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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公移山] 우공이 산을 옮긴다

모놀로그에 가까운 블로그인지라 어지간한 떡밥은 안 무는 편인데, 이번엔 제대로 걸렸다. CCL 전도사이신 게스후님이 아예 입 안에 밀어넣어주셨으니, 안 삼킬 수 없는 처지.

다행이랄까. 이번엔 면피하기 쉬운 주제다. 마침 이 블로그 문패가 사자성어 아니던가.

愚公移山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目的)을 달성(達成)할 수 있다는 뜻. (자료 : 다음 한자사전)

나는 우공이 되고 싶었다. 제 머리 찧어 불꽃을 토하고 이내 스러지는 성냥이 아닌, 천천히 타오르며 어둠을 밀어내는 촛불이 좋았다. 난들 급진적인 열망과 황홀한 꿈이 왜 안 부러웠겠는가. 허나 이젠 알아버렸다.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인 것을. 그 대신 나는 온갖 불편부당을 숨기고 있는 짙은 안개를 조금씩이나마 걷어내고 싶었다. ‘안개의 주식’을 떳떳이 내려놓고 싶었다. 한 움큼씩이라도 천천히.

세밑은 더욱 안갯속이다. 책임이란 칼로 자유를 도륙하는 일이 21세기에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소통과 다양성을 한줌에 쓸어버리려는 대운하가 사이버 공간에도 삽질을 시작하려 한다. 천천히 나아가기에도 버거운 세상이다. 어리석더라도 조금씩 외치고, 보듬고, 다듬고, 꼬집으면 언젠간 바뀌지 않겠나. 내년에도 나는 우공이산하련다.

어리석은 당신이 세상을 바꿉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덧> 이 숙제를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고 믿고 실천하는 이정환군과, 사이버 액션 베이스캠프 사령관이자 벗인 조아신님에게 넘겨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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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9 @14:19 | #1

    숙제하고 트랙백도 보냈는데 안 걸리더라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313.html

    [답글]

  2. 2008-12-29 @22:32 | #2

    그야말로 모토와 삶, 그리고 블로그 문패가 삼위일체시군요.
    또 그런 면에서, 우공이산은 한해의 지향보다 평생의 지향이 옳을 성 싶습니다.
    저는 내년 부동여산을 택했는데, 어찌 보면 저와 반대의 입장이신듯도 합니다만.. ^^;;;;

    2009년, 뜻하는 바를 이루는 의미있는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답글]

  3. 2008-12-29 @22:33 | #3

    트랙백이 안갔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http://inuit.co.kr/1596)

    [답글]

  4. 2008-12-29 @23:08 | #4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Inuit님.
    내년엔 제가 한 삽씩 Inuit님을 옮겨야 할 듯. :)
    저도 엮인글 드렸습니다.

    [답글]

  5. 2008-12-29 @23:12 | #5

    더 이상 ‘삽’은 두렵습니다.
    제발 삽만큼은 쓰지 않으셨으면.. ^^;;;
    트랙백 고맙습니다. ^^

    [답글]

  6. 2008-12-30 @9:03 | #6

    저와 마찬가지로 블로그명이 사자성어시군요. 끝없이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빛납니다. ^^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답글]

  7. 2008-12-30 @9:43 | #7

    멋진 사자성어..
    지난 초여름 열었던 서화전시회 때 출품된
    우공이산 트랙백으로 보냈어요.
    신영복 선생님 손길이 담긴 작품이죠.

    (어 왜 안뜰까요 히히)
    http://calli2008.tistory.com/24

    글구 제 숙제도…
    http://episode.or.kr/amy/429

    [답글]

  8. 2008-12-30 @10:56 | #8

    좋은 이벤트를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격물치지님. 저도 종종 들르겠습니다. :)

    [답글]

  9. 2008-12-30 @11:00 | #9

    amy님, 저도 신영복 선생님 작품 봤는데, 함부로 대문에 걸 수 없어 입맛만 다셨다는… :)
    트랙백 날렸어요~ 근데, 언제 만날까나 (” )( ”)

    [답글]

  10. 2008-12-31 @21:12 | #10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이디를 ‘우공이산’으로 하려다가 아사달님이 쓰고 있어서 ‘노공이산’으로 바꾸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멋지구요..

    새해에도 건강과 기쁨 가득하고 소원 성취하길 바랍니다.

    [답글]

  11. 2009-01-01 @1:49 | #11

    ‘민주주의2.0′의 ‘우공이산’은 저는 아닙니다. 다른 분이 필명으로 쓰고 계셨나봅니다. 어쨌거나 노공이산님도 ‘우공이산’하고팠던 건 분명해보이네요. 나우리님도 2009년 복 듬뿍 받으세요~~^^

    [답글]

  12. 2009-01-02 @13:10 | #12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짓고 난 후 나눠 주세요~
    올 한해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답글]

  13. 2009-01-02 @13:32 | #13

    감사합니다, 사계절산타 님.
    올해도 주변에 선물 마구마구 뿌려주세요~ 새해 복 듬뿍 받으시구요~~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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