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流川

‘쓸고퀄’ 기술의 오지랖

낚시광이다. 시간을 탓할 뿐, 마음은 늘 갯바위 언저리를 맴돈다. 왜 낚느냐고 묻거든, 대답한다. 바다가 거기 있으니까. 그 바다에서 나 자신을 낚고자 할 뿐. 그래서 낚시꾼에게 ‘어부냐?’란 말은 비아냥거림이요, 타박이다. 강태공은 낚시가 업이 아니다. 탁 트인 바다, 서늘한 바람, 지루한 기다림만큼 커지는 기대, 입질 순간의 짜릿함과 탱탱한 긴장, 릴을 감을 때의 흥분, 욕심내지 않고 놓아주는 타협. […]

心流川

멈춰줘, 떨림과의 불편한 동거를

이 시계엔 ‘엠마’(emma)란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한 사람을 위한 시계다. 엠마 로튼.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2013년, 엠마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발생한다. 다양한 운동 장애가 뒤따른다. 근육이 경직되고, 사지가 떨리며, 보행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쉽게 화를 내거나 얼굴 표정이 사라지는 증세도 보인다. 글씨를 도안하고 선을 그리던 엠마의 일상도 함께 흔들렸다. 정교한 손작업을 […]

心流川

알고리즘이 공정하다고?

“인공지능이 변호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판사로 퇴임하고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는 분께 물었다. ‘알파고’ 후폭풍으로 웬만한 직업쯤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난무할 무렵이었다. “글쎄요. 적어도 미국에서 판사 역할 정도는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배심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판결을 내리는 ‘중립적’ 역할은 인공지능이 더 공정히 수행하지 않겠냐는 얘기다. 그 배경에는 ‘인공지능은 객관적이다’란 인식이 깔려 있다. 논리적 연산과 방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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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징후 잡아내는 인공지능 상담사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한다. 지푸라기는 때론 거대한 구명튜브가 되기도 한다. 스스로 물에 빠지려는 이들도 있다. 영혼이 흔들리고 삶이 지리멸렬할 때가 그렇다. 제 발로 물가엔 섰지만, 누군가 손을 잡아주길 기대한다. 그게 사람 마음이다. 위기의 순간, 이들을 위로하고 건져줄 응급 상담 서비스가 도움이 된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건 전화가 통화중이거나 계속 대기중이라면? 이 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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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조든 캐스터들’을 기다리며

조든 캐스터는 예정일보다 15주나 빨리 태어났다. 출생 당시 몸무게는 1kg이 채 안 됐다. 의사들은 그가 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천신만고 끝에 목숨은 건졌지만, 캐스터는 시력을 잃었다. 17살 무렵, 삶이 바뀌었다. 캐스터는 생일선물로 받은 아이패드에 곧바로 빠져들었다.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아이패드를 쓰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화면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iOS의 ‘보이스오버’ 기능 덕분이었다. 컴퓨터에 재미를 붙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