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가 웹기반의 강력한 워드프로세서를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팀 오라일리가 선봉에 섰는데요. 그는 자신의 블로그 오라일리 레이더에 올린 글에서 ‘최초의 진정한 웹기반 워드프로세서’란 제목으로 이 메가톤급 애플리케이션을 추켜세웠습니다. 도대체 어떤 워드프로세서이길래 산전수전 다 겪은 팀 오라일리가 이토록 호들갑을 떠는 걸까요. 

소문의 주인공은
버추얼 유비쿼티(Virtual Ubiquity)란 웹 애플리케이션 업체에서 준비중인 ‘버즈워드'(BuzzWord)입니다. 버즈워드는 어도비의 플래시 기반 애플리케이션 저작도구인 ‘플렉스2’로 제작됐습니다. 

아쉽게도 이 프로그램의 실체를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직은 비공개 알파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팀 오라일리를 비롯해 시연을 직접 본 몇몇 전문가들로부터 약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버즈워드 스크린샷1
ZD넷 ‘
버추얼 데스크톱‘ 블로그는 이 가운데서도 가장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운영자인 라이언 스튜어트에 따르면, 버즈워드는 워드프로세서의 기본 속성인 텍스트 작성 및 편집, 페이지 정렬, 크기 조절 및 교정 기능까지 모두 갖췄다고 합니다. 모두 플래시 기반으로 말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타이포그라피(typography)와 페이지 정렬방식(pagination)이라고 합니다. 이용자는 일반 워드프로세서를 다루듯 버즈워드로 문서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문서 중간에 이미지를 삽입해도 주위 글자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레이아웃을 갖췄습니다. 마우스로 끌어다 이미지 크기를 조정하거나 옮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협업 기능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문서에 암호를 설정한 뒤 여럿이 이를 공유하면 다양한 공동작업이 손쉽게 이뤄집니다. 읽기전용 문서로 만들거나 여럿이 각각 주석을 달아두는 것도 문제없습니다. 모든 것은 웹에서 이뤄집니다. PC에서 버즈워드를 쓰려는 이용자를 위한 ‘아폴로 버전’도 내놓을 것이라고 합니다. 아폴로는 어도비가 야심차게 준비중인, 웹과 데스크톱의 경계를 허무는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입니다. (아폴로에 대해서는 제2회 블로터 포럼 ‘
웹과 데스크톱의 융합…RIA발 ‘빅뱅’을 논하다‘ 기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버즈워드 스크린샷2
이 웹 워드프로세서가 단순히 문서작성에만 쓰일 것이라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이런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은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리치 콘텐츠 저작도구’가 될 것입니다. 블로그와의 연동도 당연한 수순이고요. 버추얼 유비쿼티의 행보는 거대한 웹 콘텐츠 생산시장을 겨냥한 첫 걸음인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버추얼 유비쿼티 홈페이지에 올라온 회사소개서의 일부를 소개할까 합니다. 버추얼 유비쿼티는 직원채용 공고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Yet although Internet-based access to email has become commonplace, the core desktop applications such as word processors, presentation apps, and spreadsheets have yet to come to the web.
 
아직은 인터넷 기반의 e메일 접속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워드프로세서나 프리젠테이션 애플리케이션, 스프레드시트같은 핵심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들도 웹에 등장해야 한다.


어떤가요? 다음 수순을 손쉽게 예측할 수 있지 않습니까. 웹기반 워드프로세서를 만들었다면 ‘버즈파워포인트’, ‘버즈엑셀’이라고 못 만들 게 없지 않겠습니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씽크프리 오피스, 조호(ZOHO) 등은 새로운 다크호스의 등장에 바짝 긴장해야 할 것입니다.

웹 애플리케이션, 좀더 정확히 말하면 웹오피스 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 모양새입니다. 배후에는 어도비가 있습니다. 아폴로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정보사회를 장악하려는 어도비의 구상은 같은 꿈을 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정면 충돌합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구글이 신세계를 개척하고 있고요. 웹과 데스크톱을 넘나드는 거대한 전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림 :
버추얼 데스크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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