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운전자라면 내비게이션 하나쯤은 필수품으로 달고 다니는 세상입니다. 기능도 점점 진화하고 있죠. 길안내는 기본이고, 교통상황이나 주변 맛집도 알려줍니다. 블루투스를 장착해 주유소에서 지도나 주변 시설물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의 내비게이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바로 이렇답니다.

routefinder

1920년대 영국에서 운전자를 위해 내놓은 ‘내비게이션’이라고 합니다. 꽤나 고풍스러운 모습입니다. 정식 명칭은 ‘루트파인더’(Routefinder). 우리말로 옮기면 ‘길잡이’쯤 되겠군요.

제품은 본체와 지도로 나뉘어 있습니다. 목적지에 맞는 지도를 본체에 끼운 다음 손목에 차면 여행 준비는 끝납니다. 지도에 달린 나무 손잡이를 돌리면서 경로를 탐색하면 됩니다. 지도에는 주행거리와 목적지가 표시돼 있습니다.

물론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빌려줄 수 있는 수량이 한정돼 있으니, 먼저 대여하는 사람이 임자겠죠. 도중에 목적지가 바뀌어도 내비게이션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물론 경로를 벗어날 때 경고하거나 교통 상황을 알려주는 기능은 꿈도 못 꾸겠죠.

사실 그리 실용적인 제품은 아닌 듯합니다. 운전중에 수시로 지도를 ‘스크롤’하며 확인하려면 시간만 더 걸리는 데다, 주의력이 흐트러져 사고가 날 확률도 높아질 테니까요.

1920년대라면 교통량이나 자동차 보급대수 면에서 지금과는 비교조차 못할 수준이었겠죠. 첨단 기술에 올라타고 앞만 보고 돌진하는 요즘, 이런 단순함에 의지해 쉬엄쉬엄 목적지를 찾아가던 시절의 여유로움을 배워보면 어떨까요.

이 제품은 런던 대영도서관에 전시된 ‘기발한 발명품 컬렉션’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via Anan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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