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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는 사라지고, 네이트는 새로워졌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2월28일, 기존 엠파스와 네이트닷컴을 통합한 새 검색포털 ‘네이트‘ 를 공개했다. 이로써 지난 2006년 10월 SK컴즈가 엠파스, 코난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2년4개월여만에 통합 법인은 조직 뿐 아니라 웹사이트까지 온전히 한몸이 됐다. 1999년 9월 첫선을 보인 이래 ‘자연어검색’ 등 새로운 검색 기술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누리꾼의 사랑을 받았던 검색포털 엠파스도 이로써 검색 역사에만 남게 됐다.

새단장한 네이트는 SK컴즈 주요 웹서비스를 한데 모으고 연결했다. 엠파스와 코난테크놀로지 검색 기술에 싸이월드와 네이트온 메신저를 연동했고, 새로운 검색 서비스도 선보였다. ‘얼굴’은 2단 구조로 깔끔하고 시원하게 바뀌었고, 이용자 확인 과정도 깐깐해졌다.

■ 똑똑해진 이미지·동영상 검색

무엇보다 포털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검색’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특히 동영상과 이미지 검색에서 많은 변화가 눈에 띈다.

동영상 검색은 중복 데이터를 걷어내고 동영상 자체 영상과 음향을 분석해 배경음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예컨대 ‘김연아’를 검색하면 갈라쇼 동영상과 함께 배경음악도 검색해주는 식이다.

이미지 검색에선 기존 검색에서 보기 어려웠던 색다른 기능들이 덧붙었다. ‘색상검색’은 검색 결과에서 똑같은 색상이 들어간 이미지만 골라 보여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박지성’ 사진을 검색한 다음 파란색을 지정하면, 파란색이 들어간 박지성 사진만 따로 뿌려주는 식이다.

크기나 피사체 종류별로 검색하는 기능도 덧붙었다. 큰사이즈·중간사이즈·작은사이즈로 나뉘어 이미지를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피사체도 ‘인물위주’나 ‘배경위주’로 선택해 검색할 수 있다.

실시간 지식검색은 네이트온 메신저와 연동된다. 지금껏 지식 서비스는 답변이 달려 있지 않거나 새로운 질문일 경우 누군가 답변해주기를 기다려야 했지만, 네이트 지식검색은 네이트온 메신저를 이용해 원하는 질문의 답변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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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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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체 검색

■ 차세대 검색 연구소 ‘검색 실험실’검색실험실은 네이트가 앞으로 내놓을 다양한 검색서비스들을 발굴하고 다듬는 창고다. 현재 ▲사진 속 얼굴을 자동 인식해 검색할 수 있는 ‘얼굴사진 검색’ ▲사진 속 사물의 모양을 인식해 찾고자 하는 형태의 사물을 검색하는 ‘모양인식 검색’ ▲동영상 음향을 분석해 연관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동영상을 찾아주는 ‘배경음악 인식 검색’ ▲입력한 검색어가 포함된 문맥과 의미를 분석해 보다 똑똑한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시맨틱 검색’ ▲사진을 찍은 시점을 판독해 특정 기간 내 이미지만 찾아주는 ‘기간별 이미지 검색’ 등이 실험대에 올라와 있다.포털 가운데는 네이버가 ‘네이버 랩‘을 통해 실험 단계에 있는 새로운 기능들을 이용자들에게 미리 공개하고 있다.

주형철 SK컴즈 사장은 “새 네이트에 도입된 멀티미디어 검색을 시작으로 검색 실험실의 시맨틱 검색, 그리고 현재 준비 중인 모바일 검색까지 다양한 기술 중심 검색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만들겠다”며 “이는 새로운 검색 시장의 창출은 물론 향후 글로벌 경쟁을 위해서도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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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연구소

■ 시원한 2단 구성, 널찍한 검색창새 로 선보인 네이트는 시원하고 간결한 느낌을 주도록 기존 3단 레이아웃을 2단 구조로 바꿨다. SK컴즈쪽은 “2단 구조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인 간결함을 반영한 것은 물론, 오픈 이후 지속적으로 적용 예정인 신규 서비스 구성에도 보다 신축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정보 창구라는 포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포털 가운데는 네이버가 올해 들어 주요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기존 3단 대신 2단 레이아웃을 적용한 바 있다. 다음이나 파란, 야후 등은 지금까지 3단 레이아웃을 유지하고 있다.

한명수 SK컴즈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는 “지난해 여름부터 수차례 실시한 사용자 심층면접(FGI) 결과를 토대로 사용성 및 가독성 확보에 가장 큰 중점을 뒀다”고 개편 방향을 설명했다.

■ 뉴스, “배열은 스마트하게, 덧글은 깐깐하게”

뉴스 서비스는 편집자 개입을 최소화하는 대신 연관 뉴스를 자동으로 분석해 묶어주는 ‘지능형 뉴스 시스템’을 중심으로 개편됐다. 언론사가 기사 속에서 다룬 주요 키워드를 추출한 뒤 키워드 중복도, 다른 기사와의 연관도 등을 분석해 연관 기사끼리 자동으로 묶어 뿌려주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언론사 기사를 한데 모아 볼 수 있어 편리하다. 이 경우 연관성 분석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뉴스 덧글에는 ‘완전 실명제’가 도입됐다. 로그인해 뉴스에 덧글로 의견을 남기려면, 이용자 실명이 노출되는 방식이다. 실명 확인 과정은 거치되 덧글에는 아이디나 필명이 노출되는 제한적 본인확인제에서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SK컴즈쪽은 이같은 덧글 완전 실명제 등을 통해 보다 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이용자가 지정한 관심 키워드별로 최신 뉴스를 제공하는 ‘뉴스포켓’ 서비스로 개인 맞춤형 뉴스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SK컴즈 내 주요 서비스들과 연결고리를 강화한 것도 개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어느 서비스에서든 한 번만 로그인하면 네이트·네이트온·싸이월드에 한꺼번에 로그인된다. 네이트에 로그인하면 네이트온에 로그인하지 않고도 포털 메인화면에서 메신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네이트와 싸이월드간 뉴스 덧글도 통합된다.

주형철 대표는 “새 네이트는 혁신을 통한 새로운 시도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다양성 추구로 요약할 수 있다”며 “DB와 편집 노하우를 중심으로 한 검색 서비스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 중심의 검색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덧글 완전실명제

■ 개편안 사전 유출, 베끼기 의혹 등 산통도

하지만 통합 네이트 출범 과정에는 진통도 적잖았다. 새 네이트가 공식 선보이기 10여일 전부터 예상 개편 화면이 인터넷에 유출돼 SK컴즈쪽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일부 누리꾼은 이 화면을 근거로 일부 누리꾼은 2단 레이아웃과 배너광고 위치, 검색창이나 로그인 박스 위치 등을 예로 들며 ‘네이버 베끼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한 블로거에 의해 ‘주요 포털들이 광고주를 배려해 배너광고 크기를 통일하기로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개편된 네이버와 네이트 메인화면 중앙 가로배너는 595×100픽셀, 오른쪽 사이드바 배너는 280×150픽셀로 크기가 똑같다는 점에서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이버 광고

통합 네이트 광고

합병 이후 SK컴즈는 통합 네이트를 내놓기까지 적잖은 산고를 겪었다. 합병 이후 보여줬던 실적은 기대를 밑돌았고, 3개 도메인으로 분리된 서비스들은 좀체 친화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엠파스와 이글루스가 각각 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서비스간 ‘선택과 집중’에도 부족한 인상이었다. 네이버와 다음 등 선두주자들도 아직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제 막 수술대를 내려온 통합 네이트가 지금까지의 산통을 이겨내고 건강한 결실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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