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역시 첨예한 관심은 10만인 클럽.
다른 건 제쳐두고, 아쉬운 점만 잠깐 주절거리자면.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주제는 ‘뉴미디어’였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오마이뉴스의 현 상황과 뉴미디어의 가치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중을 둬야 하지 않았냐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오마이뉴스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지금의 노력에 대한 진단과 토론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내가 참여했던 1부는 주제가 달랐으니 그렇다 치고, 2부 토론회를 보자. 대체로 긴 시간을 할애하며 이병한 오마이뉴스 전략기획팀장이 설명한 10만인 클럽 관련 ‘해명’은 아쉬움을 짙게 남긴다.
이병한 팀장 발언의 뼈대는 대략 이렇다.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을 두고 ‘읍소’니 ‘앵벌이’니 하는 지적이 있다. 받아들일 수 없다. 오마이뉴스는 선 컨텐트 무료 제공, 후 유료회원 확보 모델이다. 그런 면에서 ‘프리이엄 컨텐트 확보 부재’란 지적은 핵심 지적이 아닌 부가 지적이라고 본다. 이는 오마이뉴스가 지금껏 쌓은 독특한 포지셔닝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오마이뉴스는 언론이다. 뉴미디어니, 올드미디어니 하는 담론과는 다른 차원이다. 뉴미디어의 한계는 너무 뭉뚱그려 말하는 측면 있다. 같이 묶기엔 어색한 것들도 많다. 각각 독특한 포지셔닝이 있다.
지금 뉴미디어라 불리는 것들이 하는 기능을 방송과 언론이 예전엔 다 했다. 컨텐트 생산, 유통, 이슈파이팅, 대안 제시 등. 요즘 뉴미디어는 각 포지션별로 잘 하는 것만 주로 담당한다. 트위터는 SNS이기도 하지만 유통 채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오마이뉴스가 담당한 업적이 있었다. 최근 ‘좋은 기사 원고료 주기’ 같은 모델에 독자 참여가 늘고 있다. 이 모델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원고료 기부가 늘고 있다. 이제 독자도 인식이 바뀔 때가 됐다. 10만인 클럽은 이처럼 독자의 인식을 바꿀 계기가 될 것이다.
좋다. 충분히 그리 말씀하실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다. 모금이든 기부든 정기구독이든 둘째치고라도, 자꾸 오마이뉴스 입장에서 독자들을 계도하고 설득하려는 인상이 짙다. ‘우리가 이렇게 노력했으니, 이제 대가를 치러주오’라고 말한다. 물론 당위로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헌데 과연 그런가. 독자들이 오마이뉴스 기사에만 선선히 지갑을 열 것이라고 정말 믿는 것일까.
반대편을 보자. 보수 시각에 경도된 사람 가운데 돈 내고 조중동을 한꺼번에 구독하는 독자가 얼마나 될까. 같은 이치로, 오마이뉴스 독자는 오롯이 오마이뉴스만의 독자일까. 그는 동시에 프레시안 독자이자 한겨레, 경향신문, 레디앙의 독자일 수도 있다. 큰 틀에서 기사 논조에 공감하고 감사한다 해도 선선히 지갑을 여는 건 또 다른 문제다. 결국은 최종 상품 한두 개에 대가를 지불한다. 그게 현실이다.
오마이뉴스는 현재 모델로는 발전이 불투명하다. 그런데 오마이뉴스는 계속 요구한다. 지금까지 노력하고 달려왔으니 이제 독자께서도 부채를 갚아달라고. 온도차는 여기서 발생한다. 오마이뉴스가 당당히 요구하는 ‘독자 몫’에 대해 의무와 책임을 느끼는 독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똑같은 부채 의식을 가질 법한 유사 매체들-한겨레, 프레시안, 경향, 레디앙 등등-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이런데도 오마이뉴스 몫만 요구하는 게 독자 입장에서 합당한 일일까.
요컨대 오마이뉴스가 뉴스 상품, 언론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독자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설득해달라는 얘기다. 본인 입장에서 얘기하지 말고, 독자 관점에서 오마이뉴스의 가치를 일깨워달라는 당부다. 오마이뉴스 창간 초기와 지금은 상황이 너무도 달라졌다. 2000년대 초기엔 인터넷 대자보 혹은 신문고 역할이 경쟁력을 지녔을 지 모르나 지금은 아니다. 독자 눈높이는 높아졌고 선택폭도 넓어졌다. ‘시민참여 미디어’는 더 이상 오마이만의 독점 상품이 아니다. ‘뉴미디어’니 ‘소셜 미디어’란 이름의 매력적인 소통 수단들도 틈새를 비집고 올라오고 있다. ‘불친절한 오마이씨’에 선뜻 지갑을 열기엔 e세상은 피로할 정도로 다양해졌다. 언제까지 희미한 옛사랑의 추억에 기대어 호소할 순 없는 일이다.
답답하고 안타깝다. 오마이 주장대로, 질 좋은 온라인 뉴스 상품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문화가 오마이뉴스의 현 ‘위기’를 가져온 것일까. 오히려 오마이뉴스의 주춤거림은 전략 부재와 안일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느끼는 건 나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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