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이 눈앞입니다. 블로터닷넷도 올해 만 4살을 채우고 다섯살배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여느 해처럼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올해는 또 새롭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소셜’ 바람이 스마트폰 확산을 타고 한해를 휩쓸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모두들 소셜미디어를 얘기하면 빼놓지 않고 이들부터 떠올립니다. 한편으론 안타까운 일입니다. 국내에서 열심히 뛰는 소셜 벤처와 서비스들이 힘겨워보이는 탓입니다. 우리나라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새삼 한 해를 돌아봅니다. 2010년 새해를 맞으며 두 가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국내에서 열심히 뛰는 ‘소셜벤처’들을 되도록 부지런히 소개해보리라. 또다른 ‘소셜’, 사회적 가치와 공익을 추구하는 활동들을 정직하게 담아보리라.

결심한 만큼 충실히 달려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010년 끝자락에서 되돌아봅니다.

2010년 새해 첫 소식은 ‘트윗온에어‘가 열었습니다. 트위터와 연동해 스마트폰으로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아이쿠 김호근 대표를 만났더랬죠.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방송 품질을 내세워 자신감을 보이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트윗온에어는 2011년부터 KT 올레닷컴에서 ‘올레온에어’로 거듭나게 됩니다.

마이폴더넷‘을 기억하시나요? 2000년 초중반까지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 공개자료실’ 서비스입니다. 2010년, 마이폴더넷은 블로그와 트위터가 뜨면서 혹한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SNS를 구상하고 있던 도해용 마이폴더넷 대표님, 올해엔 멋진 서비스로 다시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안쓰럽다고 할까요. 6.2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트위터를 이용한 선거운동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배 여부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2월에 흘러나왔습니다. 법을 위반하는 걸 처벌한다는 거야 뭐라겠습니까만, 여러모로 뒤가 구립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절마다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단골메뉴 아니던가요? 선거법으로 트위터를 칼질할 수 있을까요? 궁금했습니다. 결국 올해 지방선거는 15년 만에 최고인 54.5%란 투표율을 기록하며 끝났습니다. 트위터가 투표율 올리는 데 톡톡히 한몫한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요.

트위터로 ‘공동구매’를 추진하겠다는 석윤찬 인포니들 대표는 어찌보면 올 한해 불어닥친 ‘소셜쇼핑’의 원형을 보여줬습니다. 석 대표 역시 2000년대 초반 ‘하이홈’이란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로 전성기를 맛본 벤처 초기 세대입니다. 올해 하반기 일본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올해 4월말엔 텍스트큐브닷컴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08년 9월 구글에 인수된 블로그 서비스인데요. 구글 블로거닷컴과 통합한다는 소식입니다. 블로그 서비스에선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구글인데, 장담대로 둘이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요? 두고 볼 일입니다.

‘야머’와 비슷한 기업용 트위터 서비스 ‘‘도 만났습니다. 벤처기업 올웨이즈가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세살배기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김경민 대표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야머와 차별화하겠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보니 만난 지 7개월이 넘었군요. 기대만큼 순항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봄꽃이 흐드러질 무렵, ‘트위터 떼창 프로젝트’가 떴습니다. 5월18일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을 맞아 공식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빠졌다는 소식이 프로젝트 불씨가 됐습니다. 트위터 이용자(@sungwookim)가 동을 뜨고, 직접 노래를 부르고, 믹싱(@seoulrain)을 하고, 5.18에 맞춰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가수 최도은씨를 비롯해 30여명이 ‘떼동단결’에 참여했습니다. 제 목소리도 살짝. :)

트윗믹스‘는 2011년 눈여겨 볼 서비스 가운데 하나입니다. 트위터에서 뜨는 이슈를 골라 찾아주는 서비스입니다. 서비스가 막 시작될 무렵인 5월, 정윤호 유저스토리랩 대표를 만났습니다. 정 대표는 국내 이용자들이 올리는 트위터 글(트윗)에 포함된 링크를 분석해, 가장 많이 링크된 글들에 가중치를 두는 식으로 이슈를 뽑아낸다고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서비스 초창기인지라 수집 DB 확충과 서비스 안정화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는데요. 요즘은 트윗믹스에서 그 날의 트위터 이슈를 보는 일이 하루 일과가 됐습니다. 2011년에는 새로운 기능들이 꾸준히 덧붙는다니, 주목할 일입니다.

올해 7월엔 한국 청년 3명이 일을 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SW 경진대회 ‘이매진컵’에서 ‘차세대 웹’ 부문을 따낸 겁니다. 착한 앨리스가 주인공이 돼 SNS로 선행을 나누는 ‘페이 잇 포워드’란 서비스로 수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워너비앨리스’팀 최시원·김정근·김성부·김하나 학생, 2011년엔 이들이 또 어떤 ‘착한 SNS’를 만들어낼 지 기대됩니다.

이나무 휴레이포지티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생활개선게임’이란 독특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즐기며 건강 정보도 얻는 기능성 게임입니다. 한창 게임 제작이 막바지를 달릴 무렵 만났는데요.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유쾌한 인터뷰 시간을 채워줬습니다. 2011년에는 이들이 만든 ‘피오니아’ 왕국을 제대로 맛보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올해 한국은 이른바 ‘소셜커머스’ 원년이었습니다. 올해 3월께부터 관련 업체들이 하나둘 생겨나더니, 어느 새 200여곳에 이르렀습니다. 블로터닷넷도 소셜커머스 관련 소식들을 여러차례 소개했는데요. 궁금했습니다. 지금 국내 소셜쇼핑 업체들이 진행하는 ‘반값 공동구매’가 제대로 된 소셜커머스를 보여주고 있을까요? 내년에도 소셜커머스 시장은 지금보다 커질 게 분명합니다. 지지와 질책이 동시에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팝쇼핑‘ 같은 서비스가 보다 많이 확산되길 바랍니다. 사회적기업 상품이나 공정무역 상품처럼 널리 이로운 상품을 파는 소셜쇼핑 서비스입니다. 차상민 대표님, 올해엔 더 좋은 성과를 내겠죠?

노장수 디바인인터랙티브 대표. 휴대폰 UI 디자인을 오랫동안 맡았지만, ‘그라폴리오‘란 디자인 포트폴리오 공유 서비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데비앙아트비헨스네트워크 같은 해외 서비스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지난해 기틀을 다지는 데 주력한 만큼, 올해엔 멋진 디자이너 협업 브랜드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2010년 ‘소셜’을 얘기하면 ‘소셜게임’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안철수연구소 사내벤처로 시작한 고슴도치플러스가 올해 11월 ‘노리타운스튜디오‘란 독립법인으로 새출발했습니다. 송교석 ‘팀장’도 노리타운스튜디오 ‘대표’로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국내 선두 소셜게임 업체답게, 2011년에는 페이스북에서 더욱 두드러진 활약을 기대합니다.

호웅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는 회사에서 플랫폼 전략을 맡고 있지만, 색다른 ‘부업’에 빠져 있었습니다. 한국MS 협력업체와 대학생·취업준비생들의 구인구직을 중매하는 일입니다. 협력업체도 돕고 젊은층 취업도 돕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에 스스로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밤낮 없이 협력업체와 대학 취업센터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2011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조이스 킴, 김주란씨는 ‘숨피‘ 운영자입니다. 영어권 최대 한류 소개 웹사이트입니다. 조이스 킴은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은 누구 못지 않았습니다. 한국 대중문화를 ‘딴따라’로 비하하지 않고 문화산업으로 인정하고 키워나가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부끄러워졌습니다. 외국에서 서비스하면서 체험한 ‘인터넷 실명제’의 불편부당함에 대해서도 정책당국이 귀를 기울여야 할 일입니다.

사회적기업이나 공익을 추구하는 웹서비스와 단체들을 소개하는 일도 2010년 남달리 신경쓴 대목입니다. 1월12일 ‘세계 공정이용의 날‘을 소개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해마다 1월12일 하루만이라도 ‘공정이용’을 마음껏 누려보자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제정된 날입니다. 누구나 글이나 사진, 동영상으로 참여할 수 있지만,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용‘이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 조건을 다는 게 좋겠습니다. 콘텐츠를 여럿이 나누고 재창조하는 데 도움되는 일입니다. 2011년 1월12일도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새순교회에서 방과후 컴퓨터 교사로 일하시는 허문명 어르신은 내년 여든을 앞두고 계십니다. 한국전쟁 직후 입대한 군대에서 전산병으로 일하며 스스로 컴퓨터 공부를 시작하신 분입니다. 예편 후 손주들을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진 어르신. 내년에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블로터닷넷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CCK) 법인회원입니다. 창간때부터 언론사 가운데는 처음으로 CCL을 적용하기도 했고요. CCL이 지향하는 창작과 공유 정신을 지지하기 때문입니다. CCK에서 자원활동가로 함께 일하는 이종은-오주영씨를 만난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고교시절 만나 대학과 직장, CCK까지 인연을 이어가는 두 CC의 행복이 2011년에도 이어지길 바랍니다.

올 한 해 가장 인상깊은 인터뷰를 꼽으라면 저는 이 분을 떠올립니다. 제이미 킹(Jamie King). 독립영화 제작자이자 보도(VODO) 란 P2P 서비스를 운영하는 분입니다. P2P로 한 달에 영화 1편씩 배급하는 흥미로운 실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도는 싹수는 있지만 전통 배급망 혜택을 보기 어려운 영화를 발굴하고, 이 영화에 CCL을 붙여 배급합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실험들이 하나둘 싹트는 분위기입니다. 내년에는 보다 다양한 실험들이 국내외에서 활발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비공식 불법 디자인서울 캠페인‘을 아시나요? 서울시가 추진하는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2010‘ 행사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캠페인입니다. 김성도씨를 비롯한 20대 청년 6명이 띄웠는데요. 서울시 곳곳에 붙어 있는 디자인수도 서울 포스터에 시민들이 바라는 ‘진짜’ 디자인서울 메시지를 붙이는 운동이었습니다. ‘해치맨’이 스티커 붙이는 작업을 맡았는데요. 서울시가 정색하고 법적 대응을 했다니, 그 근엄함에 쓴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올해 6월, ‘CC 아시아 퍼시픽 커먼즈’ 행사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C) 관련 국제행사인데요. 조이 이토 CC CEO와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법대 교수 등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블로터닷넷도 미디어 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흥미로운 발표가 많았지만, 로렌스 레식 교수가 던진 ‘오픈이 혁신을 위한 필수 요소인가’란 화두가 특히 인상깊었습니다. 폐쇄적 생태계에서 혁신을 만들어내는 페이스북과 애플을 보며 오픈 진영이 느끼는 딜레마를 얘기했는데요. 2011년에도 놓쳐선 안 될 주제인 것 같습니다.

올해 6월16일에도 어김없이 열렸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세대재단이 6년째 진행하는 ‘e하루 616‘입니다. 해마다 6월16일 하루라도 인터넷의 하루를 역사로 담아 보존하자는 디지털 정보보존 운동입니다. 이런 공익 활동을 지치지 않고 꾸준히 발굴해 밀어붙이는 다음세대재단의 뚝심이 부럽습니다.

6월에 만난 뜻깊은 행사는 또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36시간’이란 슬로건을 내건 ‘소셜 이노베이션 캠프36‘ 얘깁니다. 비영리단체나 공익기관이 쓸 수 있는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을 36시간동안 참가팀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행사입니다. 재능을 기부하고픈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모여 꼬박 36시간을 쉼없이 앱을 만들었는데요. 지치지 않고 앱을 만들던 참가팀들, 함께 독려하며 재미있는 이벤트로 힘을 북돋우던 다음세대재단, 해피빈재단, 희망제작소 스탭들의 모습들이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도중에 슬쩍 눈을 붙였습니다만. :)

서울대 의학도서관장인 서정욱 교수님. ‘오픈액세스’란 운동에 한창 빠져 계십니다. 나라나 지역별로 적합한 건강·의학정보를 제공해 ‘건강 빈부격차’를 줄이자는 운동입니다. 오픈액세스 운동 불모지인 한국에서 중국, 일본을 오가며 마침내 통합 의학정보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의학 지식정보 개방·공유에 팔 걷어붙이고 나선 모습만 봐도 젊음이 충전됩니다.

노숙인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가 한국에 소개된 날도 기억에 남습니다. 1991년 영국에서 ‘빅이슈’를 창간한 존 버드씨가 한국을 찾았는데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노숙인 자활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지하철 역을 오갈 때 ‘빅이슈’를 보시거든, 한 번쯤 더 손길을 주셔도 좋겠습니다.

문화예술 관련 프로젝트로 기억에 남는 것 가운데 하나는 ‘오디오부‘입니다. 문지문화원 사이의 사운드 문화예술 웹진 ‘Sound@Media‘가 진행하는 집단 창작 프로젝트입니다. 비슷한 프로젝트로, 네오위즈인터넷이 진행한 ‘소리배낭여행’도 눈길을 끕니다. 일상의 소리로 여럿이 더불어 음악을 만들고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실험입니다.

포털이 운영하는 비영리재단 활동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자 노력했습니다. 올해 10월에는 다음세대재단, NHN 문화재단, 네오위즈 마법나무재단 담당자분들과 ‘블로터포럼’을 열었습니다. 늘 창의적이고 흥겨운 사회공헌활동을 선보이는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실장님, 지식나눔과 사회적기업 지원에 앞장서는 김선옥 문화재단 실장님,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고민하는 홍승아 마법나무재단 사무국장님, 2011년에도 따뜻한 소식들로 더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은행 ‘오픈뱅킹’ 서비스는 올해 들은 가장 반가운 소식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윈도우, 인터넷 익스플로러, 액티브X로 말라버린 국내 e뱅킹 서비스를 적셔주는 단비였죠. 맥, 리눅스는 물론 파이어폭스, 사파리, 구글 크롬, 오페라 등 웹브라우저를 차별하지 않는 표준화된 e뱅킹 서비스가 말 그대로 국내 e뱅킹 표준으로 자리잡는 날을 꿈꿉니다. ‘2010 웹어워드 코리아’에서 웹접근성 부문 ‘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하신 것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아멜리아 안데르스도테르를 만난 건 10월 중순이었습니다. 스웨덴 해적당 소속 23살 정치인이었습니다. 스웨덴 해적당은 저작권을 반대하는 정보민주화 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2009년 유럽의회 선거에선 7.2%를 득표해 당당히 의회 진출을 하기도 했고요. 해적당이 내건 기치는 국내 현실에선 다소 과격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해적당은 저작권이 기득권을 배불리는 데 복무한다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국내 여러 언론들이 관심을 갖고 아멜리아를 인터뷰를 했는데요.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해적당이 제시한 문제의식도 꾸준히 관심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리볼리 그림동화‘는 출범할 때부터 저와 인연이 깊은 서비스입니다. 제3세계 동화를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보급하는 서비스입니다. 다음세대재단이 진행하고 있는데요. 올해엔 조금 ‘특별한’ 동화를 제작했습니다. 방송인이나 연극배우 등 국내외 유명인 12명이 직접 녹음에 참여해 16편의 ‘올리볼리 그림동화 특별판‘을 제작했습니다. 백설공주나 금도끼 은도끼도 좋지만, 제3세계 동화 속 낯설고 매혹적인 세상도 아이들과 공유해보면 어떨까요. 아이들에게 다문화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일깨워줄 수 있을 테니까요. 올리볼리 그림동화는 올해 12월, 서울 동대문구 다문화도서관 ‘모두’에 ‘올리볼리관’을 열기도 했습니다.

제프 자페 웰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 CEO를 만난 것도 행운이었습니다. 웹표준을 제정하는 가장 권위 있는 기관 CEO입니다. 올해는 특히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모바일웹과 앱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었는데요. “특정 기업에 종속된 기술은 질 수 밖에 없다”는 제프 자페 CEO의 말을 곱씹어볼 때입니다.

세밑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체인지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블로터닷넷도 해마다 빠지지 않고 참가했는데요. 올해엔 ‘라이브(live)에서 리브(live)하라’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체인지온은 늘 배움과 즐거움을 주는 행사입니다. 2011년에도 함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체인지온’ 덕분에 ‘적정기술’이란 새로운 기술도 알게 됐습니다. ‘소외된 90%를 위한 기술’입니다. 국내에 적정기술을 알리고 관련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노력해온 홍성욱 한밭대학교 교수님도 만났습니다. 올해말에는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이란 제목으로 책도 출간했는데요. 2011년에는 또다른 흥미로운 적정기술 프로젝트를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2002년 12월15일은 CCL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 날입니다. 해마다 이 날을 기념해 전세계 CC 조직이 축하 행사를 여는데요. 올해도 국내에선 ‘CC 호프데이’란 이름으로 자축 파티가 열렸습니다. ‘창작과 나눔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CCK 자원활동가와 이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2011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모이는 파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블로터닷넷은 공공정보 개방을 위한 ‘정부2.0’ 연재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정부2.0’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자원활동가 모임과 함께 각계 전문가와 관계자를 만났는데요. 이들이 협업으로 만든 책도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관련 인터뷰는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숨가쁘지만 즐겁고 알차게 2010년을 채웠습니다. 2011년에도 가치 있는 관계와 나눔 소식들로 이 공간을 채워나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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