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 대표

누리엔소프트웨어는 2004년 5월 구준회(40) 대표와 김태훈(30) 이사가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구준회 대표는 미국 코넬대에서 건축학사 학위를,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에서 건축학과 도시계획으로 석사 학위를 얻었다. 게임솔루션 전문업체 업스트림네트워크를 창업하고 기업 컨설팅 업무를 거쳐 2004년 5월, 코넬대 후배인 김태훈 이사와 함께 누리엔소프트웨어를 창업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책상물림처럼 보이겠지만, 그 또한 벤처 초기의 혹독한 시련을 피해가진 못했다. 누리엔 정식서비스 출시 간담회에서 구준회 대표는 “회사의 현재 모습을 보고 쉽게 성장한 기업이라 생각할 지 모르지만, 우리도 초기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전형적인 벤처기업”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런 점에서 서비스와 기업가치 모두를 인정받은 누리엔소프트웨어의 현재 모습은 일찌감치 성공 신화를 예감케 한다. 누리엔 정식서비스 출시에 대한 구준회 대표의 소감을 지면을 빌어 전달한다. 두 공동대표와 직원들의 땀과 노력을 조금이나마 엿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오늘 누리엔 정식서비스를 선보이게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하지만 성공을 거둔 이후가 아니라 시작하는 자리에서 갖는 간담회라 부담이 큽니다. 저희도 지난 3년간 처음부터 단계적으로 밟아왔습니다. 새롭고 혁신적인 것, 우리가 잘 할 수 있고 즐기는 것을 하자는 단순한 생각과 포부로 시작했습니다. 3년전, 온라인게임과 당시 유행하던 웹2.0 트렌드를 결합한 새로운 SNS 모델을 처음 구상했을 때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고, 누구도 격려하지 않았습니다. 믿음과 의지로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모든 벤처기업들이 그러하듯, 자금 부족이란 현실은 우리에게도 굉장히 큰 짐이었습니다. 퍼블리셔를 찾아가 우리의 비전과 제품을 소개해도 아직 퍼블리싱할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국내 벤처캐피털이나 은행을 찾아가 투자와 대출을 요구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매출도 없고 확실한 담보 가치도 없는 회사라며 모두들 거절했죠. 매달 25일 월급날이 다가올 때마다 압박과 공포가 덮쳤습니다. 그래도 직원의 사기 저하나 신뢰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겨우겨우 이끌어왔습니다.

국내에선 정말 할 수 있는 걸 다 했고, 물어볼 수 있는 사람에겐 다 물어봤습니다. 이후 해외로 눈을 돌렸어요. 그 때 생각도 못했던 뜻밖의 반응을 얻었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그 동안의 꿈과 노력, 가치를 인정해준 것입니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저도 처음엔 크고 먼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2~3개월 앞밖에 못 보고 달려가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는 정식 서비스 출시일인 오늘을 바라보고 달려왔습니다. 다음 목표는 중국시장 런칭입니다. 올해 안에 꼭 중국 시장에 누리엔 서비스를 선보이겠습니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달려갈 것입니다.

우리를 믿고 투자하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를 믿고 끝까지 따라와준 모든 직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이제 막 걸음을 뗀 아기입니다. 지금의 모습을 보고 ‘너는 왜 뛰지도 못하느냐’고 질책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는 곧 걷고 있을 것이고, 뛰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분의 관심과 칭찬, 격려와 꾸지람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더 높고 멀리 뛸 수 있는 성숙한 법인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국내 벤처업계 현실이 그리 좋지 않다고들 합니다만, 기술력이 좋고 해외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벤처는 여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누리엔소프트웨어가 좋은 모델이 돼, 건강한 국내 벤처가 성공에 이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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