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형 XE 블로그 ‘텍스타일’ 써보니
텍스타일(textyle)이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익스프레스 엔진(XE, 옛 제로보드) 기반 설치형 블로그 도구다. XE는 국내 대표 오픈소스SW 가운데 하나다. 홈페이지에 붙여 쓰는 ‘게시판’ 형태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웹사이트 구축부터 웹 컨텐트 관리 기능까지 한데 묶은 종합 컨텐트 관리 시스템(CMS)으로 확장됐다.
XE에도 블로그를 만드는 기능은 들어 있었지만 좀 더 ‘블로그스러운’ 안식처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살짝 허전한 공간이었다. XE 이용자들의 목마름을 해갈하고자 NHN 오픈UI기술TF팀이 지난해부터 팔을 걷어붙인 끝에 6월 텍스타일 첫 모습을 선보였다. 워드프레스나 텍스트큐브처럼 누구나 텍스타일을 내려받아 서버에 설치하면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 단, 텍스타일을 설치하려면 서버에 XE가 깔려 있어야 한다.
텍스타일은 공개 서비스에 앞서 희망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미리 맛볼 기회를 제공한다. 나도 텍스타일을 들여다볼 기회를 얻었다. 잠깐이나마 사용해 본 소감문을 옮긴다.
텍스타일 블로그 개설과 글 등록 방법은 여느 설치형 블로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첫 인상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모습이다. 워드프레스를 연상케 한다. 관리자 화면도 워드프레스2.7 이후 버전과 닮았다.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겠지만.
텍스타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 중 하나는 ‘글감 스크랩’이다. 웹을 돌아다니다 눈에 띄는 블로그 글 소재들을 손쉽게 모아 보관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글감을 발견하고도 정작 나중에 글을 쓰려 할 땐 해당 소재가 어디 있는지 찾지 못해 난감해하는 경우가 적잖다. 이럴 때 글감 스크랩 기능은 유용하다. ‘북마클릿’ 형태로 북마크 연결(IE) 막대나 북마크 도구모음(파이어폭스) 등에 등록해두고, 글감을 찾았을 때 이를 눌러 글감을 갈무리하면 된다. 수집해둔 글감은 나중에 글을 쓸 때 마우스로 끌어다 손쉽게 첨부할 수 있다.
텍스타일의 개성이 묻어나는 또다른 메뉴로는 ‘에디터’를 꼽겠다. 일반 위지윅(WYSIWIG) 에디터와 달리, 텍스타일 에디터는 블로그 글을 단락별로 따로 작성·등록할 수 있다. 일반 텍스트 뿐 아니라 소제목, 이미지, 동영상, 파일, 목차 등을 각각의 에디터에서 등록한 다음, 이를 입맛따라 배치해 최종 글을 완성하는 식이다.
이런 식이다. 텍스타일 에디터에서 ‘텍스트’ 버튼을 누르고 본문 글을 올린 다음 저장한다. 이제 ‘이미지’ 버튼을 눌러 관련 이미지를 올리고, ‘소제목’ 메뉴로 소제목이나 중간제목을 단다. 모두 등록한 다음에는 각 항목들을 마우스로 끌어다 원하는 위치에 배치해 최종 얼개를 완성하면 된다. 마치 레고블럭을 맞추듯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을 조립해 완제품(글)을 만드는 셈이다.
텍스타일 에디터는 인터넷 시대에 맞는 글쓰기 도구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텍스타일 개발팀의 고민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일반 위지윅 에디터에 익숙한 이용자에겐 이같은 텍스타일 에디터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텍스타일 에디터가 불편하다면 ‘FCK에디터’같은 범용 에디터를 선택해 쓰면 된다. 관리자 메뉴 ‘설정→쓰기환경 설정→편집방식 선택’에서 ‘기타 편집기’를 선택한 다음, 원하는 에디터를 고르면 된다.
일·주·월·시간대별 방문자수와 방문 경로, 인기 컨텐트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계 기능도 내장돼 있다.
원하는 스킨을 골라 쓸 수 있다. 아직은 비공개 시범서비스 단계라, 제공되는 스킨이 3종류 뿐이다.
설치형 블로그 도구답게 HTML 태그나 CSS 관련 기본 지식만 있으면 블로그 모양이나 색깔, 글꼴 등을 입맛대로 바꿀 수 있다.
텍스타일은 메타웹로그API를 지원한다. 윈도우 라이브 라이터나 구글 문서도구, MS 워드 2007 등에서 글을 쓴 다음 블로그로 원격 전송할 수 있다.
관리자 화면 ‘발행, 대화설정’ 메뉴에서 블로그 첫 페이지 글 출력 방식, RSS 피드 전체·부분공개 여부, 덧글 및 방명록 입력 방식 등을 선택하면 된다.
아쉬운 대목도 눈에 띈다. 현재로선 이용자가 골라 쓸 수 있는 스킨이나 확장기능이 많지 않은 편이다. 다른 블로그에서 손쉽게 텍스타일 블로그로 갈아탈 수 있는 이사 도구도 제공해준다면 더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 테다.
텍스타일 개발팀은 ‘텍스타일 클로즈 베타‘ 웹사이트를 열고 건의사항이나 수정할 대목을 공유하고 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블로그가 점점 파워블로거 즉 컨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는 사용자들을 위한 툴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를 위한 툴로서 Textyle이 자리를 잡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시작일 뿐인 것 같습니다.
이사 도구의 경우 XE의 migration module을 활용하면 쉽게 구축 가능하기에 조만간 기능 추가할 예정입니다.
마침 오늘 신정규님 만나서 TTXML과 댓글알리미 호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지적과 충고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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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dal Reply:
7월 6th, 2009 at 오후 5:05
저야 전문가도 아니니, 그저 잠깐 둘러본 인상을 올렸을 뿐입니다.
텍스타일 덕분에 의미 있는 컨텐트들이 웹에 쌓이고 퍼지길 기대합니다.
그런데, 워드프레스랑은 댓글 알리미 호환 안 될까요? 굽신굽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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