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이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비영리재단을 따로 만든 사례는 이미 있다. 다음세대재단해피빈재단이 대표 사례다. ‘주주 이익’을 넘어 ‘사회적 자산 확대에 기여’하는 활동에 힘을 쏟는 건 기업의 책무이자,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 아닌가.

네오위즈 ‘마법나무재단‘도 이런 책임감을 안고 출범했다. 이름대로, 세상을 보다 따뜻하게 만들 ‘마법’을 널리 퍼뜨리고픈 마음에서 만든 비영리 사회공헌 재단이다. 지주회사인 (주)네오위즈와 형제 기업 직원들이 뜻을 모아 주춧돌을 세웠다.

재단은 2009년 3월 공식 테이프를 끊었지만, 아직까지 이름을 들어본 이는 드문 편이다. 왜 조용히 숨어 있었나. “지금까진 이름을 내걸고 자랑할 만큼 내세울 만 한 활동들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홍승아 마법나무재단 사무국장은 손사래를 쳤다. 꽤나 수줍어하는 모양새지만, 굳이 겸손함 뒤에 숨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2007년 네오위즈 10주년 창립행사를 열면서 사회공헌 원년을 선포했어요. 숙제는 받았는데 아는 게 없어서, 첫 해엔 사회적기업이나 재단에 대해 공부를 주로 했었죠. 2008년부터 ‘만원의 마법’ 같은 프로그램을 하나씩 내놓으며 조금씩 활동을 시작했는데, 회사 조직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사회공헌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죠. 그래서 2009년 3월 창립총회를 열고 재단을 본격 출범하게 됐어요.”

– 홍승아 사무국장

네오위즈는 일찌감치 마법나무재단을 싹틔운 토양을 차근차근 다져왔다. 2003년에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국내 처음으로 ‘아름다운가게 온라인 1호점’을 세이클럽에 열어, 세이클럽 회원이 내놓은 헌옷 아이템으로 기금을 모았다. 2005년부터는 해마다 겨울이면 피망과 세이클럽 회원들이 연탄 아이템을 판 수익금으로 서울 중계본동에 지금까지 35만장의 연탄을 직접 배달해왔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은 2007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사회공헌’ 부문에선 네오위즈게임즈가 대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네오위즈가 벤처산업협회 주관 ‘2008 벤처사회공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법나무재단 참여 ‘마법사’들은 현재 3명이다. 홍승아 사무국장과 김정우 팀장, 정수영 대리가 맡았다. 더구나 이들은 마케팅과 홍보 업무를 맡으며 재단 사회공헌 행사도 함께 꾸려가는 1인2역을 떠맡고 있다. 주요 임무는 네오위즈 주요 서비스들 속에 사회공헌의 따뜻한 마법을 결합하는 일이다. 만만치 않은 일이다.

“재단은 세상을 데우는 마법이 되도록이면 풍성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법이란 게 산수는 아니잖아요. 1 더하기 1이 2가 되는 게 아니라, 산술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무언가가 보태지는 겁니다. 우리는 IT기업다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해피빈재단은 네이버 검색을 통해 좋은 일을 노출시키고 사람을 모아 장터를 만들어주고, 다음세대재단이 미디어 교육과 지원으로 좋은 일을 하잖아요. 마법나무재단도 네오위즈 서비스와 철학이 담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싶은 게 바람입니다.”

– 김정우 팀장

마법나무재단의 사회공헌 활동들은 네오위즈 게임·커뮤니티·서비스와 긴밀히 피를 섞고 진행된다. 게임포털 피망이 서비스하는 1인칭 슈팅게임(FPS) ‘스페셜포스’는 올해 1월 ‘난치병 어린이 돕기 자선 게임대회’를 열어 게이머 참가비와 상금을 전액 난치병 어린이 돕기 후원금으로 내놓았다. 야구게임 ‘슬러거’는 서울사랑의열매, 서울시야구연합회와 손잡고 ‘사랑나눔 사회인 야구대회’를 열어 수익금을 모두 소외 아동들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2008년에는 네오위즈 계열사 전직원이 5가지 색깔 있는 봉사에 나뉘어 참여하는 ‘오색오감’ 활동을 선보였으며, 2009년부터는 상하반기로 나뉘어 연 2회 확대 실시하고 있다. 1만원을 종잣돈 삼아 이웃을 돕는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이를 직접 실행에 옮기도록 지원하는 ‘만원의 마법’은 마법나무재단이 만든 독특한 사회공헌 활동이자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홍보일이란 게 기자들을 만나 기업과 서비스를 알리고 홍보하는 일이잖아요. 요즘은 이에 더해 NGO나 NPO 담당자분들을 만나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논의하곤 하는데요. 프로그램을 짜고 담당자분들을 만날 수록, 이 일이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나는 생각을 새록새록 하게 됩니다. 홍보 일은 순발력 있게 진행하는 활동이 많은 반면, 사회공헌 활동은 긴 호흡으로 가는 일이 많은 게 차이랄까요.

– 정수영 대리

마법나무재단은 요즘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중이다. “전체 구성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음악을 매개로 청소년 창의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정수영 대리는 귀띔했다. 7~8월께면 모양새가 드러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네오위즈 주요 게임들과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엮었다면, 이제 ‘마법 네트워크’가 네오위즈 사회관계망 서비스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회사 내부에도 변화가 조금씩 엿보여요. 서비스를 기획하는 분들도 자원봉사를 다녀오면 좋은 일과 연결된 서비스를 자연스레 먼저 고민하고 제안하곤 합니다. 네오위즈 서비스와 연계된 마법나무 사회공헌 활동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기획자들이 먼저 제안해 만든 것들이에요. 2~3년 전만 해도 뭔가 일을 벌이려면 기획자와 개발자들을 설득해야 했는데, 지금은 먼저 아이디어를 가져오기도 하고 우리가 제안하는 일에도 많이들 호응하고 있어요. 기업 문화로 보자면, 나눔 문화가 초기 단계지만 자리잡는 분위기입니다.”

– 홍승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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