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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비스타를 출시할 때는 윈도우XP 이후 5년동안 새 OS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눈에 보기에 뭔가 새롭고 혁신적인  걸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 뒤 3년동안 많은 걸 듣고 배웠다. 고객은 혁신을 원하는 게 아니라, 늘 쓰는 기능들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길 바랐다. 그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고민과 해답이 윈도우7이 될 것이다.”

요컨대 혁신이 아닌 개선에 주안점을 뒀다는 얘기다. 숲 전체를 보기좋게 꾸미는 게 아니라 나무 하나하나를 다듬고 키웠다는 설명이다. 장홍국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 이사가 “한눈에 확 바뀐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쓰다보면 편리함을 알게 되는 제품이 윈도우7″이라고 단언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 어떤 게 숨어 있을까. 윈도우7 출시를 준비중인 한국MS 담당자들이 말하는 윈도우7의 매력을 들어보았다.

먼저 부팅 속도. 이석현 한국MS 컨슈머&온라인사업부 부장은 “윈도우7은 윈도우 비스타와 용량은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속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예컨대 “윈도우7만 깔려 있을 경우 10초 안에 PC를 부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윈도우7 자체 전원관리 기능을 강화해 배터리 사용 시간도 윈도우 비스타보다 20% 이상 늘렸다.

주변기기나 휴대기기와의 호환성도 높였다. 윈도우7은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을 연결하기만 하면 따로 설정을 건드리지 않아도 PC에서 곧바로 인식해 쓸 수 있는 ‘디바이스 스테이지’란 기능을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 85종류에 이르는 디지털 카메라 제품을 대부분 지원한다. 한국에서도 윈도우7 공식 출시일까지 제조업체와 협력해 지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SW 호환성도 윈도우7에서 신경쓴 대목이다. 장홍국 이사는 “윈도우 비스타에서 돌아가는 SW의 99%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안티바이러스SW처럼 커널 변화에 민감한 일부 SW의 경우 호환성 문제가 있을 수 있기에, 관련 보안업체들과 우선 협력해 호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소한 듯 보이는 기능들에도 이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변화가 엿보인다. 작업표시줄에는 열려 있는 창을 썸네일 형태로 미리볼 수 있는 기능이 덧붙었고, 쓰지 않는 창은 투명 효과를 줘 이용자 시야를 확보하도록 했다. 자주 쓰거나 최근 사용한 문서들은 일일이 프로그램을 실행해 열지 않아도 작업표시줄에 등록해두고 마우스 한두 번 클릭으로 빠르게 열어볼 수 있다. PC나 인트라넷에 보관된 자료는 물론 웹에 흩어진 동영상이나 사진 등도 웹브라우저를 열지 않고도 탐색기 검색창에서 곧바로 찾아 내려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서 보다 손쉽게 PC끼리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기능도 덧붙었다. 복잡한 설정을 거치지 않아도 마우스만 몇 번 누르면 ‘홈 그룹’을 만들어 집안에서 PC끼리 연결하거나 프린터를 공유할 수 있다. 요컨대 윈도우7은 이용자가 일일이 설정하지 않아도 작업을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게 MS쪽 설명이다.

윈도우7은 국내에서 3가지 제품군으로 출시된다. 개인 사용자를 위한 ‘윈도우7 홈 프리미엄 에디션’, 중소기업 고객을 위한 ‘윈도우7 프로페셔널 에디션’, 대기업 고객에게 적합한 ‘윈도우7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등이다. 이 가운데 ‘윈도우7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은 개인 고객에겐 판매되지 않고, 기업을 대상으로 볼룸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된다.

기업 고객을 겨냥한 제품답게, 프로페셔널 및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은 좀더 특별한 기능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윈도우XP 모드’다. 한마디로 윈도우7 안에 윈도우XP를 가상 머신 형태로 띄워 이용하는 기능이다. 이를 위해 윈도우7에는 ‘버추얼 머신’ 기능이 기본 내장됐다. 윈도우XP 모드는 윈도우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윈도우7을 사용하는 도중 윈도우XP용 프로그램들을 함께 써야 할 경우 윈도우XP 모드를 켜고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된다.

가상 모드에서 OS 2개를 동시에 띄우는 건 현재 비스타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윈도우7에선 윈도우XP용 프로그램이라 해도 끌어놓기로 윈도우7 작업표시줄에 한 번 옮겨놓으면 다음부터는 윈도우7 화면에서 곧바로 해당 프로그램을 띄워 쓸 수 있는 점이 다르다. “겉보기엔 윈도우XP 모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윈도우7 화면에서 윈도우XP용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라며 “가상모드이지만 프로그램 구동 속도도 윈도우7용 프로그램을 띄울 때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빠르다”고 소개했다.

대규모 기업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은 관리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다이렉트 액세스’란 기능을 넣어, 회사 바깥에서 인트라넷으로 접속할 때도 VPN 커넥터 없이 사무실에서 쓰던 노트북 그대로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똑같은 대용량 자료를 여럿이서 원격으로 내려받을 때도 훨씬 편리해졌다. 따로 캐시 서버를 두지 않아도 한 사람이 내려받으면 다른 사람들은 이 PC에 직접 연결해 훨씬 빠른 속도로 자료를 복사할 수 있는 ‘브랜치 캐시’ 기능을 제공하는 덕분이다.

이 밖에 ▲하드디스크 뿐 아니라 USB 메모리같은 이동형 저장장치까지 꽁꽁 잠글 수 있는 ‘비트로커 투 고’ ▲기업 IT 관리자가 사무실 안에서 특정 프로그램의 실행을 허용하고 막을 수 있는 ‘앱로커’ ▲가상 터미널에서도 온라인게임이나 멀티미디어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버추얼 데스크톱 인프라스트럭처’ 등이 윈도우7에서 새로 선보인 기능이다.

윈도우7은 10월21일 공식 출시된다. 영문판부터 우선 선보이며, 한글판은 이보다 조금 늦게 나올 전망이다.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 장홍국 이사는 “개인 사용자용 윈도우7 홈 프리미엄의 경우, 윈도우 비스타 홈 베이직과 홈 프리미엄의 중간 정도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싱글 판매의 경우 전세계 공급가격이 똑같지만, 라이선스 단위 판매의 경우 국내 유통 과정에서 사정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가장 많은 이용자가 쓰고 있는 윈도우XP의 경우 2010년말까지만 공식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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