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개방 정책이 화제다. 관심도 많고 말도 많다. 모처럼 앞마당을 열어주니 기대된다는 반응부터, 제대로 열지 않았느냐는 따가운 눈총까지 제각각이다. 네이트가 뭘 어떻게 열었길래 이처럼 반응이 엇갈리는 걸까.

알맹이는 ‘네이트 커넥트’와 ‘싸이월드 앱스토어’다. ‘네이트 커넥트’는 즐겨쓰는 외부 웹서비스를 네이트에서 손쉽게 연결해 쓰는 서비스다. 네이트에 로그인하면 곧바로 e쇼핑몰 주문·배송 내역이나 최신 서적 출판 정보 등을 확인하는 식이다.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이용하면 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이 2500만 싸이월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싸이월드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부가 수익도 거둘 수 있다. 이용자 입장에선 네이트 안에서 다양한 인터넷 정보도 확인하고 싸이월드도 한층 변화무쌍하게 즐길 수 있으니 마다할 것 없다.

그렇다면 개발자나 웹서비스 사업자들은 이같은 네이트 개방 정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이들을 위해 좌판을 차렸다. 7월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SK커뮤니케이션즈 개방정책 설명회’를 열었다. 관심은 뜨거웠다. 사전등록과 현장 등록을 거친 업계 관계자 700여명이 모였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송교석 고슴도치플러스 팀장은 우려보다는 기대쪽에 더 무게를 두는 눈치였다. 안철수연구소 사내벤처인 고슴도치플러스는 10월 문을 여는 싸이월드 앱스토어에 공식 참여를 확정한 업체다. 고슴도치플러스는 올해 4월 글로벌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소셜 네트워크 게임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선보인 바 있다. 싸이월드 앱스토어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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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월드 앱스토어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 2년 전부터 소셜 네트워크에 연동한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우선은 소셜 네트워크 환경에서 이용자들 입소문을 타고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엔 페이스북용 응용프로그램도 내놓았다. 싸이월드가 개방 정책을 본격 얘기한 것도 올해부터다. 기대가 컸다. 싸이월드는 SNS 원조격 서비스다. 전세계 내로라하는 SNS는 대개 싸이월드를 어떤 식으로든 벤치마크했다. 우리가 지난해 오픈소셜에 참여했는데 마침 싸이월드도 오픈소셜에 동참했다. 글로벌 플랫폼에 연결하려는 우리 전략과 맞아떨어졌다.

– 같은 오픈소셜 기반이면, 기존 응용프로그램을 싸이월드에 얹기도 쉬울 것 같다.

= 페이스북은 오픈소셜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므로, 기존 페이스북 응용프로그램을 싸이월드로 가져오긴 쉽지 않다. 같은 오픈소셜 기반 서비스는 아무래도 새로 개발하는 것보다는 쉽겠지만, 제한도 있다. API도 조금씩 다르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포팅 가능하다.

– 싸이월드 앱스토어는 응용프로그램 유료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참여 개발사 입장에선 수익성이 있겠나.

= 나도 그런 평가를 많이 보고 들었다. 애플 앱스토어는 유료 판매로 수익을 가져가는데, 싸이월드 앱스토어는 그렇지 않아서 실망이라는 얘기들 말이다. 나는 좀 달리 본다. 애플은 자체 SNS가 없다. 그러니 아이팟터치나 아이폰에 맞는 응용프로그램을 개발자들이 만들도록 유도하려면 매개체가 필요하다. 그게 유료 판매 모델이다. SNS를 갖고 있는 곳은 다르다. 응용프로그램을 직접 돈을 받고 팔지는 않는다. 페이스북도, 마이스페이스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앱스토어에 참여하는 개발자와 협력자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다. 우리는 당장 몇 달러 벌자고 참여하는 게 아니다. 가치 있는 응용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입소문을 내고, 이용자들을 모으고, 부가가치를 얻는 사업 모델을 내다보고 있다. 참여 사업자끼리도 자연스레 상품이나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플랫폼 사업자인 SK컴즈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싸이월드도 도토리 결제 시스템만 고집해선 안 된다고 본다. 플랫폼 사업자가 거래 시스템을 독점할 게 아니라, 자유로운 거래가 이뤄지는 장터가 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 고슴도치플러스는 어떤 수익모델을 구상하고 있나.

= 대개 그렇겠지만, 크게 두 가지다. 아이템 판매와 같은 부분 유료화 모델과, 서비스 안에 광고를 싣는 모델이다. 현재로선 아이템 판매에 집중할 생각이다. 8월께 유료 모델의 밑그림이 나온다. 결국은 트래픽이 수익과 직결된다.  페이스북도 지난해부터 가상 결제 방식의 유료 모델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

– 싸이월드가 시장으로서 그렇게 매력 있는 곳인가.

= 그렇다. 페이스북도 초창기 인기 끌던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가 지금도 여전히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초기 시장 선점 효과가 크다. 싸이월드 앱스토어도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싸이월드가 정체 상태이고, 2억명이 넘는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이용자에 비하면 적은 시장이란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싸이월드 앱스토어는 새로 열리는 시장이고, 우리가 특기를 잘 살릴 수 있는 시장이다. 킬러앱과 이용자 성향, 경쟁사 등을 고려해 접근할 생각이다. 시장 초기에 특정 카테고리에서 킬러앱이 된다면 사업자에겐 큰 기회가 된다.

– 올해 싸이월드용 응용프로그램 출시 일정은.

=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이미 만들어둔 게임이 몇 종류 있다. 무거운 게임이 아니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들이다. 페이스북용으로 개발한 게임도 싸이월드에 맞게 변환해 올릴 수도 있다. 아마도 올해엔 3종류 이상은 싸이월드 앱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을 걸로 본다.

– 응용프로그램 사업자 관점에서 페이스북과 싸이월드의 접근 방법은 달라야 할 것 같다.

= 그렇다. 타깃 이용자가 누구인지, 환경이 어떤 지 고려해야 한다. 우리 입장에서 타깃 이용자는 둘 다 비슷하다. 20대 여성층을 겨냥한 응용프로그램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싸이월드는 마이스페이스보다는 페이스북과 비슷한 면이 많다. 오프라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친구 관계도 다소 폐쇄적으로 맺는다. 그런 특성은 소셜 애플리케이션 공급자에겐 제한 요소다. 그걸 극복하고 친구끼리 밀접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통하지 않겠나.

– 응용프로그램 사업자로서 본 네이트 개방 정책의 장점과 아쉬운 점은.

= 처음 네이트가 개방 정책 내용을 보고는 조금 놀랐다. 참여 업체 입장에선 생각보다 기회가 열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수익 배분 면에선 그렇다. 참여 사업자에게 수익을 많이 돌려주는 편이다. 그럼에도 바라는 게 있다면, 플랫폼 사업자는 생태계가 형성되도록 도와야지 장악하려 해서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밀고 끌어주는 조력자가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이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앞서 말했듯 SK컴즈의 의지가 성패의 가장 중요한 요소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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