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가 공개한 포스트잇 대체 SW, ‘리스트잇’
3M이 1968년 처음 내놓은 ‘포스트잇’은 제품 브랜드명을 넘어 ‘손쉽게 붙였다 떼는 메모지’를 가리키는 보통명사처럼 쓰인다. 40년이 넘도록 굳건한 1위를 지켜온 이 포스트잇의 아성에 미국 MIT와 영국 사우스햄프턴대학이 힘을 합쳐 도전장을 던졌다. 종이 메모지 방식의 포스트잇을 대체할 새로운 PC용 SW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유럽지역 연구개발 소식들을 모아 전달하는 <알파갈릴레오>는 이같은 내용을 2월12일(영국 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랩(CSAIL)과 사우스햄프턴대 컴퓨터과학부(ECS)가 공동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가볍고 쓰기 편한 PC용 메모SW를 개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연구팀은 우선, 사람들이 PC용 SW보다 종이 메모지를 선호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사우스햄프턴대 ECS팀을 이끄는 맥슈래펠 박사가 내놓은 분석은 이렇다. “우리는 그저 ‘맥스와 화요일 5시 미팅’이라고 재빨리 메모지에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똑같은 일을 PC에서 하려면 프로그램을 열고, 양식을 채우고, 달력에서 날짜를 선택하는 걸 뜻한다.” 요컨대 종이 메모지에 기록하면 간단할 것을, 굳이 프로그램을 열고 내비게이션 메뉴를 이용하려 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연구팀이 새로운 메모지 SW에서 특히 신경쓰는 기능도 이것이다. 종이에 쓰듯 간단히 기록하고, 쉽게 꺼내볼 수 있어야 사람들이 이용할 것이란 생각에서다.
첫 연구 결실도 맺었다. ‘리스트잇‘(list.it). ‘Latitudinal Information Scrap Trapper that Indexes Things’의 약자로, 풀이하자면 ‘할일 목록을 정리하는 자유로운 정보 스크랩 도구’쯤 되겠다.
리스트잇은 2가지 기능을 극대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 첫째, 붙이는 메모지처럼 쉽게 기록할 수 있을 것. 둘째, 이용자들이 메모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할 것.
흥미로운 점은, 리스트잇은 독립 실행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파이어폭스 확장기능으로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파이어폭스 이용자만 리스트잇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윈도우와 리눅스, 맥OS X에서 이용 가능하다.
파이어폭스를 실행하고 리스트잇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용자 등록을 거치면,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주소를 e메일로 보내준다. ‘listit.xpi’ 파일을 파이어폭스 확장기능으로 설치하면 이용 준비는 끝난다.
확장기능을 설치하면 파이어폭스 아랫쪽 상태표시줄에 포스트잇 모양의 노란 아이콘이 뜬다. 아이콘을 누르면 메모 입력창이 팝업 형태로 떠서 곧바로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저장해둔 메모는 파이어폭스 사이드바 형태로 열어보면 된다. 파이어폭스 메뉴에서 ‘보기→탐색창→listit’을 선택하면 왼쪽 사이드바에 리스트잇 메인 화면이 뜬다. PC 뿐 아니라 리스트잇 서버에도 메모가 함께 저장되며, 동기화 기능을 제공하므로 어떤 PC에서든 메모를 꺼내 확인할 수 있다. 한글도 무리 없이 지원한다.
리스트잇은 웹서핑을 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나 생각들을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기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리스트잇이 포스트잇의 오랜 철옹성을 단숨에 무너뜨리리라 장담하긴 이르다. 웹과 종이의 장단점은 엄연히 존재하며, 오랫동안 지켜온 메모 습관이 디지털 시대라고 금세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니까. 그럼에도 온라인에 머무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난 요즘 생활들을 고려하면, 리스트잇같은 도구가 유용한 ‘보조기억장치’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비스타 메모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도 있었군요. ^^
[Reply]
asadal Reply:
2월 17th, 2009 at 오후 4:51
써보니 꽤 편리하긴 한데, 파이어폭스 사이드바에 다른 확장기능을 띄워 사용하고 계신 분들에겐 활용도가 떨어질 수도 있겠네요. :)
[Reply]
올블로그메일로 왔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
그런데, 다른 메모와 뭐가 다른지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냥 사이드화면방식이라면, 윈도용 프로그램중에 커서를 화면 오른쪽 끝으로 움직이면 자동으로 메모장이 나오는 것도 있어요.
[Reply]
asadal Reply:
2월 21st, 2009 at 오전 10:58
연구팀은 혁신적인 기능보다는 종이 포스트잇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메모 습관과 행태 등을 꼼꼼히 연구한 모양입니다. 그 결과 이용자들의 습관에 가장 들어맞는 형태로 구현한 게 리스트잇이라는 설명인데요. 아직은 시제품 형태이니 앞으로 편의성 증대를 위한 기능들이 더 보강될 전망입니다. :)
[Reply]
[올블로그 티페이퍼] 올블로그 티페이퍼... 49,765 명에게 발송된 올블로그 티페이퍼 제 52 호에 이 글이 실렸답니다.^^; 확인해보러 가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