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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쓰리스크린으로 PC·TV·휴대폰 경계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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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거실. TV를 켠다. 리모컨을 눌러 내 방 PC로 접속한다. 어제 내려받아둔 최신 영화를 불러들인다. 느긋이 소파에 앉아 거실 대형 TV로 HD 영화를 감상한다. 잠시 친구를 만나러 밖에 나왔다. 커피숍에서 만나 한참 수다를 떨다가 며칠전에 함께 놀러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싶어졌다. 가져온 노트북을 켜고 친구 휴대폰을 들어 내 노트북에 접속한 다음, 집안 PC로 원격 접속해 사진을 불러온다. 친구는 내 PC 속 사진을 휴대폰으로 검색하고 필요한 사진만 골라 저장한다.

잠깐 예측해본 시나리오지만, 요지는 이거다. PC 화면이든, TV든, 휴대폰이나 다른 모바일 기기든, 어떤 단말기가 됐든 이용자가 화면에서 누릴 수 있는 경험은 똑같게 한다는 것이다. PC로 웹에 접속해 UCC 동영상을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면, 똑같은 경험을 휴대폰과 TV에서도 똑같이 접속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말이다. 그러려면 PC와 TV, 휴대폰이 긴밀히 연결돼야 한다. 연결이 복잡해서도 안 된다. 고화질 동영상을 끊김없이 보려면 빠르고 넓은 통신망도 필요하다. 서로 다른 여러 기기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으려면 전송방식도 표준화돼 있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PC와 가전기기, 모바일 기기가 똑똑하게 연결돼 똑같은 컨텐트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세상. 이른바 ‘쓰리스크린’(3 Screen) 세상이 머잖았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가 이같은 그림을 보다 구체화해 내보였다. 인터넷이 생활속으로 들어오고 수많은 단말기들이 저마다 화면으로 음성과 영상, 서비스를 쏟아내는 세상이다. 이들을 어떻게 스마트하게 연결할 것인가. “이젠 가능한 시대가 왔다”고 MS는 말한다. ‘홈네트워크’가 생활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과거엔 단말기 하나당 연결되는 서비스 파워가 하나뿐이었습니다. 윈도우 라이브는 PC에서만 제공되고, 익스체인지 서버를 통해 e메일을 확인하는 건 PC나 휴대폰에서만 되는 식이었죠. MS 미디어룸은 TV에서만 즐길 수 있었어요. 쓰리스크린으로 가면 하나의 서비스가 멀티 스크린으로 확장됩니다. 미디어룸도 TV 뿐 아니라 PC에서 볼 수 있고 모바일 IPTV로도 확대됩니다. MS가 가진 서비스와 제품들을 이용해 통신사업자 및 미디어 사업자와 협업해 여러 기기들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멀티스크린으로 제공하는 것, 그게 MS가 가진 쓰리스크린 비전인 셈입니다.”

한국MS 통신·미디어 사업본부장인 임우성 상무는 컨텐트나 서비스도 ‘원 소스 멀티 유즈’ 시대가 본격 다가왔다고 말했다. 같은 서비스를 PC 뿐 아니라 모바일, TV로 즐긴다는 얘기다.

쓰리스크린에선 무엇보다 서로 다른 기기끼리 빠르고, 똑똑하고, 쉽게 연결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다른 기기간 전송 기술이 표준화돼야 한다. MS는 DLNA란 홈네트워크 표준 기술로 이를 구현했다. DLNA는 홈 네트워크 상용화를 위해 주요 업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고 기술을 표준화하는 협의체다. MS,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IBM 등 25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디지털 홈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표준 기술로 채택돼 있다. DLNA 규격을 지원하는 TV와 휴대폰, 셋톱박스 등 디지털 기기는 현재 5천여종에 이른다.

이런 식이다. 집안에 DLNA를 지원하는 오디오나 TV, 게임 콘솔이 있다. PC와 이더넷(유선랜) 또는 와이파이(무선랜)으로 연결하면 준비는 끝난다. DLNA가 IP, HTTP, uPnP, 와이파이 등을 모두 지원하므로 편리한 방식을 선택해 연결하면 된다. 이제 아무 기기에서나 다른 기기로 접속해 원하는 컨텐트나 서비스를 가져와 즐길 차례다. TV에서 PC로 들어가 특정 웹사이트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PC에 저장된 동영상을 TV로 불러들여 큰 화면에서 고화질로 감상하는 식이다. X박스 라이브를 이용해 게임기에서 웹에 올라온 고화질 동영상을 실시간 감상할 수도 있다.

휴대폰도 쓰리스크린 우산 아래 들어왔다. 삼성 옴니아와 옴니아2의 경우 DLNA 방식을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 홈’(Connected Home)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를 실행한 뒤 연결된 TV나 PC의 컨텐트를 불러 읽거나, PC에 저장된 음악을 홈씨어터 스피커로 전송해주는 중매장이 역할을 하는 식이다.

지난 10월 출시된 ‘윈도우7′은 이같은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성에 꼭 맞춰 나온 제품이다. 윈도우7에 들어 있는 ‘홈 그룹’은 집안에 있는 여러 대의 PC끼리 손쉽게 네트워크로 연결해 컨텐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돕는 ‘야전사령부’다. 컨텐트만 주고받는 게 아니라 프린터나 복합기 등 주변기기도 손쉽게 연결하고 공유할 수 있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12′에도 홈네트워크 기능이 숨어 있다. ‘미디어 공유’ 기능이다. ‘홈 미디어 인터넷 접속 허용’이란 메뉴를 이용해 집에 있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외부에서 손쉽게 접속해 볼 수 있다. 안방 PC에 저장된 영화나 음악을 거실 홈씨어터나 TV로 전송해 감상할 수 있는 ‘플레이 투’ 기능도 제공한다. DivX나 Xvid, H.264 등 다양한 미디어 형식도 기본 지원하므로 따로 코덱을 설치할 필요없이 음악이나 동영상을 곧바로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컨텐트를 다른 기기끼리 빠르게 공유하고 고화질로 감상하려면 통신망 사업자 및 단말기 제조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가정에서 기기끼리 똑똑하게 연결돼 있어도 전송망이 느림보라면 무용지물이다. 전송망이 빠르더라도 연결할 기기가 엉뚱한 기술을 쓰고 있다면 연결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려워진다.

이같은 걸림돌을 없애고자 MS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한국형 서비스 전송 플랫폼(SDP, Service Delivery Platform)을 개발하고 있다. 수많은 플랫폼과 다양한 단말기들이 서로 긴밀하게 교신하고 다양한 기능들을 덧붙이거나 고쳐쓸 수 있도록 돕는 통합 통신 플랫폼이다. 말하자면 유·무선 통신, 음성·영상통화, SMS·MMS, 데이터 통신 등 저마다 다른 환경의 통신 방식에 맞는 시스템을 조립해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레고블럭 세트인 셈이다.

이용자 입장에선 복잡한 기술용어가 덧붙은 통신방식 따윈 남의 나라 일이다. 실제로 어떤 식으로 TV와 휴대폰, PC를 자유롭게 오가며 음악과 동영상을 즐기느냐가 관심사다.

그렇다면 쓰리스크린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을까. 예컨대 이런 식이다.

프랑스 케이블 방송사 커널플러스(Canal+) 사례를 보자. 커널플러스 프리미엄 스포츠 채널에선 축구 경기를 실시간 중계한다. MS 실버라이트 기술을 활용해 고화질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내보내고 경기중인 팀 정보도 함께 띄운다. ‘스무드 스트리밍’이란 기술을 이용해 끊김 없이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헌데 똑같은 축구 경기를 X박스 라이브로 웹에 접속해 볼 수 있다. X박스란 게임기와 PC가 ‘실시간 고화질 축구경기 생중계’란 경험을 똑같이 누리는 모양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기반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DVD 포털이다. 여기선 실버라이트 기반으로 HD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X박스 라이브 플랫폼에 연동된 넷플릭스 VOD 서비스도 최근 출시했다. 1080p 풀HD급 영화를 X박스로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돌려보기 기능도 제공한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은 IPTV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특정 장면에서 리모컨을 누르면, 해당 장면에 노출된 제품 정보나 광고상품 정보를 보여준다. 예컨대 드라마 주인공이 입은 옷 가격과 재질, 구입처 등의 정보가 화면 한쪽에 뜨는 식이다. 이용자가 마음에 들어 ‘구매’ 버튼을 누르면 클릭투콜 서비스를 이용해 BT가 전화를 걸어 구매 상담을 해준다. 점차 줄어드는 유선통신 부문 매출을 T커머스나 광고 등으로 만회하려는 전략이다.

MS 통신사업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총괄하는 가브리엘 디 피아짜 이사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영역은 급변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조정권을 갖고 훨씬 더 많은 경험을 요구한다”라며 “컨텐트나 서비스 파워가 중앙 ‘클라우드’에 모여 있어서, 고객이 요구할 때 스크린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기기에서나 끄집어내 보거나 내려받을 수 있는 ‘스크린 인 더 클라우드’가 MS가 꿈꾸는 쓰리스크린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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