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oo에서도 못 찾으면…엠파스’.

새천년을 앞뒤로 국내 닷컴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분들에겐 낯익은 광고문구입니다. 디렉터리 방식의 야후 검색에 맞서 토종 검색기업 지식발전소(지금의 엠파스)가 내놓은 ‘자연어검색’ 서비스를 소개하는 도발적인 문구입니다.

1999년 11월, 엠파스는 ‘자연어 문장검색’을 내놓았습니다. 당시 검색서비스의 대명사였던 야후에 맞서 내놓은 서비스인데요. 키워드 대신 문장으로 검색하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한글을 창제한 사람은?’이라고 물으면 야후처럼 ‘한글’, ‘창제’, ‘사람’을 각각 찾는 게 아니라 ‘세종대왕’을 바로 찾아 보여주겠다는 발상이었습니다. 이 독창적인 서비스로 엠파스는 적어도 ‘문장으로 찾아주는 검색’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부각시키며 브랜드 가치 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다음 스마트 앤서 8여년이 지난 지금, 자연어검색이 다시금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는 다음이 이를 꺼내들었습니다. 다음은 7월24일 ‘스마트 앤서’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단답형 질문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답변을 직접 제공해 주는 지능적인 검색서비스"라고 다음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연어검색과 사촌쯤 되는 모양입니다.

취지나 방식도 비슷합니다. 스마트 앤서는 똑똑한 답변만 제공해 검색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뜻에서 도입한 서비스입니다. 이용자들이 질문을 던지면 다음 검색엔진이 문장 속의 키워드를 분석해 ‘스마트’한 답변을 추출해 제공하는 식입니다. 다음의 설명을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이번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구어체를 포함해 궁금한 질문을 문장으로 입력하면 형태소 분석 구문 분석 의미 분석 등을 통한 자연어처리기술(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을 기반으로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언어로 변환, 질문이 원하는 답변을 추출해 즉각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박지성은 언제 태어났나요?’라는 질의어를 입력하면 다음이 자체 개발한 형태소 분석기를 통해 ‘박지성은’에서 ‘박지성’이라는 키워드를 추출하게 된다. 이어 ‘언제 태어났나요?’라는 문장에서 사용자들이 주로 얻고자 하는 답변이 ‘생일’이라는 점을 분석해 ‘박지성 생일’과  관련된 답변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혈액형이 O형인 국내 남자 탤런트’라고 입력할 경우에도 ‘혈액형(O형)’, ‘성별(남자)’, ‘직업(탤런트)’ 등 각 키워드가 보유한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해당 직업을 가진 인물 정보를 모두 제공해 주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말 그대로 된다면 정말 편리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즉시 찾아주는 기술은 모든 검색서비스의 로망입니다. 자연어검색이든 지식iN이든 스마트 앤서든, 모든 검색은 정답에 한발짝씩 다가서는 여정입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이용자가 원하는 답을 콕 찍어주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복잡한 문장에 담긴 함의와 의도를 기계가 분석하는데는 한계가 있게 마련입니다.

엠파스 자연어검색 그래서 검색서비스 사업자들은 인간의 손을 빌어 검색어와 검색결과를 인위적으로 연결해줍니다. 검색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죠. 예외가 있다면 구글 정도를 꼽겠습니다.

다음의 스마트 앤서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모양새입니다. ‘언제 태어났나요’란 쿼리(질의어)를 ‘생일’로 인위적으로 연결해주는 식입니다. 수천만 이용자가 어떤 질문을 던질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이 필요한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스마트 앤서도 오픈 초기에는 인물과 관련된 질문에만 우선 적용했습니다. "올 하반기 내로 스포츠, 영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다음은 설명합니다.

스마트 앤서가 이용자들의 검색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란 건 두말 할 나위가 없습니다. 검색사업자들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광고’의 효과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테고요. 하지만 어떤 기술적 차별화가 숨어 있는지는 두고볼 일입니다. 언제까지 수작업에 의지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물론, 자연어 처리 기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일이 핵심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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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untill now

  1. 아도니스 @ 2007-07-24 12:33

    이야. 저토끼 정말 오랜만에 보는군요^^
    다음이 검색엔진 분야에서 발전했으면 좋겠군요. 우리 시장이 한 기업 독주체제로 가는 바람에 말이죠.

  2. 토끼도, 로고도… 옛 추억이 새록새록 ㅎㅎ

  3. via 우공이산우공이산님의 글을 보며 8…

  4. ?ㅼ쓬???묐삊??寃?깋 ?쒕퉬?ㅻ? ?좊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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