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시국선언에 참여합니다. 저같은 민초가 시국선언을 할 만큼 나라꼴이 급속히 독재 시절로 퇴행하는 모습입니다.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블로거 시국선언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의사 표현 행위입니다. 참여자 명단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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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경까지 이를 줄은 몰랐다. 적어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섰을 때, ‘민주’란 말을 다시 구호로 내걸 일은 없으리라 믿었다. 어리석었다. 너무 빨리 승리를 예감했던 게다. 지금은 진심으로 민주주의 회복을 외칠 때다. 정치적 선동도, 습관화된 구호도 아니다. 그만큼 대한민국 세상은 목마르게 민주를 되찾고 싶어한다. 길거리든, 웹이든.

길거리는 평화와 여유의 웃음소리 대신 절박하고 핏발 서린 분노의 함성만이 가득하다. 사회적 약자들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쳤던 서민대통령은 비열한 정치보복에 내몰려 삶을 스스로 마감했고, 국민을 섬기겠다고 약조한 개발대통령은 국민을 외면하고 찍어누르는 불한당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 모습을 되비쳐볼 줄 모르는 정치 모략꾼 습속은 2009년 대한민국을 야바위판으로 만들어버렸다.

웹은 더 이상 10년 전 그 웹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눈이 감시하고 처벌하는 파놉티콘으로 전락했다. 비판 목소리는 차단하고, 명비어천가만 난무하는 세상을 요구한다. 왜곡과 개입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자율과 개방은 폐기되고 있다.

나는 이명박 정부에 요구한다.

국민의 목소리에 겸허히 귀를 기울여라.
피로와 위험을 무릅쓰고 황량한 길거리에서 애써 외치는 그 민심을 들여다보라.
들불처럼 번지는 지식인과 학생, 나아가 이 땅의 모든 양심 민초들의 개탄을 가슴에 새기고 힘써 어루만져라.
그리하여 민주와 자율, 성숙과 활기가 넘쳐나는 세상을 돌려달라.

지금 귀 막고 피하려는 건 스쳐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다. 이 땅의 억울한 희생과 무차별 억압을 밟고 마침내 일어선 성난 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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