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가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를 떠올려보자.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란 사실 외에도 그의 유세 방식이 화제가 됐던 점을. 버락 오바마는 이른바 ‘참여’와 ‘소통’으로 회자되는 새로운 웹 흐름을 잘 활용한 유세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그는 TV와 신문으로 대변되는 전통 미디어에 의존하지 않고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로 직접 유권자와 소통했다. 개표를 앞두고 가족과 소파에 앉아 결과를 기다리는 오바마의 초조함은 플리커를 타고 전세계에 실시간 공개됐다.

이게 전부일까. 오바마는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주요 공약과 관련 자료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 자료들은 누구나 허락받지 않고 쓰도록 잘 정렬된 데이터셋으로 웹사이트에 올라왔다. 투명한 정부, 소통하는 정치인이란 평가는 잘 포장된 이미지가 아니라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고 공유한 노력에서 비롯됐다.

‘거버먼트2.0’으로 불리는 공공정보 공개 운동을 기억하자. 날마다 공공 영역에서 쏟아지는 보고서와 자료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정보는 빈곤과 결핍에 시달린다. 한두 번 인용되고 공공기관 캐비넷에서 낮잠 자는 보고서가 얼마나 많은가. 빙산의 일각만 잘 ‘마사지’돼 나오는 공공정보 속에서 정작 속을 들여다보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시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공공 정보는 공공재다. 굳이 감춰둬야 할 정보가 아니라면 개방하는 게 옳다. 문제는 ‘어떻게 공개할 것이냐’로 수렴된다. 쌓이고, 보관되고, 소멸되는 공공 정보들은 민간 영역에서 해체되고 재조립되는 과정에서 새 생명을 얻는다. 일방통행이 아닌, 신호등 없는 소통이 공공정보를 살찌우는 법 아닌가.

‘참여와 소통의 정부2.0’은 이처럼 공공 정보를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공개하고 소통하는 법을 담았다. 공공정보 개방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호주정부의 사례들을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호주정부는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6개월간 전담반(TFT)을 만들어 공공정보 개방을 위한 뼈대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성과와 시행착오는 ‘호주 정부2.0 태스크포스 보고서’에 오롯이 담겼다. 그 노하우를 국내 공공 영역에 심어보려는 욕심에서 자원활동가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지난해 ‘정부2.0 웹사이트’를 띄우고 호주 사례 분석부터 국내 사례 수집, 번역까지 스스로 도맡았다. ‘참여와 소통의 정부2.0’은 1년여에 걸친 이들의 노력이 만든 열매다.

이 책은 호주정부 보고서를 토대로 출간됐지만, 국내 공공기관이 참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공공정보 개방 필요성과 가치, 구체적 개방 방법과 고려사항 등을 두루 담았다. 책 전문은 저작자 표시(BY)의 CCL 조건에 따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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