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CS3 한글판이 7월10일 출시됐습니다. 하루 앞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미 CS3 영문판이 출시된 지 3개월이 지난 터라, 제품 소개 자체가 새로울 건 없었습니다. 시연 장면도 영문판 소개 자리에서 대부분 나왔던 영상들의 반복이었습니다. 국내 사용자들을 위한 한글판이 공식 출시됐다는 게 의의랄까요.

그래도 발표회장에서 본 몇 가지 인상적인 대목들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어도비 CS3 한글판 발표 기자간담회

1 어도비 역사상 최대 신제품…키워드는 ‘통합’

먼저 이번 ‘어도비 CS3’ 출시의 의의를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포스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어도비 CS3은 어도비와 매크로미디어가 합병한 이후 나온 첫 통합 제품입니다. CS2까지는 각 업체에서 자사 제품을 따로 출시했는데요. 이후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양사 제품의 연동 기능을 추가했지만, 설계 단계부터 따로 이뤄진 두 회사의 제품이 온전한 통합을 이루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어도비에선 CS3을 준비하면서 무엇보다 ‘통합’에 힘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웹과 애플리케이션의 통합, 제품과 제품의 통합 말입니다. 이를테면 플래시와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과 드림위버의 긴밀한 연동과 통합 말입니다. 실제로 발표회장에선 기존 플래시에서 작업 가능하던 심볼 편집을 일러스트레이터 안에서 간단히 처리하는 모습이나, 인디자인으로 제작한 제품 카탈로그 파일을 곧바로 드림위버로 불러 웹페이지용으로 간단히 변환하는 장면 등을 선보였습니다. 구체적 기능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시연만으로도 꽤나 편리하고 긴밀히 연동되는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번 CS3에 포함된 제품은 모두 13개입니다. “어도비 25년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게 어도비측의 설명입니다. 어도비는 2003년 10월 ‘어도비 CS’를 출시하며 이전까지 단품으로 내놓았던 제품들을 ‘스위트’란 이름으로 패키지화했습니다. 이번 CS3은 모두 6개 스위트로 출시됐습니다. ▲CS3 디자인 프리미엄/스탠더드 에디션 ▲CS3 웹 프리미엄/스탠더드 에디션 ▲CS3 프로덕션 프리미엄 에디션 ▲CS3 마스터 컬렉션 등입니다. 모두 9개의 주요 기술이 CS3에 포함됐습니다. CS3 마스터 컬렉션의 경우 이 모든 제품과 기술을 하나의 박스에 몽땅 넣어 제공하는 종합선물세트입니다. 각 제품별 구성에 대해서는 아래 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도비 CS3 제품구성표

2 온라인 포토샵, 올 하반기에 나온다?

어도비의 대표 제품 중 하나는 바로 ‘포토샵’입니다. 포토샵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먼저, 이번 CS3에서는 일반 사용자를 위한 ‘포토샵 CS3 스탠더드’ 외에도 ‘포토샵 CS3 익스텐디드’란 전문가용 제품이 추가됐습니다. 포토샵 CS 스탠더드 에디션의 기능에 건축이나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능을 더한 제품입니다. 3D 이미지 편집 기능이 들어 있어, ‘3ds 맥스’같은 3D 제작툴로 작업한 파일을 포토샵에서 바로 불러들여 작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동영상 처리 기능도 덧붙었습니다. 동영상 파일의 편집은 물론, 각 프레임을 편집하거나 동영상 파일을 애니메이션 GIF나 SWF 등으로 내보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와 별도로 사진 전문가를 위한 ‘포토샵 라이트룸’이 지난 4월 출시된 바 있습니다. 다량의 고화질 사진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편집·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전용 SW입니다. 이에 관해선 이전 포스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존 로이아코노 어도비 수석부사장 그런데 발표회장에서 뜻밖에도 흥미로운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어도비 CS3 한글판 출시를 위해 방한한 존 로이아코노 어도비시스템즈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사업부 수석부사장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존 로이아코노 부사장은 발표 도중 “올 하반기 ‘포토샵 익스프레스’란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분기마다 새로운 제품이 나오고, 웹 기반 서비스에서 더 많이 출시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목할 대목은 ‘포토샵 익스프레스’입니다. 어도비는 지난 6월 ‘프리미어 익스프레스’란 신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동영상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는, 기존 ‘어도비 프리미어’의 무료 온라인 버전입니다. 프리미어 익스프레스는 이미 세계 최대의 동영상 UCC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와 엠넷 등 제휴사에 공급된 상태입니다. 유튜브에서 제공되는 온라인 동영상 편집기가 바로 어도비 프리미어 익스프레스 제품입니다.

그렇다면 ‘포토샵 익스프레스’는 무엇일까요. 십중팔구 포토샵의 온라인 버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월 ‘C넷’은 어도비 CEO인 브루스 치즌(Bruce Chizen)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어도비가 포토샵 온라인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 형태는 광고가 삽입된 무료 서비스가 될 전망입니다. 아마도 하반기에 나올 포토샵 익스프레스는 그에 대한 구체적 해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일러스트레이터 CS3, AIR와 만나다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웹과 데스크톱을 넘나들며 풍부한 인터넷 환경을 경험하게 해주는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말입니다. 이에 대해선 <블로터닷넷>에서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어떠한 운영체제에서도 RIA를 개발하고 구현하게 해주는 어도비의 통합 런타임이 바로 ‘AIR‘(Adobe Integrated Runtime)인데요. 이전까지는 ‘아폴로'(Apollo)란 코드명으로 불리던 프로젝트입니다. AIR로 구현된 애플리케이션은 겉보기엔 PC용 SW처럼 데스크톱에서 구동되지만, 실제로는 인터넷에 실시간 연결돼 다양한 컨텐트를 주고받는 자체 웹브라우저같은 역할을 합니다. 웹과 데스크톱의 경계가 무너지는 셈이죠.

이 어도비의 AIR가 CS3에도 숨어 있습니다. 바로 일러스트레이터 CS3 안에 있는데요. 일러스트레이터 CS3에는 ‘라이브 색상’이라는 새로운 기능이 포함돼 있습니다. 예컨대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된 제품 시안이 있다고 하면, ‘컬러 윙’이란 라이브 색상의 옵션을 이용해 제품 부위별 색상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는 기능입니다. 하나의 제품 디자인을 놓고 다양한 색상을 손쉽게 테스트할 수 있는 기능이죠.
라이브 색상
이 라이브 색상에는 ‘쿨러'(kuler)란 옵션이 들어 있습니다. 전세계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이 작업한 색상을 웹에 올려놓고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메뉴입니다. 제품 디자인은 마쳤는데 마음에 쏙 드는 컬러를 찾지 못했다면, 즉석에서 쿨러를 실행시키고 웹사이트에서 다른 디자이너들이 올려놓은 색상군을 선택해 곧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것이죠.

이 쿨러가 바로 플렉스 기반의 웹 연동 애플리케이션, 어도비 AIR 프로그램입니다. 겉보기엔 일러스트레이터 CS3의 기능창 하나를 데스크톱에 띄워놓은 모양새지만, 실은 쿨러 창이 웹사이트에 연결돼 있는 인터넷 공간이나 다름없습니다. 데스크톱에 띄워놓고 쓰는 인터넷 사이트(서비스)인 셈이죠.

4 드림위버 CS3이면 웹표준도 OK?!

‘드림위버’는 옛 매크로미디어의 웹사이트 저작도구입니다. 국내의 ‘나모 웹에디터’와 더불어 대표적인 웹 저작도구로 이름을 날렸는데요. 세월이 흘러 웹 저작도구의 역할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지금도 드림위버를 찾는 적잖은 사람들이 드림위버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CS3 제품군에 포함된 드림위버 CS3은 최근 웹사이트 제작의 첫째 조건으로 꼽히는 중요한 기술적 이슈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바로 ‘웹브라우저 호환성 체크'(Check Browser Compatibility)란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자신이 드림위버로 만든 웹페이지가 MS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 사파리나 오페라 등 다양한 웹브라우저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를 제작한 뒤 ‘웹브라우저 호한성 체크’를 선택하면 드림위버가 진단 결과를 보여주는데요. 특정 브라우저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리스트로 출력해줍니다. 이용자가 ‘해결책’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어도비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연결되고, 이 곳에서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웹브라우저 호환성 체크
국내에서도 주요 공공기관들이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된 웹사이트를 운영한다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웹브라우저를 선택하는 것은 이용자의 권리입니다. 요즘은 웹사이트 운영자나 개발자 모두 웹표준 준수에 대한 인식이 많이 정착되는 분위기인데요. 드림위버 CS3을 이용한다면 웹브라우저 호환성 문제만큼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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