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와 위성지도는 만인에게 열려 있다. API가 공개돼 있어, 전문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구글 지도와 위성지도를 활용해 다양한 곁다리 서비스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를테면 구글 위성지도 위에 특정 사진들을 띄우거나, 구글 지도 기반으로 길안내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식이다.

위성지도는 개방돼 있을 뿐 아니라, 실제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축소판이다. 현실 세계가 그대로 투영된 공간이다. 그렇다면 현실 세계에서 진행되는 이로운 활동들도 누구나 구글 지도에도 똑같이 옮겨놓을 수 있지 않을까.

Geo Challenge Grants

지오 챌린지 그랜트(Geo Challenge Grants)란 프로젝트가 미약하게나마 이를 실현해보고자 나섰다. 지오 챌린지 그랜트는 비영리단체를 위한 구글 위성지도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 프로젝트다. 쉽게 말해 비영리단체들이 구글 위성지도에 붙일 수 있는 다양한 공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구글이 개발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위성지도로 어떤 공익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일까. 이해를 돕기 위해 지금껏 진행돼 온 예제들을 보자. 구글 어스 아웃리치가 비슷한 사례를 이미 보여주고 있다. 구글 어스 아웃리치는 비영리단체들이 공익 목적으로 구글 지도로 지식과 자원을 나누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이 곳에서 진행된 프로젝트 몇 가지를 추리면 다음과 같다.

그린피스 에스페란자 항해
전세계를 돌며 기후변화 현황을 연구하는 그린피스 ‘에스페란자’호의 항해를 추적할 수 있는 프로젝트. 배 위치가 매일 텍스트와 사진, 비디오 데이터로 업데이트된다.

UN난민고등판무관(UNHCR) ‘난민의 삶’
제네바 소재 UNHCR이 제공하는 전세계 난민의 삶을 담은 사진과 이들을 위한 의료, 교육 등 구호활동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

사라져가는 숲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숲 현황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다양한 도표와 이미지를 활용해 구글 지도 위에 숲 파괴 현황을 보여준다.

이들 프로젝트들은 구글 어스 아웃리치를 통해 구글 어스나 구글 지도용 데이터 파일 포맷인 ‘KML’ 형식으로 공개된다.

지도 챌린지 그랜트도 이같은 공익 프로젝트들을 구글 지도에 보다 많이 품으려는 시도 가운데 하나다. 진행 방식은 이렇다.

자신이 속한 단체의 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구글 지도 위에 표현할 아이디어를 지오 챌린지 등록페이지를 통해 12월22일까지 구글에 제안한다. 심사팀이 4~6주동안 심사를 거쳐 후보작을 고른 뒤, 다시 세부 설명회를 거쳐 최종 당선작을 선정한다. 프로젝트로 선정되면 5천~10만달러의 개발비를 지원받게 된다. 당선 단체는 3개월 안에 리뷰용 프로그램을 만들고, 6개월 안에 최종 결과물과 관련 보고서를 제시하게 된다. 완성된 애플리케이션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공개된다.

지오 챌린지 그랜트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비영리단체들은 자신들의 공익 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광장을 거저 얻게 된다. 개발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받으니 부담 없다. 일단 공개된 프로젝트는 다양한 변주와 협연을 거쳐 새로운 공익 프로젝트로 거듭날 수 있다. 공익을 추구하는 비영리단체라면 누구든 도전할 수 있다. 뜻 있는 국내 단체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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