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부터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집 밖에서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시청자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보고픈 3D 영화나 스포츠를 돈을 내고 안방에서 골라 감상할 수 있는 3D 방송 전용 구매 서비스도 3월말께 시작된다.

스카이라이프를 서비스하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은 3월24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이 행사는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300만명 돌파를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2002년 3월 국내 첫 상업용 위성방송을 쏘아올린 스카이라이프는 5년 뒤인 2007년 2월 가입자 2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또 다시 4년 만인 올해 3월 300만명을 돌파했다. 값싼 TV·인터넷전화·초고속 인터넷 결합상품을 앞세운 케이블방송의 공세가 거세지고 IPTV까지 등장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상업용 위성방송의 몰락을 예언하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3년 전 가입자 300만명을 넘어서겠다고 말하니 열에 아홉은 ‘정신나간 사람’이라며 위성방송이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라며 “국내 유명 증권사는 1년 안에 스카이라이프 이용자가 반토막이 날 것이란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라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300만명 돌파는 이런 시장 변화 속에서도 쇠퇴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가혹한 시장 상황에서 이어온 성장세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 스카이라이프는 ‘N스크린’과 ‘3D 방송’을 두 축으로 내세웠다.

먼저 ‘N스크린’ 밑그림을 보자. 이는 스카이라이프 방송을 가정 내 TV 화면에 가둬두지 않고, 집 바깥으로 끌어내겠다는 생각으로 요약된다. 이동 중에도 언제든 휴대기기로 와이파이나 3G 망을 이용해 집안 스카이라이프 셋톱박스에 접속해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돕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스카이라이프는 4월에 300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를 거친 뒤 5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집에서 시청하던 채널을 그대로 밖에서도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집안 TV를 켜두지 않아도 셋톱박스 전원만 켜져 있으면 된다. 그 대신 집 TV와 휴대기기에서 동시에 다른 채널을 볼 수는 없다. 집안에서 누군가 스카이라이프 방송을 보고 있다면, 바깥에서도 똑같은 방송을 동시에 보는 식이다. 물론, 집안 TV가 꺼져 있다면 바깥에서 원하는 채널을 골라 시청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우선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대상으로 제공되며, 앞으로 시청 가능한 단말기 수와 종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3D 방송 서비스도 확대된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1월부터 24시간 3D 전용 채널인 ‘SKY3D’(1번)를 열고 집에서도 유료로 3D 방송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는 3월29일부터는 원하는 3D 영화를 돈을 내고 골라 보는(PPV) ‘스카이초이스 3D’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30여편의 3D 영화를 3DTV로 안방에서 골라 볼 수 있으며, 영화 1편당 가격은 3500원 수준에서 책정된다. 7월에는 ‘스카이초이스 3D’를 위한 전용 채널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HD 채널수도 올해 더욱 늘린다. 현재 75개에 이르는 HD 채널을 4월1일부터는 85개로 확대하고, 올해 말까지 100개까지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HD 채널이 25~50개인 경쟁 MSO에 비해 2~4배 많은 수준”이라고 이몽룡 사장은 강조했다. 이런 식으로 2013년말까지 모든 채널을 HD로 서비스하는 게 목표다.

‘맞춤 광고’도 5월부터 상용화한다. 스카이라이프 맞춤 광고는 셋톱박스에 가입자 성별, 소득, 선호 프로그램 등의 정보를 쌓아두고 그에 맞는 광고를 시청자별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스카이라이프는 맞춤 광고 서비스를 위해 스웨덴 나그라쿠델스키와 손잡고 올해 안에 국내에 합작법인을 따로 설립할 예정이다.

이몽룡 사장은 “맞춤 광고가 상용화된 미국에서 테스트 결과, 맞춤 광고 효과가 일반 광고보다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내년에는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과 KT IPTV에 맞춤 광고를 본격 도입하고, 세계 시장으로도 수출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스카이라이프는 올해 5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초기 공모 주식수는 250만주다. 사명도 한국디지털위성방송에서 ‘KT스카이라이프’로 바뀐다. 스카이라이프 1대 주주인 KT는 올해 2월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가 보유한 스카이라이프 지분과 전환사채 전량을 인수하는 등 꾸준히 지분을 늘려 왔다. 현재 KT 지분 비율은 53%다.

스카이라이프는 2009년 8월부터 KT와 손잡고 ‘올레TV 스카이라이프’(OTS, 옛 ‘쿡TV 스카이라이프’)란 주문형 비디오(VOD)-HD 위성방송 결합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선 배경에는 OTS 가입자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2011년 3월 현재 OTS 가입자는 85만명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올해 말까지 이 숫자가 14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기업 공개를 거치며 늘어난 자금을 N스크린과 맞춤형 광고, 홈네트워크 등에 투자해 미래 성장세를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초고속 인터넷망과 막강한 유통망을 확보한 KT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2013년부터 100% 디지털방송도 시작되는 만큼, HD 채널이 많고 화질이 깨끗한 강점을 지닌 스카이라이프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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