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한 해였지만, 기대 이상으로 장사를 잘 했다.’
구글코리아가 자체 분석한 올 한 해 실적이다. 2008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2009년 계획을 소개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은 “올 한 해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에 만족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되돌아보면 2008년은 구글코리아에 참으로 바쁜 한 해였다. 새해 벽두부터 한국형 검색 ‘유니버셜 검색’을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11월25일 ‘구글 지도’ 한국 서비스를 선보이기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모양새다. 굵직한 변화만 소개해도 ▲유튜브 한글 사이트 런칭(1월) ▲유니버셜 검색 적용(1월) ▲아이구글 아티스트 테마 적용(5월) ▲구글 비디오 런칭(8월) ▲웹브라우저 구글 크롬 베타버전 출시(9월) ▲구글 사이트도구 한국어 버전 출시(10월) ▲한국형 아이구글 런칭(10월) ▲구글 상품검색 출시(11월) ▲지식공유 서비스 놀(Knol) 공개(11월) ▲구글 지도 한국 서비스 런칭(11월)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특히 하반기 들어 행보는 그야말로 숨가쁘다. 2008년 3분기에만 20여개의 크고 작은 서비스가 구글 이름으로 시장에 나왔다. “앞 여섯 분기보다 더 많은 제품이 2008년 3분기에만 출시됐을 정도”라는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센터장의 설명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은 여러모로 구글엔 희소식이 겹치는 해였다. 웹브라우저 ‘구글 크롬’은 베타버전임에도 공개되자마자 점유율 1%를 기록하는 등 웹브라우저 시장에 신선한 충격파를 전달했다.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첫 휴대폰 ‘G1′은 출시되지마자 하룻동안 150만대나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구글코리아도 이런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원진 사장은 “2008년 업계 평균 검색 성장률이 25%인데 비해, 구글코리아는 42%나 성장했다”며 “별도의 마케팅 없이 신제품을 선보이는 데만 주력했는데도 이만큼 성장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기업 제휴를 확대하는 일도 올 한해 중점 사업이었다. 지난해부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검색광고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올해 들어 다음·파란·안철수연구소 등을 잇따라 오픈소셜 진영으로 끌여들었다. 사전과 지도, 상품검색 등의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주요 기업들과 컨텐트 제휴도 강화했다.
웹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구글은 기업 발전 뿐 아니라 웹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2008년 한 해동안 개방형 웹브라우저 ‘구글 크롬웹과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 SNS 플랫폼 ‘오픈소셜’과 오픈API 등을 통해 상생과 공유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고 이원진 사장은 강조했다.
2009년에도 이러한 사업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조원규 센터장은 “내년에도 구글은 검색에 집중할 것”이라며 “검색 품질과 기능, UI를 개선하고 한국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2008년은 신제품 출시를 통해 기존 구글 이용자들의 방문을 늘렸다면, 2009년에는 구글을 쓰지 않는 이용자들에게도 구글 제품을 알리는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구글코리아는 이날, 구글 지도 한국 서비스를 공식 선보였다. 일반 지도와 위성지도, 지형정보 등을 제공하며 지역기반 정밀도로와 한글 주소검색 기능 등을 담았다. 한국 서비스 또한 API를 공개해 누구나 이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 지도 한국 서비스는 구글코리아에 마련된 별도의 서버를 통해 제공된다. 지도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할 수 없다는 국내법에 따른 결정이다. 실시간 교통정보나 실제 거리 사진을 담은 ‘스트리트뷰’ 등도 한국 서비스에선 빠져 있다. 조원규 센터장은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해 다른 나라보다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에는 다양한 서비스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원진 사장 및 조원규 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국내 서비스는 위성지도 해상도가 떨어지고 실시간 교통정보 등도 빠져 있다.
해상도나 기능 면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미흡한 게 사실이다. 국내법상 여러가지 제약이 있다. 지도 데이터 반출에 있어 특히 그렇다. 아직은 다른 나라와 같은 수준까지 서비스하진 못하고 있다. 내년에는 그런 서비스들을 제공하려 많이 노력하고 있다. 기대해도 좋겠다.Q. 굳이 국내에 서버를 별도로 둬야 하는 이유가 있나.
그렇다. 지도데이터 반출이 안 되는 이유로 국내에 서버를 뒀다.Q. 지도 말고 한국에 따로 서버를 두고 있는 구글 서비스가 또 있나.
없다.Q. 구글 지도API는 기업만 쓸 수 있나.
아니다. 개인이든 법인이든 관계 없이 기초 개발 지식만 갖추면 누구든 사용할 수 있다.Q. 스트리트뷰가 국내에 선보인다면 외국처럼 프라이버시 문제가 나올 수 있을 텐데.
국내에선 아직 스트리트뷰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지만, 만약 출시된다면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선 적극 해결하겠다. 한국은 오히려 늦게 출시되는 게 이득이 될 수 있다. 외국에서 먼저 스트리트뷰를 출시하면서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한 노하우를 얻었다. 국내에 선보일 땐 이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Q. 구글폰 국내 출시 계획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처음 개발했지만 오픈소스로 런칭한 이후에는 구글 제품이 아니라 업계 공통 제품이다. 구글폰을 어느 나라에 런칭할 지는 구글 의지와 관계 없다. 한국에 언제 구글폰이 들어올 지는 한국 이통사와 제조업체가 결정할 문제다. 관심들은 많이 보인다.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에 국내 업체들이 많이 가입해 있는 만큼 우리도 기대 많이 하고 있다.Q.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용자, 제조업체, 이통사 모두 이득이 된다. 제조사는 로열티 없이 무료로 플랫폼을 쓸 수 있다. 이용자는 개발자가 늘어난 플랫폼이므로 많은 서비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통사는 더 많은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구할 수 있으니 데이터 서비스를 더 많이 활성화할 수 있다. 광고주는 많은 이들이 데이터 서비스를 쓰니까 원하는 소비자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Q. 인터넷 본인확인제에 대한 대응은.
구글의 기본 정책은 ‘현지법을 따르겠다’는 것이다. 아직은 새로운 법을 도입하면서 고려할 사항이 여럿 있다. 현지법도 중요하지만 이용자 권한과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다. 입법 전에 그런 부분이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
Q. 유튜브 한국사이트는 실명제를 적용할 것인가, 글로벌 정책을 유지할 것인가.
법이 요구하는 부분은 따를 것이다. 그 적용 범위에 대해선 입법 기관과 커뮤니케이션할 것이다.Q. R&D센터 인력 현황은.
구글 엔지니어가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까지 대략 9~12개월이 걸린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훈련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Q. 검색 성장률 못지 않게 매출도 성장하고 있나.
공식 공개는 못하지만 한국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Q. 경기 변화에 따른 향후 채용이나 사업계획 변화는.
경기가 어려울 때는 사람을 뽑을 때 좀더 조심하고 좋은 사람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고용을 멈추거나 줄일 계획은 없다. 경기침체에 대해서는 위기라기보다는 기회로 보고 있다. 아무리 경기가 침체해도 사람들은 물건을 사고 기업도 물건을 판다. 사람들은 좀더 좋은 조건으로 사려 하고, 기업도 효율적으로 팔려 한다. 우리가 제공하는 검색 서비스가 그런 조건을 만족시키리라 믿는다. 3분기 검색 실적도 그런 면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기보다는 예방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지, 급격하게 규모나 정책을 바꿀 계획은 없다.Q. 크롬의 액티브X 지원 범위는.
크롬을 만든 배경도 표준화된 웹서비스를 지향하자는 뜻에서다. 앞장서서 액티브X를 지원할 생각은 없지만, 국내 이용자를 위해 최소한의 액티브X 지원은 고려하고 있다.Q. 크롬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아직 크롬을 내놓은 지 얼마 안 됐다. 점유율이 1% 정도라는데, 아직 베타이면서 점유율이 1%라면 큰 성과라고 본다. 이용자들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듣는 게 크롬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 아직은 점유율에 신경쓰기보다는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더 큰 목표다.Q. 개인정보 유출 관련해 정부와 어떻게 협력하고 있나.
주민번호는 기본적으로 검색되지 않도록 이미 조치했다. 첨부파일을 통해 주민번호가 유출되는 경우는 해당 첨부파일을 삭제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실제로 문서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별 뜻 없이 검색엔진에 노출하는 것이다. 웹사이트 주인과 교육과 계도를 통해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Q. 실명제 등 관련법 적용 시기는.
법적으로 해야 할 의무는 지킨다. 표현의 자유나 이용자 권리 침해 부분은 당국과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해서 바꾸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은 이용자들에 의한 모니터링을 많이 권장한다. 구글 직원들이 모니터링하기엔 한계가 있다. 유튜브만 해도 1분에 12시간 분량 컨텐트가 올라온다. 자율적인 모니터링을 유도하는 편이다.
Q. 유튜브 한글 검색 오류율이 높은 편이다. 또 위피에 대한 입장은.
유튜브는 구글과 독립된 조직으로 있다가 인수된 터라 아직은 코드가 좀 분리돼 있다. 구글 검색에 비해서는 특히 한글 검색이 미흡하다. 검색품질 개선에 노력하는만큼 내년에는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위피가 한국에서 휴대폰을 출시하기 위한 의무사항이라면 피해갈 생각은 없다. 다만 위피 의무 탑재가 현 시점에서 맞는 정책인지는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느 정도 한국시장을 보호할 목적이 있었던 제도라고 보면, 그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 계속 한국시장을 배타적으로 보호해야 할 지, 글로벌하게 우리 기술을 해외에 전파하고 해외 선진 기술을 한국에 들어오도록 해야 할 지 현재 시점에서 짚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Q. 내년 인수합병 관련 계획은. 또 향후 제품 출시 계획은.
정해진 건 없다. 좋은 회사이고 구글과 철학이 맞는 기업이라면 관심은 언제든 있다. 2009년에도 검색에 주력하겠지만, 한국에서 새로운 이용자들을 유입할 수 있는 한국만의 독창적인 제품을 많이 만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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