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流川

더 많은 ‘조든 캐스터들’을 기다리며

조든 캐스터는 예정일보다 15주나 빨리 태어났다. 출생 당시 몸무게는 1kg이 채 안 됐다. 의사들은 그가 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천신만고 끝에 목숨은 건졌지만, 캐스터는 시력을 잃었다. 17살 무렵, 삶이 바뀌었다. 캐스터는 생일선물로 받은 아이패드에 곧바로 빠져들었다.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이패드를 쓰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화면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iOS의 ‘보이스오버’ 기능 덕분이었다. 컴퓨터에 재미를 붙인 […]

心流川

‘한 치 앞’ 보여주는 스마트안경

백내장 환자는 밝은 빛을 보면 눈이 부셔 제대로 보지 못한다. 당뇨병 환자는 ‘황반부종’에 시달린다.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물이 차 황반이 정상보다 두꺼워지는 증세다. 이 때문에 시력이 약해지거나 심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녹내장 환자는 시야의 중심부만 보이는 터널 시야 증상을 동반한다. 시각장애인 눈앞이 오롯이 암흑천지인 건 아니다. 시각장애인 100명 중 86명은 아주 약하게나마 빛을 받아들일 수 […]

사람

“시각장애 아동 교과서, 정부가 책임지고 보급해야”

“30년이 지나도록 바뀌지 않았습니다. 고작 두어 달 앞당겨졌을 뿐이에요.” 남형두 교수(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가 말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도 옛말이 된 시대, 하룻밤만 자고 나도 쫓아가기 버겁도록 빠르게 변하는 세상 아닌가. 30년이 넘도록 고집스레 바뀌지 않을 게 무엇일까. 시각장애인 교과서 얘기다. 이상한 일이다. 새학기가 되면 새 교과서를 받아들고 공부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 간단명료한 상식이 우리나라 초중고교 […]

心流川

깜깜한 보행길 밝혀주는 길안내 등대

기술은 다수를 지향하지만, 동시에 소수를 지지한다. 적정기술은 선택받은 10%에 가려져 있던 ‘소외된 90%’를 다수에 두고 탄생한 지향성 기술이다. 3D프린터는 산업 측면에선 자본과 기술의 문턱을 없애고 생산공장을 각 가정으로 편재했지만, 동시에 신체장애인에겐 새로운 손발을 가져다 준 조물주이기도 하다. 자율주행자동차는 또 어떤가. 인류 대중의 편의를 겨냥했지만, 손발이 불편하거나 인지력이 떨어지는 이들에게도 이동 수단의 평등을 가져다준다. 기술의 혜택으로부터 […]

CSR, 사람

“우리 아이들도 교과서로 공부하게 해 주오”

김영일(47) 교수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 외엔 책 한 권 읽지 못했다. 반 친구들은 다음 학기 교과서를 방학때 미리 받았다. 학기가 바뀌면 아이들은 반듯한 표지까지 입힌 새 교과서를 들고 등교했다. 김영일 교수는 새학기가 두어달이나 지난 뒤에야 점자로 된 교과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나마도 받으면 다행이었다. 자습서나 보조 학습 교재는 읽을 엄두도 못 냈다. “중학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