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상투적인 대사같지만, 머잖아 현실이 될 지도 모른다. 적어도 사이버 공간에선 말이다. hacker

마이크로소프트가 누리꾼의 이름과 나이, 성별은 물론 위치까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신분확인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 SW는 웹브라우저의 히스토리에 남은 정보들의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W가 보급되면 개인 사생활 침해논란이 일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불법 여부에 대한 잡음은 또 어떻게 피해갈 것인가. 

<뉴 사이언티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 SW 개발소식은 지난 5월8일부터 12일까지 캐나다 반프에서 열린 ‘월드와이드웹 컨퍼런스 2007’에서 처음 소개됐다고 한다. SW는 개인의 특성과 방문하는 사이트 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예컨대 온라인에서 건강이나 의학정보를 찾는 여성의 비율은 74%인 반면, 남성은 58%에 불과하다는 식이다.

이런 한두 개의 단순 정보만으로는 이용자의 신분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MS는 개인 웹브라우저 히스토리 정보들을 이용하면 방대한 개인정보를 분석해 신분을 제대로 추측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분의 웹브라우저 히스토리를 이용하면, 당신의 신분을 제대로 추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MS 베이징 리서치랩 SW 엔지니어인 치앙 후(Jian Hu)의 말이다.

이를 위해 분석 SW는 PC의 쿠키나 웹페이지 캐시, 사이트 방문기록을 가진 프록시 서버 등을 이용한다. 이렇게 모은 정보들 가운데 "거짓 통계정보를 걸러내면" 개인의 신분이나 나이, 이름과 위치 등 신상정보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MS 베이징 리서치랩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SW는 MS와 누리꾼 모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누리꾼으로선 자신도 모르게 쌓아둔 PC 속 임시 인터넷 정보들로 인해 신상정보가 누출된다면 결코 유쾌할 리 없다. MS 또한 신상정보 유출 SW를 배포했다는 비난과 함께,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게 뻔하다. 특히 이 SW가 PC의 보안SW 공격용으로 악용될 경우 쏟아질 비난과 법적 분쟁은 어떻게 감수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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