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혼날 각오 좀 했다. 제4회 블로터 포럼 주제를 웹표준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블로터닷넷은 이른바 ‘웹표준’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다. 다양한 운영체제나 웹브라우저를 지원하는 일에도 한참 부족하다. 파이어폭스나 사파리, IE7 이용자들은 아직까지
블로터닷넷을 이용하는 데 불편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꼭 웹표준을 지켜야 하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렇다! 왜 그런지 속시원히 얘기해줄 ‘전도사’를 모셨다. 웹표준 에반젤리스트(전도사)이자 ‘CunningWeb‘이란 매력 만점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eouia(어우야)님이 이번 블로터 포럼 초청 강사다. 더불어, 웹표준에 관심 있는 외부 패널도 처음으로 모셨다. 설치형 블로그 태터툴즈 개발사인 TNC(태터앤컴퍼니)와 나만의 맞춤 시작페이지 위자드닷컴 운영사인 위자드웍스, 블로터닷넷 개발사인 위키소프트에서 모두 여섯 분이 먼길을 달려와주셨다. 모든 참석자분들께 다시금 감사드린다.

● 일시 : 2007년 2월7일(수) 오후 4시
● 장소 : 블로터닷넷 사무실
● 초청자 : 이성노 어센트네트웍스 서울 R&D센터 치프 디렉터
              웹표준 에반젤리스트
              CunningWeb 운영자
● 초대 패널 : 안규성, 이미나, 윤제필, 고유미, 임상준, 정성안

블로터포럼01

블로터 :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저희가 혼날 각오로 모셨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eouia
: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어센트네트웍스란 일본 소재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 R&D센터 개설
준비를 위해 잠시 귀국했습니다. 인티즌 마이미디어나 엔비닷컴, 오마이뉴스 블로그 등을 만드는 데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웹표준과 관련해서는 작업하면서 필요성을 느껴 공부하고 연구했습니다. 지금은 웹스탠더드그룹코리아에서 웹표준 에반젤리스트(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200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가 공부한 웹 관련 기술이나 웹표준을 생각나는대로 정리하고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블로터 : 정말 멀리서 와주셨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웹표준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요?

eouia : 포럼 성격상, 기술적인 내용이나 전문적인 이슈보다는 기본 개념을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웹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웹은 하이퍼텍스트라는 데이터간 관계를 설명하는
포맷입니다. 웹은 처음부터 인터넷상에 띄워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자료 효과적으로 퍼블리싱하고 분배하기 위해 출발한 것이란
뜻입니다. 또다른 특성은, HTTP 커넥션을 이용한다는 점입니다. HTTP 커넥션은 일회성이고 응답에 대해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 연결한다고 하면 대개는 늘 회선이 물리고 데이터가 오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한 번 신호를 보내면 응답이 오고
그것으로 끝입니다. 웹표준의 기술적 문제 얘기할 때 이런 HTTP의 특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블로터 :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웹표준을 따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eouia
: 대개 웹표준을 따르면 크로스 브라우징이 잘 된다느니 장애인에게 도움이 된다고들 얘기합니다. 어찌 보면 그건 부수적 효과일
뿐입니다. 웹표준의 근본은 보편성 획득에 있습니다. 누가 만들더라도, 누가 쓰더라도 보편적으로 옳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웹표준입니다.

웹표준은 W3C란 단체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웹기술에 관심 있는 기업이나 단체가 모여 만들어진 협회입니다. 그렇지만 웹표준은 어느 한 곳에서 강제하는 규약은 아닙니다.
웹이나 HTTP, HTML과 웹표준 등은 서로의 생각에 따라 정의나 개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4가지 조건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eouia

블로터 : 그렇군요. 그래도 사람들이 웹표준 하면 흔히 떠올리는 상식들이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크로스 브라우징이나 다양한 OS를 지원한다는 것인데요. 그에 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eouia : 제가 강연이나 컨설팅을 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요. ‘웹표준에 관한 5가지 오해들’입니다.

첫째, ‘웹표준은 강제력이 없다?’는 오해죠.
W3C는 웹표준 최종안을 ‘권고안’이라 표현합니다. 꼭 강제로 어떻게 하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대학교에서
논문을 씁니다. 논문도 특정 포맷이나 문법을 지켜야 한다는 강제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교수님은 잘못된 논문을 가져가면 나쁜
점수를 줍니다. 논문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강제력이 없다고 할 때의 강제력은 그 정도의 의미입니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지만 꼭 그것이 올바른 건 아닙니다. 누구나 HTML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
책임을 완수하는 조건 중 하나가 웹표준 준수입니다.

둘째, ‘웹표준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웹표준을 지키는 쪽이 개발도 빠르고 경제적 효과도 큽니다.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그럴 만한 능력을 가지지 못한 담당자를 교육시키는 비용, 그리고 이미 구축된 사이트를 갈아엎어 웹표준에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맞는 말씀이지만, 그건 웹표준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은 아닙니다.

셋째, ‘웹표준은 비현실적이다?’는 오해입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뉘앙스인데요. 브라우저에 다 보인다고 웹은 아닙니다. 예컨대 한게임 고스톱은 웹이 아니라 서버 클라이언트 통신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인터넷뱅킹도 그렇습니다. 액티브X 자체는 웹이 아닙니다. 웹표준에서 얘기하는 건 그런 것까지 갈아엎자는 건
아닌데, 그런 얘기로 오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웹표준에서는 웹이 아닌 것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습니다.

넷째, ‘웹표준은 만능이다?’는 얘긴데요. 웹표준은 웹에서만
하는 것이지 그걸 넘어서는 게 아닙니다. 바이러스 체크는 웹에서 안 합니다. 사용자의 단말기를 건드리는 것입니다. 웹이 맡을
일이 아니란 뜻이죠. 그렇다면 웹표준은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냐? 생각하는 포인트가 다릅니다. 위자드닷컴은 AJAX 기능을 써서
위젯을 만들었는데요. AJAX 자체를 표준이라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웹표준에 의거해 표준 아닌 기능을 표준에 맞게 구현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웹표준은 테크닉으로 해결될 문제다?’는
오해입니다. 관공서에서도 웹 접근성에 관심이 많으신데,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웹표준은 마인드에 관한 얘기지 테크닉에 관한 얘기가
아닙니다. 웹표준은 문법에 맞게 한다는 뜻입니다. 문법에 맞게 한다는 마인드만 있으면 그 위에서 기술적 부분들은 얼마든지 다른
것으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웹표준은 하나도 어렵지 않고 절대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바른말 고운말을 쓰자’는 수준의 도덕교과서 같은 얘기입니다. (일동 웃음)

eouia01

블로터 : 말씀대로라면 정말 어려울 것 없는 게 웹표준인데요. 그렇다면 웹표준을 준수했을 때 어떤 이득이 있나요?



eouia : 그 또한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접근성, 경제성 그리고 확장성입니다.

먼저, 접근성입니다. 적게는
장애인(disables)을 위한 접근성입니다. 여기서 ‘장애인’이란 신체 장애를 가진 분만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은 모뎀을 쓰면 속도에서 오는 장애가 있습니다. 흑백모니터 사용자는 색상에 대한 장애인입니다. 자동차를 몰며 PC를 보는
사람은 손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므로 입력장치에 대한 장애를 겪습니다.

웹표준에서 말하는 접근성은 보편적인 플랫폼, 디바이스, 환경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예전의 개발방식이라면 자동차용 사이트 따로, 시각장애인용 사이트 따로, 흑백모니터 사용자용
사이트 따로, 이렇게 3개의 사이트를 따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웹표준을 준수하면 한 사이트로 모든 환경에서 쓸 수 있습니다.

대개 웹표준에 관한 강박관념이 있는데요. 어디서나 똑같이
보여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입니다. 애초에 그건 불가능합니다. 사용자마다 모니터 크기도 다르고 입력장치도 다르고, 어떤 브라우저를
쓸 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똑같이 보이란 말입니까. 모든 장치에서 똑같은 디자인을 보여주라는 건 넌센스입니다. 웹표준은 디자인의
동일성이 아니라, 이용성의 동등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다른 이득은 경제성입니다. 웹표준을 준수하면 개발공정이
단축되고 유지보수가 쉽습니다. 이는 웹표준을 조금만 공부한 개발자분께 여쭤보면 다들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예컨대 CSS를
이용하면, 웹디자이너가 던져준 시안에 맞춰 HTML을 매번 코딩하지 않아도 손쉽게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또다른 의미의 경제적 이득도 있습니다. 일단, 웹표준을
적용하면 웹사이트 덩치가 줄어듭니다. 트래픽의 이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례연구 통계를 감안하면 대략 50~60% 정도 트래픽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웹표준을 안 지킨 쪽에서는 똑같은 접속수를 보장하기 위해 두 배의 서버와 네트워크 자원이
들어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확장성을 꼽겠습니다. 웹표준은 간단한 문법대로
하자는 모토입니다. 문법을 모두가 똑같이 지켜주면 다양한 방식의 확장이 가능하다. 기능을 새로 추가하거나 시멘틱한 웹, 온톨로지
서비스를 만들 때 제격입니다. 개발사마다 제각각 다른 기술을 쓴다면 서로 서비스를 연계하기 어렵습니다. 웹표준은 그런 문제까지
감안합니다. 이것이 확장성의 이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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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 : 웹표준을 지키는 것이 실제로도 이득이라는 말씀은 기업들, 특히 의사결정권자들이 새겨들을 말인 듯합니다.

eouia
: 그렇습니다. 웹표준을 지키려면 마인드도 있어야 하고 테크닉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의사결정권자를 포함한 회사 전체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우리 회사 개발자가 웹표준을 잘 모른다면 회사가 교육비용을 감수할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영어학원을
보내주는데는 관대하면서 웹표준 준수에는 마인드가 아직 부족한 게 우리 기업들의 현실입니다. 비용이나 프로세스 전환에 대한 의지가
경영진부터 말단 사원까지 공유되지 않으면 웹표준은 상상속의 결과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 하나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웹표준을
지키면 그냥 웹이 아니라 ‘명품 웹’을 만들 수 있습니다.

블로터 : 명심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블로터닷넷부터 반성하고 개선하겠습니다. 참석하신 패널분들의 다양한 의견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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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ght : 일본에 본사를 둔 회사에서 근무하시는데요. 일본의 웹표준 관련
인식은 어느 정도인가요?

eouia : 일본은 웹표준을 꽤 준수하는 편입니다. 외국은 접근성 준수가 아예
법제화돼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TV를 포함해 13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에는 반드시 자막출력장치가 붙어있어야 합니다. 재활법 508조에 그렇게
돼 있습니다. 일본도 비슷한 내용이 법제화돼 있습니다. 법을 떠나서, 웹표준은 인간에 대한 예의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그게 이익입니다.

delight
delight : 얼마전 액티브X 관련해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보낸 질의서에 대해
행정자치부가 답변을 공개했는데요. 공무원의 인식이 아직도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5급 사무관이 전자정부 정책을 도맡는 게 국내
현실입니다.

eouia : 저도 웹접근성 평가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공무원이 잘 모르는
경향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사고나 실수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 액티브X와 관련해 전자정부나 금융결제원이 뭇매를 맞고 있는데요.
액티브X를 쓰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액티브X만 쓰기 때문에 문제인 것입니다.

ssanba : 그래도
웹표준을 얘기하면 마치 현실과 동떨어진 거룩한 얘기를 하는 사람인양 취급하는 게 지금의 현실인 듯한데요. 실은 본인이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외면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ouia : 외국에도 5~6년 전에 비슷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내가 못한다고
남들에게까지 못하게 하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건 마치 ‘죄 없는 자 내게 돌을 던져라’는 말과 같은데요. 죄가 있든 없든 돌은 던져야죠.
그리고 나에게도 죄가 있으니 돌을 던지라는 게 맞지 않나요. (일동 웃음)

웹표준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문법을 맞추는 건 기사나
소설을 쓰기 위해서지 문법 준수가 목적은 아닌 것처럼요. 웹표준은 필요조건이지, 그 자체가 목표인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최소한 웹이란 타이틀로
인터넷에 올려놓으려면 표준은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이는 더 나은 접근성을 위해 표준을 지키고, 다른 이는 더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지킵니다.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려면 최소한 웹표준은 기본으로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kkonalkkonal : 인터넷 기업이나 개발자 출신 사장을 둔 회사라면, 경영자가 깨닫기 시작하면 바꿔나갈 환경은 충분히 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IT와 거리가 먼 회사에서 웹표준 마인드를 갖고 공유하고 배우려면 윗사람부터 바뀌어야 하는데, 아직은 제대로 홍보가 안 돼
있는 느낌입니다.

eouia : 사실 저도 막막합니다. 저도 처음엔 희망에 차 있었습니다. 열심히 강연하고
컨설팅하면 뭔가 나아지겠구나. 그런데 최근엔 조금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웃음) 얘길 해도 왜 이렇게 못 받아들이는걸까. 제 자신의 능력 한계도
있을 테고요. 관공서도 사실 굉장히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자부 지침에 관공서는 웹표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돼 있고, 제안요청서도 엄청나게
갑니다. 안 되는 게 아니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고 문자 그대로 지키니까 발전이 안 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오히려 외부 압력에
의한 변화를 기대하는데요. 윈도 비스타를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윈도 비스타의 캘린더나 주소록 같은 경우, 시멘틱 웹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시멘틱한 마크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레 형성될 것입니다. 그러려면 명품 사이트가 있어야
합니다. 겉으로 화려한 게 아니라 뒤에서 돌아가는 게 명품인 사이트 말입니다. 그런 걸 제공하는 사이트와 그러지 못한 사이트 간에 경쟁력 차이가
생길 것입니다.
McFuture
McFuture : 저는 개인적으로 웹표준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웹접근성
때문이었습니다. 2005년에 관공서의 웹접근성 관련 지침을 처음 봤는데, 공공기관이 의외로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공기관이
시각장애인을 배려한다면서 전부 액티브X를 깔아놓으면 어떡하란 말입니까. 스크린리더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사태를 보고 웹표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장애를 겪지 않는 일반인은 아직도 웹 접근성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eouia님같은 에반젤리스트들이 알려줄
수 있는 점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ouia : 일반인들은 사실 그 차이를 모르는 것이
정상입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나 아버지 어머니는 웹표준이 됐든 안 됐든 관심들이 없습니다. 중요한 건, 만드는 사람들이 신경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명품이니까 사주는 것이고, 만드는 사람이 명품의 가치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개발자나 개발 회사들도 겉으로는
신경을 안 쓰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다들 굉장히 신경씁니다. 결국은 능력이나 의지의 문제입니다. 많이 달라진 걸 느낄 수 있는 것이,
웹표준을 아는 퍼블리셔와 디자이너의 몸값이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저희 에반젤리스트는 그냥 전도사입니다. 전도사는 그냥 외치는 것이고 실질적인
종교활동은 교회에서 하지 않습니까. (일동 웃음) 전도사가 해결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각하고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고유미
고유미 : 위자드닷컴은 위젯을 많이 씁니다. 위젯도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걸 주로
쓰는데요. 싸이월드도 C2가 위젯 기반인데 데이터를 저장하는 위젯은 표준과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예컨대 새로운 위젯을 만들었는데, 그걸
C2에도 똑같이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인지, 그런 문제들이 궁금합니다.

eouia : 한 가지
말씀드리면, 위젯 자체가 현재 웹표준 등록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위젯의 형태나 규칙, 통신규약 등에 대해 W3C에서 표준안을 다듬고 있다는
뜻입니다. 내가 위젯 제작업체인데 멋진 위젯을 만들었다고 칩시다. 표준을 지켰다면 그 위젯을 바로 다른 사이트나 서비스에 넣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위젯이라 하지만 자기네 회사에서 플랫폼도 만들고 위젯도 직접 만드는 닫힌 형태입니다. 표준이 제정됐고 규약을 따른다면 ‘위젯 전문
제작회사’같은 비즈니스 모델도 가능합니다. 그런 위젯을 얼마나 끌어모으느냐가 위젯 플랫폼 서비스업체의 경쟁력이 되겠죠. 직접 모든 걸 만들려
하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윤제필
윤제필 : 저희 위자드웍스는 싸이월드 운영업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에 비하면 아주 작은
업체입니다. 말씀대로 표준에 따라 위젯을 제작하고 누구나 공동으로 쓸 수 있게 된다면 작은 회사가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오히려 표준을 따르기 어려울 지도 모르는데요.

eouia :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이득이 될 지는 웹표준의 문제가 아니라 경영전략 문제입니다. 위젯 호환을 위해 표준규약이 존재하지만, 강제력이 있는 건 아닙니다. 표준을 지켰을
때와 안 지켰을 때의 장단점이 있고, 취사선택은 당사자의 책임입니다.

블로터 : 말씀 감사합니다. 참석하신
패널분들도 다양한 의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다 보니 웹표준을 지키는 것이 정말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름길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오늘 포럼의 공식 일정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포럼때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보이지 않는 지면에서 보다 많은
얘기를 나눴다. 뒤풀이 시간은 자유로운 주제들로 풍성함과 여흥을 더했다. 앞으로 블로터 포럼의 문도 조금씩 열까 한다. 내부 스터디에서 자유로운
참여와 토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블로터 포럼의 ‘표준’도 자연스레 정해지지
않을까.

<덧>
eouia님은 발표 자료도 세 종류로 나눠 보내주셨습니다. 매킨토시용 키노트 파일, MS 파워포인트 파일,
어도비 PDF 파일입니다. 발표 자료의 ‘접근성’을 고려한 ‘표준스러운’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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