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K_how_to_open_business

틈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께 CCL을 소개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라고 하죠. 요즘은 꽤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CCL이 뭔지 잘 모르거나 처음 들어본 분들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우리말로 옮기기도 참 알쏭달쏭합니다. 직역하면 ‘창조적 공유를 위한 저작권’쯤 될 텐데요. 요컨대 저작권자가 자기 저작물의 이용 조건을 미리 달아두고, 그 조건을 지키는 걸 전제로 자유롭게 저작물을 이용하도록 하자는 운동입니다. 저작자를 밝히거나 비상업 용도로 쓴다는 식의 조건 말이죠.

CCL을 소개하다보면 십중팔구 이런 반문이 되돌아오곤 합니다. “저작물을 마음대로 쓰게 한다고? 그럼 CCL을 달면 뭘로 먹고 사나?”

틀린 말은 아닙니다. 돈 받고 팔아야 할 책을 공짜로 푼다면 누가 돈 주고 사려 할까요. 그게 지금껏 통용된 상식입니다.

허나 꼭 그렇지는 않은가봅니다. 개방(open)하고 공유(share)하면서도 수익으로 연결하는 방법들도 적잖습니다. 미국 팝 아티스트 나인 인치 네일스(NIN) 사례를 볼까요. 그는 지난해 3월 새 앨범을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용‘(BY-NC-SA)이란 CCL 조건을 붙여 공개했습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가수가 앨범을 돈 받고 팔지 않고, 음원을 무료로 공개하다니. 지금껏 상식으론 여간해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9개월 뒤, 이 앨범은 아마존닷컴이 집계한 ‘2008년 베스트셀러 앨범‘에 서 당당히 1위를 꿰찼습니다. CCL 조건을 붙여 공개하니 NIN 새 앨범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빨리 듣고, 더 널리 소문낸 덕분입니다. 이 새 앨범 ‘고스트 Ⅰ-Ⅳ’는 발매 첫 주에만 80만장이 팔려나갔고 ‘빌보드 일렉트로닉 앨범’ 차트와 ‘빌보드 200′에서도 잇따라 1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한 가지 사례일 뿐입니다. 저작물을 널리 나누면서도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많습니다. 깊이 고민하고 골똘히 연구하지 않았기에 잘 모르고 지나칠 따름입니다.

‘공개+공유=비영리’가 언제나 성립되는 방정식은 아닙니다. 그 이유를 함께 알아보는 마당이 열립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CCK)가 주최하는 ‘How to 오픈비즈니스‘ 세미나 얘깁니다. 개방을 토대로 한 비즈니스 사례들이 여럿 공개될 모양입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CCL을 비즈니스에 영리하게 접목한 음악 전문 서비스 자멘도(Jamendo) 설립자인 실바인 짐머(Sylvain Zimmer)가 방한해 생생한 경험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CCL을 적용한 디자인 작업물을 웹에 공유하고 이를 기업과 연결해주는 일본 로프트워크 사례도 꽤나 흥미롭습니다. 로프트워크 공동창업자인 치야키 하야시 씨가 직접 한국을 찾는다고 합니다. 한수정 CCK 자원활동가는 다양한 사례들을 곁들여 비즈니스 개방 전략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CCL을 붙여 앨범을 공개한 ‘더블덱’의 신나는 공연도 준비돼 있습니다. 키노트 마이크는 한상기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가 잡을 예정입니다.

‘How to 오픈비즈니스’ 세미나는 11월13일 오후 1시30분부터 6시까지 서울 서초동 화이트홀에서 열립니다. ‘오픈’과 ‘비즈니스’의 친화력이라. 흥미롭고 신나는 실험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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