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소프트포럼호’로 갈아탄 한글과컴퓨터가 2011년 항해일지를 공개했다. 올해부턴 기수를 해외로 돌리겠다는 각오다. 모바일 오피스 ‘씽크프리’가 앞줄에 선다.

한컴은 2월23일 ‘2011 사업전략 발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밑그림을 공개했다.

2011년 현재 한컴 대표 상품은 누가 뭐래도 ‘한컴오피스’다. 1990년 창업 당시부터 국내 문서작성 SW 시장 선두를 지켜온 ‘아래아한글’이 개국공신이라면, 스프레드시트와 프리젠테이션SW를 묶은 ‘한컴오피스’는 현재 한컴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상품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컴오피스 2010’을 선보인 뒤, 기존 ‘아래아한글’ 이용 고객 10명 가운데 3명은 ‘한컴오피스’ 제품으로 갈아탔다. 여기에 한컴이 2003년 인수한 웹기반 오피스SW ‘씽크프리’를 더하면 PC·웹·모바일을 아우르는 오피스 생태계가 구축된다.

그런 점에서 한컴은 이들 오피스SW 제품 기술력을 ‘핵심 역량’으로 꼽는다. 지금껏 ‘아래아한글’과 ‘한컴오피스’는 수익 면에서 제몫을 충실히 해 왔다. 비중이 조금씩 줄어들긴 하지만, 한컴오피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에서 84%, 올해도 80%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컴오피스’ 같은 패키지SW에만 언제까지 기대고 있을 만 한 상황은 아니다. 한컴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모바일 오피스’를 내세웠다. 해외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씽크프리를 앞세워 세계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지역별 언어를 지원하는 ‘씽크프리 온라인’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기업이 클라우드 서버 기반으로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씽크프리 서버’ 제품을 제휴 형태로 공급하겠다는 게 한컴이 내세우는 밑그림이다. 현재 ‘씽크프리 온라인’ 이용자는 100만명에 이른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현재 씽크프리는 34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친 상태이며,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라며 “올해 안에 애플 아이워크(iWork)를 능가하는 모바일 오피스로 성장시키고, 향후 5년 안에 글로벌 넘버원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로 키우겠다”고 신임 대표로서 포부를 밝혔다.

‘한컴오피스’도 힘을 보탠다. 우선은 북미와 일본지역을 대상으로 현지 기업과 손잡고 ‘한컴오피스’를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 시장에서 ‘한컴오피스’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컴오피스 2010 프리미엄’도 올해 안에 선보인다. ‘한컴오피스 2010 프리미엄’은 기존 한컴오피스 기능에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나 웹창고 연동 기능 등이 덧붙을 전망이다.

한컴이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또 다른 사업 분야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 솔루션’이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패드 같은 태블릿 보급이 확산되면서 이목이 집중되는 전자책 시장을 염두에 둔 상품이다. 한컴은 지난 2월16일 한솔교육과 손잡고 애플 아이패드용 전자책 ‘구름빵‘을 선보이며 전자책 제작 솔루션 역량을 외부에 맛보인 바 있다.

이런 밑그림이 모양새가 갖춰지면 한컴 전체 수익구조도 지금과는 달라질 전망이다. 이홍구 대표는 “2012년께면 한컴오피스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으로 줄어드는 대신, 모바일 오피스가 25%, 전자책 솔루션 부문이 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다”라며 “지난해까지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하던 해외시장 비중도 올해 7%, 내년에는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구상을 바탕으로 한컴은 올해 ‘20-20-20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이는 ▲한컴 전체 매출액을 올해 20% 늘리고 ▲모바일 부문 매출 비중을 올해 20%로 확대하고 ▲해외사업 매출 비중도 2015년까지 2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목표가 실현된다면 한컴은 올해 매출액 545억원에 영업이익 170억원을 달성하게 된다.

이홍구 대표는 “많은 분들이 한컴을 ‘국민기업’이나 ‘벤처 1세대’로 기억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투명 경영에 의구심을 많이 갖고 있다”라며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일 못지않게 올해 투명한 재무구조를 갖추는 데 노력해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맏형으로서 리더십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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