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자는 다양하다. 이들 모두가 화면을 제대로 보고 판독하는 건 아니다. 난독증이나 주의력결핍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웹사이트 콘텐츠를 읽기 불편하다. 저시력자나 시각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웹에 접근하기 훨씬 어렵다. 고령화에 따른 장애도 인터넷 이용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들에게도 동등한 웹사이트 접근 환경을 제공하자는 게 ‘접근성’ 개념이다.

그렇지만 각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장애 유형에 맞는 환경을 일일이 제공하기란 만만찮은 일이다. 웹브라우저에서 장애인을 위한 기능을 따로 제공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몇몇 확장기능으로 보완하거나, 스크린리더를 써서 화면을 읽는 정도다.

일부 웹사이트가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제공하는 기능들을 보자. 글자 크기를 몇 단계로 나눠 확대하거나, 저시력 장애인을 위해 고대비 화면을 제공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림을 스크린리더로 인식할 수 있도록 ‘그림설명’을 곁들이는 경우도 많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보급으로 모바일웹이 활성화되면서 장애인에겐 장벽이, 웹사이트 운영자에겐 접근성 지원 노력이 더욱 늘어났다.

영국 BBC는 보다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BBC가 시험 운영에 들어간 ‘마이디스플레이’를 보자.

‘마이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장애를 가진 이용자들이 웹과 모바일웹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는 도구다. ‘마이디스플레이’는 겉보기엔 여느 접근성 지원 기능과 비슷한 모양새를 갖췄다. 웹에서 글자 크기나 색상, 스타일을 바꾸는 점에선 다를 바 없지만, 보다 정교하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 하다. 웹브라우저에선 글자 크기를 3단계로 확대·축소할 수 있지만, ‘마이디스플레이’에선 6단계로 보다 정교하게 글자 크기를 키웠다 줄일 수 있게 했다. 글꼴과 자간을 바꾸거나, 기울임체를 해제하거나, 자막 기능을 늘 활성화하거나, 그림을 빼고 그림설명만 보여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 뿐 아니다. 이용자 조사를 바탕으로 장애 유형에 맞는 44가지 테마를 제공하며, 이걸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장애인이라면 직접 글꼴이나 색상 등을 변경해 쓸 수 있게 했다.

‘마이디스플레이’는 게다가 적용 범위도 넓다. 어떤 OS나 웹브라우저에서도 쓸 수 있으며,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같은 스마트폰 웹브라우저도 지원한다. 이용 방법도 쉽다. PC나 모바일웹에서 ‘마이디스플레이’ 웹사이트로 접속해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따로 설치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필요도 없다. BBC 온라인 통합 계정인 ‘BBC 아이디(iD)‘가 있다면 개인 설정을 저장해뒀다 다음 접속시 그대로 불러올 수 있다. PC에서 한 번 설정을 해두면 다음부턴 어떤 기기나 웹브라우저로 접속해도 똑같은 환경에서 웹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BBC 웹사이트 어디서든 상단 도구막대에서 클릭(터치) 한 번으로 ‘마이디스플레이’ 설정을 바꾸거나 기능을 끌 수 있다.

‘마이디스플레이’는 지난 2010년 12월말 처음 선보였다. 몇 차례 기능 개선을 거치며 현재 1.3 시험판까지 공개된 상태다. BBC 웹사이트 방문자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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