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1년’이라고 쉬이 말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악전고투’나 ‘파란만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좌충우돌’하며 ‘일심동체’로 ‘동고동락’한 세월임에는 틀림없나봅니다. 

정확히 따지자면, <블로터닷넷> 창간을 준비하던 ‘블로터앤미디어’에 합류한 것이 지난 7월1일입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체만 거쳤던 제게 ‘온라인’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블로그 기반의 참여형 뉴스공동체’란 개념은 제게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습니다. ‘웹2.0’이란 물결이 금방이라도 웹 세상을 집어삼킬 것처럼 보이던 시절이었습니다. 새 출발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가슴이 뛰었습니다.
창간둥이 이다인
새로운 미디어의 문을 열어젖히기도 전에 경사가 터졌습니다. 새 보금자리에 둥지를 튼 지 보름여 지났을까. 귀여운 딸 다인이를 얻었습니다. <블로터닷넷> 창간을 앞두고 맞은 경사였습니다. 다들 ‘창간둥이’라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출발부터 예감이 좋다고도 하셨습니다. 

지난해 8월31일, ‘asadal’이란 필명으로 ‘주간 포털 브리핑’의 전신인 ‘이번주 포털업계엔 어떤 일이…’를 첫 글로 올리며 ‘우공이산‘ 블로그의 문을 열었습니다. 평소 관심 있었던 포털업계 소식이나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 SW와 사회공헌활동 등을 주요 주제로 잡았습니다. 글을 올리면 금세라도 독자들의 반응과 지적이 밀려들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첫 기사 하지만 신생 매체의 진입장벽은 역시나 높았습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방문자수와 조회수에 실망도 하고, ‘1인 미디어’들의 인색한 참여에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1인 미디어 뉴스공동체’란 미디어의 성격을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한참을 설명하고 나면 ‘그래서 블로터닷넷이 뭐하는 곳이에요?’라고 되묻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들의 반응이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호된 질책과 따뜻한 격려, 냉담한 비판과 힘찬 박수가 엇갈렸습니다. 새로운 매체를 선보이는 데 대한 자신감도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고난의 시작인 줄도 모르고요. ^^

적은 상근 인원으로 매일 기사를 채워나가기란 벅찬 일이었습니다. 올블로그나 이올린 등과 달리, <블로터닷넷>은 이용자가 회원가입 후 블로그를 직접 개설하고 글을 올려야 하는 방식입니다. 문화관광부에 ‘인터넷신문’으로 등록된 탓에 승인된 컨텐트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지만,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는 결정적 약점으로 작용했습니다. 파이어폭스나 사파리 등 다양한 웹브라우저를 지원하지 못하는 점도 두고두고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문제를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속시원해 해결해줄 수 없는 점이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내부에서 이렇게 답답한데, 방문객은 또 얼마나 짜증났을까요.

즐거운 기억도 있었습니다. 기사에 대해 격려하고 칭찬하는 독자들의 덧글은 비아그라 못지 않은 정력제였습니다. (그렇다고 비아그라를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블로터닷넷> 참여를 은밀히 문의하는 분들이라도 만나면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습니다. 어렵게 요청해 인터뷰를 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던 분들이, 기사가 나간 다음에 고맙다며 연락주실 때도 힘이 샘솟았습니다. 인터뷰를 계기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모두들 제겐 소중한 자산이자 동반자분들입니다.    

대한민국 웹2.0 트렌드 그렇게 저와 <블로터닷넷>은 성장통을 앓으며 ‘청소년기’를 통과했습니다. 어느 새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30여명을 인터뷰하고 540여건의 글을 올렸군요.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포스팅했다고 여깁니다. ‘블로그 포스트’ 정도로 여기던 전통 미디어들의 틈바구니를 뚫고 <블로터닷넷> 승인 기사들을 주요 포털사이트에 정식 ‘뉴스’로 공급하게 된 것도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고집하던 제가 ‘파이어폭스’란 물건을 만난 것도 <블로터닷넷> 덕분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올블로그 톱100 블로거에 턱걸이하는 행운도 얻었습니다. 제겐 과분한 상입니다.

창간 1주년을 맞아 그 동안 배우고 들은 내용들을 기반으로 <블로터닷넷> 식구들과 책도 한 권 출간했습니다. <대한민국 웹2.0 트렌드>란 책입니다. ‘블로그’와 ‘웹2.0’이란 세상에 막 뛰어드는 분들을 위한 입문서입니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많은 블로터지만, 얕은 지식이나마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소박하게 준비했습니다.

저나 <블로터닷넷> 모두, 아직도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걸어온 시간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 더욱 많습니다. 어떤 길이 눈앞에 나타날 지는 모르겠습니다. 묵묵히 부지런히 나아갈 따름입니다. 많은 격려와 채찍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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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그동안 만나뵙고 인터뷰했던 분들을 대략 정리해보았습니다. 좋은 말씀 들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필립 렌쎈(세계적으로 유명한 구글 관련 블로그 운영자)
  • 박지영 SK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혁신그룹장
  • 박석봉 엠파스 대표
  • 김기창 고려대 법대 교수(정부부처 상대 오픈웹 소송 주도)
  • 김수연 목사(네이버 책읽는버스 운행)
  • 윤종수 서울북부지방법원 판사(CCK 프로젝트 리더)
  • 윤성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시각장애인동호회장
  • 김정훈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사이좋은세상팀장
  • 육심나 다음커뮤니케이션 사회공헌팀장
  • 신정규 TNF 리더
  • 여명학교 탈북 청소년 IT수업
  • 강송규 NA4 대표(싸이월드 ‘홈2’에 UCC 편집기 제공)
  • 김동규 이노크레이지 대표(‘웰리’ 서비스 운영자)
  •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위자드닷컴 운영)
  • 이성노 어센트네트웍스 서울 R&D센터 치프 디렉터(웹표준 에반젤리스트)
  • 슈테판 데커 아일랜드국립대 교수(시맨틱 웹2.0 전문가)
  • 신동헌 엠군미디어 대표
  • 전경수 오피스튜터 대표
  • 데니스 황(황정목) 구글 인터내셔널 웹마스터(구글 로고 디자이너)
  • 이선재 KTH 파란서비스본부 커뮤니티팀장
  • 정근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서비스사업부 이사
  • 정대중 다음커뮤니케이션 검색마케팅전략팀장
  • 장길석 jw브라우저 개발자
  • 김율 린든랩코리아 지사장(세컨드라이프 한국 서비스)
  • 지준영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
  • 문효은 다음세대재단 대표

Comments

  1. 저는 예전부터 아사달님의 열렬한 팬입니다. 앞으로도 누구보다 맑은 눈으로 좋은 기사를 써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블로터닷넷 창간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2. 테터툴즈로 바뀌면서 올블로그에 링크해놨던 글들의 rss주소가 엉망이 돼 다시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전부 삭제하고 다시 입력한 것이 아쉽지만 바뀐 블로그도 마음에 듭니다. 게중에는 조회수가 1만회가 넘어 스스로도 매우 놀란 것도 하나 있었는 데, 뭔가 기록의 방식이 바뀐다는 것은 예전 것에 익숙하던 사람에게 혼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분발하는 차원에서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과학코너’를 연재합니다. 기대해주세요^^; 일단 무한도전을 하고 계신 선배가 보기 좋아 보이며, 더욱더 의미있는 시도들이 계속되길 기대합니다. 책도 펴내시고 멋집니다.

  3. 태터로 갈아타면서 어쩔 수 없이 블로그 주소체계를 바꾼 게 뜻하지 않은 불편을 일으키고 있어… RSS 주소는 기존 것을 그대로 써도 피드를 읽어들이는데는 문제없도록 했는데, 블로그 개별 포스트 주소가 깨지고 있지… 쏘리~
    그래도 태터는 장점이 많은 블로그툴이니, 너도 틈나는대로 하나씩 시도해봐라.
    구글 애드센스도 달아보고, 플러그인도 하나둘 활성화해서 써보고…
    사이드바를 활용해 개성 넘치는 블로그도 꾸밀 수 있을 거다.
    모르거나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고 ㅎㅎ
    새로운 과학코너도 기대하마… 후후…

  4. 1주년.. 축하드립니다. 100년 200년 300년… 웹 10000.0의 시대까지.. 계속 될 길.. 기대하겠습니다.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 놓지 마시고…

  5. 핑백: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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