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임정현 씨가 연주한 캐논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5250만명이 시청하고 감탄했다. 이 동영상에는 덧글만 23만3700여개가 달렸다. 올해 4월 올라온, 잠 자는 아기를 술 취한 노숙자처럼 보여주는 코믹 동영상 ‘술 취한 척 하기‘는 토종 동영상으로는 처음으로 10만 조회수를 돌파했고, 12살 꼬마 정성하 군은 1분52초짜리 기타연주 동영상 하나로 일약 ‘기타신동’으로 떠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유튜브를 통해 유명세를 떨쳤다는 것. 유튜브가 세계로 접속하는 관문인 동시에 재능 있는 스타를 발굴하는 경연장임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유튜브 한국 사이트가 출범 300일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유튜브는 새로운 온라인 클래식 스타 발굴 프로젝트를 전세계 동시에 발표했다.

80명 규모 오케스트라 결성, 카네기 홀에서 실제 연주회 추진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한마디로 유튜브를 매개로 설립하는 ‘온라인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이다.

재미있는 실험이다. 이를테면 유튜브로 단발성(프로젝트성)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집하는 이벤트다. 단발성이라고는 하나, 참여 업체나 지원 규모가 만만찮다.

참여 단체의 면면부터가 화려하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이 오케스트라 설립을 위한 심사를 맡았다. 카네기 홀은 연주회장을 내줬다. 국내에선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크레디아가 참여하고 아모레퍼시픽이 후원을 맡았다.

음악 거장들도 속속 동참하고 나섰다. 작곡가 탄둔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4분30초 분량의 ‘인터넷 심포니 에로이카’를 특별 작곡했다. 탄둔은 영화 <와호장룡>과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음악감독을 맡았던 저명한 작곡가다.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맡는다. 첼리스트 장한나, 피아니스트 임동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클래식 음악인과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탤런트 이지아 씨 등은 행사 참가를 독려하는 동영상 메시지를 함께 제작했다.

평소 악기 연주에 재능 있다고 느꼈다면, 지금이 카네기 홀에 설 기회다. 먼저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웹사이트로 접속해 자신이 쓸 악기를 고른다. 탄둔이 지휘하는 동영상을 참고로 ‘인터넷 심포니 에로이카’ 악기 부분을 직접 연주한 뒤, 해당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 된다. 자유곡을 선택해 연주해 올려도 된다.

응모 기간은 1월28일까지다. 응모작들을 대상으로 서울시립교양악단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이 2월 한 달간 심사하고, 유튜브 이용자 투표를 거쳐 3월2일 최종 합격자 80명을 발표한다. 최종 선발된 연주자들은 4월15일 뉴욕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유튜브쪽은 이 밖에도 가장 창의적인 연주 비디오를 특별 선발 형태로 골라 솔로로 카네기홀에서 공연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유튜브에서 이용자가 올린 동영상을 하나로 ‘매시업’해 온라인상에서 비디오 오케스트라도 만들 계획이다.

유튜브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매니저인 박현욱 상무는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를 통해 유튜브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클래식 음악을 확산하고,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해 세계적 무대에서 협연할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며 “전세계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협업하고 하나되며, 유튜브란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해 사람들이 음악을 통한 새로운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행사 개최 배경을 밝혔다.

한국식 상품 앞세워 성장폭 확대

이 날 구글코리아는 유튜브 한국 사이트 출범 300일을 맞아 그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계획을 소개하는 자리를 함께 마련했다.

유튜브 한국 사이트는 출범 10개월여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1월23일 출범 당시 다음 디렉터리 기준으로 5500만 페이지뷰(PV)를 보였던 유튜브 한국 사이트의 성장곡선은 최근 4주간 1억2천만 PV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유튜브쪽은 성장 비결로 한국 이용자에 맞는 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제휴와 홍보 마케팅을 확대한 것을 꼽았다.

전세계 동영상이 한곳에 모이는 만큼,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기능이 우선 눈에 띈다. 간단한 조작으로 다국어 자막을 손쉽게 입힐 수 있는 ‘자막’ 기능은 국내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자동번역’ 기능은 다양한 언어권의 동영상을 모국어만으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컨대 ‘car’를 검색창에 넣고 ‘내 언어로 검색’을 선택하면 ‘자동차’로 바꿔 검색해주는 식이다. 말풍선이나 특수 효과를 넣을 수 있는 기능도 동영상 시청의 재미를 더하는 인기 메뉴다.

관리자용 통계 프로그램인 ‘유튜브 인사이트’도 유용하다. 자신이 올린 동영상을 누가,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전체 동영상 중 어떤 부분을 많이 봤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용자 성향과 선호도를 파악하면 동영상 제작 수위와 주요 고객층을 결정하는 데 지표가 된다.

제휴사들이 저작권을 보호하고 수익도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도 올해 하반기 본격 선보였다. ‘비디오ID’ 기능을 활용해 저작자가 유튜브에 올라온 불법 동영상을 파악·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적발된 불법 동영상은 저작권자가 ▲삭제하거나 ▲그대로 두고 이용자 성향을 추적하거나 ▲광고를 붙여서 수익을 유튜브와 나눠갖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촘촘한 그물망 시스템으로 불법 동영상을 적발하되, 무조건 지우기보다는 이를 통해 수익을 내도록 유도하는 셈이다.

박현욱 상무는 “불법 복사한 동영상도 20초 정도만 일치하면 시스템에서 자동 잡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며 “JYP엔터테인먼트 등 10여곳이 비디오ID를 도입해 실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튜브쪽은 ▲한국 이용자 입맛에 맞는 새로운 동영상 상품을 개발하고 ▲비디오ID처럼 이용자나 제휴사, 광고주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확대하며 ▲전세계 규모의 프로그램을 한국 사이트로 확산하고 ▲국내 커뮤니티 중심의 풀뿌리 마케팅을 확대하며 ▲국내 전문가급 동영상 컨텐트를 더욱 확보하겠다는 2009년도 5가지 목표를 밝혔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은 “유튜브 한국 사이트는 출범 300일만에 한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동영상 서비스로 인정받았고 파트너십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해졌다”며 “동영상 플랫폼 뿐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영역에서 활용되는 광범위한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자리잡았다”고 그 동안의 성과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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