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차세대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개방’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주요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개해, 협력업체들이 자신들의 서비스에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를 손쉽게 접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었다. “윈도우 라이브 컴포넌트 출시와 더불어 생태계 구성을 위한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며, 온라인 광고나 가입자 기반의 유료화, 하드웨어 판매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탄생할 것”이라고 유재성 한국MS 사장은 당시 장담했다.

한국MS가 차세대 윈도우 라이브가 꺼내들었던 ‘오픈API’ 전략에 대한 중간성적표를 6월18일 공개했다. 국내에서 윈도우 라이브 AP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확대할 것인지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윈도우 라이브 플랫폼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

한국MS는 윈도우 라이브 API를 개방한 지 7개월만에 국내에서 50여곳의 ‘우군’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35곳은 이미 윈도우 라이브 API를 자사 서비스에 접목해 쓰고 있다. “나머지 14곳 업체들도 1~2개월 안에 윈도우 라이브 API를 결합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국MS쪽은 말했다.

윈도우 라이브가 추진하는 ‘오픈API’ 정책 중심축에는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가 자리잡고 있다. MS가 공개한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 API는 네 가지다.

1. IM This(메신저 보내기)

온라인에서 글을 읽다가 관심 내용을 즉석에서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 친구에게 메시지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다. 국내에선 주요 언론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인터넷한겨레에서 관심 기사 옆에 달린 ‘MSN’ 아이콘을 누르면 메신저 친구 목록이 뜨고, 원하는 친구에게 기사 내용을 메신저로 전송하는 식이다. 조선닷컴, 한겨레 등 15곳 제휴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4개 제휴사도 곧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IM This

메신저 보내기

2. IM Alert(메신저 알림)

카페나 블로그, e쇼핑몰 등에서 특정 컨텐트가 업데이트됐을 때 이를 메신저로 즉시 알려주는 서비스다. 다음 카페, 옥션, 엠파스 실시간 지식 등 15곳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8곳에서 서비스 도입을 진행중이다.

IM Alert

메신저 알림

3. IM Me(메신저로 대화하기)

웹사이트에서 바로 메신저 대화창을 띄워 메신저 주인과 실시간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블로그에서 특히 인기다. 티스토리와 조인스 블로그가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에서도 소스코드만 복사하면 간단히 메신저 대화창이나 아이콘을 붙여놓을 수 있다.

IM Me

메신저로 대화하기

4. IM Library(메신저 라이브러리)

가장 최근에 공개된 API로, 메신저 친구 목록과 채팅창을 웹사이트에 심어두고, 웹사이트 서비스를 공유하면서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컨대 인기 동영상을 함께 보며 하단 채팅창으로 메신저 친구와 즉석에서 동영상 내용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식이다. 미국에선 동영상 사이트 중심으로 메신저 라이브러리 관련 제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도입 사례가 없다.

IM Library

메신저 라이브러리

올 하반기께 새로 공개될 API에 대한 관심도 크다. ‘What’s New API’가 대표적이다. 쉽게 말하면 개인 사이트 통합관리 API라 하겠다. 다음 카페, 싸이월드 미니홈피, 네이버 블로그 등 여러 사이트를 중복 소유하고 있는 이용자들이 자기 웹사이트에 새로운 컨텐트가 올라왔을 때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정근욱 한국MS 이사는 “What’s New API를 도입하면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가 개인 사이트 접속 허브(관문)가 되는 셈”이라며 “7·8월께 구체적인 서비스 가이드라인과 함께 향후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휴사 확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조짐이다. 현재 50여곳에 이르는 국내 API 제휴사들을 1년 뒤 100여곳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우수 카페 100여곳과 티스토리 등에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 API를 도입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용자 반응을 살핀 뒤 하반기께 다음 블로그와 신지식, 뉴스와 전체 카페 등으로 API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한국MS는 협력사들이 윈도우 라이브 API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서비스 혁신성과 참신성 등을 기준으로 2~3개 우수 API 제휴사들을 선정해 내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예정인 ‘MIX 09’에 초청할 예정이다. 기존 API 개선사항을 공유하고 교육 기회도 제공할 것이라고 한국MS쪽은 소개했다.

이런 MS의 오픈API 전략은 오는 11월께 공식 선보일 ‘윈도우 라이브 웨이브3′(가칭)에서 보다 선명해질 모양새다. 2005년 첫선을 보인 1세대 윈도우 라이브와 지난해 11월 공개된 ‘차세대 윈도우 라이브’를 잇는 3세대 서비스다.

유재성 한국MS 사장은 “차세대 윈도우 라이브가 ‘소프트웨어+서비스’ 전략의 토대를 굳히는 단계라면, 웨이브3은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이 드러내는 단계가 될 것”이라며 “소통과 상생, 공유 차원에서 오픈API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이용자와 제휴사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MS의 움직임 바탕에는 자사 서비스로만 도배한 닫힌 웹서비스로는 지금의 인터넷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MS=닫힌 성채’란 등식에 익숙한 이용자로선 격세지감을 느낄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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