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IT를 공평히 누리는 것이죠”
“모든 사람들은 취향이나 능력에 관계 없이 효과적으로 IT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는 일. 이를 위해 이용성과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는 일.”
로버트 싱클레어 마이크로소프트(MS) 접근성사업본부장은 ‘접근성’(Accessibility)이란 낯선 단어를 이렇게 풀어 설명했다. 싱클레어 본부장은 MS 본사에서 접근성 관련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임원이자, 그 자신도 15개의 접근성 관련 특허를 출원한 전문가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 주관으로 4월22일 열리는 ‘웹 접근성 세미나’ 기조연설자로 한국을 찾은 싱클레어 본부장을 만나 MS의 ‘접근성’ 관련 노력을 들었다.
UI 자동화 모델 제공, 접근성 향상된 제품 개발 지원
접근성은 IT 분야에서 ‘평등’을 보장받기 위한 필수 요소다. 이를테면 접근성은 PC 제조업체가 앞 못 보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눈 대신 귀나 촉각으로 PC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일이다.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은 PC나 휴대폰 화면 내용을 자동으로 읽어주는 음성출력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약시 이용자를 위해 화면을 확대해주는 돋보기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려면 하드웨어 및 SW 제조사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접근성 확보를 제도화하는 정부의 노력도 빠져선 안 된다.
로버트 싱클레어 마이크로소프트 접근성사업본부장
싱클레어 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재활법 508조’에 의거해 정부에 물품을 조달하는 기업은 반드시 접근성 관련 기능을 설명해야 하며, 정부 또한 접근성이 가장 좋은 물건을 구매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제휴사들과 함께 장애나 기타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평등하게 IT산업의 혜택을 누리도록 보조기술(AT)과 IT의 유기적 통합에 힘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 노력 가운데 하나가 ‘마이크로소프트 이용자 화면 자동화’(UIA, Microsoft User Interface Automation)다. UIA는 싱클레어 본부장이 직접 고안한 접근성 모델이다. 개발자는 UIA 정보를 활용해 접근성이 향상된 제품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
싱클레어 본부장은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비용이 많이 들고 수익이 나지 않으면 도입하려 하지 않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라며 “UIA는 제품 개발과 테스트 기능을 모두 담고 있어, 기업이 낮은 비용으로 접근성이 향상된 양질의 제품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들도 소개했다. 그는 “윈도우 비스타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인식 프로그램, 약시 이용자를 위한 스크린 돋보기, 키보드를 직접 두드릴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한 스크린 키보드 등이 기본으로 내장돼 있다”며 “앞으로는 휴대폰이나 TV 등으로 접근성 확보 노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접근성 랩’ 설립 작업 본격화…”모범 사례 발굴할 것”
MS는 각 나라 170여개 업체와 손잡고 ‘접근성 상호운용 연합’(AIA, Accessibility Interoperatibility Alliance)을 결성·운영 중이다. 싱클레어 본부장은 “AIA를 통해 한국에도 UIA를 무상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A에는 국내 업체도 7곳 포함돼 있다.
국내 협력사인 LG전자는 초컬릿폰 ‘LG-LF1300S’에 시각장애인용 디지털 도서 형식인 ‘데이지’(DAISY) 파일을 음성으로 출력해주는 텍스트-음성 변환(TTS) 기능을 내장했다. LG상남도서관은 2006년부터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열고 ‘LG-LF1300S’를 이용해 주요 장서를 데이지 형식으로 변환해 읽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S는 올해 1월 데이지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오픈XML을 활용해 MS 워드로 작업한 문서를 데이지 형식으로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MS는 얼마 전 KADO와 함께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전문 연구소 ‘접근성 랩’을 국내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및 업계와 협력해 보조공학 기기 제조사들의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고 혁신 기술을 보급하려는 목적에서다. 싱클레어 본부장은 KADO와 ‘접근성 랩’의 일정과 구체적 프로젝트를 이번 방한길에 논의할 예정이다.
싱클레어 본부장은 “실제 모델을 선발해 그가 어떤 접근성 장애를 겪고 어떤 기술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지 스토리 형태로 보여주는 방안을 ‘접근성 랩’의 첫 프로젝트로 구상하고 있다”며 “KADO와 논의해 구체적 모델로 누굴 선발할 지, 어떤 식으로 스토리를 전달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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