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군은 판도라TV와 더불어 국내 동영상 UCC 서비스의 토대를 닦은 1세대 주자로 꼽힌다. 그렇지만 공격적인 마케팅과 막강한 회원수를 가진 판도라TV에 밀리고 자금력, 조직력을 앞세운 대형 포털사이트에 쫓겨 지금까지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 엠군이 절치부심 오랫동안 준비해온 새로운 꾸밈새를 9월5일 발표했다. 그동안 ‘엠군2.0’이란 애칭으로 불리던 대규모 사이트 개편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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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헌 엠군미디어 사장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동헌 엠군미디어 사장은 “수익모델에 대한 의구심과 저작권 분쟁 등으로 동영상 UCC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예전만 못한 분위기지만, 그럼에도 동영상 서비스는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며 “시장에서의 기회 뿐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전반의 현상과 결합해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성장 가능성에 여전히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신동헌 사장은 “서버와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 인프라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으며, 이미 개인이 영상 소비의 주체가 되는 시대가 왔다”며 “동영상 서비스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꽃피울 수 있는 산업이므로, 아직도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국내외 전반에서 제기되는 ‘수익모델’에 대한 회의론적 시각을 ‘시기상조’란 말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엠군의 개편도 이런 시각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엠군2.0’에 대해 신동헌 사장은 “사이트를 전부 다 바꿨다”고 한마디로 요약했다. 이번 변화의 폭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닷넷에서 자바로, 개방성·확장성 강화


우선 엠군은 지금까지 윈도우 닷넷 기반으로 운영되던 서비스 플랫폼을 이번 개편과 더불어 자바 기반으로 갈아탔다. 이를테면 지금까지 열심히 몰던 차를 버리고 기차로 옮겨탄 셈이다. “자바가 닷넷 플랫폼보다 개방성과 보안성이 뛰어나고, 오픈소스 SW들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엠군측은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담쟁이

멀티미디어 협업 서비스 '담쟁이'

이용자 참여를 강화한 것도 이번 개편의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여러 이용자들이 관련 동영상을 함께 올리고 공유하는 커뮤니티형 서비스 ‘담쟁이’가 대표 사례다. 누구나 관심 있는 주제의 담쟁이를 개설하고 다른 이의 담쟁이에 참여할 수 있다. 예컨대 누군가 ‘코믹댄스’란 주제의 담쟁이를 개설하면 다른 이용자들이 참여해 저마다 코믹댄스 동영상들을 올려놓고 공유하는 식이다. 특정 주제에 대한 동영상 데이터베이스가 자연스레 구축되고 이용자 참여도 유도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아직은 웹서비스의 맛깔스런 양념 역할을 해내고 있는 ‘웹2.0’ 관련 요소도 강화했다. 기존 동영상 미니홈피 성격의 ‘멀피’를 유튜브 형태의 멀티미디어 전문 블로그 ‘스테이션’으로 개조했다. 블로그의 컨텐트 소통 채널인 ‘태그’와 ‘RSS’ 등도 덧붙였다.


새단장한 서비스에 얹을 컨텐트 품질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신동헌 사장은 “전문가 수준의 프로추어들이 생산한 교육성 엔터테인먼트 컨텐트인 ‘에듀테인먼트 UCC’에 집중해 컨텐트를 차별화하겠다”며 “미래 수익의 기반이 될 동영상 검색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기업인 씨디네트웍스와 함께 네트워크 효율화 관련 기술도 공동 개발중”이라며 “올 4분기께 관련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소개했다.



동영상 UCC에 인용권 인정해야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신동헌 사장은 서비스 개편 외에도 동영상 업계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비교적 뚜렷이 자신의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상파 방송사 및 포털들과 대립중인 동영상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통째로 사지 않는 이상, 저작권에서 자유롭게 방송사의 저작물을 가져다 쓸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전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의 ‘인용권’을 인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성 멀티미디어 저작물(RMC)을 돈을 주고 가져다 서비스하는 몇몇 업체들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근시안적 전략”이라고 못박았다.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동영상 UC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대해서도 경계와 관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신동헌 사장은 “동영상 UCC가 이번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고들 묻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지나치게 인물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과열경쟁과 네거티브 전략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고 진단했다. 대선을 앞두고 선관위가 동영상 UCC의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고 나선 것을 겨냥한 말이다. 신 사장은 “인물이 아닌, 동영상 자체에 초점을 맞춰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도를 준비하겠다”고 대선 관련 동영상 UCC 서비스를 내놓을 뜻을 밝혔다.




유튜브 제휴설 ‘굳히기’로?


엠군 기자간담회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준비중인 구상을 풀어놓았다. “모기업인 씨디네트웍스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좋은 인프라를 갖고 있다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철저히 보수적인 방법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기업의 실패 사례를 면밀히 분석한 뒤, 가까운 일본과 동남아 시장부터 두드리겠다”는 게 신 사장의 구상이다. 중국 서비스는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엠군의 수익모델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여운을 남겼다. 구글이 인수한 뒤 세계적인 동영상 UCC 서비스로 떠오른 ‘유튜브’와의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제휴 방식으로는 유튜브가 가진 전세계 네트워크에 엠군의 컨텐트를 얹는 그림이 현재로서 가장 유력하다. 유튜브는 곧 한국 시장을 위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국내 파트너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해 엠군의 한 관계자는 “곧 공식 자료가 나갈 것”이라며 제휴설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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