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은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접근법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데스크톱 컴퓨팅을 대체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도비 제품들은 디자이너와 디자이너, 고객과 담당자간 연결과 협업을 통해 핵심 가치를 창출합니다. 데스크톱 소프트웨어에서 핵심 가치를 얻고 거기에 웹기반 서비스를 얹어주는 ‘소프트웨어 & 서비스’를 지향하는 셈입니다.”
데이빗 버켓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사업부 부사장은 여전히 데스크톱 기반 SW들의 강력한 성능에 큰 무게를 뒀다. 12월4일 ‘어도비 CS4‘ 한글판이 출시되면서 이런 그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지는 눈치다. 그는 어도비 본사에서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S) 제품군을 총괄하는 선장이다.
이를테면 어도비 CS4는 디자이너와 개발자, 제품 기획자간 협업을 강조한다. 데이빗 버켓 부사장의 입을 빌어 설명하면 이렇다. “디자인은 협업입니다. 어도비 CS4는 동료 디자이너와 고객,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제공합니다. 예컨대 인 컨텍스트 에디팅(ICE)이란 기능이 있는데요. 코어 프로그램으로 돌아가지 않는 상태에서 편집을 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것이 CS4가 다양하게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고객이 데스크톱 SW에 매달리는 동안, 온라인 서비스는 부가 가치를 더하는 역할을 맡는다. 애크로뱃닷컴, 포토샵 익스프레스, 프리미어 익스프레스, 버즈워드, 커넥트나우 등이 그렇다. “어도비 온라인 서비스들은 고객에게 새로운 방법으로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가치를 무료로 제공한다”며 “이는 어도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제품을 제공하는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새 고객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이 버켓 부사장의 설명이다.
어도비 CS4 한글판은 14개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단품은 물론, 용도에 따라 6가지 묶음상품(스위트)로도 판매된다. 스위트 단위로 구매할 경우 가격이 만만찮다. 경기 불황과 맞물려 중소규모 디자인 커뮤니티로선 구매가 위축될 수도 있다. 어도비로선 야심차게 신제품을 내놓자마자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난 셈이다.
하지만 버켓 부사장은 “오히려 요즘같은 불황기엔 기업이 CS4 제품군을 구매할 이유가 더 명확하다”고 장담한다. “요즘같은 때 값비싼 CS4 제품군을 왜 구매해야 하느냐고 되묻는 고객들이 많은데요. 실제 CS4 제품을 전체 디자인 부서에서 사용한 결과 작업 생산성이 18%나 향상됐다는 객관적 보고서도 있어요. CS4 제품군은 회사 입장에선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기회이고, 고객은 더 많은 가치를 얻을 기회를 갖습니다. 이런 이익들을 고려하면 제품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은 편이겠죠.” 요컨대 어려운 때일 수록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 생존 전략이며, 더 크고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곳에만 고객이 지갑을 연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지구촌을 덮치는 금융 위기는 어도비에게도 복병이다. 실제로 어도비 본사는 최근 600명 규모의 직원 감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CS4 영문판 초기 판매량이 예상에 못 미친 것도 불안한 경제 상황과 무관치 않다. 데이빗 벌케 부사장은 “인력감축 계획은 경제 상황을 고려해 투자 순위를 결정하고 회사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면서도 “CS4 온라인 런칭쇼에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곧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때맞춰 이용자 주머니 부담을 덜어주는 CS4 마케팅에도 불을 댕겼다. 한국의 경우 내년 3월말까지 기존 CS 제품 고객을 대상으로 CS4로 업그레이드하는 비용을 대폭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데이빗 벌케 부사장은 “지금은 지금은 투자대비 효율 측면에서 고객이 비용이냐 효율성이냐를 선택해야 할 시기”라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CS4 우수성을 알리는 일 못지 않게 고객 부담을 덜어주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데이빗 버켓 부사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어도비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갈 수록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는 모양새다.
어도비는 디자인 분야에서 우린 출발했고 MS는 개발자 측면에서 시작했다. 어도비는 플래시란 막강한 플랫폼이 있다. 보급률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운영체제나 플랫폼에 관계 없이 돌아간다. MS는 특별한 다운로드 기능이 필요하므로 플랫폼 독립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또한 디자인 커뮤니티를 놀고 보면, MS는 창조성 측면에서 부족하다. 현재 플랫폼을 유지하고 계속 혁신하는 한 어도비의 입지는 탄탄하다.
Q. SW산업도 웹과 섞이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어도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어도비는 데스크톱 제품에서 핵심 가치를 창출한다. 디자인은 협업이다. 어도비는 동료 디자이너와 고객,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어도비 온라인 서비스는 고객에게 가치를 무료로 제공한다. 포토샵 익스프레스는 일반 소비자 대상이며 나머지는 기업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다. 애크로뱃닷컴에선 지식 근로자들이 협업하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커넥트나우를 통해 협업한다. ‘소프트웨어 앤드 서비스’로서 각 분야에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해 어도비의 영향력을 더 크게 하려는 것이 우리 전략이다.
Q. 어도비 CS4는 훌륭한 제품이지만, CS3 주요 고객들이 굳이 비싼 돈을 들여 CS4로 갈아타려 할 지는 의문이다.
고객들은 ‘왜 이같이 어려운 시기에 CS4를 구입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CS4는 성능과 생산성이 많이 향상됐다. 옴니리서치그룹 조사에 따르면 전체 디자인 부서가 CS4를 도입했을 때 18% 가량의 생산성 향상이 있었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우면 회사는 경쟁사보다 차별화를 이뤄야 한다. 어도비는 차별화를 제공해 만족도 높이고 구매 확신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산이 감축된다면 어려움이 있겠지만, CS4는 이런 도전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Q. 기업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외친다. 이에 대한 어도비의 관점과 대응 전략은.클라우드 컴퓨팅은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개인적으로는 클라우드컴퓨팅이 데스크톱 컴퓨팅을 대체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간 연결에서 데스크톱 영향력은 아직 막강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데스크톱 SW에 서비스를 더 얹어주는 개념으로 보고 있다.
Q. CS4가 매킨토시용 64비트 환경을 지원하는 데 미흡하다는 소문도 있다.
64비트 지원은 CS4의 주요 변화다. 애플은 우리 핵심 고객이다. 애플의 개발환경을 고려하면 64비트 지원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 현 시점에선 맥용 지원 환경이 완전히 마무리되지는 않았다. 곧 출시된다. 애플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Q. 64비트를 지원해도 체감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데.포토샵 CS4나 애프터이펙트 CS4 등이 윈도우 기반 64비트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체 제품군으로 확대될 것이다. 성능 향상 문제는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 벤치마킹 결과로는 50% 정도 성능 향상이 있었다.
Q. CS4 장점만 소개했다. 아쉬운 점은 없나.
모든 제품이 마찬가지지만 우리 입장이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CS4도 마찬가지다. 이용자 포럼도 개최하고 블로그도 개설해 어려움을 경청하고 있다. 우리 경영철학은 어려움을 도망가지 말고 맞닥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쉬움이 왜 없겠나. 예컨대 CS3은 인스톨러가 좀 문제가 있었다. 많은 피드백을 통해 CS4에선 이 문제가 향상됐다. 한국 이용자들도 블로그를 통해 개인 경험을 올려주면 어도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Q. 600명 감원설이 흘러나왔다. 4분기 CS4 수요가 적었다는 게 원인이란 얘기도 있다.글로벌 환경을 어도비라고 혼자 빠져나갈 순 없다. 이번 감원 발표는 우리가 비용을 분석하고 회사 건전성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다. 내 경험으로 미뤄 CS4에 대한 관심은 엄청나다. 많은 고객이 관심 보였고 투자가들도 좋은 반응 보였다. 온라인 런칭쇼를 지켜본 관객만도 20만명이 넘었다. 초기 판매는 예상치보다 조금 낮은 게 사실이다. 고객들도 향후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개월 내 실제 매출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물론 시장이 좀 더 좋아진다는 전제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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