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mx님의 ‘네이버, 이것은 정말 마음에 안드네요‘란 글을 읽고, 생각난 김에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jwmx님은 네이버가 검색 결과에 카페 글을 노출시켜 보여주면서, 해당 주소로 직접 접속하면 회원가입 화면이 뜨는 점을 문제삼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이를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억지스러운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충분히 공감할 대목입니다. 더불어,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 만한 문제라고 여깁니다.

이를 위해선 포털 ‘카페’의 특수성과 지금까지의 변화를 되짚어보는 것이 필요할 듯합니다.

포털은 ‘카페’란 동호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페의 원조는 아시다시피 다음입니다. 다음이 처음 카페문을 연 게 1999년 5월입니다. 네이버는 회사조차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NHN의 전신인 네이버컴은 다음이 ‘카페’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 뒤인 1999년 6월에 설립됐습니다.) 

카페는 폐쇄적인 공간입니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특정한 목적을 갖고 모여 어울리는 곳입니다. 객들이 함부로 기웃거리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 공간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다음은 처음부터 로그인을 해야 카페에 등록된 글들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검색 결과도 회원이 아니면 로그인을 거쳐야 했습니다. 당연히 카페 내 컨텐트들은 카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음 카페는 무럭무럭 자라나고, 컨텐트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8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 동안 다음에는 670만개의 카페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 가운데는 회원수만도 300만명이 넘는 곳도 있습니다. 카페는 늘어만 가는데 알짜 컨텐트는 성채를 벗어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서는 소중한 자산인 카페 컨텐트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어 안타까웠을 것입니다. 그에 반해 카페 서비스에 들어가는 돈은 해마다 10%씩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다음은 지난해 카페 서버와 시설투자에만 150여억원의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다음 카페는 언제부턴가 버릴 수도, 삼킬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가 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폐쇄성’ 때문이었을 겁니다. 다음으로선 알짜 컨텐트가 카페란 좁은 울타리에 갇혀만 있으니 발전이 없고, 굳게 문을 닫아걸고 ‘그들만의 리그’에 몰두하는 카페도 점차 쇠락의 길을 걷는 악순환이 계속된 것입니다.

카페 운영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말하자면 ‘다음을 키운 8할’이 카페인데, 이대로 방치해둘 것이냐는 불만이었습니다. 다음도 칼을 빼들었습니다. 돌파구는 ‘개방’이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카페 운영자들의 옆구리를 찔러대기 시작했습니다. 닫힌 컨텐트를 넓은 세상으로 쏟아부으라는 주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카페검색’이었습니다.

다음은 2005년 11월 ‘카페검색 2.0’을 선보이며 폐쇄적인 카페 속 자료들을 최근 한 달치까지 검색결과에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카페 내부 검색’을 선보이며 아예 검색 기간의 제한을 없앴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올린 카페 속 자료들을 속속들이 찾아 검색결과로 보여주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이에 관해선 아래 기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네이버는 어떨까요. 네이버 또한 검색 결과에서 카페 글을 상위에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공개된 카페 글에 한해서입니다. 이용자가 카페에 글을 올릴 때, 네이버 검색결과에 노출되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공개 게시판에 올리는 글도 마찬가지로 검색에서 노출됩니다. 이 경우 해당 검색결과를 누르면 글 내용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해당 카페의 글 주소로 직접 들어가려 하면 십중팔구 ‘카페 멤버에게만 공개된 게시물’이라는 경고 메시지와 함께 카페 회원가입을 묻는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바로 jwmx님이 지적하는 대목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이는 네이버 검색정책의 이중성에서 비롯됩니다. 실제로 카페 회원들만 볼 수 있는 글이라 할 지라도 검색결과에 노출되는 것을 허락한다면 검색을 통해 일시적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네이버는 비공개 카페의 글도 일부 검색대상에 포함시키게 되므로, 보다 풍부한 검색결과를 제공하고 카페 서비스 방문자수도 늘릴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말하자면 검색을 통한 일시적 접근 허용인 셈이죠.

실제로 네이버는 이런 검색정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습니다. 랭키닷컴이 지난 7월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가 최근 방문자수에서 다음을 앞섰다고 합니다. 물론 1인당 페이지뷰나 평균 체류시간에선 아직 다음이 앞서긴 하지만, 방문 숫자만 놓고 보면 네이버가 판정승을 거둔 것입니다. 이게 무엇을 뜻할까요. 랭키닷컴의 분석이 정답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카페는 꾸준히 방문하고 활동하는 사용자가 많은 반면, 네이버 카페는 검색 결과 노출 등을 통한 일시적 방문이 많은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그렇습니다. 카페 글을 검색 결과에 노출시킨 것이 일시적인 방문을 유도한 것입니다.
다음 카페 VS. 네이버 카페 방문자 이용깊이 분석

물론, 다음이나 네이버 모두 주의해야 할 점은 있습니다. 카페 서비스의 특성상, 사적인 정보나 자료들이 쌓여 있게 마련인데요. 이런 민감한 자료들이 검색창을 통해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부작용이 오랜 시간동안 카페들은 울타리를 굳건히 치고 출입을 막아 왔습니다.

검색로봇은 갈 수록 사이버 공간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있습니다. 카페 이용자들의 주의가 더욱 요구됩니다. 카페를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자료들은 외부에도 공개하되, 그렇지 않은 컨텐트라면 보다 주의깊게 관리하고 단속해야 할 것입니다. 공개 게시판과 비공개 메뉴를 구분해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고요.

검색 결과에 카페 글을 노출시키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포털 검색 정책의 문제이지만, 선택의 칼자루는 해당 카페가 쥐고 있습니다. 굳이 감춰두지 않아도 될 자료라면 개방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푸는 것이 곧 거두는 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런 식으로 옆문을 열어줬다가 소중한 자료를 통째로 도둑질당하면 어쩌냐고요. 그게 불안한 카페라면 처음부터 성문을 꽁꽁 닫는 게 옳은 결정입니다. 카페 검색은 결국 양날의 칼 같은 존재입니다. 상대를 벨 수 있지만 자신도 다칠 수 있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omments

  1. 현재 다음 카페는 검색 공개할 게시판을 골라서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한 게시판 이상 검색 공개를 한 곳은 검색 통계 제공 등의 이익을 주고있지요.
    대부분의 대형 카페들은 카페를 키우는 이치를 알고있지요.
    공개 하면 공개할수록 카페는 번성하게 됩니다.
    성급한 일반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검색 공개를 안하는 카페들은 대부분 시류를 읽지 못하고 망해가더군요.
    그나저나 블로터 닷넷은 파이어폭스의 댓글 작성에 대한 개선 의지가 전혀 없는겁니까?

  2. 파폭 덧글 문제… 의지와 일정 사이의 간극이군요. 2.0 버전 오픈이 일정상 늦어지는 점 사과드립니다.

  3.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카페라는 것의 특성이 폐쇄적이라는 것도 있고, 그 폐쇄성에 기인한 깊이있는 정보가 나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정보를 카페라는 울타리 안에서 썩혀둘 것이 아니라 검색해서 정보의 환원을 하는 것이 더욱 좋을 것이라는 말씀에는 공감합니다만, 애시당초 카페 회원에게만 공개된 게시물이라면 검색 결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검색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득이 되지 않습니다. 네이버는 이런 식으로 카페 회원 수만 눈덩이처럼 불려 다른 사이트로 가지 못하도록 붙잡아두려는 얕은 꾀로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그리고 제가 글에서 짚어보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바로 네이버 검색 정책의 이중성이라는 부분입니다. 카페회원들만 볼 수 있는 글이라 하더라도 검색 결과로 노출되는 것이 허용된다면 네이버의 검색 결과로써 검색이 되고 그 글을 열람할 수 있다는건 사실입니다만, 그 글이 바로 앞의 back link를 미리 검색하는지,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그 검색 결과를 클릭한 것이 아니라면 접근할 수 없더군요. 다른 부분은 제쳐두더라도 이 부분만큼은 네이버의 옹졸한 정책이 드러난 모습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네이버 검색시 카페글이 도출되면, 제목을 클릭하고 들어가면 공개된 글이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단 카페주소로 들어가면 상황이 다르겠죠…
    그리고 검색된 글의 공개설정의 변환으로 못 볼때도 종종 있기는 합니다. 이 변화가 아직 반영이 못된 것이죠. 반영이 안된 상황에서 jwmx님의 말씀처럼 가입창이 뜨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점을 카페가입을 위해 악용하는 카페운영진이 문제라봅니다.

    네이버 카페와 다음카페는 카페검색에서 좀 차이가 있습니다.
    공개를 회원 개인이 할 수 있는 곳은 네이버카페입니다. 네이버카페는 글 쓴 작성자가 공개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카페자체의 공개여부는 카페운영진에게 있습니다. 좀 유기적인 문제가 있어서 애매한 점이 있기는 합니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다음에 포스팅으로 하기로 하죠.)
    그러나 다음카페는 카페검색 공개의 권한은 카페지기나 운영진이 가지고 있습니다.

    즉 두곳이 카페공개에 대한 큰 틀은 카페 운영진에게는 주어집니다.
    네이버는 회원들에게 자신의 글에 대한 검색공개의 선택을 주어집니다. 하지만 다음카페의 일반회원들에게는 이런 공개설정 기능이 없습니다. 다음카페의 글에 대한 공개설정 권한은 카페 운영진에게만 있습니다.
    이점에서 본다면 지금의 포털 검색 정책에서 ‘카페글을 검색결과에 넣을까 아닐까’의 주체가 다릅니다. 네이버카페는 회원, 다음카페는 운영진이 주체죠…
    이 점에서 각 카페의 장단점이 있겠죠…
    다음카페는 운영자(들)의 마인드가 어떠냐에 따라 그 방향이 많이 바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저도 다음카페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miriya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카페성격에 따라 다를수도 있지만 대승적인 부분에서 공개가능한 게시판은 공개로 하는 것이 낮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카페의 자체 발전과 포털의 카페에서 이어지는 시너지효과, 관심 있는 네티즌들은 자유로운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점 등등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 아닌가 합니다.

  5. 카페사랑님/
    네이버와 다음 카페의 검색결과 공개 여부에 있어 그런 미묘한 차이가 있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결국은 검색결과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카페 운영진과 회원간의 신중한 논의와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민감한 자료는 공개하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모든 걸 공개하는 게 만사는 아니죠. 다만, 카페사랑님의 말씀대로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료라면 나누고 공유하는 게 바람직하겠죠.
    앞으로도 카페 운영과 관련해 좋은 정보 부탁드립니다. ^^

  6. マサキ君님/
    의견 감사합니다.
    카페 회원에게만 공개할 게시물이라면 처음부터 검색허용을 하지 않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네이버나 다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검색 허용을 한 글이 검색결과에 뜨는 데 대해서는 포털의 검색정책만 탓할 일은 아니라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검색을 허용해놓고 노출은 비난한다면, 이는 카페 운영정책의 이중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7. 핑백: 익명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