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한 번에 140자 이내 짧은 글로 소통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다. 헌데 텍스트 영역을 벗어나면 트위터란 플랫폼은 꽤나 불편한 공간이다. 이미지나 동영상을 직접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점심때 먹은 맛있는 음식, 우연히 만난 옛 친구, 멋진 여행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유정열(30) 씨 고민도 여기서 시작했다. 여행을 즐기는 유정열 씨 가방엔 늘 GPS 로거와 디지털 카메라가 들어 있다. 여행지 좌표를 웹지도에 기록으로 남기고, 사진으로 추억을 저장하는 게 취미란다.

“그러다 올해들어 트위터에 본격 맛들이며 새로운 욕구가 생겼어요.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외국 서비스들은 한글이 깨지는 등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아예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볼까 생각했던 거죠.”

nalbam

내친김에 팔을 걷어붙였다. 서버를 구입하고 도메인을 등록하고 서비스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였다. 그렇게 올해 6월13일 ‘스피커‘ 서비스를 조용히 내놓았다. 지난 8월말에는 기능을 살찌우고 디자인을 다듬은 판올림 서비스를 공개했다.

“‘스피커’란 서비스명은 사진공유 서비스인 플리커(flic.kr)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spic’은 ‘작은 사진’(small picture)들을 올리는 서비스란 뜻도 있고요. ‘스피커’라고 발음하면 이미지나 텍스트를 받아 퍼뜨려주는 확성기도 떠올릴 수 있잖아요, 하하.”

스피커는 트위터에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휴대폰 멀티메시지(MMS)나 e메일로 사진을 전송하면 스피커 서버에 이를 보관하고, 해당 사진 링크를 트위터에 올려준다. 스피커 웹사이트에 접속해 사진을 직접 올리고 트위터로 전송해도 된다.

스피커를 이용하면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이를 곧바로 트위터에 올리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사진 없이 텍스트만 보내도 트위터에 등록된다. 휴대폰 MMS로 트위터 메시지를 올리는 셈이다.

이용 요금도 따로 없다. 각 이동통신사에서 정해놓은 MMS 요금만 치르면 된다. 이통사에 따라 적게는 30원 정도 드는데, 대용량 사진을 첨부하면 요금이 더 올라간다. (<표> 참조)

<표> 국내 이통사별 SMS, MMS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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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http://spic.kr/rDKKXT)

비슷한 서비스가 외국에도 적잖다. 트윗픽이나 모비픽처가 대표 사례다. 허나 신토불이라고 할까. 한국 이용자에겐 스피커가 가진 장점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외국 서비스는 트위터 전송 과정에서 인코딩 문제로 한글이 깨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피커는 국내 어느 이통사를 이용하든 한글 전송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어요. 또 국내 이통사마다 MMS를 전송할 때 제목을 붙이는 방식이 다른데, 스피커에선 어느 이통사든 문제 없이 전송되도록 만들었죠. 이미지를 첨부하지 않은 MMS도 다양한 이통사 전송 방식을 분석해 제대로 지원되도록 했고요.”

이뿐 아니다. 전송한 사진에 지리정보(지오태깅)이 입력돼 있을 경우, 구글 지도와 연계해 자동으로 사진을 찍은 위치가 표시되도록 했다. 이용자는 사진을 찍은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

아무리 용량 큰 사진을 전송해도 스피커는 원본 사진을 저장하지 않는다. 썸네일 이미지, 가로 기준 500·800픽셀 등 3종류로 저장하고 원본 사진은 지운다. 이미지 없이 텍스트만 전송하면 서버엔 저장되지 않는다. 서버 부담도 줄이고, 이용자 개인정보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다. 아직은 하루 트래픽이 1천건 안팎이지만,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가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유정열 씨는 7년차 개발자다. NHN 계열사인 NHN서비스에서 일한다. 직업상 밤을 지새우는 일을 밥 먹듯 하다보니, 아이디도 아예 날밤(nalbam)으로 굳혔다.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는 여행으로 푼다. 스피커는 말 그대로 취미를 좀 더 제대로 즐기고자 만든 서비스다. 이런 식으로 뚝딱 만든 서비스가 또 있다. ‘폴리라인‘과 ‘모바일 날밤‘ 서비스다.

“폴리라인은 사진 지리정보를 파악해 지도 위에 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내가 언제 어디서 사진을 찍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죠. 예전 추억을 완벽히 기록하고 싶어 만든 거에요. 모바일 날밤은 아이팟터치용 모바일 정보 사이트인데요. 환율정보나 로또 당첨번호 같은 정보들을 간편히 확인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러고보면 유정열 씨는 꽤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취미와 적성, 능력을 적절히 생활속에 버무려낸 모습이 부러움을 자아낸다.

“트위터 뿐 아니라 플리커나 페이스북으로도 사진을 전송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어요. 스피커는 이름 그대로 여러 서비스로 컨텐트를 전송해주는 징검다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생각입니다. 굳이 스피커로 돈을 벌 생각은 없어요. 실은 혹시나 싶어 배너광고를 살짝 붙여봤는데 수익엔 별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하하.”

Comments

  1. spic.kr서비스 처음 봤을 때, 대박조짐이 보였습니다. 근데, 정작 개발자는 돈에 관심이 없는듯해서 지금도 안타까운 마음이 많은 서비스입니다. 날밤님! twitter와 함께 한국 WEB에 새로운 바람을 많이 넣어주시길 바랍니다.

    1. 서비스를 두루 널리 애용해주는 게 개발자에겐 돈보다 좋은 선물일 듯합니다. 조금 보탬이 되고 싶으시다면 방문하실 때 광고 한 번 클릭!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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