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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처럼 퍼가는 블로그,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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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서비스를 어떻게 봐야 하는 걸까.’ 채상묵(30) 키위스톤플래닝 대표에게 ‘빅플‘ 얘길 들으며 머릿속이 실타래 엉키듯 복잡해졌다.

우선 ‘색다르다’는 점에선 고개를 끄덕여야겠다. 빅플은 블로그 서비스다. 회원 가입을 마치고 블로그를 분양받아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블로그 서비스 말이다. 그렇다고 일반 포털 블로그나 전문 블로그 서비스 또는 설치형 블로그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빅플은 첫 단추부터 다르게 끼웠다.

이런 식이다. 빅플은 플래시 기반 서비스다. 블로그에 글이나 동영상, 사진 등을 입력하는 메뉴는 모두 플래시로 구현돼 있다. 각 메뉴들은 모듈화돼 있다. 마치 레고블럭을 조립하듯 글, 사진, 동영상, 사운드 등을 마우스로 끌어다 원하는 위치에 집어넣으면 글 한 편이 완성된다.여기까지는 평범한 편이다. 주목할 대목은 다음부터다. 빅플에선 완성된 글을 등록하면 자동으로 ‘SWF’ 형식의 플래시 파일로 변환된다. 글 전체가 하나의 플래시 파일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출판된 글엔 HTML 코드가 자동 생성되고, 이 코드를 복사해 다른 웹사이트나 블로그, 카페 등에 붙여넣으면 손쉽게 글을 퍼나를 수 있다.

유튜브 동영상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마음에 드는 유튜브 동영상을 발견하면 ‘펌’은 어렵지 않다. 해당 동영상에 따라붙은 HTML 코드를 복사해 HTML을 지원하는 어떤 게시판에든 붙여넣기만 하면 된다. 빅플은 동영상이 아니라 블로그 글 전체를 단일 플래시 파일로 변환해 복제한다. 그게 유튜브와 다른 점이다.

왜 플래시로 변환할까. 대략 두 가지 이유가 있단다. “우선 플래시를 지원하는 다양한 컨텐트를 글 안에 심을 수 있습니다. 글이나 이미지, 동영상 뿐 아니라 플래시 기반 게임이나 채팅같은 응용프로그램도 글 안에 바로 넣을 수 있죠. 플래시 기반인 덕분에 블로그 글을 리치 미디어로 바꿀 수 있는 셈이죠.”

진짜 중요한 이유는 그 다음이다. 플래시 코드만 복사하면 무한 펌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빅플에 올린 글을 다음, 네이버, 파란 등 포털 블로그는 물론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카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 게시판 등 플래시를 지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퍼나를 수 있어요. 복사한 글 한 곳에 덧글이 달리면, 다른 모든 글에도 똑같이 덧글이 붙고요. 빅플에서 원문을 수정하면 다른 모든 곳에도 똑같이 글이 수정됩니다. 물론 복사한 글들은 플래시 파일이므로 읽기만 가능하겠죠.”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 블로그 글 ‘펌질’에 대해선 중복 컨텐트의 무한 생산이란 점에서 부정적 시선이 많은 게 사실이다. 빅플처럼 플래시 파일로 글을 복제할 경우 엄격히 말해 HTML 코드만 복제될 뿐, 똑같은 텍스트와 사진이 반복 복제되는 건 아니다. 아무리 복제를 거듭해도 글 진원지인 빅플에선 복사된 컨텐트 추적은 물론 조회수 등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저작권을 보호하면서 내 컨텐트를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할 수 있는 컨텐트 유통 플랫폼”이라는 게 채상묵 대표의 요지다.

옳다. 그럴 듯하다. 헌데 이걸 ‘블로그’로 보는 순간 혼란에 빠진다. 빅플은 블로그 글을 여러 곳에 퍼뜨리고 복제하고자 탄생한 서비스다. 말하자면 컨텐트의 무한복제가 존재 이유요, 생존 조건인 셈이다.

유튜브와 비교해선 곤란하다. 유튜브 동영상이라면 복제를 전제로 한 공유를 목적으로 올린 게 대부분이다. 동영상 자체의 저작권에 문제가 없다면, 애시당초 복제 허용을 전제로 한 서비스란 얘기다.

빅플은 블로그 서비스다. 유의해야 할 대목도 여기다. 네이버나 다음 블로그를 떠올리고 무심코 빅플에 터잡았다간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글이 이곳저곳에 뿌려질 지도 모를 일이다. 처음부터 공유를 전제로 한 블로그라면야 문제될 게 없다. 허나 의미없는 블로그 글들이 중복 생산되는 걸 꺼리는 이용자라면, 빅플이 매력적이기보다는 위협적인 공간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기에 무한복제가 곧 서비스 성패를 가름하는 빅플은 그 자체로 양날의 칼이다. 저작권 위반 문제는 오히려 나중 문제다. 블로그 글을 무한 복제하는 플랫폼의 출현이 바람직한 현상인가에 대한 논란이 우선이다. 공해성 광고글을 무차별 뿌리는 스패머들의 소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할 일이다.

채상묵 대표는 빅플이 블로그 서비스냐 아니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양새다. 내 컨텐트를 보다 효과적으로 여러 곳에 노출시킬 수 있는 디지털 유통 플랫폼이란 점에 주목해달라고 주문한다.

“다양한 플래시 기반 응용프로그램을 사고파는 앱스토어도 열 생각입니다. 빅플은 여러 웹사이트에 컨텐트를 동시 노출하기에 좋은 플랫폼입니다. 빅플이 광고를 유치하고, 이용자가 이를 골라 게재한 다음 수익을 나누는 프로그램도 고려하고 있어요. 이용자가 직접 상거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결제 모듈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빅플은 11월 중순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정식 서비스는 1월께로 예정돼 있다. 유튜브처럼 퍼가는 블로그 서비스, 어떻게 보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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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1 @16:49 | #1

    서비스 기획의도는 좋은데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다음의 이유때문입니다.

    1. SWF는 WEB표준과는 거리가 있는 기술입니다. 따지고 보면 ActiveX와 같은 플러그인이죠. 따라서 특정 플랫폼에 의존적인 데이터는 살아있는 데이터가 아니라는 것이죠.

    2. 원글의 SWF가 복제되어 사실상 링크된 컨텐츠 이기 때문에 원글이 있는 서버의 트래픽이 높아질 수 있는 단점도 있습니다. 유투브가 고민하던 여러 문제중 하나는 엄청난 트래픽이였습니다.

    3. SWF자체에 광고, 키로그 등 다양한 악성 코드를 삽입하여 대량의 블로그에 퍼트릴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을 수 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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