, 지배하는 중심부는 소수다. 다수는 힘이기도 하고 정의이기도 하다.</p>
<p>교도소는 우리 사회의 철저한 마이너리티다. 그 언덕에 기대어 저도 변화를 고민할 수 있었다. 마이너리티의 창조성에 주목해야 한다. 연암 박지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사상가이자 문장가다. 우리나라 최고의 저서가 ‘열하일기’다. 연암은 16살에 처음 글공부를 했다. 노론 집안이었지만 가난했기에 배움이 늦었다. 장가든 이후 처삼촌이 글을 가르쳤다. 열하일기를 읽어보라. 문장이 아주 뛰어나고 참신하다.</p>
<p>다산은 또 어떤가. 그런 시대에 그런 사고를 했다는 게 우리의 위로이기도 하고 자존심이기도 하지만, 당대의 다산은 어떤가. 다산초당에 앉아 있을 당시 다산은 철저한 마이너리티였다. 그래서 여유당전서를 쓸 수 있었다. 마이너리티가 되자는 실천적 사고를 한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p>
<p>배워야 한다. 촛불집회때 보면 사회단체 대표들이 깃발을 들고 주욱 나타난다. 촛불이 이뤄놓은 일정한 성과를 자기 조직을 강화하는 데 고민하는 모습을 봤다. 대단히 안타까웠다. 그 세대, 그 사고들은 어딘가 서버에 접속해야 한다. 웹1.0 세대다. 촛불은 어디에도 접속하지 않는다. 하나하나가 독립된 서버다. 공간공동체란 옛날 관점으로 돌아가선 안 된다. 사람이 새로운 사고를 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p>
<p>오늘날 변화된 정서나 상황을 과거의 틀, 공간공동체란 문맥이 아닌 다른 문맥으로 키워낼 수 있을까. 그걸 사회운동하는 분들이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전형을 고민해야 한다. 열심히 뛰어 양적으로 많은 모임을 만들어낸다고 해서 잘 되는 게 아니다.</p>
<p>감옥에서 네루와 간디를 함께 읽었다. 네루가 쓴 ‘인도의 발견’이란 책이 있다. 결국 인도를 발견한 건 네루가 아니라 간디다. 네루는 근대사회의 인식을 복사해 인도에 인식하려 했다. 간디는 가난하고, 카스트란 사회적 계급구조에 억눌려 있고, 종교란 환상에 젖어 있는 나약한 인도 국민들로부터 식민지 독립을 위한 창조적 동력을 어디서 끌어내야 할 지 꿰뚫어봤다. 그건 ‘비폭력 무저항’이었다. 인도의 현실과 정서에 맞는 새로운 항쟁의 전형을 만들어냈다.</p>
<p>나는 간디를 종교적 성자가 아닌, 뛰어난 정치전략가라 생각한다. 바이샤 출신의 마이너리티 간디가 가진 자유로움이었다. 결정적인 건, 콤플렉스가 없어야 한다. 중심부를 향한 허망한 콤플렉스를 가져선 안 된다. 콤플렉스는 대단히 완고하다. 한 개인의 판단에 최후까지 작용하는 건 자기도 모르는 콤플렉스다. 한 사회 문화구조 속에 콤플렉스가 굳어 있다면 그 사회는 합리적 가치를 설정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p>
<p>■ <strong>더불어 공감하고 나누는 ‘숲’으로 가자</strong></p>
<p>숲으로 가자. 나무의 완성은 숲이다. 숲에는 서로 공유하는 게 있다. 서로 알고 있는 걸 확인하는 것이다. 위로이기도 하고, 약속이기도 하다.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란 책을 본 적 있나. 처음 책 제목을 들었을 때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가 아니라 ‘기쁨’이라니, 한참을 찾았다. 책을 샀더니 쇼펜하우어가 쓴 책이었다. ‘모든 사랑은 아픔’이라는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를 읽은 독자들이 사랑은 이렇게 아픈 것이구나 하고 깨달음을 갖게 된다. 그 아픔이 눈물젖은 아픔이라도 결국 깨달음에 이르고 철학이 되고 지식이 된다. 그래서 고뇌가 아니라 기쁜 것이다, 란 인식이다.</p>
<p>숲은 기쁜 곳이다. 에피쿠로스가 말했다. 우정은 음모다. 주변부를 공유하는 게 우정이다. 다른 사람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에 대해 질타당할 때 그 사람 옆에 가서 공유하는 것, 비난을 음모하는 게 우정이다. 숲은 우정과 음모를 키우는 진지가 되고, 사회변화 과정에서는 뛰어나가는 거점이 되기도 한다. 자유로운 숲들을 도처에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 숲의 개념마저도 새로운 개념으로, 개념있는 시민학교가 고민해야 한다.</p>
<p>석과에서 숲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인생은 공부라고 생각해야 한다. 먼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공부가 지겹지 않다. 시민학교도 공부하는 장소다. 약속하고 격려하는 장소다. 교도소에서 단기수들은 굉장히 괴로워한다.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걸 매일 체크한다. 하루하루를 버리는 것이다. 목표와 관계없이 과정 자체에 대해 자부심과 가치를 느껴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 먼길을 가는 사람에겐 ‘고진감래’라는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현실 자체가 즐겁고, 우정이 있고, 음모가 있고, 사람을 만나야 한다.</p>
<p>사람만이 직선으로 고속도로를 달린다. 강아지는 그렇지 않다. 길 곳곳의 특질들을 파악하고 흔적을 남긴다. 시속 100km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100m 앞의 코스모스도 보지 못한다. 자기가 하는 일 자체가 보람있고 아름다운 공부여야 한다. 안 그러면 먼 길을 절대 못 간다.</p>
<p>자본주의 사회의 물신적 욕망 구조는 만들어진 욕망 구조다. 자기 주체성을 갖고 자부심을 갖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먼 길을 견디는 방법은 우선 길 자체로부터 동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의미를 찾아야 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함께가면 좋다. 함께한다는 데서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p>
<p>처음 출소했을 때 한 시민단체에서 기금을 마련한다고 붓글씨를 써달라고 해서 ‘여럿이함께’라고 썼다. 한글로 쉽게 액자체로 쓰고 글씨체도 좋은데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 ‘여럿이함께’란 메시지 속에는 방법만 있고 목표가 없다고 하더라. 그 뒤로는 글 밑에 ‘여럿이 함께가면 길은 뒤에 나타난다’고 썼다. 쉽게 변화하리라는 낙관적인 생각은 안 하는 게 좋다. 우리 사회가 가진 완고한 구조, 우리가 갇힌 완고한 문맥속에서 무언가를 고민하는 사람은 지극히 적다. 그렇기에 자주 만나 우정을, 음모를 돈독히 해야 한다.</p></blockquote>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shinyb_main.jpg" alt="shinyb_main" width="500" height="375"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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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a href="http://think.action.or.kr/10"><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lecture_sns_mini.jpg" alt="lecture_sns_mini" width="500" height="543" /></a></p>
<p style="text-align: center"><object width="425" height="344"><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sDGh0cVexvY&#038;fs=1" /><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 /><embed src="http://www.youtube.com/v/sDGh0cVexvY&#038;fs=1"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5" height="344"></embed></object></p>
<p style="text-align: center">
<ul>
<li><a href="http://asadal.bloter.net/6571" target="_blank">[시민학교] SNS는 시민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a></li>
<li><a href="http://asadal.bloter.net/6637" target="_blank">[시민학교] ①소셜 미디어, 민주주의를 탐하다</a></li>
<li><a href="http://asadal.bloter.net/6665" target="_blank">[시민학교] ②“웹2.0 경제? 널리 이로운 사회적 경제가 해답”</a></li>
<li> <a href="http://asadal.bloter.net/6696" target="_blank">[시민학교] ③”트위터, 알아야 소통도 제대로 하죠”</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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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민학교] ③“트위터, 알아야 소통도 제대로 하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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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5 Nov 2009 23:24:40 +0000</pubDate>
		<dc:creator>이희욱</dc:creator>
				<category><![CDATA[사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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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함께하는 시민학교 3교시는 꽤나 실용적이고도 널리 호기심을 자아내는 주제가 걸렸다. ‘트위터‘다. 이번 시민학교가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를 화두로 내건만큼, 처음부터 예상된 주제이기도 하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치고 트위터를 한 번쯤 안 들어본 사람은 드물 게다. 그만큼 트위터는 요즘 SNS를 다룰 때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이자 인기 코스다.
사실 트위터는 매우 단순하고 담백한 서비스다. 이용 초기에 몇 가지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a href="http://think.action.or.kr/"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학교</a> 3교시는 꽤나 실용적이고도 널리 호기심을 자아내는 주제가 걸렸다. ‘<a href="http://twitter.com/" target="_blank">트위터</a>‘다. 이번 시민학교가 ‘<a href="http://think.action.or.kr/10" target="_blank">소셜 네트워크와 우리</a>‘를 화두로 내건만큼, 처음부터 예상된 주제이기도 하다.</p>
<p>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치고 트위터를 한 번쯤 안 들어본 사람은 드물 게다. 그만큼 트위터는 요즘 SNS를 다룰 때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이자 인기 코스다.</p>
<p>사실 트위터는 매우 단순하고 담백한 서비스다. 이용 초기에 몇 가지 규칙만 알아두면 쓰는 데 어려움은 없다. 보다 널리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알아둬야 할 ‘팁’이 덧붙을 따름이다.</p>
<p>그럼에도 트위터에 발 들여놓기를 주저하는 데는 몇 가지 ‘변명’이 따라붙는다. 막상 시작하려니 막막하기도 하고, 굳이 쓸 이유를 못 찾겠다고도 한다. 한글이 아닌 영어 서비스이기 때문에 시작하기 어렵다는 호소도 적잖다. ‘트위터? 그게 뭐야?’라고 묻는 사람은 차라리 솔직한 편이다.</p>
<p>이번 강의는 이처럼 트위터 진입을 막는 돌뿌리들을 하나둘 제거하고자 마련됐다. 트위터가 뭔지 알고 싶고 시작하고픈 사람, 제대로 활용하고픈 입문자들을 위한 트위터 뷔페 상차림인 셈이다. 도구 활용법을 세밀히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앞선 두 강의와는 색채가 좀 다른 편이다.</p>
<p>정진호(<a href="http://twitter.com/phploveme" target="_blank">@phploveme</a>) 야후코리아 차장이 요리사로 나섰다. 정진호 차장은 야후가 가진 좋은 기술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나누는 역할을 맡은 기술 전도사다. 가족 블로그 ‘<a href="http://lovesera.com/" target="_blank">러브세라</a>‘를 9년째 운영하고 있는 다정다감한 가장이자 인기 블로거이기도 하다.</p>
<p>정진호 차장은 강의만큼이나 꼼꼼하고 사려깊은 자료를 준비해왔다. 트위터 이용법을 샅샅이 들여다보고픈 분이라면 아래 슬라이드 노트를 일독하길 권한다. PDF, 파워포인트, 맥용 키노트 파일 형태로 내려받아 차근차근 보셔도 좋겠다.</p>
<p style="text-align: center"><object style="margin:0px" width="425" height="355"><param name="movie" value="http://static.slidesharecdn.com/swf/ssplayer2.swf?doc=id=1883517&amp;doc=twitterstartguide-090819205516-phpapp02"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 /><embed src="http://static.slidesharecdn.com/swf/ssplayer2.swf?doc=id=1883517&amp;doc=twitterstartguide-090819205516-phpapp02"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5" height="355" wmode="transparent"></embed></object></p>
<p style="text-align: center">
<blockquote><p>&lt;강의 요약&gt;</p>
<p><strong>■ 트위터 활용 사례</strong></p>
<p>2009년 1월5일 새벽 5시30분 US 에어웨이 1549 비행기가 뜨자마자 엔진 고장으로 허드슨강에 불시착했다. 겨울이었다. 언 강물에 빠지면 생명을 잃는다. 비행기를 구조하러 페리선이 출동했다. 이 페리선에 재니스 크럼스란 사람이 타고 있었다. 그는 비행기를 구조하러 가면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고 트위터(<a href="http://twitter.com/jkurms" target="_blank">@jkrums</a>)에 올렸다. 비행기 사고 소식은 트위터에 가장 먼저 떴고,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이 소식을 전파하면서 퍼졌다. 기존 언론사들은 나중에 이를 받아썼다.</p>
<p>지난 10월29일, 강남 테헤란로 강남파이낸스빌딩 지하 식당에서 불이 났다. 연기가 통로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이 빌딩 25층에 근무하던 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님이 그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다. 25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면서 트윗을 계속 했다. 사진과 동영상도 찍어 올렸다.</p>
<p>최근 이그나잇 서울 행사를 열었다. 한 사람이 15초씩 자동으로 돌아가는 슬라이드 20장을 갖고 5분동안 발표하는 행사다. 올해 8월 이 행사를 열고 싶어 제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50여명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자원봉사자 16명을 모아 꾸리고 행사를 추진했다. 발표자 16명, 기업스폰서 14곳을 모았다. 자원봉사자부터 발표자, 스폰서와 행사 소식 및 후기 사진 등을 모두 트위터로만 모으고 진행했다.</p>
<p><strong>■ 트위터란</strong></p>
<p>트위터는 한 번에 140 글자로 짧게 자기 메시지를 남기는 서비스다. 이 메시지는 다른 사람과 공유된다. 왜 140자인가. 미국에서 한 번에 SMS를 쓸 수 있는 글자수가 최대 160자이다. 나머지 20자는 아이디 몫으로 남겨뒀다. 트위터란 단어 뜻은 ‘짹짹거린다’는 뜻이다.</p>
<p>한글이든 영문이든, 공백과 기호를 포함해 한 번에 140 글자를 올릴 수 있다. 이 메시지를 ‘트윗’이라 부른다. 모든 트윗은 고유 주소를 갖고 있다. 원하는 사람과는 비공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트위터는 웹 뿐 아니라 각종 모바일 기기를 지원한다. 실제 웹보다 트위터 응용프로그램으로 접속하는 사람이 더 많다.</p>
<p>내가 누군가와 주고받는 메시지를 공개형과 비공개형, 저장형과 소통형으로 나눠보자.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공개 커뮤니케이션이다. 미투데이보다는 트위터가 조금 더 공개돼 있다. 블로그에 새 글을 올리면 트위터에 링크를 걸어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 공개된 아카이브와 공개된 커뮤니케이션을 엮은 경우다. 비공개 커뮤니케이션을 트위터 영역으로 끌어올릴 수도 있다. 친구와 나눈 메신저 내용을 트위터로 올리는 식이다. 이럴 땐 주의해야 한다. 둘만의 정보가 노출된다. 하지만 비공개 저장형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리면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다.</p>
<p>트위터는 에반 윌리암스란 친구가 만들었다. 에반 윌리암스는 블로거닷컴이란 블로그 서비스를 만들어 2003년 2월 수백억원을 받고 구글에 판 친구다. 이후 구글에서 일하면서 아내 사라를 만나 결혼했다. 그런 뒤 구글에서 나와 만든 게 트위터다. 에반 윌리암스 아내 사라는 올해 8월11일, 출산을 하면서 누워서 트윗을 했다.</p>
<p>트위터 메인 페이지 보면 다른 포털과 달리 매우 심플하다. 로그인, 회원가입, 인기 키워드, 검색이 전부다. 중요한 건, 타임라인이다. 내가 따라다니는 사람들 얘기가 한꺼번에 올라온다. 팔로어와 팔로잉, 트윗수 등 정보도 뜬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는지 알 수 있는 ‘멘션’, 특정인에게 따로 메시지를 보내는 다이렉트 메시지(DM)도 있다.</p>
<p>트위터는 전세계 2300만명이 쓴다. 미국과 영국 이용자가 가장 많다. 전세계 트위터 메시지 수도 30억개가 넘었다. 한국은 정확한 이용자수가 알려지지 않았다. 대략 50만명 정도로 추산할 뿐이다.</p>
<p>어떤 사람들이 쓸까. 김주하(<a href="http://twitter.com/kimjuha" target="_blank">@kimjuha</a>) MBC 앵커가 직접 투표를 진행해보니 30~40대가 70%를 차지했다. 남녀 구분을 보면 83%가 남자다. 트위터 이용자의 20%만 웹으로 트위터를 이용한다. 나머지는 응용프로그램(클라이언트)을 쓴다. 김주하 앵커, 배우 박중훈 씨, 소설가 이외수 씨 등 유명인도 쓴다. 기업도 많이 쓴다.</p>
<p>트위터도 한계가 있다. 어느 회사, 누가 쓰는지 검색이 잘 안 된다. 그래서 <a href="http://twitter.com/xguru" target="_blank">@xguru</a>란 이용자가 직접 한국 트위터 이용자 자기소개 사이트를 만들었다.</p>
<p><strong>■ 트위터 입문</strong></p>
<p>먼저 회원가입. 메뉴는 영문이지만, 이름은 한글로도 쓸 수 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메일 넣는다. 새 팔로어가 생기거나 DM이 오면 이메일로 알려준다.</p>
<p>가입이 끝나면 썰렁한 화면이 뜬다. 입문자 대부분이 여기서 좌절한다. 모두들 똑같이 물어본다. ‘어쩌라구?’ 이 단계에서 21%가 탈락한다. 한국 사람은 더 많은 비율이 탈락한다. ‘설정’(settings)에서 정보를 좀 업데이트해야 한다. 시간대를 맞추고 홈페이지나 블로그 주소도 넣고 한줄 소개도 채운다. 한줄소개는 160글자까지 넣을 수 있다.</p>
<p>가입이 끝나면 아이콘부터 바꾸는 게 좋다. 안 그러면 스패머들이 따라온다. 기본값인 새 모양 아이콘은 3가지를 의미한다. 오늘 트위터에 가입했거나, 왕초보이거나, 스팸도 다 받아들인다는 얘기다.</p>
<p>이제 누구를 따라가면 좋을까. 내가 만난 사람을 팔로우하면 된다. 만난 사람과 아는 사람들, 유명한 사람들, 블로그에 글을 잘 쓰고 트위터로 알려주는 분들 등을 팔로우하면 된다. 멋진 프로필 사진을 가진 분,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하는 분, 유용한 정보를 올려주는 분도 팔로우하면 좋다. 욕심내지 말고, 일주일에 5명 정도 팔로우한다고 생각하시면 된다.<br />
팔로어도 많고 팔로잉도 많은 사람이 있다. 마케터나 미디어 소속 이용자들이 대개 그렇다. 팔로잉은 많은데 팔로어는 적고 트윗수도 적은 사람이 있다. 김연아씨다. 김주하 기자는 딱 3명만 팔로잉하는데 1만3천명 팔로어가 있고 트윗도 많이 올린다. 팔로어, 팔로잉 모두 적은 사람은 대개 일반인이거나 초보자다. 트윗은 몇 개 안 되는데 팔로어도 거의 없고 팔로잉만 많은 사람이 있다. 트윗도 영어로 한다. 대부분 스패머나 봇이다.</p>
<p>이제 팔로잉을 해보자. 내가 팔로잉하는 사람의 트윗이 내 타임라인에 나온다. 김주하 앵커를 팔로잉하면, 마치 김주하 앵커가 나한테 얘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메시지를 전달해볼까. ‘리플라이’(Reply)다. ‘@아이디’ 식으로 보내면 된다. 트위터 리플라이는 일반 댓글과 다르다. 타임라인으로 뜬다. 여기서 두 번째 좌절이 온다. 그래서 트위터 리플라이를 댓글처럼 보여주는 응용프로그램도 있다.</p>
<p><strong>■ 트위터 활용</strong></p>
<p>유명인은 바쁘다. 내가 말 거는데 대꾸해주지 않는다고 상심하지 마라. 초보자들끼리 주고받아도 된다. 팔로잉과 메시지 쓰는 적당한 비율이 있다. 2번 팔로잉하고 1번 말하면 된다. 열심히 따라다니면 3주 정도 지나면 나를 따라다니는 사람이 100명 정도로 늘어난다. 틈틈이 좋은 얘기도 써야 한다.</p>
<p>둘만 보는 메시지도 보내보자. DM이다. ‘d 아이디’로 보낸다. DM은 둘 다 서로를 팔로잉해야 보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팔로어는 팔로잉하는 사람에게 DM 보낼 수 있지만 팔로잉하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팔로어에게 DM을 보낼 수 없다. 김주하 앵커는 내게 DM을 보낼 수 있지만, 내가 김주하 앵커에게 DM을 보낼 수 없는 식이다.</p>
<p>DM을 못 보낼 땐 리트윗(RT)을 하면 된다. RT는 트위터에서 제일 중요한 기능이다. 트위터가 미투데이와 구분되는 핵심 기능이기도 하다. 김주하 앵커 글을 읽고 RT한다고 치자. 김주하 앵커 글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다. 훌륭한 말씀이니 세상에 전달한다는 의미다.</p>
<p>‘RT 파도타기’가 있다. RT에 RT를 거듭하는 거다. 제 친구는 아닌데, 다른 사람을 팔로잉하는 사람이 RT를 해주는 거다. 내 팔로어가 5명 있고, 이들마다 팔로어가 또 각각 5명씩 있다 치자. 내 얘기를 5명 팔로어가 모두 RT해주면, 내 팔로어는 5명이지만 RT를 통해 최대 30명에게 전달된다. 그럼 RT 파도를 타고 새 이용자가 내게 친구 신청을 한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는 거다.</p>
<p>제 경우를 말씀드리겠다. 제 얘기를 듣는 팔로어가 823명인데, 다시 이들을 따르는 ‘2차 팔로어’가 41만965명이다. 내 RT 도달률은 평균 12.16%다. 내가 100개 트윗을 올리면 그 중 12개는 820명에게 RT가 되고, 그 글은 무려 41만명에게 전달된다. 이게 RT의 힘이다.</p>
<p>여러 부가 서비스도 있다. 사진을 올리고 트위터에 링크를 걸어주는 서비스, 긴 링크를 짧게 줄여주는 서비스, 트위터에서 투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 등이다. 트위터 리플라이를 타임라인 대신 댓글 형태로 보여주는 응용프로그램도 있다. 트위터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능은 단순하다. 그래서 많은 응용프로그램이 발달해 있다.</p>
<p><strong>■ 트위터 고수</strong></p>
<p>입문을 거쳐 2단계까지 가는 데 한두 달 걸린다. 이제 3단계인 고수 단계다. 이 단계면 팔로잉을 너무 많이 하는 문제가 생긴다. 보통 팔로잉하는 사람이 300명 정도, 팔로어도 150명 정도 생긴다. 통계상 한 사람이 하루 4개 트윗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300명을 팔로잉할 경우 1200개 트윗이 하루동안 내 타임라인에 올라온다. 모든 글을 읽는 데만 100분이 걸린다. 물리적으로 다 읽기는 사실상 무리다.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다. 몇 개 그룹으로 만들어 읽거나, 쓸 데 없는 얘기 하는 사람을 언팔로우하는 거다.</p>
<p>그룹 관리 기능이 ‘리스트’다. 내가 분류한 사람 리스트를 만들 수 있고, 나를 그룹으로 관리하는 사람들 명단도 보여준다.</p>
<p>누굴 언팔로우할까. 기준이 있다. 첫째, RT만 하는 사람. 그는 다른 사람 말만 전달하는 앵무새다. 둘째, 혼잣말하는 사람. 이런 사람 의외로 많다. 대화 맥락을 잡기 어렵다. 셋째, 시그널 대 노이즈(S/N)가 떨어지는 사람. 1번 좋은 말 하고 9번 쓸 데 없는 얘기 올리는 사람이다. 넷째, 너무 많이 트윗하는 사람. 내 타임라인이 그 사람 메시지로 도배된다. 그 밖에 자랑만 하거나 홍보만 하는 사람. 자기 소개가 없는 사람, 새 아이콘 달아둔 사람, 스패머 등은 우선 언팔로우 대상이다. ‘고스트 트윗’도 있다. 직접 트윗을 안 올리고 알바를 여럿 써서 올리는 사람이다. 언팔로우한다.</p>
<p>기업 트위터는 절대 다른 사람들을 언팔로우하면 안 된다. 나를 팔로잉해주는 사람은 반드시 나도 팔로우해줘야(팔로우백) 한다. 그들이 DM을 내게 보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트위터 운영 목적이 소통이기 때문이다. 비영리단체나 기업은 반드시 팔로우백을 해줘야 한다. 개인은 2대1 정도로 팔로잉과 팔로어를 유지하고, 팔로우백도 판단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은 팔로잉 거의 안 하고 팔로우백도 안 한다. 주로 멘션으로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뭐라고 하는 지 듣는다. 재미있는 건, 개인이나 비영리단체, 기업, 유명인 모두 멘션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p>
<p>저는 복수계정을 갖고 있다. 개인 계정과 야후 개발자 계정. 딸 계정도 가끔 쓴다. 일과 업무를 구분해야 한다. 복수 계정을 지원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써야 한다.</p>
<p>‘물 관리’도 중요하다. 내 트윗의 수준을 유지하는 거다. 주요 기준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즐겨찾기했느냐다. 어떤 사람들이 내 글을 즐겨찾기했는지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한다.</p>
<p>내가 쓴 트윗이 좋은지 나쁜지는 그 글로 인해 몇 명의 새로운 팔로어가 생겼는지 보면 된다. 사람들은 좋은 글을 쓰면 팔로우하고 나쁜 글을 쓰면 언팔로우한다. ‘<a href="http://tweeteffect.com/" target="_blank">트윗이펙트</a>‘에서 확인하면 된다. 내가 어떤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반대로 사람들이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 팔로어 수는 똑같지만 10명이 떠나고 10명이 새로 들어왔을 수 있다.</p>
<p>이 밖에 최근 팔로어 증가 추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 블로그에 쓴 글을 트위터로 자동으로 알려주는 서비스, 예약 트윗을 날릴 수 있는 서비스 등도 있다. 트위터에서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국내 기업이 곧 적용한다.</p>
<p>트위터는 결국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는 공간이다. 관심 있는 정보를 검색하고, 블로그 글을 링크해주고, 좋은 이벤트 소식을 나누는 공간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누군가에게 물어볼 때 의미있는 질문을 하는 게 좋다. 공감하는 글은 RT를 해주면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그 글을 읽을 수 있다. 트위터엔 특별한 규칙은 없다. 그래도 예의는 지켜야 한다. 가끔 이상한 DM이 오는데, 링크를 누르면 트위터 아이디와 암호를 넣으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함부로 아이디와 암호를 넣으면 안 된다. 그 순간 나를 팔로잉하는 사람에게 스팸 메시지가 한꺼번에 간다.</p>
<p>트위터를 쓰다보면 어느 순간 집착하게 마련이다. 타임라인 글을 전부 읽으려 하지 말라. 라디오를 들을 때도 지나간 방송을 굳이 돌려 듣지 않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절약해주는 배려도 필요하다. 하루에 5개 정도 트윗하면서 되도록 다른 사람에게 도움되는 얘기를 하자. 더 많이 공유할 수록 더 좋은 일이 생긴다.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얘기다.</p>
<p>빌 게이츠가 페이스북에 계정을 만들었다가 일주일만에 폐쇄했다. 왜일까. 다음날 로그인하면 하루에 친구 신청이 1만개씩 들어와 있더라는 거다. 트위터는 서로 친구 신청을 수락할 필요가 없다. 듣고 싶은 사람을 팔로잉하면 된다.</p>
<p>트위터 때문에 블로그 시대가 저물었다는 얘기도 가끔 한다. 틀린 얘기다. 트위터는 블로그에 덧붙일 수 있는 마케팅 채널이다. 트위터는 정보를 쌓아두지 않는다. 흘려보낼 뿐이다. 의미있는 정보는 블로그에 쌓아두고 이를 널리 알리는 수단으로 사용하면 된다.</p></blockquote>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3-01_jungjh1.jpg" alt="3-01_jungjh"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3-02_jungjh21.jpg" alt="3-02_jungjh2"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3-03_audiences1.jpg" alt="3-03_audiences"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3-04_screen1.jpg" alt="3-04_screen"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3-05_audi2.jpg" alt="3-05_audi2"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3-06_food.jpg" alt="3-06_food"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a href="http://think.action.or.kr/10"><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lecture_sns_mini.jpg" alt="lecture_sns_mini" width="500" height="543" /></a></p>
<p style="text-align: center"><object width="425" height="344"><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uMthblGtbIw&#038;fs=1" /><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 /><embed src="http://www.youtube.com/v/uMthblGtbIw&#038;fs=1"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5" height="344"></embed></object></p>
<ul>
<li><a href="http://www.bloter.net/archives/17803" target="_blank">[시민학교] SNS는 시민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a></li>
<li><a href="http://www.bloter.net/archives/18543" target="_blank">[시민학교] ①소셜 미디어, 민주주의를 탐하다</a></li>
<li> <a href="http://www.bloter.net/archives/18942" target="_blank">[시민학교] ②“웹2.0 경제? 널리 이로운 사회적 경제가 해답”</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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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민학교] ②“웹2.0 경제? 널리 이로운 사회적 경제가 해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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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8 Nov 2009 10:37:26 +0000</pubDate>
		<dc:creator>이희욱</dc:creator>
				<category><![CDATA[인터넷]]></category>
		<category><![CDATA[NGO]]></category>
		<category><![CDATA[SNS]]></category>
		<category><![CDATA[소셜 네트워크와 우리]]></category>
		<category><![CDATA[이정환]]></category>
		<category><![CDATA[함께하는시민학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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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함께하는 시민학교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 첫 강좌에선 정치 층위에서 웹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의 친화력을 실험했다. 2교시는 먹고사는 얘기에 한발짝 다가섰다. 이정환 &#60;미디어오늘&#62; 경제팀장이 ‘웹2.0과 새로운 상상력’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정환 기자는 ‘이정환닷컴’이란 경제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는 열혈 블로거이기도 하다.
이번 강의는 이를테면 열풍처럼 불어닥쳤다 순풍처럼 잠잠해진 ‘웹2.0’ 현상을 돌아보고, 웹과 SNS가 경제활동과 어떤 맥락에서 맞닿는지 알아보러 떠나는 순례길이었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a href="http://think.action.or.kr/"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학교</a> ‘<a href="http://think.action.or.kr/10" target="_blank">소셜 네트워크와 우리</a>’ 첫 강좌에선 정치 층위에서 웹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의 친화력을 실험했다. 2교시는 먹고사는 얘기에 한발짝 다가섰다. 이정환 &lt;미디어오늘&gt; 경제팀장이 ‘웹2.0과 새로운 상상력’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정환 기자는 ‘<a href="http://www.leejeonghwan.com/" target="_blank">이정환닷컴</a>’이란 경제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는 열혈 블로거이기도 하다.</p>
<p>이번 강의는 이를테면 열풍처럼 불어닥쳤다 순풍처럼 잠잠해진 ‘웹2.0’ 현상을 돌아보고, 웹과 SNS가 경제활동과 어떤 맥락에서 맞닿는지 알아보러 떠나는 순례길이었다. 한 발짝 나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웹의 본질적 속성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대안적 상상력’도 발휘해보았다. ‘웹’이란 캔버스 위에 ‘상상력’을 붓삼아 한 폭 신경제 대동여지도를 그려내느라 예정된 강의 시간을 훌쩍 넘겼다.</p>
<p>이정환 기자는 “웹2.0이 과연 우리를 구원해줄까”란 자문으로 밑그림을 시작했다. 질문에 이미 대답이 예견돼 있다. “회의적이다”는 것이다.</p>
<p>그는 흔히 말하는 ‘웹2.0′을 규정하는 속성부터 가두리쳤다. 웹2.0을 둘러싼 속성들은 많지만, 대표되는 걸 꼽으라면 ‘플랫폼으로서의 웹’과 ‘이용자들의 자발적 참여와 집단지성’ 두 가지료 요약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 두 속성은 과연 웹2.0의 독점 소유물일까. ‘No’다. 이정환 기자는 웹2.0 속성은 따지고보면 웹이 처음 탄생하는 순간부터 품었던 근본 품성이라고 규정했다. 그러기에 “웹2.0은 언제부턴가 실체는 없는 마케팅 용어로 전락했으며, 무수한 기업들이 웹2.0 이름으로 떠올랐다가 어느 순간 소리없이 수면 아래로 잠겼다”는 얘기다.</p>
<p>다양한 국내외 사례도 곁들였다. 한국에서 웹2.0 열풍이 불기 시작할 때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웹2.0 기업’들의 흥망성쇠가 잇달아 소개됐다.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기울어졌지만, 어느 쪽도 웹2.0 탓은 아니란 게 이정환 기자의 분석이다. 웹2.0 수익모델이 허상으로 스러졌고, 롱테일 현상이 과대포장 혐의로 난도질당했다.</p>
<p>그렇다면 우리가 기댈 웹은 어떤 곳이어야 할까. 이정환 기자는 “새로운 상상력 개념에서 웹2.0에 접근해야 하고, 참여와 네트워크 확장이란 개념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 자체가 힘이 될 수 있는 웹기반 실험들을 계속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새로운 상상력이 끊임없이 가미돼야 한다”는 얘기도 덧붙였다.</p>
<p>해답은 아마도 ‘웹의 사회적 책임’으로 수렴되는 모양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웹의 속성을 활용해야 하고, 여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때 주류를 전복하는 힘이 나온다는 게다. 웹에 둘러싼 사회의 새로운 권력인 ‘검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장악해야 한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무모한 듯 들리는가. 다양한 시도들은 이미 e지구촌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걸.</p>
<blockquote><p>&lt;강의 요약&gt;</p>
<p>웹2.0 얘기를 새삼 꺼내는 게 낯설게 느껴진다. 웹2.0은 우리를 구원해줄 것인가. 조금 회의적이다.</p>
<p>웹2.0을 얘기할 때 두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플랫폼으로서의 웹 그리고 이용자들의 자발적 참여와 집단지성이다. 다른 말로 참여·개방·공유의 웹이라고도 표현한다. 웹2.0을 얘기할 때 대표적으로 말하는 사이트들이 있다. 구글, 위키피디아, 플리커, 딜리셔스 등이다. 플리커를 보자. 사진공유 사이트다. 그저 사진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진마다 태그를 붙였다. 수많은 사진들이 공유되면서 태그가 가치 있는 정보 역할을 한다.</p>
<p>최근에 <a href="http://last.fm" target="_blank">라스트닷FM</a> 사이트를 즐겨 이용한다. 인터넷 라디오다. 좋아하는 가수 이름을 검색해 선택하면, 그 가수와 비슷한 취향의 음악들을 계속 틀어준다. 한 번 틀어놓으면 비슷한 음악을 계속 틀어준다. 비슷한 서비스는 2000년 초반에도 있었다. 그런데도 라스트닷FM은 미국 CBC에서 3억5천만달러를 펀딩받았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생각해볼 일이다.</p>
<p>왜 라이코스는 죽고 구글과 야후는 살아남았을까. 팀 오라일리가 분석했다. 구글과 야후는 웹2.0 기업이었기 때문에 살았고 라이코스는 그렇지 못해서 죽었다고. 그렇다면 라이코스는 플랫폼이 아니고, 이용자 참여와 집단지성이 없는 사이트인가? 웹2.0에 대한 허상이 있다. 결국은 돈을 번 기업은 살아남고, 돈 못 번 기업은 죽었다. 핵심은 결국 유효한 수익모델이 있느냐이다.</p>
<p><strong>정말로 웹2.0 기업이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strong></p>
<p>구글은 플랫폼과 참여로 돈을 벌었다. 다른 수많은 웹2.0 기업들은 어떻게 됐나? 지난 5년간 한국에 등장한 수많은 웹2.0 기업들은 어떻게 됐나? 트위터나 유튜브가 돈을 버나? 웹2.0 간판을 달고 지난 5년간 성공한 기업이 얼마나 있나?</p>
<p>올라웍스. 카이스트 출신 젊은 창업자가 만든 회사다. 웹2.0 기반의 얼굴인식과 사진공유 서비스를 내걸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수많은 웹2.0 관련 강연회와 컨퍼런스가 열렸는데, 그 때마다 대표가 불려다녔고 프리젠테이션이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는 이른바 ‘진대제펀드’ 1호 투자기업이 됐다. 그런데 이후 서비스가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p>
<p>다음은 태터앤컴퍼니. ‘태터툴즈’란 블로그 툴을 만드는 회사였다. 이 회사 목적은 태터툴즈 제작에 있지 않았다. 더 큰 꿈이 있었다. 블로거 또는 블로깅을 통한 수많은 개인들의 미디어 연대와, 그 네트워크가 만드는 새로운 가치에 주목했다. 돈은 안 되더라도 태터툴즈에 실어 뿌리면, 그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헌데 구글이 태터앤컴퍼니를 인수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대표는 구글로 이직하고, 블로그로 돈을 벌어보는 사업부만 독립 법인으로 떨어져 남았다. 태터앤컴퍼니는 애초 꿨던 꿈을 이룰 수 있을까.</p>
<p>올블로그는 메타블로그 서비스다. RSS 정보를 모아 블로그 글들을 한데 모았다. 인기글 순위를 매기기도 하고 실시간 인기글 등을 태그 기반으로 모았다. 이슈 추적을 한 것이다. 올블로그같은 허브 사이트만 가도 웬만한 이슈의 흐름을 꿸 수 있었다.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뭘로 돈을 벌까. 올블로그는 왜 아직도 배너광고나 제품 리뷰에 의존하는 걸까.</p>
<p>미투데이는 또 어떤가. 트위터와 비슷한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다. 트위터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었는데 국내에선 트위터에 밀리는 인상이다. 나중에 NHN이 인수했다.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뭐가 다를까.</p>
<p>윙버스는 여행사이트다. 여행 정보에 웹2.0을 덧씌웠다. 세계 주요 여행지 정보를 모아 보여줬는데, 직접 여행지를 방문했던 사람들이 별점을 매기고 사진을 올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꿈은 컸다. 단순히 컨텐트만 모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여행상품도 팔고 다양한 실험도 해보려 했다. 그러나 동아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수작업으로 컨텐트를 재가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결국 NHN에 인수됐다.</p>
<p>태그스토리를 보자. 유튜브와 비슷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다.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20억원을 펀딩받았던 웹2.0 유망 기업이었다. 헌데 어떤가. 운영 비용은 천문학적인데 수익모델이 부족하다. 결국 버텨내지 못하고 실패했다.</p>
<p>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유튜브에 정말 가치 있고 유용한 컨텐트가 많이 쌓이고 있나. 대부분 신변잡기 컨텐트들이다. 그런데도 유튜브는 여전히 살아남고 있다. 왜 유튜브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p>
<p>이름만 웹2.0이고 수익모델은 해묵은 것들이다. 플랫폼과 이용자 참여, 집단지성으로 돈을 번 기업은 많지 않다. 그럼 웹2.0의 가치는 아직도 유효한 것인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p>
<p><strong>롱테일, 결국 과장된 열광 아니었나</strong></p>
<p>롱테일 법칙은 파레토 법칙과 반대라고 잘 알려져 있다. 파레토 법칙은 가장 잘 팔리는 20%가 나머지 80% 매출을 만들어낸다는 이론이다. 롱테일은 잘 안 팔리는 80들의 매출들이 상위 20보다 훨씬 많다는 거다. 대표적인 게 아마존이다. 몇십 년 전에 나온 책들이 지금도 꾸준히 팔린다. 긴꼬리에서 매출이 나온다는 거다. 구글 애드센스 영세 광고주들도 마찬가지다. 광고는 삼성이나 LG 등 거대 기업이 하는 줄 알았는데 구글 애드센스에선 동네 꽃가게나 통닭집에서 하더라는 거다. 가격도 싸다.</p>
<p>정말 안 팔리는 떨거지 책들이 더 많은 매출을 만들까? 안타깝게도 롱테일 법칙은 눈속임이라는 게 점차 일반화되는 결론이다. 아마존의 경우 여전히 긴꼬리 매출이 전체의 25%밖에 안 된다. 여전히 베스트셀러가 주요 매출을 차지한다. 여기에 맹점이 있다. 애초에 오래전에 출간된, 안 팔리는 책들은 긴꼬리인 80%에 포함돼 있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매출을 잡을 때 80에 덧붙이는 식으로 계산했던 거다.</p>
<p>그렇다면 롱테일은 새빨간 거짓말일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안 팔리던 책들이 거의 ‘0′에 가까운 재고 비용을 갖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이전까진 상품으로 인정받지도 못했던 것들이 상품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롱테일은 허상은 있지만 완전히 부정할 순 없다. 온라인은 분명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p>
<p>티핑 포인트가 있다. 0.1mm 두께인 신문지를 50번 접으면 어떻게 될까. 두께가 무려 1억1259만km다. 태양까지 간다. 별 것 아닌 작은 변화가 모여 어느 순간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낸다. 트위터를 보자. 서비스가 나온 지 3년이 지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수만 이용하고 있었다. 트위터의 티핑포인트가 뭘까.</p>
<p>트위터는 플랫폼을 만들었나? 플랫폼은 기차들이 정착하고 떠나는 공간이다. 수많은 기차가 오고, 승객은 저마다 필요한 기차를 타고 다른 여행지로 떠난다. 플랫폼은 기차를 소유하지 않는다. 기차는 왔다가 떠날 뿐이고, 플랫폼은 약간의 비용을 받을 뿐이다. 승객에게 돈을 받지도 않는다.</p>
<p>구글의 플랫폼은 무엇인가? 검색어와 유용한 정보를 연결해주는 검색 메커니즘이다. 플랫폼은 독점이다. 서울역을 독점하면 모든 기차는 서울역을 거쳐갈 수밖에 없다. 플랫폼을 독점하면 다른 어떤 경쟁자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지닌다.</p>
<p>아마존과 이베이의 e마켓 플랫폼을 보자. 구매자와 판매자간 평판이 쌓이고 공유된다.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런 걸 만들기 위해 아마존과 이베이도 실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랬기에 플랫폼을 형성할 수 있었다. ‘윈도우’란 플랫폼도 그렇고, ‘플래시’란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플래시를 쥔 어도비는 뭘로 돈을 벌까. 서드파티다. 플랫폼만으로는 안 된다.</p>
<p><strong>웹 속성에 상상력을 덧칠해보자</strong></p>
<p>웹의 본질로 돌아가자. 웹2.0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건 아니다. 웹2.0도 결국 웹이다. 애초에 웹 자체가 웹2.0의 속성을 갖고 있었다. 웹2.0은 다분히 마케팅 용어였다. 웹2.0을 비즈니스 개념으로 바라보거나 새로운 기술인 것처럼 보지 말고 새로운 상상력 개념에서 접근하자는 거다. 참여와 네트워크 확장이란 개념으로 바라보자.</p>
<p>어떡하면 참여를 이끌어낼 것인가. 수많은 웹2.0 기업들은 어설프게 플랫폼을 흉내내거나 어설픈 개방과 공유를 시도했지만, 정작 웹의 본질적 부분에는 접근하지 못했던 것 같다.</p>
<p>몇 가지 사례를 보자. <a href="http://www.everyblock.com/" target="_blank">에브리블록</a>이 란 사이트 있다. 미국 주요 지역 범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한다. 몇 년 지나면 어떤 지역에서 어떤 종류의 범죄가 일어나는 지 분석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한 번 발표하고 곧 사라지는 공공정보이지만, 이를 삭제하지 않고 계속 쌓아두며 가치를 키웠다.</p>
<p><a href="http://www.scorecard.org/" target="_blank">스코어카드</a>를 보자. 미국 전역에서 모든 종류의 환경오염 물질을 사가는 곳을 집계한다. 어떤 화학약품을 누가 많이 쓰고 어디서 사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우편번호를 넣으면 주변 공장이 어떤 화학약품을 쓰는지, 어떤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지가 주욱 뜬다. 집약된 정보가 가치를 높이는 사례다.</p>
<p>기술적인 면에선 API 공개와 표준화 작업을 들겠다. API를 공개하면 정보 덩어리를 누구나 가져다 쓰기 쉽게 규약을 맞춰준다. 만약 텍스트 파일이라면 일일이 자료를 정리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해야 한다. API는 정보를 누구나 가져다 쓰기 쉽게 호환성 높이는 작업을 한다.</p>
<p>아마존은 누구나 장터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소스코드를 가져다 블로그에 올려놓고 자기 물건 판매 정보를 올릴 수 있다. 아마존이 API를 공개한 덕분이다. 엄청난 책 데이터도 모두 공개한다. 어떤 책이, 어떤 출판사가 많이 팔리며, 30대 직장인은 어떤 책을 많이 사는 지 정보를 다 공개한다. 그런 것 자체가 아마존을 가치 있게 만든다. 상당수 기업은 영업기밀로 닫아둘 텐데 아마존은 공개한다.</p>
<p>매시업은 어떤가. 교통정보를 보자. 실시간 정보를 개인이 가져다 새로운 서비스로 만들도록 해주면 어떻게 될까. 무선인터넷이 되는 휴대폰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거나, 고가의 내비게이션 장비 없이도 누구나 다양한 기기에서 교통정보를 활용할 수 있고 관련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날씨정보도 마찬가지다. 완전히 공개하면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다.</p>
<p>미국 <a href="http://www.tapproject.org/" target="_blank">탭워터 프로젝트</a>를 보자. 아프리카 물부족 국가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해주자는 프로젝트다. 가입된 음식점에 가서 생수 대신 수돗물(탭워터)을 주문해 마시면, 가맹점은 수돗물값으로 돈을 내고, 이 돈을 아프리카 물 공급에 보탠다. 생수를 마시면 돈은 생수회사로 가지만, 수돗물을 먹으면 돈이 쌓이고 아프리카로 간다. 웹사이트에서 자기 주소를 치면 주변 탭워터 가맹점이 뜬다.</p>
<p>사례는 훨씬 많다. 키바나 그라민은행같은 마이크로크레디트, <a href="http://www.tree-nation.com/" target="_blank">사막에 나무심기</a> 프로젝트나 이베이 기빙웍스 등이 참여와 나눔으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례들이다. 국내에선 이로운몰이나 네이버 해피빈, 다음 기부청원 등이 새로운 시도로 보인다.</p>
<p>공공의 가치에 대한 확고한 암묵적 지지가 있다. 사람들은 기꺼이 참여하고 기부할 의지가 있다. 인터넷 덕분에 시간 제약도 없어졌다. 나에게 이로울 때, 옳은 일일 때 기꺼이 참여한다. 웹2.0 기업도 이런 사례를 파고들어야 한다.</p>
<p><strong>주류를 전복할 수 있는 의식 공유 필요해</strong></p>
<p>트위터가 인기 있는 이유는 뭘까? 트위터는 속보성도 있고 네트워크 확장 기능도 있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의식의 공유다. 내가 트위터로 대화하는 사람이 한 다리씩 타고 넘으면서 내 의식이 치밀하게 공유된다. 네트워크가 확장될 수록 의식 공유도 탄탄해진다. 그걸 통해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유용한 가치에 대한 판단력도 확고해진다. 물론 잘못된 정보도 돌아다니지만, 그만큼 바로잡는 속도도 빠르다. 참여에서 비즈니스를 끌어낼 게 아니라 참여를 만들어내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참여 자체가 비즈니스가 돼야 한다. 그 자체가 결과적으로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다.</p>
<p>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결국은 차별화다. 독점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웹2.0은 거들 뿐이다. 주류를 지향하되 주류에 맞설 수 있어야 하고 주류의 전복을 꾀하는 정치적 상상력이 필요하다.</p>
<p>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웹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검색 가능한 정보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구글 페이지랭크에서 상위에 올라가려면 어떡해야 하나. 구글은 링크가 많이 걸린 페이지에 높은 순위를 매긴다. 그러니 링크를 부르는 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집단지성의 발현이다. 링크는 한두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다.</p>
<p>‘구글 폭탄’이란 놀이가 있다. 구글에서 ‘학살자’를 검색하면 맨 위에 전두환 전 대통령 소개 웹사이트가 뜬다. 이 페이지를 상위에 띄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자란 단어에 저 웹사이트 링크를 걸었던 거다. 구글에서 ‘미역국’, ‘북어국’, ‘부추전’을 검색해보라. 이정환닷컴 홈페이지가 제일 위에 뜬다. 중요한 건, 미역국에 대한 훨씬 잘 만든 레시피나 컨텐트 사이트가 많음에도 이정환닷컴이 앞지를 수 있었던 건 검색이 곧 권력인 시대이기 때문이다.</p></blockquote>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1_leejh.jpg" alt="01_leejh"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2_class.jpg" alt="02_class" width="500" height="667"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3_longtail.jpg" alt="03_longtail"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4_thinkcard.jpg" alt="04_thinkcard"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5_sweet_potato.jpg" alt="05_sweet_potato"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a href="http://think.action.or.kr/10"><img class="aligncenter"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lecture_sns_mini.jpg" alt="lecture_sns_mini" width="500" height="543" /></a></p>
<p style="text-align: center"><object width="425" height="344"><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qFETt5yLP8c&#038;fs=1" /><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 /><embed src="http://www.youtube.com/v/qFETt5yLP8c&#038;fs=1"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5" height="344"></embed></object></p>
<ul>
<li><a href="http://asadal.bloter.net/6571" target="_blank">[시민학교] SNS는 시민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a></li>
<li><a href="http://asadal.bloter.net/6637" target="_blank">[시민학교] ①소셜 미디어, 민주주의를 탐하다</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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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월, 소셜 네트워크 강좌에 물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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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5 Nov 2009 06:56:40 +0000</pubDate>
		<dc:creator>이희욱</dc:creator>
				<category><![CDATA[CCL]]></category>
		<category><![CDATA[CSR]]></category>
		<category><![CDATA[CCK]]></category>
		<category><![CDATA[SNS]]></category>
		<category><![CDATA[다음세대재단]]></category>
		<category><![CDATA[비영리]]></category>
		<category><![CDATA[체인지온]]></category>
		<category><![CDATA[함께하는시민학교]]></category>
		<category><![CDATA[함께하는시민행동]]></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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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11월은 비영리단체 종사자들에겐 배움의 기회가 널린 달인 모양입니다. 우연일까요. 최근 웹 흐름을 주도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관련된 강좌와 컨퍼런스가 줄을 섰습니다. 여기저기서 ‘소셜 네트워크’니 ‘SNS’니 목청을 돋우고 있는데요. 주변에선 저마다 한마디씩 보태는데, 물어보긴 부끄럽고 모르고 넘어가자니 답답해 혼자 속앓이를 하진 않으셨나요? 기본 개념은 알지만 어떻게 비영리조직에 접목하고 활용할 지 몰라 막막한 상태는 아니신지요?
가을 비영리 강좌 잔치판에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11월은 비영리단체 종사자들에겐 배움의 기회가 널린 달인 모양입니다. 우연일까요. 최근 웹 흐름을 주도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관련된 강좌와 컨퍼런스가 줄을 섰습니다. 여기저기서 ‘소셜 네트워크’니 ‘SNS’니 목청을 돋우고 있는데요. 주변에선 저마다 한마디씩 보태는데, 물어보긴 부끄럽고 모르고 넘어가자니 답답해 혼자 속앓이를 하진 않으셨나요? 기본 개념은 알지만 어떻게 비영리조직에 접목하고 활용할 지 몰라 막막한 상태는 아니신지요?</p>
<p>가을 비영리 강좌 잔치판에 눈을 돌려보셔도 좋겠습니다. 웹의 주요 흐름을 훑어보고 비영리단체나 NGO가 되새김할 만 한 알곡들도 주울 기회입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시민단체든, 웹과 떨어져 활동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기왕 더불어 살려고 마음먹었다면, 제대로 배워보고 알차게 활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p>
<p><strong>■ <a href="http://changeon.itcanus.net/" target="_blank">2009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 ‘체인지온’(ChangeOn)</a></strong></p>
<p>먼저 ‘체인지온’ 얘기입니다. 체인지온은 다음세대재단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입니다. 말 그대로 비영리단체 종사자들이 업무나 활동에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행사죠. 여기서 ‘미디어’란 꽤나 폭넓은 대상을 아우릅니다. 가깝게는 1인 미디어 도구인 ‘블로그’부터, 넓게보면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SNS까지. 웹기반 환경에서 소통하고 활용할 수 있는 도구와 서비스를 널리 품는 용어인 셈입니다.</p>
<p>올해는 특히 SNS를 큰 주제로 잡았습니다. 비영리가 소셜 네트워크를 만날 때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는지, 소셜 네트워크가 비영리에 주는 가치는 무엇일 지 탐구해보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p>
<p>컨퍼런스는 ▲짧고 신속하게 늘 연결된 세상 ▲끊임없이 바뀌고 있는 네트워크 세상 ▲창의적 생각이 공유되는 네트워크 세상 ▲비영리와 소셜 네트워크가 만나는 세상 등 4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사회학자와 과학자 입장에서 ‘소셜 네트워크’란 공간을 정의해보는 자리도 마련돼 있고, 널리 인기를 끄는 SNS들을 실제로 활용해봄직한 다양한 방안들을 짚어주는 실용적 강좌도 포함돼 있습니다.</p>
<p>SNS를 다루는 컨퍼런스답게, 현장에서도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트위터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도 시도할 예정입니다. 참가자 접수 홈페이지에선 사전등록 참가자 프로필과 관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계망을 보여주는 실험도 진행중입니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href="http://changeon.itcanus.net/"><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0/changeon_2009.jpg" alt="changeon_2009" width="500" height="546" /></a></p>
<p><strong>■ <a href="http://think.action.or.kr/10"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학교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a></strong></p>
<p>‘<a href="http://think.action.or.kr/"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학교</a>‘는 이를테면 비영리단체를 위한 ‘사회적 학교’입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a href="http://www.action.or.kr/"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행동</a>’에서 올해 조심스레 시도하는 교양강좌입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지금까지 예산감시 운동이나 정보인권보호 활동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는데요. 좀 더 시민들에게 친숙한 생활 속 활동을 펼치고자 고민끝에 내놓은 프로그램이 ‘함께하는 시민학교’인 셈입니다.</p>
<p>첫 강좌 주제는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친숙하게 몸담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이며 또 바꿀 수 있는 지 머리를 맞대고 얘기해보자는 자리입니다. 모두 6교시로 꾸몄는데요. 사전 좌담회와 1·2교시 수업은 이미 진행됐습니다.</p>
<p>첫 강좌는 이성규 태터앤미디어 팀장이 나서 ‘소셜 네트워크는 민주주의를 확대할 것인가’를 주제로 다양한 실험과 아이디어를 소개했습니다. 두 번째 강좌는 경제 영역에서의 소셜 네트워크 지형도를 그려봤는데요. 이정환 &lt;미디어오늘&gt; 경제팀장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두 분 모두 블로거로서도 왕성히 활동하는 분들입니다.</p>
<p>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떠오르는 마이크로블로그인 ‘트위터’를 샅샅이 해부하는 강좌, 소셜 네트워크를 사회학적, 심리학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수업이 곧 뒤따릅니다. 창조와 나눔의 저작권인 ‘CCL’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돼 있고요.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님의 공개 특강도 무척 기대됩니다.</p>
<p>굳이 모든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에 드는 수업만 골라 들을 수 있으니 아직 기회는 남은 셈입니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href="http://think.action.or.kr/10"><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0/lecture_sns_mini.jpg" alt="lecture_sns_mini" width="500" height="543" /></a></p>
<p><strong>■ <a href="http://how2openbiz.cckorea.org/howtoopenbiz.html" target="_blank">CC코리아 ‘How to 오픈비즈니스’</a></strong></p>
<p>SNS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역시 눈독을 들일 만 한 강좌입니다. ‘How to 오픈비즈니스’는 웹을 매개로 이질적인 가치들을 묶어보려는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요컨대 ‘오픈’과 ‘비즈니스’의 공존 가능성을 더듬어보는 겁니다.</p>
<p>촉매는 <a href="http://www.creativecommons.or.kr/info/about" target="_blank">CCL</a>입 니다. CCL은 창조와 공유를 위한 저작권 규약입니다. 저작자가 자기 저작물 이용 조건을 미리 밝히면, 이용자는 이를 따르는 조건으로 해당 저작물을 합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죠. 이런 ‘사회적 약속’을 매개로 필요 이상으로 꽁꽁 묶여 있는 저작물에 공유란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창작 실험도 확산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p>
<p>이번 ‘How to 오픈비즈니스’에는 미국 음악공유 서비스 <a href="http://www.jamendo.com/" target="_blank">자멘도</a> 창업자인 실바인 짐머도 참석합니다. 자멘도는 한마디로 음악을 유통하는 온라인 플랫폼인데요. 올라온 음악에 CCL을 적용해 자유롭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최근 국제호텔레스토랑연합회와 손잡고 전세계 30만개 호텔과 800만개 레스토랑에 자멘도 음악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공짜 음악 사이트’란 인식이 ‘비즈니스’와도 자연스레 결합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 겁니다.</p>
<p>흥밋거리는 더 있습니다. 일본에서 날아온 치야키 햐야시는 자신이 만든 <a href="http://www.loftwork.com/" target="_blank">로프트워크</a>를 직접 소개합니다. 로프트워크는 CCL을 적용한 디자인 작업물을 공유하면서, 이를 기업과 연결해주고 수익을 냅니다. CC코리아에 자원활동가로 참여하고 있는 한수정씨는 다양한 사례들을 곁들이며 비즈니스 개방 전략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한상기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가 진행할 키노트도 기대됩니다.</p>
<p style="text-align: center"><a href="http://how2openbiz.cckorea.org/howtoopenbiz.html"><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0/CCK_how_to_open_business.jpg" alt="CCK_how_to_open_business" width="500" height="163" /></a></p>
<ul>
<li><a href="http://www.bloter.net/archives/12877" target="_blank">비영리단체 “사용법만 알려줘도 오픈소스 쓸 텐데…”</a></li>
<li><a href="http://asadal.bloter.net/6571" target="_blank">[시민학교] SNS는 시민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a></li>
<li><a href="http://asadal.bloter.net/6637" target="_blank">[시민학교] ①소셜 미디어, 민주주의를 탐하다</a></li>
<li> <a href="http://asadal.bloter.net/6586" target="_blank">‘오픈 비즈니스’, 실험이 시작됐다</a></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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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민학교] ①소셜 미디어, 민주주의를 탐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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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01 Nov 2009 13:39:48 +0000</pubDate>
		<dc:creator>이희욱</dc:creator>
				<category><![CDATA[사람]]></category>
		<category><![CDATA[인터넷]]></category>
		<category><![CDATA[NGO]]></category>
		<category><![CDATA[SNS]]></category>
		<category><![CDATA[소셜 네트워크와 우리]]></category>
		<category><![CDATA[이성규]]></category>
		<category><![CDATA[함께하는시민학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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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함께하는 시민학교‘ 연속 세미나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가 개강했다. 첫 강좌는 ‘소셜 미디어는 시민권력을 확대할 것인가?’란 주제로 이성규 태터앤미디어 팀장이 10월28일 진행했다. &#60;블로터닷넷&#62;은 미디어 파트너로서 6주간에 걸쳐 강좌 내용과 강의실 풍경을 전달해드릴 예정이다. &#60;편집자 주&#62;
“단순히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퍼블릭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얘기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그런 시대엔 시민 참여가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blockquote><p>‘<a href="http://www.action.or.kr/"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학교</a>‘ 연속 세미나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가 개강했다. 첫 강좌는 ‘소셜 미디어는 시민권력을 확대할 것인가?’란 주제로 이성규 태터앤미디어 팀장이 10월28일 진행했다. &lt;블로터닷넷&gt;은 미디어 파트너로서 6주간에 걸쳐 강좌 내용과 강의실 풍경을 전달해드릴 예정이다. &lt;편집자 주&gt;</p></blockquote>
<p>“단순히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퍼블릭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얘기하는 시대가 올 겁니다. 그런 시대엔 시민 참여가 보편화되고 확대되며, 소셜 미디어가 민주주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접속권을 보장하는 시대 말입니다.”</p>
<p>이성규 태터앤미디어 팀장의 말에 수강생 두어 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몇몇은 골똘히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열심히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는 모습도 보였다.</p>
<p>생각해보면 꽤나 딱딱한 주제다. ‘소셜 미디어’는 대체 뭘 말하는 걸까. 게다가 ‘시민권력’에 ‘민주주의’라니. 자칫 공허한 구호나 도덕교과서같은 따분한 얘기로 흐르면 어떡하나.</p>
<p>허나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이를테면 ‘소셜 미디어’와 ‘시민권력’, ‘민주주의’를 따로 떼놓지 않고 서로 붙여보자는 게다. 소셜 미디어가 시민권력과 어떻게 옹골진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소셜 미디어는 나와 우리, 사회와 정치의 관계를 민주화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밤하늘의 별처럼 떨어져 있던 나와 네가 ‘소셜 미디어’란 실핏줄로 만나고 어우러져 힘을 키우고, 마침내 더 나은 사회와 정치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된다면? 상상만 해도 짜릿하고 즐거운 일 아닌가.</p>
<p>민주주의란 용질에 소셜 미디어란 용매를 애써 부으려는 이성규 팀장의 실험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요컨대 ▲소셜 미디어가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방식을 탐구하고 ▲이 결합이 의미 있는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지 실험해보고 ▲더 끈끈한 친화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보자는 게 이번 실험의 줄거리다. 지금부터 그 실험에 귀 기울여보자.</p>
<p><strong>두터운 정치 혐오의 벽 깨뜨리는 소셜 미디어</strong></p>
<p>소셜 미디어가 시민권력을 확대한다는 얘기는 곧 이 땅의 민주주의를 작동시키는 데 기여하는가의 문제와 같다. 우선 현실을 보자. 시민들의 양가적 태도가 있다. 오프라인 세상에선 이른바 엘리트들이 일반 시민을 일상적으로 불신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반면, 소셜 미디어는 시스템으로 볼 때 시민들의 활동과 행동을 신뢰하지 않으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구조다.</p>
<p>예컨대 정치에 대한 태도가 그렇다. 시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지도 않은 언론이 제4부를 자처하며 스스로 정치에 참여하면서 정치의 부정적인 면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의 정치 불신이 깊어졌다.</p>
<p>온라인은 어떤가. 직접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정당과 정당, 개인과 개인은 물론 개인과 정당이 직접 소통하는 길이 이미 열려 있다. 예전같으면 시민단체나 총학생회, 운동권 단체같은 엘리트 조직이 시민과 정치 영역을 연결하는 중개인 역할을 했다면, 소셜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일반 시민들이 엘리트 대변조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정치 영역과 소통하게 됐다. 오프라인에서 끊어졌던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온라인의 기술적 요소 덕분에 재복원되고 있는 모양새다.</p>
<p>예컨대 ‘<a href="http://www.number10.gov.uk/" target="_blank">넘버10</a>‘ 같은 웹사이트가 그렇다. 영국 총리실이 운영하는 이 웹사이트는 꽤나 흥미로운 시민참여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 예컨대 ‘Ask the PM’(총리에게 묻기)을 누르면 곧바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로 이동해 방문객이 동영상으로 총리에게 질문을 직접 던지고, 총리는 이를 받아 ‘from the PM’(총리로부터) 코너를 통해 영상으로 대답한다. 시민들이 직접 청원을 올릴 수 있는 ‘e-Petitions’ 코너도 흥미롭다.</p>
<p>넘버10은 트위터 계정(<a href="http://twitter.com/DowningStreet" target="_blank">@DowningStreet</a>) 도 만들었다. 10월말 현재 팔로어만도 152만2천여명에 이른다. 페이스북 계정도 개설돼 있다. 넘버10은 웹사이트에서 방문자수나 월간 트래픽 등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총리실 홈페이지 운영이 시민참여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a href="http://www.data.gov/" target="_blank">Data.gov</a> 같은 웹사이트도 흥미롭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때부터 만들고 싶었던 웹사이트다. 각종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정보공개 웹사이트다.</p>
<p>시민들이 정치 참여를 꺼리게 하는 주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정치 혐오다. 그 중심에는 주류 언론이 있다. 주류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소식들이 정치 냉소와 불신으로 이어진다. 소셜 미디어는 정치인에 대한 호감을 전달하고, 친근함과 신뢰를 부추길 수 있는 공간이다. 예컨대 요즘 트위터가 그렇다. 노회찬 대표의 트위터 번개가 좋은 사례다. TV에서나 보던 정치인을 트위터 번개로 실제로 만나면서 정치인의 따뜻하고 소박한 면을 보고 호감을 갖게 된다.</p>
<p><strong>소셜 미디어 타고 정치 참여 기회 확대</strong></p>
<p>그렇다면 소셜 미디어는 숙의민주주의에 기여하고 있을까. 지난 2008년 박노일 교수가 쓴 ‘블로그 쓰기와 사회정치 참여에 관한 연구’ 논문을 보자. 블로그를 읽는 사례와 직접 쓰는 사례로 나눠 연구한 결과가 있다. 이에 따르면 블로그 글을 읽는 행위가 사람들에게 정치 효능감, 즉 정치의 필요성과 기능을 인정하게는 하지만 실제 오프라인 참여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와 달리 블로그를 열심히 쓰는 사람은 정치 효능감을 인정할 뿐 아니라 실제 정치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고 논문은 보고하고 있다. 요컨대 사람들이 블로그를 많이 쓰게 하는 것이 정치 참여를 촉진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사례다.</p>
<p>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20대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를 분석해 공개하는 서클(CIRCLE)이란 웹사이트가 있다. 이곳 2008년 자료를 보면 미국 20대 투표율이 1996년까지 계속 줄어들다가 이후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투표율이 증가하는 시점이 소셜 미디어 등장과 비슷하게 들어맞는다. 정확한 증빙자료는 아니지만 소셜 미디어와 투표 참여율의 상관관계를 추론할 수는 있다.</p>
<p>헨리 젠킨슨 MIT 인문학부 교수도 비슷한 주장을 한다. “새로운 참여문화는 젊은이들이 시민 토론과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면서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가 이용자에게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예컨대 지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캠프가 만들어졌을 때 온라인 담당 팀장이 20대 학생이었다. 그가 페이스북을 통해 캠프 참여 의사를 밝혔고, 이를 계기로 캠프에 합류한 뒤 나중에 백악관 입성까지 이어졌다. 양방향 대화와 참여에 익숙한 사람들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p>
<p><strong>참여 자체가 즐거운 민주주의를 만들자</strong></p>
<p>아직도 소셜 미디어 이용자는 20~30대 전문직 종사자가 주를 이룬다. 그렇다면 이들 계층의 이해만 대변하는 게 과연 민주적인 시스템일까.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야 한다. 소셜 미디어 진입 자체가 당연한 권리인 수준까지 이르러야 한다.</p>
<p>페이스북 창시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이렇게 말했다. 페이스북은 궁극적으로 공공재가 될 것이라고. 페이스북 가입자가 3억명이다. 전세계 20억 인구 가운데 3억명이 페이스북을 쓴다는 얘기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사망자 처리 문제를 놓고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용자가 사망하면 그가 쓰던 공간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의 문제였다.</p>
<p>페이스북이 고민끝에 내린 결정은 이것이다. 사망자가 생길 경우 유가족이 요청하면 추모 파일(Memorial File)을 전달해주기로 한 것이다. 생전에 고인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계속 추모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두자는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는 더이상 사적인 공간이 아니다.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는 공적 영역으로 변화하고 있다.</p>
<p>단순히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퍼블릭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얘기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런 시대엔 시민 참여가 보편화되고 확대되며, 소셜 미디어가 민주주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 접속권을 보장하는 시대다.</p>
<p>오프라인에선 정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대안이 많이 제시됐고 또 시도됐다. 이제 오프라인은 대안의 고갈 시대로 가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비용도 적잖이 든다. 온라인은 소셜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커졌다. 온라인은 커뮤니케이션 비용도 거의 안 든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은 또한 오프라인 번개로 이어진다. 새로운 관계와 만남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p>
<p>상상 가능한 대안을 보자. <a href="http://www.opencongress.org/" target="_blank">OpenCongress</a>란 웹사이트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겠다. 이 곳에는 가장 많이 본 법안, 인기 법안, 최신 법안 등 정보가 공개돼 있다. 시민이 발의한 법안과 국회의원이 발의한 법안, 정부가 발의한 법안이 한 곳에 모여 시민의 심판을 받고, 선택된 법안이 채택된다. 시민 참여를 촉발시키고 시민이 가장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처럼 소셜 미디어를 통한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정치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민주주의에도 기여할 수 있다.</p>
<p>이른바 ‘파티시퍼테인먼트 데모크라시’(Participatainment Democracy)의 시대가 올 것이다. 참여 자체가 즐거운 민주주의를 만들어보면 어떨까.</p>
<p><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1_leesk.jpg" alt="01_leesk" width="500" height="375" /></p>
<p><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2_icebreaking.jpg" alt="02_icebreaking" width="500" height="375" /></p>
<p><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3_keyword.jpg" alt="03_keyword" width="500" height="375" /></p>
<p><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4_school.jpg" alt="04_school" width="500" height="375" /></p>
<p><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5_leesk2.jpg" alt="05_leesk2" width="500" height="667" /></p>
<p><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7_keyword2.jpg" alt="07_keyword2" width="500" height="375" /></p>
<p><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1/06_number10.jpg" alt="06_number10" width="500" height="567" /></p>
<p><img src="http://www.bloter.net/files/2009/10/lecture_sns_mini.jpg" alt="lecture_sns_mini" width="500" height="543" /></p>
<p style="text-align: center">
<blockquote>
<ul>
<li><a href="http://asadal.bloter.net/6571" target="_blank">[시민학교] SNS는 시민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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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민학교] SNS는 시민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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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5 Oct 2009 06:43:24 +0000</pubDate>
		<dc:creator>이희욱</dc:creator>
				<category><![CDATA[사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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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함께하는시민학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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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정보 네트워크를 타고 시민사회와 소통하려는 실험이 시작됐다. ‘함께하는 시민학교‘ 얘기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진행하는 강좌다. 첫 걸음은 ‘소셜 네트워크’를 주제로 뗐다. 다양한 사회관계망 흐름을 알아보고, 공익과 창조를 꿈꾸는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실험과 실천을 모색하는 마당이다. &#60;블로터닷넷&#62;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해 주요 강좌를 기록하고 공유한다.
강좌는 모두 6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트위터’나 ‘블로그’로 대변되는 소셜 미디어의 개념과 활용법부터, 이를 정치·경제·사회·문화적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정보 네트워크를 타고 시민사회와 소통하려는 실험이 시작됐다. ‘<a href="http://think.action.or.kr/"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학교</a>‘ 얘기다. <a href="http://action.or.kr/"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행동</a>이 진행하는 강좌다. 첫 걸음은 ‘소셜 네트워크’를 주제로 뗐다. 다양한 사회관계망 흐름을 알아보고, 공익과 창조를 꿈꾸는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실험과 실천을 모색하는 마당이다. &lt;블로터닷넷&gt;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해 주요 강좌를 기록하고 공유한다.</p>
<p>강좌는 모두 6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트위터’나 ‘블로그’로 대변되는 소셜 미디어의 개념과 활용법부터, 이를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그릇에 담아 요리하는 방법까지 분야별 전문 강사가 나서서 소개할 예정이다.</p>
<p>본격 강좌에 앞서, 강좌에 참여할 강사들이 만났다. 10월13일(화) 저녁 7시, 서울 서초동에 터잡은 <a href="http://www.creativecommons.or.kr/" target="_blank">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a>(CCK) 사무실에서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활동가들과 시민학교 강좌에 관심 있는 분들도 더불어 걸음했다. 자연스레 모임은 시민학교 강좌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주고받는 꼬마 좌담회 풍경을 그렸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bloter.net/files/2009/10/asns_mosaic.jpg" alt="asns_mosaic" width="500" height="375" /></p>
<p>왜 사회관계망일까. 모임 참석자라면 누구나 먼저 품어봤음직할 의문일 터. 2009년, e세상은 다양한 형태와 가치를 지닌 사회관계망들이 실핏줄처럼 얽히고 설켜 있는 모양새다. 블로그, 트위터, 미니홈피, 개방, 공유, 참여, 시민권력, 지역공동체…. 가치는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나에서 우리로 관계망을 넓히는 사교장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또다른 이는 돈벌이 기회에 눈독들이기도 한다. 그조차 관심 없는 이에겐 나와 무관한 다른 세상일 뿐일 지도 모른다.</p>
<p>이처럼 복잡다단한 네트워크망 속에서 시민단체가 짊어질 역할과 과제는 뭘까. 이런 물음이 떠오르는 건 시민학교를 준비할 때부터 예정된 일이었을 게다.</p>
<p>첫 강의를 맡은 이성규(<a href="http://twitter.com/dangun76" target="_blank">@dangun76</a>) 태터앤미디어 팀장은 무엇보다 이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들이 어떻게 권력을 시민에게 이양하고 사회를 바꿀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많은 모양새다. 그는 온라인 세상을 우리 사회가 미처 보듬지 못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공론장’으로 규정한다.</p>
<p>이성규 팀장은 “온라인은 오프라인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쉽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세상의 ‘쌩얼’”이라고 규정하며 “평등한 관계에서 토론하고 합의하는 공론장 모델이 SNS에서 이뤄지면, 오프라인 세상에서 민주주의의 질적 제고와 변화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온라인 관계망을 통한 시민권력 확대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성규 팀장의 강의 주제도 다름아닌 ‘소셜 미디어는 정치에서의 시민권력을 확대시킬 것인가?’이다.</p>
<p>정진호(<a href="http://twitter.com/phploveme" target="_blank">@phploveme</a>) 야후코리아 차장은 평범한 시민 관점에서 시민단체가 좀 더 친근하고 밀착되게 사회관계망에 접속해주길 주문했다. 정진호 차장은 “출퇴근과 업무를 반복하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시민단체란 필요할 때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는 영역일 지도 모른다”며 “시민사회 구성원들이 즐겁고 가치 있게 시간과 돈을 기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 기회를 시민단체들이 제공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p>
<p>주최측은 시민학교 강좌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볼까. 오관영(<a href="http://twitter.com/ohky" target="_blank">@ohky</a>)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은 시민운동가 답게 이번 강좌를 시민단체 역할과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세력 확장’의 기회로 삼는 모양새다. 그래서 다양한 사회관계망들을 시민사회에 연결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시각들을 받아들이는 데 적잖이 기대를 거는 눈치다.</p>
<p>이를테면 자신의 목소리를 수많은 홀씨에 담아 바깥에 뿌리는 ‘민들레’보다는, 다양한 목소리와 힘을 몸체에 빨아들여 덩치를 키우는 ‘진공청소기’식 모델을 꿈꾸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SNS는 시민단체엔 새로운 흐름이라기보다는, 관계를 넓히고 역량을 키우는 스테로이드 같은 역할이 아닐까.</p>
<p>허나 SNS나 웹2.0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언제나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귀따갑게 들어온 성공담은 수십, 수백배에 이르는 실패와 좌절을 밑거름삼아 구축된 산물이다. 이정환(<a href="http://twitter.com/leejeonghwan" target="_blank">@leejeonghwan</a>) 미디어오늘 경제팀장도 이 점에 주목한다. 이정환 팀장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웹2.0에 대한 환상을 털고 현실적이고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금껏 나온 실패 사례를 중심으로 웹2.0의 경제학이 지닌 진면목을 공유하고 싶다”고 강의 계획을 밝혔다.</p>
<p>CCK 상근활동가인 강현숙(<a href="http://twitter.com/hskang" target="_blank">@hskang</a>) 씨는 ‘열린 저작권’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를 소개한다. “단순히 CCL 개념과 이용법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과 공유란 가치 확산이 가져다줄 새로운 문화와 저작권 문제 전반에 대해 참가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p>
<p>강좌를 진행할 강사들 뿐 아니라 모임 참석자들도 저마다 시민학교와 강좌에 대한 기대와 당부를 보탰다. 요즘 한창 트위터에 빠져 있다는 김형일(<a href="http://twitter.com/meesokim" target="_blank">@meesokim</a>) 씨는 “오프라인에선 시간과 비용 탓에 만나기 어려운 사람도 온라인에선 손쉽게 만날 수 있어 좋다”며 기회비용을 줄여주는 SNS의 경제성을 강조해 참석한 이들로부터 두루 공감을 얻었다.</p>
<p>좀 더 눈높이를 낮춰 사회관계망과 소통하는 방법을 모색해보면 어떨까. 예컨대 강영미(<a href="http://twitter.com/ppappi" target="_blank">@ppappi</a>)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사업팀장이 내놓은 아이디어가 그렇다. “언젠가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로 일할 때였어요.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어떤 기술 서적을 읽어야 하나, 무슨 기능을 넣을까 고민했었죠. 헌데 그 얘길 들은 어머니가 말씀하시데요. ‘그거 비닐하우스구먼.’ 요컨대 비닐하우스에서 모종을 심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듯 온라인 커뮤니티도 결국 운영하는 건 마찬가지란 얘기죠.”</p>
<p>얼마 전까지 시민단체에서 일했던 홍성희(<a href="http://twitter.com/som_satan" target="_blank">@som_satan</a>) 씨는 온라인이 품지 못하는 그늘진 영역까지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140자로 소통하는 트위터가 아무리 쉬울 지 모르지만, 종이조각 하나를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리 트위터가 문턱을 내린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의 습성이 바뀔까요. 온라인 접근 문턱을 낮추는 일 못지않게,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누군가를 온라인 세계로 끌어오려는 노력을 시민단체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p>
<p>‘소셜 네트워크와 우리’ 강좌를 함께 진행할 장상미(<a href="http://twitter.com/sinbi" target="_blank">@sinbi</a>) 함께하는 시민행동 기획실장과 이창림(<a href="http://twitter.com/leechanglim" target="_blank">@leechanglim</a>) 도봉시민사회복지네트워크 팀장도 거들고 나섰다. 이창림 팀장은 “여전히 온라인 접근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있는데, 온라인이 그분들 삶과 지혜를 축적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그 진입장벽을 어떻게 무너뜨릴 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라고 숙제를 던졌다.</p>
<p>장상미 기획실장은 “여기 모인 분들이 지금껏 나눈 생각들을 슬기롭게 풀 방법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면, 재미있는 실험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좌에 거는 기대를 내비쳤다.</p>
<p>함께하는 시민학교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 주요 강좌 내용은 &lt;블로터닷넷&gt;과 <a href="http://think.action.or.kr/"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학교 블로그</a> 및 트위터(<a href="http://twitter.com/actioncan" target="_blank">@actioncan</a>)에 공개된다. 주요 강사들과 직접 트위터로 의견을 나누고 궁금증을 풀어도 좋겠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bloter.net/files/2009/10/asns_main.jpg" alt="asns_main"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bloter.net/files/2009/10/asns_08.jpg" alt="asns_08"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bloter.net/files/2009/10/asns_07.jpg" alt="asns_07" width="500" height="667"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bloter.net/files/2009/10/asns_01.jpg" alt="asns_01"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bloter.net/files/2009/10/asns_02.jpg" alt="asns_02"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bloter.net/files/2009/10/asns_03.jpg" alt="asns_03"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bloter.net/files/2009/10/asns_04.jpg" alt="asns_04"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bloter.net/files/2009/10/asns_05.jpg" alt="asns_05"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bloter.net/files/2009/10/asns_06.jpg" alt="asns_06" width="500" height="375" /></p>
<p style="text-align: center"><a title="lecture_sns_mini" href="http://think.action.or.kr/10"><img class="attachment wp-att-17829 centered aligncenter" src="http://bloter.net/files/2009/10/lecture_sns_mini.jpg" alt="lecture_sns_mini" width="500" height="543" /></a></p>
<ul>
<li><a href="http://asadal.bloter.net/6553" target="_blank">소셜 네트워크와 우리</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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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2 Oct 2009 14:47:23 +0000</pubDate>
		<dc:creator>이희욱</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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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시민단체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분들을 이따금 만난다. 일 때문이기도 하고, 개인 관심사를 쫓다보니 만남이 이뤄지기도 한다. 자연스레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새로운 웹 흐름에 대해 여쭤보게 된다. 그러다보면 깜짝 놀라곤 한다. 웹 흐름과 변화에 대해 무감하거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적잖기 때문이다. 뜻밖이기도 하거니와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
따지고보면 내 편견에서 비롯됐을 지도 모르겠다. 시민단체나 NGO 종사자라면 으레 웹을 도구삼아 변화와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시민단체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분들을 이따금 만난다. 일 때문이기도 하고, 개인 관심사를 쫓다보니 만남이 이뤄지기도 한다. 자연스레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새로운 웹 흐름에 대해 여쭤보게 된다. 그러다보면 깜짝 놀라곤 한다. 웹 흐름과 변화에 대해 무감하거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적잖기 때문이다. 뜻밖이기도 하거니와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p>
<p>따지고보면 내 편견에서 비롯됐을 지도 모르겠다. 시민단체나 NGO 종사자라면 으레 웹을 도구삼아 변화와 혁신에 알차게 접목하고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NGO 실무 담당자와의 만남은 이런 기대를 조금씩 갉아먹는다. 대개는 관심은 많지만, 정보나 배움터가 부족한 탓에 접근조차 못하고 주저앉는 모양새다. 그게 현실인가보다. 당황스럽고도 안타깝다.</p>
<p>주변을 돌아보면 쓸모 있고 편리한 e도구들이 널려 있다. 조금만 배우고 나누면 내 조직의 목소리를 더욱 크고 널리 알릴 수 있을 텐데. 그리하여 나와 주변의 관계가 바뀌고, 조직과 활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활동과 삶이 탄력 있고 활기차게 바뀔 수 있을 텐데. 종잇장같은 벽만 뚫으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방식과 도구를 만져볼 수 있지 않을까.</p>
<p>따지고보면 대단찮은 지식이요, 딱히 다를 바 없는 세상일 지도 모르겠다. 웹2.0도, 블로그와 트위터도 어느덧 지리멸렬한 세상사에 편입된 낡은 용어일 지도 모를 일이다. 허나 얇디얇은 벽 너머를 뚫는 일조차 어렵고, 번잡하고, 때론 두려운 일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정보도, 여유도 부족하기 때문이다.</p>
<p>‘<a href="http://think.action.or.kr/"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학교</a>‘ 개소 소식을 듣고 처음 떠올린 생각은 이랬다. 저 얇은 벽을 손쉽게 넘나들 수 있는 작은 구멍을 뚫어보면 어떨까. 실핏줄처럼 얽힌 사회적 네트워크에 시민단체와 NGO 활동을 슬몃 연결해보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그런 점에서 ‘함께하는 시민학교’는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를 잇고, 엮고, 뒤섞고, 나누는 실험이 아닐까.</p>
<p>벽 너머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든, 무엇을 보고 배우고 느끼든 온전히 본인 몫이다. 처음부터 욕심낼 이유도 없다. 편안하게 새로운 흐름들을 받아들여보는 것도 좋겠다. 애써 NGO 활동가들만 보듬으려는 건 아니다. 사회관계망과 우리의 관계맺음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 환영이다. 적어도 다양한 사회관계망 속 움직임을 요량껏 짚어줄 길라잡이들은 정성껏 골랐다고 자부하겠다.</p>
<p>함께하는 시민학교는 이름대로 시민들이 만들고 다듬는 시민들의 학교다.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를 꿈꾸는 학교, 배움의 즐거움을 나눔과 실천의 관계망으로 맺어나가는 학교를 꿈꾼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a href="http://action.or.kr/"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행동</a>에서 구상하고, 가다듬고, 뼈대를 세웠다.</p>
<p>&lt;블로터닷넷&gt;은 함께하는 시민학교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 강좌의 공식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다. 주요 강좌들을 기록하고 널리 나누는 게 &lt;블로터닷넷&gt; 몫이다.</p>
<p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bloter.net/files/2009/10/lecture_sns.jpg" alt="lecture_sns" width="500" height="1000" /></p>
<ul>
<li><a href="http://think.action.or.kr/10"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학교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 참여하기</a></li>
<li><a href="http://feed.action.or.kr/go/729" target="_blank">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첫 번째 지속가능보고서, 지금 보실 수 있어요!</a></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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