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비영리단체 종사자들에겐 배움의 기회가 널린 달인 모양입니다. 우연일까요. 최근 웹 흐름을 주도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관련된 강좌와 컨퍼런스가 줄을 섰습니다. 여기저기서 ‘소셜 네트워크’니 ‘SNS’니 목청을 돋우고 있는데요. 주변에선 저마다 한마디씩 보태는데, 물어보긴 부끄럽고 모르고 넘어가자니 답답해 혼자 속앓이를 하진 않으셨나요? 기본 개념은 알지만 어떻게 비영리조직에 접목하고 활용할 지 몰라 막막한 상태는 아니신지요?

가을 비영리 강좌 잔치판에 눈을 돌려보셔도 좋겠습니다. 웹의 주요 흐름을 훑어보고 비영리단체나 NGO가 되새김할 만 한 알곡들도 주울 기회입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시민단체든, 웹과 떨어져 활동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기왕 더불어 살려고 마음먹었다면, 제대로 배워보고 알차게 활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2009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 ‘체인지온’(ChangeOn)

먼저 ‘체인지온’ 얘기입니다. 체인지온은 다음세대재단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입니다. 말 그대로 비영리단체 종사자들이 업무나 활동에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행사죠. 여기서 ‘미디어’란 꽤나 폭넓은 대상을 아우릅니다. 가깝게는 1인 미디어 도구인 ‘블로그’부터, 넓게보면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SNS까지. 웹기반 환경에서 소통하고 활용할 수 있는 도구와 서비스를 널리 품는 용어인 셈입니다.

올해는 특히 SNS를 큰 주제로 잡았습니다. 비영리가 소셜 네트워크를 만날 때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는지, 소셜 네트워크가 비영리에 주는 가치는 무엇일 지 탐구해보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컨퍼런스는 ▲짧고 신속하게 늘 연결된 세상 ▲끊임없이 바뀌고 있는 네트워크 세상 ▲창의적 생각이 공유되는 네트워크 세상 ▲비영리와 소셜 네트워크가 만나는 세상 등 4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사회학자와 과학자 입장에서 ‘소셜 네트워크’란 공간을 정의해보는 자리도 마련돼 있고, 널리 인기를 끄는 SNS들을 실제로 활용해봄직한 다양한 방안들을 짚어주는 실용적 강좌도 포함돼 있습니다.

SNS를 다루는 컨퍼런스답게, 현장에서도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트위터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도 시도할 예정입니다. 참가자 접수 홈페이지에선 사전등록 참가자 프로필과 관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관계망을 보여주는 실험도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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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시민학교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

함께하는 시민학교‘는 이를테면 비영리단체를 위한 ‘사회적 학교’입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올해 조심스레 시도하는 교양강좌입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지금까지 예산감시 운동이나 정보인권보호 활동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는데요. 좀 더 시민들에게 친숙한 생활 속 활동을 펼치고자 고민끝에 내놓은 프로그램이 ‘함께하는 시민학교’인 셈입니다.

첫 강좌 주제는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친숙하게 몸담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이며 또 바꿀 수 있는 지 머리를 맞대고 얘기해보자는 자리입니다. 모두 6교시로 꾸몄는데요. 사전 좌담회와 1·2교시 수업은 이미 진행됐습니다.

첫 강좌는 이성규 태터앤미디어 팀장이 나서 ‘소셜 네트워크는 민주주의를 확대할 것인가’를 주제로 다양한 실험과 아이디어를 소개했습니다. 두 번째 강좌는 경제 영역에서의 소셜 네트워크 지형도를 그려봤는데요. 이정환 <미디어오늘> 경제팀장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두 분 모두 블로거로서도 왕성히 활동하는 분들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떠오르는 마이크로블로그인 ‘트위터’를 샅샅이 해부하는 강좌, 소셜 네트워크를 사회학적, 심리학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수업이 곧 뒤따릅니다. 창조와 나눔의 저작권인 ‘CCL’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돼 있고요.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님의 공개 특강도 무척 기대됩니다.

굳이 모든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에 드는 수업만 골라 들을 수 있으니 아직 기회는 남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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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코리아 ‘How to 오픈비즈니스’

SNS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역시 눈독을 들일 만 한 강좌입니다. ‘How to 오픈비즈니스’는 웹을 매개로 이질적인 가치들을 묶어보려는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요컨대 ‘오픈’과 ‘비즈니스’의 공존 가능성을 더듬어보는 겁니다.

촉매는 CCL입 니다. CCL은 창조와 공유를 위한 저작권 규약입니다. 저작자가 자기 저작물 이용 조건을 미리 밝히면, 이용자는 이를 따르는 조건으로 해당 저작물을 합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죠. 이런 ‘사회적 약속’을 매개로 필요 이상으로 꽁꽁 묶여 있는 저작물에 공유란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창작 실험도 확산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How to 오픈비즈니스’에는 미국 음악공유 서비스 자멘도 창업자인 실바인 짐머도 참석합니다. 자멘도는 한마디로 음악을 유통하는 온라인 플랫폼인데요. 올라온 음악에 CCL을 적용해 자유롭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최근 국제호텔레스토랑연합회와 손잡고 전세계 30만개 호텔과 800만개 레스토랑에 자멘도 음악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공짜 음악 사이트’란 인식이 ‘비즈니스’와도 자연스레 결합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 겁니다.

흥밋거리는 더 있습니다. 일본에서 날아온 치야키 햐야시는 자신이 만든 로프트워크를 직접 소개합니다. 로프트워크는 CCL을 적용한 디자인 작업물을 공유하면서, 이를 기업과 연결해주고 수익을 냅니다. CC코리아에 자원활동가로 참여하고 있는 한수정씨는 다양한 사례들을 곁들이며 비즈니스 개방 전략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한상기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가 진행할 키노트도 기대됩니다.

CCK_how_to_open_business

Comments

  1. 핑백: haawoo's me2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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