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流川

음악, 눈으로 보여줄게

12년쯤 전이던가. 망중한을 즐기러 예술의전당에 들렀다가 음악분수를 처음 보았다. 한여름 햇살 사이로 경쾌한 음악이 울려퍼졌고, 선율을 따라 물줄기들이 무지개를 내뿜으며 하늘거리고 있었다. 음악에 한참 젖어들던 내 눈에 한 무리의 관람객이 들어왔다. 그들은 분수 앞 벤치에 앉아 수화를 나누며 분수처럼 음악을 따라 들썩거렸다. 그때 처음 알았다. 음악을 귀로만 듣는 건 아니란 사실을. 청각장애인은 음악이 재생될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