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던 블로그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웹사이트 분석평가 서비스 랭키닷컴이 오늘 내놓은 보도자료 첫 문장은 이렇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먼저 랭키닷컴 분석을 들여다보자.
지난해 월평균 15%의 방문자수 증가를 보이며 가파르게 증가해왔던 블로그의 성장세가 최근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블로그와 다음블로그는 올해 1월 대비 각각 0.36%, 6.22%의 방문자수 감소를 보였고, 티스토리는 2.48%증가, 이글루스는 2.55%의 방문자수 감소를 기록했다.
이제 블로그는 더 이상 소수의 인터넷 헤비유저들만의 세상이 아닌 포털 서비스와 같이 대중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어, 이제는 새로운 이용자를 찾기보다는 이용자의 범위를 넓혀야 할 시기가 온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물론 블로그 도입 초기 10~20대가 주를 이루던 이용층이 30~40대로 넓어지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기업 블로그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향후 새로운 이용자의 양적 성장은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블로그의 주제가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그 내용적인 측면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랭키닷컴 한광진 웹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블로그들이 초반에는 열심히 업데이트를 하며 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초기 블로그의 특징이 없어지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컨텐츠의 생산보다는 유통이 주로 이루어진다는 측면이 우리나라 블로거의 가장 큰 특징이자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또한 “초기 호기심으로 이용자가 급격히 성장한 블로그가 이제는 어느 정도 충성도 있는 이용자를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고, 이를 계기로 보다 질 높은 블로그스피어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랭키닷컴의 분석은 대체로 정확한 듯 싶다. 방문자수 감소는 대개 인터넷 서비스가 초기 폭발적 성장세를 넘어 안정세로 접어들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령 가입자들이 발길을 끊는 시기도 이 즈음이다. 그러니 방문자수 감소는 거품이 걷히는 현상으로 봐도 좋을 테다.
랭키닷컴 말대로 이용자층이 확대되면서 양적 성장이 계속될 것이란 데는 동의한다. 성장 속도는 더뎌질 것임에도 틀림없다.
중요한 것은 질적 성장이다. 블로그의 ‘전문성’을 강조한 것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던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모든 블로그가 전문성을 확보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일부 블로거가 생태계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현상이다.
문제는, 지금 국내 블로그 생태계가 너무 좁다는 데 있다. 다양한 전문영역별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블로거들을 보자. 대개 몇 손가락 채 꼽기 전에 밑천이 드러난다. IT처럼 일부 편중된 영역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 하드웨어 전문가로 소개되던 블로거가 내일은 뜬금없이 공연 홍보 이벤트에 동원되는 식이다.
그러다보니 블로거가 장삿속에 동원된다는 비난도 끊이지 않는다. 랭키닷컴의 지적은 이런 점에서 새삼 귀 기울일 만 하다.
최근 일부 블로거들 사이에서 애드센스, 애드클릭 등 블로그 수익모델로 인한 풀타임 블로거의 증가로 점점 상업화 되어 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여전히 순수 창작 컨텐츠는 적고 많은 블로거들이 기존 작성된 글을 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작년부터 이어진 저작권에 대한 문제가 올해 블로그업계의 뜨거운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또한 향후 블로그 컨텐츠들은 더욱 세분화, 전문화 되어 포털 검색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고, 이와 함께 블로그의 상업화에 대한 우려와 영향력, 신뢰도 향상이라는 목표를 함께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럼에도 나는 국내 블로고스피어가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성장하리라 믿는다.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많은 전문 블로거가 자기 자리에서 우직하게 블로그 생태계를 살찌우고 있다. 편리함과 게으름 탓에 이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노력을 덜했을 뿐이다.
이제 체질을 개선할 때다. 지방질로 가득찬 몸은 온갖 부작용을 낳을 뿐이다. 온몸 근육을 골고루 단련시켜야 한다. 국내 블로고스피어는 스모 선수가 아니라 보디빌더를 원한다.
Photo by La Fondinto. CC-BY.
http://flickr.com/photos/lafondi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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