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준(38) 연구원은 수화로 말했다. 통역해줄 이를 따로 모셨지만, 이야기의 틈새를 오롯이 채우진 못했다. 수화엔 조사가 없다. 단어만 이어진다. 그의 말이 손끝에서 뚝뚝 떨어질 때마다 조사가 부스러기처럼 흘러내렸다. 비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의 대화는 이렇듯 종종 단절된다.
그래서 새삼 놀랐다. 오영준 연구원이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넘었을 고개들이 얼마나 험난했을까.
오영준 연구원은 청각장애인 국내 박사 1호다. 그는 2월17일 숭실대학교 대학원 미디어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휴먼컴퓨터(HCI) 시스템을 10여년간 연구한 끝에 이룩한 결실이다.
청각장애인 첫 국내… [더 보기]
‘새해에는 내 집을 꼭 마련하자.’
서민이라면 이런 새해 결심 새겨놓고 어찌 가슴 한켠이 뻐근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집을 얻는 일은 그리 녹록한 여정이 아니다. 예산을 맞추느라 머리는 복잡해지는데다, 따져볼 요건도 산더미다. 교통은 불편하지 않나, 교육 환경은 어떤가, 빛은 골고루 따숩게 들어올까. 집 앞에선 누구나 깐깐하고 꼼꼼해진다. 한 번 구하면 족히 1~2년은 살아야 하는 보금자리 아닌가. 꼭 내 집을 사지 않더라도, 보금자리를 찾는 모든 이들의 공통된 숙제다.
“지금까진 부동산 전문… [더 보기]
클레어 데비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아시아 기업시민전략사업본부장은 무척 바빠 보였다. 아침부터 밀려드는 사람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면서도, 중간중간 잊지 않고 프로그램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MS 액셀러레이팅 아시아 태평양 2011 서밋‘ 행사장. 공동체와 더불어 성장하려는 모토를 내건 MS 기업시민활동의 아태지역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다. 클레어 데비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이 행사의 총 책임자다.
‘기업시민’이라는 말이 낯설기도 하다. 한 지역의 시민으로서 기업은 어떤 책무를 다해야 하는 걸까. “우리는…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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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컵은 학생들에게 실제로 기회를 가져다줍니다. 세상을 바꿀 기회를 말이에요. 전세계 84%의 학생들은 변화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요.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많고, 선한 목적을 이룰 좋은 솔루션도 있지요. 우리가 원하는 건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해 최고의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그렇게 세상은 바뀌는 것이니까요.”
빈센트 쿠아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아시아 개발자 플랫폼 아카데믹 사업 및 신흥 시장 분야 본부장은 ‘이매진컵’이 전세계 학생들과 그들이 속한 세상 모두를 살찌운다고 말한다. 학생들은 창의성을…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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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공간에선 대개 ‘김탕’ 또는 ‘김탕샘’으로 불린다. 사람들은 이따금 김태황(43)씨에게 묻는다. ‘정체가 무엇인가요?’ 대개는 ‘문화기획자’라고 대답한다. 사실, 이 단어를 썩 내켜하지는 않는다.
김태황씨가 홀트일산복지타운과 인연을 맺은 건 2008년께다. 국내 아무개 포털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디어 교육을 진행하던 무렵이었다. 우연찮게 연락이 닿은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연락이 왔다. 시설에서 거주하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재활 프로그램을 맡아주면 어떻겠냐.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랬다.
“마침 경기도에서 제공하는 교육 지원 프로그램에도 선정됐어요. 홀트타운에 거주하는 장애인 12명을 대상으로 처음엔…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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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접근성’은 장애인은 물론 나이나 기술 환경에 관계없이 누구나 웹 콘텐츠든 접근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와 콘텐츠를 설계·구축하자는 개념이다. 국내에서도 2007년 제정된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2015년까지 공공기관을 비롯한 모든 웹사이트가 접근성을 준수해야 한다. 접근성은 이제 ‘배려’나 ‘선택’이 아닌 ‘의무’ 사항이다.
어떡하면 ‘문턱 없는 웹’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까. ‘웹 접근성 & 웹 표준 완벽 가이드‘(에이콘출판사)는 이런 고민을 가진 기업이나 개발자에게 도움을 주는 안내서다. 오랫동안 웹… [더 보기]
“돌비 브랜드를 아는 사람은 많습니다. 삼성,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인텔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죠. 그런데 정작 돌비가 뭘 하는 회사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스피커 만드는 회사라고 아는 분도 있더군요. 잡음 제거 기술을 가진 업체라고 아는 사람은 그나마 나은 편이죠.”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사람들에게 ‘돌비’ 브랜드는 낯설지 않다. 옛 카세트 테이프나 휴대용 테이프 플레이어 세대라면 스피커를 형상화한 돌비 로고가 꽤나 친숙할 만도 하다. 오디오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5.1, 7.1채널 같은… [더 보기]
“보통 웹이나 소프트웨어에서 장애인 접근성 문제를 얘기하면, 주로 시각장애인에 초점을 맞추곤 하는데요. 청각장애인의 접근성 문제는 잘 드러나 있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비단 IT 분야에서의 문제만은 아니에요. 듣지 못하는 데서 오는 의사소통의 문제에 대한 인식과 배려가 부족한 게 안타깝습니다.”
김철환(46)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정책실장은 국내에서 꾸준히 청각장애인 접근성 문제와 처우 개선 요구 목소리를 내는 몇 안 되는 활동가다. 그가 짚는 근본 문제는 두 가지다. 의사소통, 그리고 사회 인식 차이에서 오는 격차다.
“청각장애인은… [더 보기]
“어도비의 목표는 디지털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것입니다.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스크린으로 출력하고자 하는 어도비의 첫 번째 혁신은 디지털 퍼블리싱으로 이어졌습니다. PDF 등장은 정보를 신뢰하는 방식으로 기기 종류에 관계 없이 공유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을 만들어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도입되는 지금에도 이 목표를 수행하며 세계를 계속 바꿔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시스템즈 CEO 겸 사장이 한국을 처음 찾았다. “전세계에서 혁신과 성장이 일어나는 나라를 분기에 한 번씩… [더 보기]
“국내에 나온 교육 자료들은 대개 플래시나 PDF 파일로 제작돼 있습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들은 이용할 수가 없어요. 진입 단계부터 교육 기회를 차별하는 셈이죠. 콘텐츠 제작자나 개발사가 조금만 더 장애인 접근성을 고려해 제작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노석준(45)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주변에 널린 교육 자료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배운 것도, 직업도 그러니 어쩔 수 없다. 교육공학을 전공 삼아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에서 학위를 마치고 돌아온 게 2004년 8월. 한국…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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