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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소리’ 모아 예술로…집단 e창작 실험 ‘주목’

그러고보면 우리는 온갖 소리들의 홍수와 더불어 살아간다. 새벽잠을 깨우는 자명종 소리, 아침을 재촉하는 화장실 문 두드리는 소리, 갓 눈 뜬 아기의 옹알거림, 옆집과 위아랫집에서 들려오는 생활 소음, 불시에 지붕을 두드리는 소나기 소리까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소리들은 어쩌면 우리네 삶과 가장 밀착된 일부 아닐까.

우리가 무심결에 흘려보내는 소리들을 모아보면 무엇이 보일까.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이같은 일상 소리들을 기반으로 도시 소리환경에 대한 관심과 감각을 새롭게 회복하려는 시도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서울 사운드맵’ 캠페인. 문지문화원 사이의 사운드 문화예술 웹진 ‘Sound@Media’에서 진행한다.

서울 사운드맵 캠페인은 한마디로 소리로 서울 지도를 그려보자는 시도다. 어떤 일상 소리든 상관없다. 일단 소리를 녹음한 뒤 캠페인 사이트에 올리면 된다. 캠페인을 위해 웹&모바일 개발업체 비스킷클라우드는 영국 오디오 웹 공유 서비스 오디오부 API를 활용해 소리를 손쉽게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웹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서울 소리 지도 제작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캠페인 웹사이트에서 ‘Start Recording/Upload File’ 버튼을 누르고 등록할 소리를 선택한 뒤 제목과 설명, ‘seoulsoundmap’ 태그를 달고 파일을 올리면 된다. 그런 다음 구글 지도에서 소리를 녹음한 장소를 지정하면 해당 위치에 소리가 등록된다.

이렇게 등록된 소리는 서울 사운드맵 캠페인 페이지와 오디오부 내 소셜웹 페이지에 모인다. 방문자는 캠페인 페이지 지도 위에 표시된 스피커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거나 오디오부 소셜웹 페이지에서 참여자들이 올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버즈 등 다양한 SNS로 소리를 퍼뜨리고 친구들과 돌려볼 수 있도록 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오디오부’ 응용프로그램으로 손쉽게 소리를 등록할 수 있다. 다만, 소리를 등록하기 위해선 먼저 오디오부 웹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고 로그인해야 한다.

캠페인 웹사이트에 등록된 모든 소리는 ‘저작자표시’(BY)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를 따른다. 저작자만 밝히면 누구나 자유롭게 소리를 가져다 쓰거나 변형해도 된다. 사운드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자유롭게 소리들을 리믹스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도록 했다. 단순한 소리들이 모이고, 뒤섞이고, 나뉘며 의미 있는 창작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자유롭게 소리를 등록하고 공유하다보니, 새로운 시도도 가지를 쳤다. 서울 사운드맵에 등록된 소리들을 바탕으로 아티스트들이 모여 새로운 창작 실험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인 심보선, 김소연 등을 중심으로 시낭독과 일상 소리를 리믹스하는 ‘YOU.MIX.POEM’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남녀노소 목소리로 낭독된 40개 시구절들을 참여자가 자유롭게 고르고 배치하면서 전혀 새로운 시로 낭독되고 청취되는 식이다. 작가와 독자, 청취자가 뒤섞이는 협업 창작 실험. 그 자체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창작 실험 아닌가.

지난 7월말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된 ‘소닉 노블’ 프로젝트도 흥미롭다. 캠페인 사이트에 올라온 음원들을 활용해 소설을 써보자는 실험이다. 작가그룹 ‘일회용 라이터’ 소설가들이 모두 8편의 단편 소설을 웹에 연재했는데, ‘소리와 텍스트를 결합한 소설 쓰기’란 신선한 실험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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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1. 2010-09-06 @14:33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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