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에 대한 다음의 ‘집중력’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오늘 이를 되새기게 하는 다음쪽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통합브랜드 ‘tv팟‘의 출범입니다. 

‘tv팟’은 이미 해오던 서비스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그렇지만 기존 tv팟은 미디어다음 내 서비스로, 이슈 중심의 뉴스 성격이 짙었습니다. ‘UCC’를 내세우며 이용자 참여를 극대화하려는 다음 입장에선 아무래도 ‘미디어’란 말의 무게가 이용자 참여를 가로막는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이 때문에 다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디어다음 뿐 아니라 블로그나 카페 등 다음 내 주요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동영상 서비스로의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10월 카페나 블로그 등의 동영상을 한곳에 모아 볼 수 있는 ‘다음 동영상’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죠. 그리고 오늘(1월23일) 미디어다음 tv팟과 기존 동영상 시범서비스를 묶은 통합 서비스를 ‘tv팟’이라 공표한 것입니다.

다음 TV팟

통합브랜드 ‘tv팟’에선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다음쪽 설명에 따르면 크게 세 가지를 꼽겠습니다. ▲800kbps의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 ▲개인별 동영상 UCC 채널 ▲실시간 랭킹 확인 기능 등입니다. 요약하자면 "동영상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하고 이용자의 반응을 좀더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다"고 하겠네요. 

다음이 동영상 서비스의 정비를 마치면서 구경꾼은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독립 동영상 서비스인 판도라TV와의 경쟁이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판도라TV는 서비스 2년여만에 국내 대표적 동영상 UCC 서비스로 브랜드를 각인시켰습니다. 동영상 재생횟수나 광고노출 횟수에 따라 사이버 머니인 ‘큐피’를 적립해 일정 금액이 되면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등 이용자 참여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수익모델이 약하다"는 주변의 지적을 의식한 듯, 최근에는 지금까지 쌓인 큐피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행사도 가졌습니다. 좋은 동영상 UCC를 발견하면 개인 제작자에게 직접 돈을 주고 구매하기도 합니다. 양질의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이용자라면 아예 내부 직원으로 스카웃하는 일도 불사합니다. 얼마 전에는 실리콘밸리로부터 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총알’도 든든해졌습니다. 말 그대로 ‘나홀로 질주’에 한창 가속도가 붙은 상태입니다. 

다음도 가만 있지는 않겠죠. 이미 본격적인 대응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르면 오는 1분기 안에 새로운 동영상 UCC 수익모델들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현재 기업별 브랜드 채널 운영, 사용자와의 수익 분배 모델 등을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통합 이전 하루 평균 2천만회의 재생횟수를 기록하던 동영상 서비스를 보다 큰 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다음의 복안입니다.

국내에서 이른바 ‘동영상 UCC’를 앞세운 서비스들은 어림잡아도 10여곳 이상입니다. 판도라TV나 엠엔캐스트, 아프리카, 태그스토리, 프리챌Q, 디오데오 등 독립 서비스에 다음 tv팟이나 네이버 플레이 등 포털이 가세한 형국입니다. 바다 건너 미국의 경우 유튜브와 마이스페이스 동영상이 시장을 나눠먹고 있는 상태입니다. 레버(Revver)나 구바(Guba) 등 초기 의욕적으로 시장에 등장했던 주자들은 이들 틈새에서 힘겨운 겨울나기에 들어갔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번 다음 tv팟 재정비가 경쟁 가속화를 넘어 ‘시장재편’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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