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i

국내 이용자에겐 낯설 지 모르지만, 오키시스템은 자체 프린터 엔진을 가진 몇 안 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통신·프린터·반도체 등 3개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15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기업이다. 얼마 전 반도체 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프린터와 통신부문 비중이 더욱 커졌다. ‘도트 시절’부터 프린터를 만들었으니, 프린터 생산 역사만도 20년이 넘는다.

전세계 120개국을 대상으로 프린터를 판매하고 있지만, 한국과는 늦게 인연을 맺었다. 2005년 10월 한국오키시스템즈를 설립하고 영업을 시작했으니 이제 갓 세살배기다. 지금껏 주로 그래픽 디자인 전문업체들을 위한 기업용 프린터를 앞세워 영업을 해 왔다. 일반 이용자들에게 ‘오키’ 브랜드가 낯설게 들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오키가 일반 이용자들까지 영업 대상을 확대할 모양새다. 흑백 3종, 컬러 5종 등 8종류의 프린터 신제품을 10월15일 공개하며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 의지를 불태웠다.

오키가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은 이른바 ‘HD 프린터’다. 인쇄 과정에서 품질과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자체 기술을 적용해 HD급 인쇄품질을 제공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오키 프린터는 레이저 대신 LED 헤더를 쓴다. 오키쪽 설명에 따르면, LED 헤더는 레이저 방식보다 피사체와 광원의 거리가 짧아 세밀한 부분까지 고화질로 묘사할 수 있는데다 제품 크기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ED는 전력 소모량도 적고 수명도 반영구적이다. 여기에 기존 8미크론보다 작은 5~6미크론의 미립자 토너를 써서 인쇄 품질을 높였다.

이번 신제품들도 오키 독자 기술인 LED방식을 적용했다. ‘오키 B410d’와 ‘B410dn’, ‘B430d’는 일반 이용자들을 겨냥한 보급형 흑백 프린터다. 세 제품 모두 단순한 디자인(Simple), 견고성(Solid), 편리함(Smart) 등 ‘3S’ 디자인을 적용하고, 양면 프린트 장치를 기본 장착했다. 인쇄속도는 28ppm이며, 화질은 1200×1200dpi다. 첫 장 출력속도가 5.5초로 빠른 것이 장점이다.

컬러 프린터 신제품 5종은 소규모 그룹부터 중대형 사무실까지 다양한 환경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소규모 팀원끼리 이용하기 적당한 ‘C3600n’, 흑백을 주로 쓰면서 컬러 인쇄도 필요한 중소 사무실을 위한 ‘C5650′, 컬러 출력이 많은 사무실에서도 무리가 없는 ‘C5750′과 ‘C5950′ 등이다. 대규모 사무실을 겨냥해 새로 내놓은 ‘C710′은 컬러 30ppm, 흑백 32ppm으로 속도가 빠르고 다양한 크기의 용지를 쓸 수 있는 기업용 제품이다.

이들 모두 PCL과 PS 방식을 모두 지원하며, 55~203g/㎡까지 다양한 두께의 용지를 쓸 수 있다. 토너와 드럼을 분리해 토너가 떨어져도 드럼까지 갈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다.

유동준 한국오키시스템즈 대표는 “지금껏 오키가 한국에선 그래픽 분야와 같은 특화 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했지만,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가능한 모든 범위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채널 지원을 강화하고 대기업 제휴를 통해 매출을 올리며, 제품 가격도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영업 전략을 밝혔다. 또한 “신제품 8종을 포함해 모두 19개 모델을 갖춰 전 업종을 대응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며 “공공 조달시장도 올해 본격 공략하는 등 국내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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