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쥬크온-벅스 통합, 배경은
네오위즈가 온라인 음악사업에 본격 진출했다는 소식이 11월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소개됐습니다. 그런데 등장인물이 꽤 많고 관계도 복잡한 모양새입니다. 회사만도 4곳, 서비스명은 2곳이 등장하는데요. ㈜네오위즈, ㈜아인스디지탈, ㈜글로웍스, ㈜벅스 등 4개 회사와 쥬크온, 벅스의 두 서비스가 번갈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관계와 보도 내용의 사실관계 및 의미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촌수부터 따져볼까요. ㈜네오위즈는 지주회사입니다. 옛 네오위즈가 올해 2월 기업분할을 결정하면서 ㈜네오위즈를 지주회사로 두고 ㈜네오위즈게임즈, ㈜네오위즈인터넷, ㈜네오위즈인베스트 등 3개 회사를 독립시킨 데 따른 변화입니다. ㈜아인스디지탈은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전담하는 ㈜네오위즈의 자회사입니다. 14만곡 이상의 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음원유통 사업자이자 ‘쥬크온‘이라는 음악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함께 거론되는 ㈜글로웍스는 ㈜벅스의 모기업입니다. ㈜벅스는 ‘벅스‘란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간의 변화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①㈜아인스디지탈은 ㈜벅스의 온라인 음악사업부문을 500억원에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한다 ②㈜네오위즈와 ㈜글로웍스는 각각 300억원·200억원 규모로 ㈜아인스디지탈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③온라인 음악서비스 ‘쥬크온’과 ‘벅스’를 통합한다. ④통합 후 ㈜네오위즈와 ㈜글로웍스는 각각 ㈜아인스디지털의 1·2대 주주가 된다. 이것이 단순화한 사실관계입니다. (그림 참조)

◆왜 영업양수도 방식인가=이번 계약은 ㈜아인스디지탈과 ㈜벅스간의 거래입니다. ㈜아인스디지탈은 ㈜벅스의 온라인 음악사업부문을 인수하는 것이지, ㈜벅스의 주식(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쪽은 “영업양수도 방식이 ㈜벅스의 부실자산을 제외하고 알짜 사업부문만 인수하는 데 효과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합니다. ㈜벅스에 걸려 있는 소송이나 음원사업자와의 복잡한 관계 등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려는 생각이죠. 그래서 ‘인수합병’과 같은 표현 대신 돈을 지불하고 사업부문을 넘겨받는 ‘영업양수도’를 택한 것입니다.
◆유상증자 배경은=이번 거래로 ㈜아인스디지탈이 ㈜벅스에 지불하는 돈은 500억원입니다. 그런데 ㈜아인스디지탈이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수금액에 해당하는만큼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유상증자에는 ㈜아인스디지털의 모기업인 ㈜네오위즈가 300억원, ㈜벅스의 모기업인 ㈜글로웍스가 200억원 규모로 참여하게 됩니다. 유상증자 이후의 지분은 ㈜네오위즈가 약 40%, ㈜글로웍스가 약 22%로 각각 ㈜아인스디지탈의 1·2대 주주가 됩니다.
◆통합 배경은=쥬크온을 서비스하는 ㈜아인스디지탈은 B2B 대상의 음원유통 사업의 1위 업체입니다. B2C 대상으로는 쥬크온을 서비스하고 있고요. 하지만 쥬크온의 하루 방문자수는 2만9천여명(랭키닷컴 기준)으로 벅스(26만7천여명)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하루 페이지뷰로 따지면 30분의 1 수준으로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B2B엔 강점이 있돼, 일반 소비자 대상의 서비스는 허약한 모양새입니다.
반면, 1800만 회원을 보유한 벅스는 방문자수 기준으로 멜론(29만4천명)에 이어 2위의 온라인 음악서비스입니다. 일반 이용자의 인지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네오위즈는 기업대상 사업에 강한 ㈜아인스디지탈에 벅스의 알짜 음악서비스를 붙임으로써 B2B와 B2C를 아우르는 통합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와 별도로 ㈜네오위즈인터넷도 내년 초를 목표로 새로운 음악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이클럽의 음악서비스인 ‘세이캐스트’를 재정비해 새로운 음악서비스로 선보이려는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형제기업에서 강력한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갖추게 되면 ㈜네오위즈인터넷도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받게 될 모양새입니다. 든든한 지원군이 생기는 것이죠. 이런 시너지 효과를 확신하기에 300억원을 기꺼이 내놓은 것이고요.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네오위즈가 음악서비스 전문 자회사인 ㈜아인스디지탈을 통해 ㈜벅스의 온라인 음악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음악사업에 본격 힘을 싣는 것입니다. 쥬크온과 벅스의 통합 서비스 주체는 ㈜아인스디지탈이지만 1대 주주가 ㈜네오위즈이므로 사실상 ㈜네오위즈가 온라인 음악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통합 온라인 서비스는 ㈜네오위즈의 여러 계열사가 준비중인 서비스에도 힘을 실어줄 모양새입니다.
◆앞으로의 일정은=㈜아인스디지탈과 ㈜글로웍스의 영업양수도는 12월중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통합 이후의 서비스가 ‘쥬크온’이 될 지 ‘벅스’가 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네오위즈쪽은 밝혔습니다. 통합 이후 ㈜아인스디지탈의 인력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네오위즈는 말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아인스디지탈을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밝혔습니다. ㈜네오위즈의 행보에 국내 온라인 음악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이유입니다.



통합 이후 지분변화를 언급한 대목에서, “2대 주주가 될 ㈜글로웍스의 지분은 12%가 아니라 22%”라고 네오위즈쪽에서 알려줬습니다. 수정했습니다.
[답글]
좋은 포스팅입니다! 이번처럼 크진 않았지만 주크온과 펀케익이 통합하면서 레인콤이 아인스디지털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었죠. 따라서 벅스의 등장으로 커진 주크온에 국내 MP3 1위업체인 아이리버의 참여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는 뉴스였습니다.
[답글]
설명이 잘못 됬군요… ‘②㈜네오위즈와 ㈜글로웍스는 각각 300억원?00억원 규모로 ㈜글로웍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가 아니라 ㈜아인스디지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거겠지요…
[답글]
그림을 보니 이해가 더 잘 되는군요 ^0^
[답글]
알기 쉽게 잘 설명해주셨네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답글]
보도자료보다 훨씬 자세한 해설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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