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流川

멈춰줘, 떨림과의 불편한 동거를

이 시계엔 ‘엠마’(emma)란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한 사람을 위한 시계다. 엠마 로튼.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2013년, 엠마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다양한 운동 장애가 뒤따른다. 근육이 경직되고, 사지가 떨리며, 보행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쉽게 화를 내거나 얼굴 표정이 사라지는 증세도 보인다. 글씨를 도안하고 선을 그리던 엠마의 일상도 함께 흔들렸다. 정교한 손작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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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공정하다고?

“인공지능이 변호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판사로 퇴임하고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는 분께 물었다. ‘알파고’ 후폭풍으로 웬만한 직업쯤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난무할 무렵이었다. “글쎄요. 적어도 미국에서 판사 역할 정도는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배심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판결을 내리는 ‘중립적’ 역할은 인공지능이 더 공정히 수행하지 않겠냐는 얘기다. 그 배경에는 ‘인공지능은 객관적이다’란 인식이 깔려 있다. 논리적 연산과 방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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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징후 잡아내는 인공지능 상담사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한다. 지푸라기는 때론 거대한 구명튜브가 되기도 한다. 스스로 물에 빠지려는 이들도 있다. 영혼이 흔들리고 삶이 지리멸렬할 때가 그렇다. 제 발로 물가엔 섰지만, 누군가 손을 잡아주길 기대한다. 그게 사람 마음이다. 위기의 순간, 이들을 위로하고 건져줄 응급 상담 서비스가 도움이 된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건 전화가 통화중이거나 계속 대기중이라면? 이 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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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조든 캐스터들’을 기다리며

조든 캐스터는 예정일보다 15주나 빨리 태어났다. 출생 당시 몸무게는 1kg이 채 안 됐다. 의사들은 그가 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천신만고 끝에 목숨은 건졌지만, 캐스터는 시력을 잃었다. 17살 무렵, 삶이 바뀌었다. 캐스터는 생일선물로 받은 아이패드에 곧바로 빠져들었다.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이패드를 쓰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화면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iOS의 ‘보이스오버’ 기능 덕분이었다. 컴퓨터에 재미를 붙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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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채집하는 ‘모기 별동대’

영화 <쥬라기 공원>은 2억년 전 공룡을 20세기 말에 소환한다. 발상이 기발하다. 해먼드 박사는 화석 속 모기에 주목했다. 모기는 2억년 전 빨아먹었던 공룡 피를 품고 있다. 이 피를 뽑아내 공룡 DNA를 분리해 공룡을 복원해낸다. 황당무계해 보이는 이 프로젝트를 마이크로소프트는 살짝 변주했다. 모기가 빨아들인 피를 이용해 전세계 감염성 질병을 진단·분석하겠다고 한다. 지구촌 모기를 병원균 수집장치로 쓰겠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