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앞둔 IPTV 서비스를 겨냥한 비통신계열 연합군이 국내 처음으로
출범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셀런은 1월22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내외 IPTV 사업에 공동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IPTV 서비스는 통신사업자와 비통신사업자가 뒤섞인 무한경쟁 체제로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KT의 메가TV,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LG데이콤의 myLGtv 등 통신사업자 중심의 서비스만 경쟁하는
모양새였다.

오픈 IPTV 제휴식

개방형 플랫폼 ‘오픈 IPTV’=이번 제휴로 이들 3사는
‘오픈 IPTV'(가칭) 서비스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오픈 IPTV는 다양한 사업자와 컨텐트, 단말기가 장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IPTV 서비스다. “어떤 사업자나 플랫폼, 윈도우나 단말기든 참여할 수 있는 열린 IPTV 생태계”라는 것이 3사의
설명이다.

참여 업체들의 역할도 분담됐다. 다음은 IPTV용 컨텐트 개발과 운영, 신규
비즈니스모델 구축을 맡는다. 한국MS는 IPTV 솔루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마케팅을, 셀런은 해외 시장용 단말기 공급을 책임진다.
단말 플랫폼은 MS의 엑스박스나 TG삼보컴퓨터의 데스크톱, 노트북 등을 통해 확보할 생각이다. 다음은 개방형 컨텐트, 한국MS와 셀런은 개방형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는 그림이다. 다음은 2006~2007년에 KT와 더불어 IPTV 양대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올해 IPTV가 본궤도에 오르고 진정한 디지털 미디어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킬러 컨텐트 생산이 중요해졌다”며 “다음은 단순한 컨텐트 공급에 그치지 않고 IPTV 서비스를
기획·개발·공급하는 새 시장을 열겠다는 책임감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재성 한국MS 사장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전세계 18개국 20개 사업자와 손잡고
IPTV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데 비해, 한국 시장은 늦은 감이 없잖다”면서도 “아쉬움이 큰 만큼 한국의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외 단말기 공급을 맡은 셀런의 김영민 사장은 “IPTV는 신개념 TV 서비스인데, 해외 사례를
보면 기존 TV 형태를 닮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통신망 독립적인 서비스로 IP의 진정한 능력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어떤 서비스를 선보이나=오픈 IPTV는 MS의 IPTV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미디어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MS는 이미 전세계 18개국 20여개 사업자와 함께 ‘미디어룸’ 기반의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AT&T, 독일 도이치텔레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 등이 주요 협력 채널이다. MS는 오픈 IPTV를
이들 ‘글로벌 미디어 허브’와 연계해 컨텐트 교류, 해외 로밍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싱가포르텔레콤과는 이미 협의를
진행중이다.

‘개방’에도 꽤나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단말기나 컨텐트,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에 상관
없이 참여를 원하는 업체라면 손쉽게 오픈 IPTV 울타리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국가간의 경계도 허문다. 동일한 MS
플랫폼을 쓰고 있는 18개국 20개 사업자와 컨텐트, 채널,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서로 공유한다는 구상이다. 다음 카페, 블로그, tv팟 등에
쌓인 700만개의 UCC도 IPTV 속으로 들어온다.

오픈 IPTV 예제화면

◆방송사, 통신망 사업자와의 관계는=IPTV 서비스를 하려면
유·무선 초고속 통신망에 올라타야 한다. 통신망을 보유한 사업자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란 얘기다. 방송사와 컨텐트 제휴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오픈 IPTV 진영은 일단 방송사업자와는 적극적인 제휴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일부 방송사는 단순한 컨텐트 공급자(CP)가 아니라 서비스에 적극 참여해 수익을 나누는 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지상파 사업자와의
플랫폼 제휴와 공동사업 모델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나 하나로텔레콤 같은 통신망 사업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IPTV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설비 기반이 아니라 서비스 기반 경쟁의 틀이 마련돼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는 통신사업자가 망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탓에 제도적으로 푸는 방법만 생각했지만, 통신망 사업자와는 앞으로도 계속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엑스박스360

◆엑스박스, IPTV 컨트롤 타워로=다음, 한국MS, 셀런은
오는 2월 안에 오픈 IPTV 서비스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5월까지 지상파 방송사 및 해외 컨텐트와의 제휴를 마무리한 다음, 7월
안에 실시간 방송이 빠진 ‘pre IPTV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바탕으로 11월 안에 사업권 획득을 마무리한 다음,
12월께 완전한 오픈 IPTV 상용 서비스를 띄운다는 목표다. 신규 합작법인의 3사 지분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MS의 게임기 ‘엑스박스360’도 IPTV와 본격 연동될 전망이다. 한국MS쪽은 “올해
2008 CES에서 BT가 엑스박스360을 활용한 양방향 IPTV 방송을 이미 시연한 바 있다”며 “BT가 상용화에 나서는 올해
하반기께에 맞춰 국내에서도 엑스박스360 기반 IPTV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 요금도 아직은 결정되지 않았다. 오픈 IPTV 진영은 “아직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IPTV 서비스의 전세계 평균 요금이 월 10달러 수준인 만큼, 다른 사업자와 균형을 맞추는 선에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s

  1. 기사 둘 째 줄에 “공동 진출한고 발표했다.”에 오타가 있네요. ‘다’가 빠졌습니다. ^^;

  2. 핑백: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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