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스마트폰 ‘톡’ 경쟁에 이제야 뛰어들었다. 그렇다. 지금까지는 제대로 붙어볼 만 한 서비스를 내놓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번엔 기대해봐도 될까. 7월20일 공개한 ‘네이트온톡’은 먼 길을 돌아온 SK컴즈의 실패와 착오를 오롯이 담은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앱)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스마트폰용 ‘네이트온UC’를 내놓았지만, 생각만큼 재미를 보지 못했다. 무엇보다 네이트 아이디로 로그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 불편했다. 대화를 나누거나 파일을 주고받는 대상도 네이트온 친구들로 한정돼 있었다. 굳이 친구 관계를 맺지 않고 번거로운 로그인 과정 없이도 똑같이 앱을 설치하기만 하면 곧바로 대화를 나누고 파일을 주고받는 게 훨씬 편리하지 않은가.

SK컴즈쪽도 이 점을 인정한다. 안재호 SK컴즈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지난해 네이트온UC를 내놓으며 네이트 유선 웹서비스들을 스마트폰으로 옮겨담으면 이용자에게 통합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라며 “네이트가 추구하는 보편적 커뮤니케이션 제공이란 철학에 맞게, 그 동안 간과했던 부분들을 담아 네이트온톡을 새롭게 선보였다”고 밝혔다.

‘네이트온톡’은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친숙한 모바일 메시징 앱이다. 카카오의 ‘카카오톡’이나 다음 ‘마이피플’과 기능 면에선 비슷하다. 스마트폰 주소록을 기반으로 똑같은 앱을 설치한 친구들을 자동으로 연결해주고, 친구끼리 3G와 와이파이망으로 문자 대화나 파일을 주고받는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트온톡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스마트폰 주소록에 전화번호를 등록해둔 친구 뿐 아니라 기존 네이트 관계망을 친구로 끌어들였다. 3300만명에 이르는 네이트·싸이월드 이용자를 모바일로 옮겨온 셈이다. 굳이 전화번호를 등록해두지 않아도 싸이월드 일촌이나 네이트온 친구라면 네이트온톡에서 곧바로 친구를 맺고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평균 101명에 이르는 네이트온 친구가 고스란히 스마트폰 친구로 복제된다.

또 다른 ‘무기’는 모바일 음성통화(mVoIP) 기능이다. 네이트온톡 친구끼리 문자 뿐 아니라 실시간 음성통화를 즐기도록 했다.음성통화는 3G망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에 접속하거나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 요금 이용자라면 사실상 추가 부담 없이 무료로 친구들과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끼리 통화는 물론, PC용 네이트온 음성통화 기능을 이용해 PC-스마트폰끼리 통화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네이트온톡은 통화 품질로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할 심산이다. 안재호 본부장은 “기본 음성망에 적용하던 인터넷전화 국제표준 방식(SIP)을 채택하고 주변 잡음이나 통화 울림 제거, 자동 음얄 조절 알고리즘을 채택해 통화 품질을 높였다”라며 “3G와 와이파이망을 오갈 때도 끊김 없이 통화를 즐길 수 있는 핸드오버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을 확보했다”라고 음성통화 기능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양한 편의 기능들도 담았다. 예컨대 ‘나에게 보내기’ 기능을 이용하면 PC에 보관해둔 파일을 네이트온톡을 통해 모바일로 전송해 언제 어디서든 꺼내 쓸 수 있다. 흔히 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유·무선 연동 메신저 기반으로 대체한 셈이다. 문서나 이미지, 동영상 등 파일 종류에 관계없이 한 번에 500MB까지 친구와 주고받을 수 있다.

친구끼리 주고받는 콘텐츠 종류도 넓힌다. 지금은 기프티콘을 선물하는 기능을 우선 제공하지만 앞으로는 싸이월드 아이템이나 배경음악, 만화나 운세 같은 유선 기반 콘텐츠들을 얹을 계획이다.

SK컴즈쪽은 “오는 10월께 네이트온톡 다국어 버전을 출시하고 원스탠더드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 때면 법인도 하나의 객체가 돼 네이트온톡을 쓸 수 있도록 이용자 커넥션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4분기에 API와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해 써드파티 사업자가 다양한 부가 앱을 만들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사업자가 직접 자사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이트온톡은 기존 네이트온UC와 통합하지 않고 별도의 앱으로 제공된다. 안재호 본부장은 “간편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네이트온톡이 맡고, e메일과 이용자 상태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쓰고픈 이용자를 위해 네이트온UC도 유지할 계획”이라고 두 앱을 분리 운영하는 이유를 밝혔다.

SK컴즈쪽은 네이트온톡을 발표하며 “네이트온톡은 기존 네이트온과 달리 PC나 스마트폰, 스마트TV와 피처폰까지 서비스되는 보편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라고 자릿점을 찍었다. “지금은 쪽지와 음성통화 기능이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e메일과 대화 등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얹어 유통하겠다”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네이트온톡이 기존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같은 선두 서비스를 대체할 지는 두고볼 일이다. 카카오톡은 현재 18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대표적 모바일 메시징 앱이지만, 아직 음성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데는 머뭇거리고 있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블로터닷넷’ 주최로 7월 중순 열린 ‘SNS 포럼‘에 서 “아는 사람끼리 연결하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넘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라며 “모바일 메신저나 음성통화가 카카오톡이 갈 길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모바일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고 친구를 넘어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로 연결하는 접점이 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런 점에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세상에서 카카오톡은 몇 발짝 저멀리 나아간 모양새지만, 네이트온톡은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서비스다.

‘킬러 서비스’로 불리는 모바일 음성통화 기능도 이미 다음 마이피플이 제공하던 기능이다. PC와 유선 웹, 모바일을 오가는 유·무선 통합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마이피플이 먼저 선보였다. 다음은 지난 5월말 마이피플 출시 1주년을 맞아 마련한 간담회에서 “마이피플은 메신저 서비스를 넘어 관계를 만드는 SNS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밑그림엔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N스크린 기반 서비스나 위치기반 서비스 등 SK컴즈가 염두에 둔 서비스들이 적잖이 겹친다.

요컨대, 네이트온톡은 이미 1800만명과 700만명이란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을 뒤늦게 쫓아가는 모습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3300만명이란 범 네이트 회원 네트워크를 옮겨오긴 했지만, 여전히 이용자 소통은 ‘지인’에 묶여 있다.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이 앱만 설치하면 자연스레 친구를 찾아주는 방식보다 굳이 나아보이지 않는다. 싸이월드 일촌이나 네이트온 친구를 넘어 관계를 확장하는 방법을 찾는 게 숙제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네이트온톡은 네이트 회원이란 거인의 어깨 위에 앉아 있지만 아직은 성장판이 열리지 않은 난쟁이가 아닐까.

네이트온톡은 7월20일 안드로이드폰용 앱으로 우선 선보였다. 아이폰용 앱은 7월말께 공개된다.

Comments

  1. 잘 읽었습니다. :) 거의 대부분 동의하고 공감하는 내용들이네요.

    네이트온 UC 앱이 너무나도 허접했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했고,
    네이트온에 한정되어 있던 인맥관계도 이미 카카오톡으로 다 옮겨온지 오래입니다.
    싸이월드 일촌등, 핸드폰번호 없이 연결되어 있었던 사람들과 스마트폰을 통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이 조금 기대가 되긴 합니다만, 많이 늦은 감이 있네요..

    과거 메신저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해 메신저 시장을 장악한 경험이 있으니, 앞으로를 지켜봐야 겠습니다.

  2. 내용만 길고, 왜 sk컴즈가 난장이인지 논리가 전혀 없군요. 괜히 읽고 짜증만 납니다.
    이용자 소통은 ‘지인’에 묶여 있다 딱 한마디가 네이트온 톡 설명하다 난장이로 급반전한 포인트인데..
    네이트온톡이 ‘지인’ 에 묶여있다는건 어디에 근거한 생각인가요?
    근거도 없이 자극적인 제목을 아무렇게나 달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기죽이는 이런식의 블로그는,
    아무나 잡아 괴롭히는 악플과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1. SK컴즈 직원분이신가보네…열폭하지 마시고 개인정보 보안에나 신경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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