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 페일리, 글로벌보이스, 자멘도, 알 자지라…. 분야도, 하는 일도 다른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손에 쥐고 있어도 될 저작물을 기꺼이 ‘개방’한 이들이다.

니나 페일린은 뉴욕 영화제작자이자 애니메이션 감독 겸 작가다. 그는 5년 동안 집에서 PC로 만든 애니메이션 ‘블루스를 부르는 시타‘(Sita Sings the Blues)를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도록 공개했다. 조건은 딱 두 가지다. 저작자를 밝히고, 이를 가져다 만든 다른 저작물에도 똑같은 이용허락 조건을 달자(CC BY-SA)는 게다.

글로벌 보이스는 또 어떤가. 전세계 블로거와 지역 시민이 참여해 만드는 인터넷 미디어이지만, 기사를 굳이 웹사이트에 가둬두지 않는다. 출처만 밝히면 누구나 자유롭게 퍼가도 되고, 상업 용도로 써도 된다. 자멘도는 음악을 공짜로 뿌리는 대신, 아티스트나 앨범 기획자가 정한 조건만 따르도록 했다. 알 자지라는 2009년 뉴스 동영상을 출처만 밝히는 조건으로 누구나 가져다 쓰거나, 고치고,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저작물을 이용자가 정한 조건만 지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개방하는 사례는 널렸다. 이들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를 저작물에 적용했다. 애써 저작물에 울타리를 치지 않아도 된다면, 널리 나누고 새로운 창작물로 되살리자는 뜻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CCL 날개를 달고 세상에 나온 저작물 수는 4억개가 넘는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C)가 이같은 저작물 공유 사례들을 모아 책을 냈다. ‘개방의 힘‘(The Power of Open)이다. 책에는 예술, 교육, 과학,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저작물을 개방하고 공유한 사례들이 담겨 있다. CC가 2008년부터 진행한 사례연구 가운데 31개를 추렸다.

‘개방의 힘’은 웹사이트에서 PDF 형태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책은 저작자만 밝히면(BY) 자유롭게 내려받거나, 내용을 고치거나, 상업 용도로 써도 된다. 영어, 일본어, 포르투갈어판이 제공되며 아랍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폴란드어, 스페인어판도 제작중이다. 국내에서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자원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번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 곧 한국어로도 만나볼 수 있을 모양이다.

‘개방의 힘’ 제작 프로젝트는 모질라재단,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빌&멜린다재단, 휴렛재단 등이 후원한다. 6월29일(미국시간)에는 뉴아메리카재단, 글로벌 보이스, 인트라헬스 등이 참여하는 공식 런칭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출처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블로그. 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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